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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魔女审判,但能听见她们心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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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국룰
작품 소개:
여느 주인공들의 기본 사양처럼, 환생은 이미 흔해 빠진 클리셰가 되었다. 이자요이 사쿠마 역시 지나가는 행인을 구하려다 트럭에 치이는 뻔한 전개로 대박을 터뜨리며 환생해 두 번째 삶을 얻게 되었다.
좋은 소식: 틀림없는 진짜 환생이라는 것.
나쁜 소식: 평범한 이세계가 아니라 '마녀 재판'이라는 이름의 데스 게임(배틀 로열)에 떨어졌다는 것. 심지어 이곳에서 유일한 남성인 그는 마녀를 찾아낼 때까지 수많은 미소녀들과 서로 죽고 죽이는 사투를 벌여야 한다.
다행히 '속마음 읽기'라는 마법을 손에 넣은 이자요이 사쿠마는 이 정도면 어떻게든 비벼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들의 속마음을 하나하나 읽어보기 전까지는.
내 1층 침대를 쓰는 이웃집 천사가 알고 보니 최대의 스파이라니.
시간 회귀를 통달한 개념신(神) 급 미소녀가 게임을 자꾸 리셋하고 있다니.
겉보기엔 사람 좋고 무해해 보이던 존재감 없는 아이가 알고 보니 마녀 킬러라니.
이 미소녀들과 스킨십을 하면 아무런 대가 없이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이자요이 사쿠마는 기막힌 계략을 하나 세운다. 바로 사랑과 다정함으로 소녀들을 하나씩 감화시키는 것. 물론 이 모든 것은 오직 정보를 얻고 살아남기 위함이었다.
처형대에 오를 위기에 처하고 나서야, 그는 뒤늦게 소녀들의 상태가 어딘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깐, 다들 나한테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무 좋아하니까 내가 죽어줬으면 좋겠다고?"
이건 절대 이자요이 사쿠마가 원했던 두 번째 인생이 아니야, 절대 아니라고!
제1장: 환생, 하지만 마녀 재판1화
만약 신이 당신에게 인생을 다시 시작할 기회를 준다면……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까?
만약 평범한 상황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면, 이자요이 사쿠마는 분명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은 미래에 대한 정보 격차를 쥐고 다시 한번 인생을 거머쥘 행운을 얻었다는 뜻일 테니까.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사쿠마는 둔중한 현기증 속에서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지금 그는 어떤 감방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시선이 닿는 곳은 거칠고 낯선 돌로 쌓은 천장이었고, 어두컴컴한 공간에는 축축한 곰팡내가 배어 있었다. 몸 아래 깔린 딱딱한 침대의 촉감이 얇은 이불을 뚫고 전해졌고, 공기 중에는 먼지와 형용하기 힘든 낡은 냄새가 떠돌고 있었다.
그보다 더 곤란한 것은 귓가를 맴도는 어느 소녀의 끊임없는 중얼거림이었다.
"아, 새로운 라운드가 또 시작됐네…… 이번엔 대마녀님을 찾을 수 있을까?"
"대마녀님, 대체 어디 계신가요…… 정말 정말 만나고 싶어요……"
"대마녀님! 대마녀님!"
그 '대마녀님'이라는 분이 대체 어떤 대단한 존재인지는 몰라도, 사쿠마는 이 목소리의 주인이 절대 제정신은 아니라고 확신했다.
이런 집념과 갈망이라니…… 완전 멘헤라(집착녀)가 아니고서야 말이 안 되잖아!?
감방 안에서 사쿠마는 계속 귀를 기울였지만, 아쉽게도 그가 정신을 차린 후 그 소녀의 속마음 같던 중얼거림은 거의 사라져 버렸다.
환청이었을까, 아니면 꿈이었을까?
"하아, 일단 여기가 대체 어떤 빌어먹을 곳인지부터 살펴보자……"
그런 사소한 말들보다 지금은 자신의 처지를 파악하는 게 훨씬 중요했다.
약간 뻐근한 몸을 움직여 사쿠마는 2층 침대에서 내려왔다. 침대가 흔들리며 난 소리는 자연스레 누군가의 주의를 끌었다. 음, 감방 안에 있던 다른 사람이라고 해야 맞겠다.
