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 공간 획득부터 시작
이거 이미 번역된 것인지 모르겠네요.
**제1장. 기이한 공간**
바야흐로 8월, 일 년 중 날씨가 가장 무더운 시기였다.
링난현(岭南县) 제1 인민병원.
한 소년이 천천히 눈을 떴다.
"나... 안 죽었나?"
소년의 이름은 수예(苏叶). 막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 생활을 하던 중이었다. 그는 직속 상사가 인턴 동기인 여학생에게 흑심을 품고 수작을 부리는 장면을 목격했다가, 억울하게 강제 해고를 당한 처지였다.
짐을 챙겨 회사를 나와 택시를 잡으려던 찰나, 하늘에서 날아온 무언가가 정수리를 강타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올해 스물두 살인 수예는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 이목구비가 반듯한 청년이었다. 그는 약간 구겨진 흰 셔츠에 물이 빠져 희끗희끗한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수예는 멍한 표정으로 창밖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저절로 눈을 가늘게 떴다.
그때, 20대 정도로 보이는 간호사가 차트 뭉치를 안고 그에게 다가왔다.
"정신이 드세요?"
"선생님, 저 어떻게 된 겁니까? 누가 절 데려왔나요?"
수예가 물었다.
"아, 그냥 더위를 먹고 쓰러지신 거예요. 아주 예쁜 언니가 데려왔는데, 병원비는 그분이 이미 내주셨어요. 깨어나셨으니 이제 퇴원하셔도 돼요."
간호사가 대답했다.
병원 입구에 선 수예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머릿속에 무언가 들어있는 듯한 기묘한 느낌에, 수예는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도착하자마자 방문을 걸어 잠근 그는 급히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그 희미하게 느껴지는 부름의 정체를 탐색했다.
"도대체 정체가 뭐야?"
수예는 중얼거리며 두 눈을 꼭 감고 마음을 가라앉힌 뒤 의식을 머릿속으로 집중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수예는 자신이 약 30평(100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의 공기는 서늘하고 상쾌해 기분이 무척 좋았다.
공간 안에는 자그마한 초가집 한 채와 4~5제곱미터 크기의 연못이 있었고, 나머지는 온통 검은 흙으로 덮인 땅이었다.
"끼익~"
수예는 초가집으로 다가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 문을 밀었다. 방 안은 먼지로 가득 차 있어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듯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방은 크지 않았다. 나무 침대 하나, 탁자 하나, 방석(포단) 하나, 그리고 선반 하나가 전부였다.
탁자 위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인 천 주머니와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수예는 천천히 책을 집어 들어 가볍게 먼지를 털어냈다.
먼지가 걷히자 책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최고급 양피지로 만들어진 책이었다. 표지에는 힘찬 필체로 몇 개의 큰 글자가 적혀 있었다.
—— 태화십육동천(太和十六洞天).
"태화십육동천? 이게 뭐지?"
수예는 도대체 무슨 책인지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페이지를 넘겼다.
첫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태화십육동천은 태일문(太一門)의 진파오행진결(镇派五行真决) 중 하나로, 총 4대 경지와 16중 관문으로 나뉘며 점진적인 수련을 중시한다. 이 공법은 수련 속도가 빠르지는 않으나 입문이 쉽고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어, 꾸준히 수련하면 훗날 신선이 될 수 있다.]
"뭐라고? 이게 신선이 되는 수련법이라고? 그럼 여기가 신선의 동굴(동부)이란 말이야?"
수예의 마음속에 수많은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곧이어 수예는 두 번째 페이지를 넘겨 눈을 떼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꼬박 대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그는 천천히 책을 덮었다.
정말로 수선자(수련자)의 공법이었다. 평소 인터넷 소설 애독자였던 수예는 '수선자'가 무엇인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꼬르륵."
수예의 배가 항의를 시작했다.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퇴원하자마자 허겁지겁 자취방으로 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
"설마……."
수예는 즉시 눈을 감고 속으로 '나가자'라고 외쳤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이미 자취방에 돌아와 있었다.
이어서 수예는 몇 번 더 실험을 해보았다.
그 결과, 그는 의념만으로 공간 안에 물건을 넣거나 뺄 수 있으며, 자신의 몸이 직접 공간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제1장. 기이한 공간 (2/2)**
이 공간의 공기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깨끗해서 마치 신선의 기운(仙氣) 같았다. 그래서 수예는 이곳에 '선령공간(仙灵空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할 일을 마친 수예는 밖으로 나갔다.
