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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국룰
**[현대/순애] 영웅이었던 내가 거리에 나앉자, 마왕이 나를 주워갔다**
작가: 굶어 죽은 거북이
장르: 현대 판타지 / 일상 / 로맨스
상태: 연재 중 (총 272.23만 자 / 907화)
최근 업데이트: 2025년 12월 27일
“내 이름은 린. 히어로다…… 아니, 정확히는 히어로였다.”
차원 이동을 하고, 영웅이 된다.
분명 그것은 누구나 꿈꿀 법한 축복 같은 일이었다.
하지만 야박한 세상 인심은 야속하기만 했고, 인간의 마음은 한없이 흉악했다.
잿더미가 된 폐허 속에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진 라디오가 치직거리는 소음을 뱉어냈다.
간헐적으로 끊기며 흘러나오는 것은 긴급 속보였다.
「……연방 재판소, S급 히어로 린에게 연방 반역죄를 선고. 전 연방에 일급 수배령을 하달한다!」
“누구세요……?”
용사에게 패배한 뒤, 한가롭게 여생을 즐기던 마왕이 집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멍하니 빗속에 서 있었다.
고개는 축 늘어지고, 온몸은 처참하게 찢겨 피투성이가 된 몰골이었다.
남자는 문을 두드리던 손을 힘없이 내리며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미안해……. 갈 곳이 여기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어.”
클레아의 입술이 미세하게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침묵에 빠져들었다.
“저기, 너 히어로 아니었어? 지금 인류가 또 위기에 처했다는데, 안 구하러 가?”
“누가?”
“인류 말이야.”
“그게 뭔데?”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어?”
“…….”
클레아는 제 집 안방에 대자로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남자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무래도 이거, 제대로 코 꿴 것 같다.
린은 몸을 옆으로 휙 돌리더니, 그녀를 향해 눈꼬리를 접으며 생글생글 웃어 보였다.
'구세주 노릇? 내 마누라 품에 안겨서 잠이나 자는 게 백번 천번은 더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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