"아, 깨, 깨어나셨군요. 저, 저기 혹시 아시나요, 이, 여기가 어딘지……?"
마치 일생일대의 용기를 쥐어짜 내어 겨우 한 마디를 뱉은 듯, 1층 침대의 소녀는 눈을 깜빡이며 바닥에 선 사쿠마를 올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었다.
소녀가 사쿠마에게 준 첫인상은 '온통 하얗다'는 것이었다. 옅은 은회색 머리칼 끝은 부드러운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아래로 향한 속눈썹과 표정은 무척이나 우울해 보였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옷차림이었다. 달빛처럼 하얀 드레스 위로 검은 레이스가 단정하면서도 층층이 겹쳐 있었다.
그야말로 성스러운 수녀 같았다.
사쿠마는 순간 두 눈을 크게 떴다. 그 목소리가 너무나도 익숙했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방금 전까지 귓가에 맴돌던 환청과 똑같았다.
그건 환청이 아니라, 속마음이었던 것이다.
내, 내가 이 수녀님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고?!
"저, 저기, 안,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히카미 메루루예요.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히카미 메루루라.
수줍게 떨리는 그녀의 자기소개를 듣고, 사쿠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자요이 사쿠마입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 메루루 씨. 저도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네요."
알면 그게 귀신이지. 사쿠마는 속으로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당겼다.
15세. 본래라면 고등학교에 입학할 나이.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면 사쿠마는 평범한 학교생활을 보냈을 터였다.
하지만 등굣길에 딱 한 번 좋은 사람 행세를 한답시고 도로 한가운데로 갑자기 뛰어든 노인을 구하다가, 달려오는 트럭에 그대로 치여버렸다.
문을 나서자마자 '트럭 전생'의 대박을 터뜨리고 이세계로 오다니. 마치 애니메이션 남주인공 같은 기시감에 사쿠마는 잠시 멍해졌다.
설마 진짜 자기가 새로운 주인공 대본을 쥐고 이세계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된 걸까?
이세계 전생인데 치트 능력 하나쯤 없으면 말이 안 되니까, 메루루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것도 그럭저럭 납득이 갔다.
게다가 눈앞의 메루루는 너무나도 가련해서 보는 순간 보호 본능이 일었다. 누가 봐도 착한 아이……
……일까?
메루루를 응시하던 그때, 사쿠마의 귓가에 이런 속마음이 들려왔다.
(우으, 역시 선택은…… 사쿠마가 정답이었어. 남자긴 하지만, 사쿠마는 따뜻한 느낌을 주니까…… 이번에는 일단 사쿠마와 좋은 친구가 되어야지!)
이 속마음을 듣고 사쿠마는 순간 벙쪘다.
날 '선택했다'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갑작스러운 칭찬은 또 뭐고, '이번'이라는 건 대체 무슨 소리야?
사쿠마가 미처 그 의미를 파헤치기도 전에 곧바로 머릿속에 아찔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그와 동시에 감방 벽에 걸린 검은 화면이 갑자기 번쩍이며 귀를 찢는 듯한 노이즈를 뿜어냈다.
사쿠마는 벽을 짚고 어지럼증이 좀 가라앉고 나서야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기괴한 생김새에 형태가 뒤틀린 올빼미 한 마리가 고개를 갸우뚱한 채 화면 속에 버젓이 나타나 있었다.
"아……"
"아아, 마이크 테스트…… 화면 잘 보이나……? 기계가 연식이 좀 돼서 고장이 잦구만, 이런이런."
"안녕들 하신가, 나는 교도소장이라네. 이제부터 상세한 설명을 해줄 테니, 다들 응접실로 모이도록. 1분 뒤 감방 문을 열어줄 테니 앞장서는 간수를 따라오게나."
"반항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겠네만, 목숨 부지하긴 힘들 거다. 음."
자칭 교도소장이라는 올빼미의 말이 끝나자 화면은 다시 새까맣게 변했다.
교도소장, 간수, 감방…….
사쿠마는 호흡이 가빠지고 눈동자가 빠르게 흔들렸다. 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대체 자기를 어디로 끌고 온 거야…… 여기 일본이 맞긴 한가? 진짜 이세계냐고?!
