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주소 : https://www.qidian.com/book/1045029793/
원제 : 难道我真有女声优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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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국룰
작품 소개 :
도쿄로 영혼이 빙의한 다자키 토오루는 자신이 쓴 곡을 부시로드 산하의 BanGDream! 프로젝트에 팔기로 한다.
뜻밖에도 두 신생 밴드, 'MyGO!!!!!'와 'Ave Mujica'의 전담 작곡가가 된 그.
그렇게 그는 끊임없이 여자 성우들을 위해 노래를 쓰기 시작한다.
……
……
요우미야 히나: "악의 섞인 말들은 정말 마음을 아프게 찔러요. 너무 분해요, 더 노래를 잘하고 싶어. 평생 저를 위해 노래를 써주실 건가요?"
아오키 히나: "다음 편곡은 기타 솔로 좀 화끈하게 넣어줘. 연주할 맛 안 나면 오빠를 연주해 버릴 거니까."
코히나타 미카: "왜 저런 애들한테 곡을 써주는 거야!? 나랑 같이 타카베 신사로 돌아가자, 내가 뭐든지 다 해줄게!"
타테이시 린: "발로란트, 접속해! (당당한 웃음)"
사사키 리코: "토오루 군●▛▙토오루 군●▛▙토오루 군●▛▙토오루 군●▛▙"
# 1. 빙의, 그리고 여자 성우와의 입맞춤.1화
소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허둥지둥 남자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에 조준했다.
숨을 들이마시고.
후우!
머릿속에 온갖 잡념이 스쳐 지나갔다. 이를테면 '이게 내 첫키스인데'라든가.
혹은 '남자 셔츠 단추는 위치가 반대구나' 같은 생각들.
고민 끝에 남은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사람부터 살려야 해.'
……
……
다자키 토오루는 폐가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 목을 꽉 조르는 듯해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산소가 전해지는 것이 느껴지자, 살고자 하는 본능이 그를 강하게 들이마시게 했다.
혼미한 정신 속에서 서로 다른 두 갈래의 파편화된 기억이 머릿속에서 뒤섞이며 형태를 갖추어 갔다.
하나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이름을 날린, 세상이 다 아는 천재 음악가.
다른 하나는 외롭고 가난하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 때문에 C코드조차 잡지 못하는 이의 기억.
유일하게 비슷하다고 할 만한 점은, 둘 다 연주하기에 적합한 가늘고 긴 손을 가졌다는 것뿐이었다.
코히나타 미카는 자신의 폐를 거친 공기를 필사적으로 그의 입안으로 불어넣으며, 이따금 가슴을 압박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남자는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허약함과 망연함이 서린 눈동자는 마치 이 세상에 처음 발을 들인 어린 짐승 같았다.
소녀의 얼굴에 기쁨이 서렸다. 온몸에 잔뜩 들어갔던 힘이 풀리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녀 역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길, 문에 들어서기도 전에 옆집에서 커다란 소음이 들렸고, 곧이어 긴 침묵이 이어졌다.
불안한 마음으로 문을 두드렸으나 문은 살짝 열려 있었고, 밀자마자 쉽게 열렸다.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 가로등과 달빛에 의지해 그녀가 본 것은 바닥에 쓰러진 인영과 넘어진 의자, 그리고 목 부분에서 두 동강 난 채 걸려 있는 삼베 밧줄이었다.
상황은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한편 다자키 토오루는 머릿속의 정보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자신의 집이 아니었고, 이 몸 또한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 머릿속에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기억이 들어 있었다.
'다자키 토오루'. 자폐증을 앓고 있어 말을 하지 못하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했다. 다섯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열여덟 살이 되자 더 이상 짐이 되기 싫어 독립했다. 보육원 원장은 그를 위해 공장 일자리를 구해 주었고, 그는 컨베이어 벨트 위의 빵 뚜껑을 덮고 라벨을 붙이는 일을 했다.
지난달, 보육원 원장이 세상을 떠났다.
유해는 자녀들에 의해 고향인 아오모리로 옮겨져 화장 후 안치되었다.
'다자키 토오루'는 그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신칸센을 탈 줄 몰랐고, 시부야역 밖 하치코 동상 옆에서 멍하니 밤을 지새웠다.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지만, 원장님은 그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저기…… 괜찮으세요?"
코히나타 미카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자키 토오루를 바라보았다. 드라마 전개대로라면, 이제 그가 "왜 나를 살렸어", "죽게 내버려 두지 그랬어" 같은 말을 내뱉어야 하는 것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정말이지 내 첫키스를 돌려받고 싶을 지경이었다.
아니, 인공호흡은 첫키스라고 할 수 없지.
