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 : 나는 이 작품이 블루 아카이브 작품인줄 알았다... 왜 배경이 히죽히죽 교수인지??
읽은 후 :
셜록 홈즈 시리즈는 수 많은 2차 창작을 만들고 있다.
필자가 봤던 제일 신기한 작품은 타카도노 마도카 (라이트 노벨 총희, 만화 마계왕자 스토리)의 셜리 홈즈와 핏빛 우울이라는 작품으로 셜록과 왓슨 둘 다 여성으로 TS한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왓슨은 다행(?)히도 군대는 가지 않았고 막 대학생이 된 신입생이지만 사실 그는 모리아티라는 이름의 괴도이다.
그런데 지각한 샬롯 홈즈를 보고 자신이 평범한 런던으로 온게 아니라 홈즈의 성별이 조금 뒤틀린 셜록 홈즈 세계관에 왔다는 걸 깨닫게된다.
이 작품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주인공의 능력을 칭찬하기 위해 멍청해지는 바보같은 등장인물은 없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시스템으로 자기 강화를 하고 초능력이나 다름 없는 능력을 사용할 때면 너무 치트 아니냐는 생각이 드는데 주인공인 본인도 치트 맞아 라고 넘어간다.
주변 인물들은 그런 주인공을 보고 스고이!! 라고 하지 않고 이런 개새X가 라고 하면서 당장 알 수 없는 비밀은 우선 줘패고 잡은 다음에 밝혀도 늦지 않는다는 매우 현실적인 반응을 보인다.
뭐 이런 당연한 점이 맘에 드냐고 말할 수 있는데 내 기억으로 이런 초자연적인 물건에 놀라지 않고 꾸준하게 추리가 메인이었던 작품이 내 기억 속에서 데스노트 말고 없다...
근데 주인공 본인이 셜록 홈즈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던 세상에서 살다 왔는데 이 사실을 모를리가 없는데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왓슨에게는 메리라는 아내가 있다.
주인공이 메리와 첫만남에서 200화까지 이 사실에 대해서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인공은 메리와 누가봐도 확실하게 썸 타는 관계로 발전한다.
이 점에 문제가 있는데 홈즈가 여자인데 왓슨이 남자다.
그렇다 이 작품은 삼각관계 소설이다. 100% 이게 메인이다 안그러면 성별을 이렇게 안 해놨지.
주인공이 괴도 일을 하지 않을때는 1. 홈즈의 조수 2. 메리의 남사친 3. 이 기묘한 관계에서 신경전을 펼치는 홈즈와 메리 그리고 열심히 양다리를 하는 왓슨이 메인인데 이게 이상하게 맛있다...
아마도 현실의 왓슨과 메리는 당연히 결혼하는게 셜록 홈즈 시리즈 국룰 아니냐고 하면서도 홈즈와 왓슨이 가까워지는 것도 당연한거 아니냐는 셜록 홈즈 시리즈의 국룰이 독자의 대가리에 혼란을 넣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홈즈와 엮이는 사건도 재밌고 주인공 괴도 일도 재밌고(시스템 특성 상 괴도 일은 널리널리 전파 시켜야함), 그리고 이 작품의 모리어티 교수가 아직은 초짜고 연애에 빠져서 대단한 일은 하지 못하고 존재감도 괴도 모리어티에 비해 떨어지지만 슬금 슬금 언젠가 누구 크게 묻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주고 있어 살짝 살짝 긴장감을 준다.
작가의 필력이 뛰어나서 내가 진짜 영국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 착각을 잠깐 받았는데 영국인이 쓴 영국 소설도 아닌데 이런 착각을 준 소설은 내가 읽었던 소설 중에서는 전툴루밖에 없었다...
아니 근데 작중 사건 중에 일본 추리 소설 특징인 버블 or 전후 시기에 이상한 건물을 많이 지어놔서 그 건물에서 이상한 사건이 일어남 이라는 일본 테이스트 느낌을 주는 사건이 있는데 그게 영국 배경인 중국 소설은 대체 뭘까?
요약 : 괴도짓이 맛있고 사건도 맛있고 삼각 관계도 맛있는 셜록 홈즈 2차 창작 소설. 어째서 순위권에 있는 지 알 것 같음.
ps. 요즘 2차 창작에서 히죽히죽 교수는 범부고 미요야 말로 범죄의 여왕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 교수가 괴도에게 위의 사진처럼 따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핥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