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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국룰
**[성인 무협/선협] 침주측판(沉舟侧畔)**
**저자: 유령취(刘伶醉)**
제1부: 침주측판(沉舟侧畔)
제2부: 관로풍류(官路风流)
*본 도서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18세 이상의 성인임을 알려드립니다.*
늦봄의 삼월, 강남의 땅 위로는 푸른 풀들이 미친 듯이 돋아나고 있었다.
흐드러진 꽃들은 나무를 뒤덮어 장관을 이루었고, 그 사이를 수많은 꾀꼬리 떼가 어지러이 날아다니는 풍요로운 계절이었다.
그러나 성무 왕조 143년, 성원 16년 3월 24일의 하늘은 그 풍요를 시기했다.
연주 땅에는 사흘 밤낮으로 그칠 줄 모르는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넘쳐흐르는 강물은 제방을 집어삼켰고, 도처에 물난리가 나 백성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민초들의 삶은 이미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도탄에 빠져 있었다.
연주 관아에서 남쪽으로 삼백여 리를 내려가면 첩첩산중의 기묘한 봉우리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숲과 풀이 울창하여 정수리가 보이지 않을 만큼 깊은 산세였다.
그 험준한 산맥 중 하나인 작은 봉우리 꼭대기에, 낡은 도관 하나가 위태로운 듯 장엄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세월의 풍파를 얼마나 견뎌냈는지, 문짝의 붉은 칠은 너덜너덜하게 벗겨져 본래의 색을 잃은 지 오래였다.
처마 끝에 정교하게 새겨졌을 조각들도 이제는 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닳아 있었다.
도관 앞 청석 바닥은 쉴 새 없이 내리는 빗물에 씻겨, 마치 거울처럼 매끄럽게 빛나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을 가르며 가끔 번뜩이는 섬광이 스칠 때면, 그 바닥은 서늘한 백색 광채를 내뿜으며 번개를 반사해 냈다.
두꺼운 나무 대문 위에는 커다란 현판 하나가 걸려 있었다.
**[대도현청(大道玄清)]**
현판 역시 낡고 해졌으나, 그 위에 새겨진 네 글자만은 여전히 서늘하고도 고결한 기운을 뿜어냈다.
속세의 먼지를 털어낸 듯 담백하고도 호방한 필체는 주변의 황량한 풍경과 어우러져 묘한 운치를 자아냈다.
태풍 전야의 고요함처럼, 그곳에는 무언가 금기된 욕망이 싹틀 것만 같은 음습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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