다자키 토오루는 목으로 손을 가져갔다. 손끝에 밧줄 자국 같은 울퉁불퉁한 촉감이 전해졌다. 질식 때문에 흘러나온 눈물을 닦아내자, 입술이 달싹이며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제 죽기 싫어졌어요."
"절대 안 돼요! 당신은 아직 젊…… 에, 뭐라고요?"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쉬어 있었다. 마치 가을날의 까마귀 울음소리와 다를 바 없었다.
"안 죽는다고요?"
"안 죽어요."
"그럼 저 알아보겠어요? 옆집 사는데, 몇 번 마주친 적 있을 거예요."
다자키 토오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 속에 분명 그녀의 모습이 있었다.
"다자키 씨라고 했죠? 봐요, 저 같은 생판 남인 이웃도 당신이라는 사람을 기억하고 있잖아요.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고 사는 게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당신이 끝내고 싶은 건 고통이지 생명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녀는 필사적으로 다자키 토오루를 설득하려 애썼다. 그의 목에 남은 끔찍한 붉은 반점을 보니 코히나타 미카는 여전히 가슴이 철렁했다.
"고마워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죽고 싶지 않아요."
이건 진심이었다. 다자키 토오루의 내면은 이미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으니까.
"……정말이죠?"
"네."
코히나타 미카는 눈을 깜빡이며 다자키 토오루의 얼굴에서 죽음을 향한 집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오히려 방금 잠에서 깬 멍청한 표정인 것을 보고 나서야 조심스레 안심했다.
소중한 생명 하나를 구했으니, 첫키스 정도 날린 건 손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아니, 인공호흡이라니까.
"그럼…… 혹시 어려운 일 생기면 저한테 도와달라고 하세요. 바로 옆집에 사니까요."
"뭐든지요?"
"뭐든지까지는 좀…… 으음, 노력해 볼게요."
다자키 토오루의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 젊은 소녀는 잠시 주춤했지만, 그의 목에 남은 자국을 보자 다시 선의가 발동해 고개를 끄덕였다.
시골 출신이라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상경한 지 3년이나 됐지만, 도쿄 사람 특유의 냉정함은 아무리 해도 배워지지 않았다.
다자키 토오루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씻고 싶어요."
"네?"
요금을 내지 않아 자취방은 사흘 전부터 수도와 전기가 끊긴 상태였다.
그렇게 빙의 첫날, 다자키 토오루는 자살 미수를 겪고 모르는 소녀에게 인공호흡을 받은 뒤, 결국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녀 집 욕조에 눕게 되었다.
인생이란 참으로 묘한 법이다.
욕조는 아주 작아서 웅크린 자세를 유지해야 했고, 물을 가득 채운 2리터짜리 페트병 두 개가 가라앉아 있어 꽤 거슬렸다.
그럼에도 다자키 토오루는 비로소 살아있다는 실감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전 주인은 병 때문에 고립되고 자폐적이며 말도 못 하고 사회생활도 전무했지만, 그가 몸을 물려받은 뒤에는 마치 시스템 코드를 재구축한 것처럼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미용실조차 가지 못한 탓에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길어 말리는 데 한참이 걸렸다.
거울을 보며 얼굴을 가리던 긴 머리를 걷어 올리자, 꽤나 청초하고 잘생긴 얼굴이 드러났다. 지나치게 마른 것 빼고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대충 머리를 묶고 좁은 욕실을 나오자마자, 소녀의 살벌하고 독기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와 통화 중인 모양이었다.
"죽다 살아난 놈이야. 좀 말라 보이긴 해도 장기는 멀쩡할 테니까 따로따로 팔면 돼.
"오늘 밤에 바로 그놈을 데리고…… 아, 다 씻었어?"
갑자기 화사한 미소를 짓는 소녀를 보고 다자키 토오루는 소스라치게 놀라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눈빛에는 경계와 의구심이 가득했다.
도쿄에 갓 빙의하자마자 장기 밀매범을 만나다니, 비상사태였다.
다자키 토오루는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며 비틀거렸다.
안 돼, 설마 목욕물에 독이라도 탄 건가?
코히나타 미카는 손에 들고 있던 대본을 내려놓고 다자키 토오루에게 다가왔다.
다자키 토오루는 오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며 허공을 휘젓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너무 오랫동안 굶은 데다 잠시 질식 상태였던 것, 그리고 욕조에 몸을 담근 탓에 몸이 버티지 못한 것이었다.
"나 병 있어! 내 장기는 돈 안 된다고!"
"장기?"
그녀는 처음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바닥에 떨어진 대본을 보고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대본을 집어 들어 다자키 토오루 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오해하지 마세요. 방금 대사 연습하고 있었던 거예요."
"대, 대사요?"
소녀는 다자키 토오루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안경을 살짝 치켜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코히나타 미카라고 해요. 이름 없는 신인 성우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