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가 아베무를 못 보고 썼다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특유의 질척질첵함, 나름의 해피엔딩을 꽤 달성했다고 봅니다.
이 작품의 장점은,
'마이고'스런 무거운 감정묘사가 잘 되어있다.
주인공에게 여자들이 홀려버린 이유가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주인공의 개입으로, 캐릭터들의 심경에 생기는 변화가 몹시 흥미롭다.
정도 되겠습니다. 비슷한 작품인 내면의 목소리와 비교하면, 최종 완성도는 둘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여캐묘사는 이 작품이 조금 더 낫고, 주인공 묘사는 내면의 목소리가 조금 낫습니다. 취향차이를 뒤집을 정도 차이는 아니니까 취향따라 보면 될 거 같네요.
단점은,
아버무지카를 안본 뇌로 써서, 아베무의 '유니크한 개성'을 살려내지 못했다.
편수가 너무 짧아서 내용의 숙성이 덜 이뤄졌다.
주인공이 타코피다.
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사실 이것도 내면의 목소리와 겹치는 단점입니다. 특히 작가가 아베무지카라는 '걸작'을 못 본 탓에 뼈아픈 설정 공백이 눈에 보여서 안타깝네요.
주인공이 타코피라는 건, 이 놈 딴에는 치트도 있겠다, 마이고 아베무 애들을 해피해피 월드에서 살게 해주려고 하는데... 그게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더라고요. 정확힌 잘생기고, 능력좋고, 성격좋은 쌉 알파메일이 행복의 춤을 추는 걸 보고 마이고, 아베무 암컷들이 뻑 가버린 게 문제입니다. 이 '무거운 여자들'에게 모두 행복하자 같은 소릴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잊은 대가라고 할 수 있죠!
총평은, 밴드물 특유의 뽕맛은 못채워줬지만 걸즈밴드물의 감정의 소용돌이와, 후궁견환전에서 볼 법한 여자들이 재주를 겨루는 장면만은 풍부합니다. 물론 후궁견환전과 다르게 여기서의 동기는 결국 소중한 소년과의 마음이지만요! 취향이 맞으면 맛있게 드실 거 같습니다. 전 이거 보니까 다시 아베무지카가 땡기더군요. 우리 위대한 미스미 우이카 선생님의 대활약이 보고 싶네요...
PS) 후궁견환전은 한국에선, 옹정황제의 여인 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궁중암투 사극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