1. 제목: 헌터X헌터 세계에서 전설적인 넨 사용자가 되어 보세요
읽은 범위: 완결까지
개인 평점: 3 / 5점
간략 줄거리
헌터X헌터 세계에서 눈을 뜬 주인공이 자신의 넨 능력을 활용해 다른 세계의 능력을 얻고 배워 오며 성장하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는 헌터 세계를 주 무대로 삼으면서, 다른 작품 세계와 연결되는 크로스오버식 전개가 섞여 있습니다.
감상
초중반까지는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특히 초반부에는 주인공이 평행 세계에 정신을 투영하듯 다른 세계의 인물과 교류하고, 그 과정에서 해당 캐릭터의 능력을 얻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헌터X헌터의 넨이라는 시스템과 다른 작품들의 능력이 섞이는 방식도 나름 기대감을 주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중반 이후부터는 초반에 제시된 여러 요소들이 흐려지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전 후기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초반에 나왔던 병 관련 떡밥은 어느 순간부터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세계의 인물과 교류하고 능력을 얻는다는 핵심적인 재미 요소도 중간부터는 비중이 크게 줄어듭니다. 초반에 이 작품만의 개성처럼 느껴졌던 부분들이 뒤로 갈수록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중후반부에는 주인공이 자신만의 던전을 만드는 내용과 분신을 활용하는 전개에 많은 분량이 할애됩니다. 문제는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물론 넨 능력이라는 설정상 어느 정도는 납득할 수 있지만, 오로치마루로 변신했다고 해서 연구를 척척 해내고 성과까지 내는 전개는 읽으면서 계속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이게 이렇게까지 가능한가?” 싶은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분신이 너무 많이 등장하면서 주인공이 여기저기 모든 사건에 관여하게 되고, 작가의 2차 설정도 지나치게 많이 들어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던전이나 다중 분신 전개에 분량을 크게 쓰기보다는, 초반처럼 다른 세계에 가서 해당 세계의 스토리에 개입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헌터 세계, 즉 주 세계의 전개는 조금 천천히 가져가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중반부터는 주인공이 사실상 천하무적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긴장감도 많이 떨어집니다. 헌터X헌터 특유의 두뇌전이나 위험한 상황에서 오는 재미보다는, 주인공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너무 많은 수단을 가진 상태로 전개가 흘러가서 흥미가 점점 줄었습니다. 나루토 세계와 관련된 내용도 기대했던 것에 비해 언급이 거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후반부는 작가가 암흑대륙 전개를 직접 다루기보다는, 여러 설정과 사건을 추가하면서 분량을 늘린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쌓아 올린 것에 비해 결말은 너무 급하게 마무리된 인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까지 끌고 왔으면 조금 더 제대로 정리해줬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초중반까지는 설정의 참신함과 크로스오버 전개의 재미 덕분에 꽤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분신, 던전, 과도한 자체 설정의 비중이 커지면서 초반의 장점이 희석되었고, 주인공이 지나치게 강해지면서 긴장감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초중반부의 재미는 확실히 있었고, 후반부도 “어디까지 뇌절이 갈까?” 하는 궁금증으로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은 있었습니다. 다만 엔딩이 너무 허무하게 느껴져서, 완독 후에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총평
초반 설정과 전개는 매력적이지만, 중후반부터 방향성이 많이 달라지고 결말이 급하게 마무리된 작품입니다. 헌터X헌터 기반의 크로스오버 성장물을 좋아한다면 초중반까지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후반부 완성도에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2.
제목: fate 타입문 세계에서 다자다복
읽은 범위: 15% 부근 하차
개인 평점: 1.5 / 5점
간략 줄거리
타입문 세계에 빙의한 주인공이 어느 순간 ‘다자다복 시스템’을 각성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여성 캐릭터들을 자신의 가문으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점점 강해지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는 Fate/타입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하렘형 성장물에 가깝습니다.