아래층에 있는 식당에 들러 덮밥 하나를 시키고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식당 주인은 '리다푸(이대복)'라는 중년 남성이었는데, 40대 정도로 보였고 배가 살짝 나온 푸근한 인상이었다.
"수예야, 아까 책을 한 아름 안고 급하게 위로 올라가던데 무슨 일 있니?"
리다푸는 마침 손님이 뜸한 틈을 타 수예의 맞은편에 앉아 말을 걸었다.
'아까라고? 난 분명 선령공간에서 반나절이나 보냈는데. 설마 공간 안의 시간 흐름이 바깥보다 몇 배는 빠른 건가?'
수예는 속으로 의문을 품었다.
"아, 아저씨. 별일 아니에요. 그냥 직장 상사한테 찍히는 바람에 회사에서 잘렸거든요."
수예는 밥을 먹으며 대답했다.
"아니, 멀쩡히 다니다가 어쩌다 상사한테 찍혔어? 수예야, 꼰대 같은 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봐라. 요새 너희 90년대생들은 도무지 손해를 안 보려고 하더라. 가끔은 손해도 좀 보고 그러는 게 다 경험이 되는 거야. 이제 직장도 잃었는데 앞으로 어쩔 셈이니?"
리다푸가 일장연설을 늘어놓았지만, 수예는 별다른 변명 없이 묵묵히 덮밥만 퍼먹었다.
"그냥 닥치는 대로 살아봐야죠. 그나저나 아저씨, 따님은 오늘 왜 안 보여요?"
"에휴, 네 장 아주머니가 병원에 입원해서 간호하러 갔단다."
리다푸가 대답했다.
"네? 아주머니가요? 어디 많이 편찮으신 거예요?"
"담석증이라는데, 며칠 내로 수술받을 것 같구나."
"그러시구나. 조만간 병문안 한번 갈게요. 아저씨 수고하세요, 저 먼저 올라갑니다."
수예는 덮밥을 다 비우고 휴지로 입을 쓱 닦으며 말했다.
계산을 마친 수예는 식당을 나와 위층으로 향했다. 얼른 그 선령공간에 대해 더 연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취방에 돌아온 수예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시간을 확인한 뒤, 곧바로 선령공간으로 진입했다.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수예는 초가집으로 걸어가 <태화십육동천>을 집어 들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약 4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수예는 책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책에 적힌 연기(煉氣) 법문에 따라 수련을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의 영기가 수예에게 천천히 모여들기 시작했고, 그는 한 줄기 영기를 제어하여 경락을 따라 운기시켰다.
대략 6시간 후.
수예는 몸속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리는 것을 느꼈다. 그 한 줄기 영기는 빠르게 몸을 한 바퀴 돈 뒤, 희미한 은빛을 띠는 진기(眞氣)로 변해 단전에 저장되었다.
연기 1층(練氣一層), 성공이다.
"후우."
수예는 기지개를 켰다. 머릿속이 더할 나위 없이 맑아진 느낌에 크게 숨을 들이켰다.
"으악! 이게 무슨 냄새야?"
어느새 수예의 온몸은 진흙처럼 검고 끈적한 물질로 뒤덮여 있었다.
'설마 이게 몸속의 노폐물인가?'
수예는 짐작했다. 분명 <태화십육동천> 공법을 수련하여 세수벌모(몸을 씻어내고 털구멍을 넓힘)의 효과를 본 덕분에 이런 불순물들이 배출된 것이리라.
수예는 즉시 몸을 날려 선령공간을 빠져나와 자취방으로 돌아왔다. 옷을 벗어 던지고 욕실로 뛰어들었다.
샤워를 마친 수예는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았다.
매끄럽고 하얀 얼굴에 뚜렷한 이목구비가 차가우면서도 잘생긴 분위기를 풍겼고, 깊고 검은 눈동자는 매력적인 광채를 띠고 있었다.
심지어 복근은 원래 희미한 4팩이었던 것이 선명한 6팩으로 변해 있었다.
수예는 온몸의 뼈와 근육이 되살아난 듯한 활력을 느꼈다. 솟구치는 자신감과 웅대한 포부에 그동안의 무기력함은 씻은 듯이 사라졌고, 마치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수예는 상쾌하게 숨을 내쉬며 하늘을 향해 포효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후 침대 맡으로 가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현실 시간으로는 겨우 1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역시, 안쪽의 시간 흐름이 바깥보다 적어도 10배는 빠르구나.'
수예는 속으로 확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