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봤을땐 흔한 회귀 미국투자물인줄 알았음
그런 소설이 많기도 하고 실제로도 그런 내용인건 맞음
초반 줄거리는 지하격투장의 격투가 출신인 주인공이 죽고 난 다음에 2000년대 미국인으로 회귀? 빙의? 하는 내용이었고 특이하게 전생과 이생의 재능이 합쳐져서 다른 사람보다 신체능력이 뛰어남.
그 능력으로 격투선수로 엄청난 돈을 벌고 미래에 나올 노래는 표절해서 미리 내버리고 대박터질 영화는 미리 투자해서 부자가 되는 내용.
뭐 여기까지는 평범한 내용이었음. 멜론맨이나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감독 등 완전히 비슷하다해도 좋을 소설도 많고 한국에도 비슷한 회귀 투자물이 한 삼백개는 넘으니까.
문제가 있다면 이런류의 소설은 초반 백화가 지나면 급격하게 재미없어짐. 왜냐면 주인공이 미래를 다 알고있는데 무슨 위기가 있고 갈등이 있겠음ㅋㅋ 어떻게 시드머니만 확보하고 영화 한편 찍으면 수십억 벌고 그 다음부턴 반복의 연속인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여배우랑 섹스하고 오스카 칸 아카데미에서 대상도 타주고, 여기까지 오면 소설은 끝난거나 마찬가지임.
이 문제를 재벌집 막내아들은 회장이 싫어하는 아들의 아들로 태어난 주인공이 역으로 회사를 먹어치우는것으로 해결했음. 주인공이 미국 이민가서 부자가 되었다면 훨씬 쉬웠겠지만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그러지않은거임. 이게 소설이 아니라 현실이었다면 누가 그렇게까지 성공하려고 할까. 그냥 비트코인이나 사고 말겠지.
그런데 이 소설은 조금 더 현실적임. 주인공이 권투 챔피언이 되려고 하는건 지하 권투선수였던 전생의 영향이고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건 인간이면 당연한 선택이고 수많은 여자를 만나는건 고추의 선택임.
그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은 상당히 뻔하고 형식적임. 권투선수는 프롤로그 수준이니 넘기고 그 다음인 음악계에는 갑자기 칸예와 드레이크같은 동부 래퍼(라고 하고 평판이 나쁜 가수들)와 시비가 붙어 싸우는 덕분에 인지도가 급상승해 인기 가수가 되고 가수로 성공한 다음인 영화업계에서는 하비 앱슈타인같은 악인과 시비가 붙어 싸우는데 그들이 어떠한 음모를 꾸며도 오히려 주인공의 명성과 재력을 불려주는 역할만 함.
뭐 솔직히 한국에도 이런류의 소설은 사이다패스라는 장르가 생길 정도니 주인공의 위기가 없는건 이해할 수 있음. 실제로 초반은 굉장히 재밌고.
하지만 거기에서 끝났다면 나는 이 소설을 굳이 재밌다고 생각하진 않았을거임. 그래 재밌네. 근데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감독이랑 뭐가 다름? 주인공 이름만 다른거 아님? 이렇게 생각했을거임.
이 소설이 재미있는 부분은 연애에서 나온다고 생각함. 첫화로부터 몇십화만에 주인공은 복싱선수로서 성공했고 외모는 처음부터 뛰어났음. 그 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아직 덜 유명하지만 미래에는 미국 최고의 가수가 될 테일러 스위프트와 사귀는데 성공함.
테일러는 극초반에 주인공이 성공하기 전에 만난 여자로 처음에는 썸을 타지만 극초반이라고 해도 성공한 여가수였던 그녀는 볼품없는 주인공과 이어지지 않음. 그녀가 보기에 주인공은 외모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존재였고 부모님의 반대도 한몫했음. (주인공이 빙의하기 전의 그는 고아 출신의 망해가는 서핑샵의 사장이자 동네 양아치였음.)
그러나 주인공이 복싱선수로 성공하자 테일러는 주인공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음. 실제 테일러 스위프트도 잘생긴 미식축구선수와 사귀는 중이기도 하고.
당시 주인공은 무명이던 엠버 허드와 사귀던 중이었으나 테일러가 엠버에게 실제로는 자신이 주인공의 여자친구였고 백만달러를 줄테니 주인공을 달라고 해서 주인공은 엠버와 헤어지고 테일러와 이어지게 됨.
그리고 둘은 영원히 행복하게..가 아니라 결국 헤어지게 됨. 현실적인 성격의 주인공은 다른 여자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고 두번의 외도를 했었는데 이걸 들키고 둘은 깨짐.
그 뒤의 부분이 재미있는 부분인데 이걸 내가 적어버리면 소설을 읽을 사람의 김이 식을까봐 못적는게 아쉽다. 진짜 한번 읽어보는것도 좋을 소설이니 시간 되면 꼭 보셈.
Ps. 재벌집이 더 재밌긴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