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소재인데 10메가 넘길래 읽어봄.
대략적인 내용은 신지 엄마인 히카리 유이의 먼 친척이자 천재 과학자에 빙의한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임.
이 소설이 참 특이한게 소설이 진행됨에 따라 히로인이 계속 바뀌고 그 전 히로인은 그전까지 어떤 서사를 쌓아올렸음과 관계없이 아예 사라진 수준으로만 언급됨.
예를 들어 주인공이 제일 처음으로 사귄 인공진화연구소의 의사인 후유츠키 카나는 원작에는 없지만 후유츠키 코조의 딸이라는 설정을 지니고 있는데 세컨드 임팩트에 결혼 예정의 남자친구를 잃고 정신이 둘로 분열된 캐릭터임.
주인공에게 접근한 이유는 세컨드 임팩트의 원인을 알아내서 복수하기 위해서고 그걸 위해서 제레의 고위직인 주인공에게 미인계로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서임.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인공을 죽은 남자친구와 동일시하기 시작하고 그녀의 부인격이 주인공을 남자친구로 헷갈리기 시작하고 세컨드 임팩트가 사도라 불리는 괴물에 의해 이루어졌다는것을 깨닫고 주인공과 헤어짐.
문제는 그녀의 부인격은 주인공을 사랑했기 때문에 주인공의 다음 여자친구의 도움을 받아 주인공의 아이를 임신함.
그렇다면 당연히 카나의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가 전개되야 하지 않겠음? 근데 없음. ㅋㅋ 이게 끝임. 그냥 중간에 살아있다 나오고 결말부분에 잘살고 있더라~ 이러고 끝임.
주인공의 그 다음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임. 후유츠키 카나가 그렇게 떠나고 사귄 다음 여자친구는 카나와 친구였기에 친구의 여자친구를 빼앗았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캐릭터임. 근데 유엔이 그녀를 위협하자 주인공은 그녀와 헤어지게 됨. 그러면서도 나중에 주인공보고 다시 사귀자고 하는 캐릭터인데 그냥 사라짐.
이 두 캐릭터의 분량이 적은것도 아님. 근데 그냥 없어진것 마냥 사라짐.
그 다음 여자친구는 아카기 나오코. 애는 더함. 그전까진 헤어지는 이유라도 납득됐다면 애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수준임. 이유가 딸인 리츠코가 주인공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아카기 유이처럼 에바의 핵에 녹아버림.
나중에 구출되긴 하지만 그 뒤로 연애는 쫑남.
나오코의 다음은 리츠코. 애는 소설 막바지까지 사귀긴 하는데 소설의 후반부는 이미 엉망진창이 된 다음이라 전혀 흥미가 안감.
마지막은 몇페이지 수준으로 정리되는 아야나미 레이와 아스카. 애네는 거의 외전격임. 딱히 별 내용이 없음.
주인공의 연애 쪽을 정리하자면 엉망진창인 팬픽 그 자체였음. 정신분열이라는 후유츠키 카나의 서사와 리츠코의 서사를 조금 더 잘 풀어나갔으면 좋았을텐데 뭐 그게 작가의 한계겠지.
그리고 에바 쪽을 정리하자면 이쪽은 더 막장임. 주인공은 천재고 연애에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긴 했지만 초반엔 신기술 개발이 꽤 합리적이었음. 당연한게 초반에 주인공이 개발한건 원작에 있던 정신 추출기 에반게리온 초호기 이런거였으니까.
근데 후반으로 갈수록 작가만의 설정이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무슨 선협 세계로 계속 넘어가는게 에반게리온 설정이랑 너무 안어울림.
가상현실 개발하고 인간이 진화해서 거인이 되고 제레는 너무 허무하게 망해버리고 주인공이 기술을 너무 발전시킨 나머지 별 쓸모없어진 이카리 유이는 임신한 이카리 겐도 뱃속에서 튀어나오고. 모든 사도를 처리하자 갑자기 외계인 튀어나오고.
삼체 애기는 엄청나게 들어있음. 결말에 가선 모든 인간은 영생할 수 있게 돼서 오래 산 인간은 우주가 멸망할 때까지 수면함.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우주가 붕괴하자 다음 우주는 그레라간 세계가 되어서 주인공을 죽이러 그렌라간 캐릭터들이 죽이러 찾아옴.
그렌라간 파트는 일화정도로 길지 않은데 이럴거면 그냥 하렘 엔딩 내던가 주인공만 에반게리온 세컨드 임팩트 때로 돌아가던가 그런 엔딩을 쓰지 엔딩까지 별로임.
평점은 2.0/5.0
에반게리온의 탈을 쓴 무언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