아니, 아니, 아니. 사쿠마는 곧바로 이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운 생각을 머릿속에서 몰아냈다.
저 정교한 디스플레이는 누가 봐도 현대식 모니터였다. 그렇다면 답은 단 하나뿐이다. 영문도 모른 채 어느 몰래카메라 방송 같은 곳에 끌려온 것이다. 이 빌어먹을 감방이니 간수니 하는 것도 다 제작진이 설정해 둔 거겠지!
그러고 보니 자기가 입고 있는 옷도 바뀌어 있었다. 하양, 갈색, 검정 세 가지 색상이 어우러진 중세 고딕풍의 의상으로, 마치 귀족 백작의 연회복 같았다.
메루루의 저 순결한 수녀복 역시 아마 어떤 교회의 역할을 연기하기 위한 것이리라.
사쿠마의 굳어진 표정을 본 메루루는 즉시 속마음 생각을 멈추고 다급한 표정으로 물었다.
"저, 저기 사쿠마 씨. 몸, 몸이 어디 안 좋으신가요? 어디가…… 아프세요? 제가 사쿠마 씨를 치료해 드릴 수 있어요~"
사쿠마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메루루 씨! 방, 방금 침대에서 일어나서 빈혈이 좀 온 모양이에요. 게다가 어째서 우리가 감방 안에서 눈을 뜬 건지 이해도 잘 안 가고요. 치료라니, 안에는 딱히 의료 용품 같은 것도 없는걸요."
사쿠마는 서서히 냉정을 되찾았다. 겉모습이나 말투로 보아 메루루는 영락없는 천사 같았지만, 아까 그 속마음을 엿보면 꽤 많은 내막을 알고 있는 듯했다. 겉보기만큼 마냥 순수한 아이는 아니라는 거다.
설마 메루루는 방송국에서 심어놓은 연기자인가?
사쿠마의 물음에 메루루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해명하려 입을 여는 순간.
다음 초, 감방 밖 복도 전체에 기괴한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형언할 수 없는 그 끔찍한 울음소리에 사쿠마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참았다.
소리의 주인은 무언가 무거운 발걸음을 질질 끌며 복도에 기이한 메아리를 남겼다.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워지더니, 마침내 그들의 감방 문 앞에 우뚝 멈춰 섰다.
소리의 진원지가 그 진면목을 드러낸 순간, 사쿠마는 눈동자가 수축하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두어 발자국 쳤다.
저건…… 대체 뭐야?
너덜너덜한 검은 옷을 두른 덩치는 족히 2~3미터는 되어 보였다. 가면을 쓰고 있어 이목구비는 보이지 않았지만, 골격만 봐도 인간이 아님은 분명했다.
무슨 기계 같은 건가? 사쿠마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간수가 쉴 새 없이 토해내는 짐승 같은 울음소리와, 등 뒤에서 번뜩이는 섬뜩한 낫은 그에게 똑똑히 선고하고 있었다.
기계가 아니다. 저건 살아있는 생물이다.
살아 숨 쉬는 이형의 괴물. 감방 밖 여기저기서 다른 소녀들의 경악에 찬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사쿠마는 자신과 메루루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이곳에 끌려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 저기, 사쿠마 씨, 우리 갈까요? 저 올빼미 씨가 응접실로 오라고 했잖아요…… 아, 안 그러면……"
"아, 네……"
메루루는 뒷말을 잇지 못했지만, 사쿠마는 그녀가 무엇을 뜻하는지 마음속으로 똑똑히 알고 있었다.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죽는다.
교도소장이 장치를 조작해 열어둔 감방 문을 가볍게 밀고, 사쿠마는 긴장된 마음을 품은 채 밖의 복도로 발을 내디뎠다.
3. 아니 사람 이름이 '쿠로베 하즈미 카오리' 일리가 없잖아.... 근데 원문이 정말 저렇게 나와있었습니다. 그런데 쿠로네 나노카의 언니 이름이 본 게임에 나왔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4. 마노사바는 용어집을 만들어둬서 번역이 오래 안 걸려서 편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