감상
극초반, 성배전쟁에 참여하는 부분까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초반부만 놓고 보면 전개 속도도 괜찮고, 주인공이 타입문 세계관에 개입하면서 어떤 식으로 원작 전개가 바뀔지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성배전쟁 파트가 본격적으로 흥미로워져야 할 시점부터였습니다. 주인공의 개입으로 원작과 달라진 전개가 나오는 만큼, 성배전쟁이 중요한 분기점으로 다뤄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성배전쟁이 너무 짧은 화수 안에 거의 날림처럼 종료됩니다. 이후 토오사카 가문의 여성 캐릭터들을 데리고 본가로 귀환하는 식의 전개가 나오는데, 이 부분부터는 솔직히 꽤 황당했습니다.
그 뒤로는 여러 여성 캐릭터들을 계속 수집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캐릭터와의 관계를 쌓아가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게임 업적을 깨거나 트로피를 모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캐릭터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서사적 설득력이나 감정선이 충분히 쌓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시스템 조건을 채우기 위해 하나씩 획득하는 듯한 전개라 점점 흥미가 떨어졌습니다.
가장 크게 아쉬웠던 부분은 타입문 세계관 설정을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페그오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인리소각 관련 전개가 나오는데, 분명 인리소각이 벌어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칼데아 밖의 세상이 멀쩡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이 정도면 단순한 각색이라기보다는 설정 붕괴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타입문 세계관은 설정의 밀도가 중요한 작품인데, 그 핵심 설정이 너무 가볍게 취급되다 보니 몰입이 크게 깨졌습니다.
특이점 전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스템에서 나온 ‘진심 펀치’ 같은 능력으로 고르곤의 몸통을 뚫어버리는 식의 장면이 나오는데, 이쯤부터는 긴장감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강한 주인공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위기나 갈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전투가 그냥 어처구니없는 장면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후 페그오 1부도 얼렁뚱땅 종결되고, 2부를 대비한다며 시스템에서 나온 게이트를 이용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려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여기서는 정말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세계관의 위기나 서사의 무게감보다는, 작가가 필요할 때마다 시스템으로 해결책을 꺼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사도들이 습격하고, 주인공이 블랙홀 같은 것에 빨려 들어가 동일 세계의 약 20년 전 과거로 이동합니다. 이후 자신의 시스템이 사실은 과거로 이동한 자신이 부여한 능력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여기까지 오면 타임 패러독스나 인과 관계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중요해지는데, 작품은 그런 부분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기보다는 편의적으로 넘기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과거에서 알퀘이드를 공략하는 전개가 나오면서 더 이상 몰입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럴 거면 주인공은 과거로 이동하기 전에는 왜 알퀘이드나 시엘 같은 주요 인물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는지, 같은 세계의 과거라면 기존 인과와 충돌하는 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등 여러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한 납득 가능한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 작품의 핍진성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으로 작가 편의주의적인 전개가 너무 강했습니다. 시스템이 필요할 때마다 해결책을 제공하고, 여성 캐릭터들은 관계의 축적 없이 주인공 주변으로 모이며, 세계관의 큰 설정들은 작품 진행을 위해 쉽게 무시됩니다. 여기에 성관계 한 번이면 거의 아이가 생기는 식의 설정까지 반복되다 보니, 주인공은 하렘물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기적의 야스 마스터처럼 느껴졌습니다.
결국 15% 정도 읽고 하차했습니다. 초반 성배전쟁 진입부까지는 그럭저럭 볼 만했지만, 이후 전개는 캐릭터 수집, 설정 붕괴, 시스템 만능주의, 작가 편의주의가 겹치면서 더 읽기 힘들었습니다.
총평
초반부만 보면 약간의 기대감은 있었지만, 성배전쟁을 너무 허무하게 넘기고 이후에는 여성 캐릭터 수집과 시스템 만능 전개에 치중하면서 급격히 재미가 떨어진 작품입니다. 타입문 세계관의 설정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보는 독자라면 몰입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추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