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소설들을 파먹다가 꽤나 흥미로운 소설 두 개가 꽂혔는데 다른 소개나 후기글이 없어서 써봄
호분랑 - 쌀먹모음글에 올라왔던 건데 삼국지물임. 주인공은 삼국지 시대에 전생했는데 특수 능력 탓에 전투능력이 엥간한 인간백정 수준으로 강함. 하지만 작가가 고증과 현실성을 아주 잘 따지고 주인공 역시 함부로 개돌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주인공이 칼 들고 혼자서 수백명 상대하는 상황도 안 나아고 주로 활 가지고 적장 저격하거나 상황이나 지형을 이용해 수십명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음. 물론 이조차도 현실적으로 보면 개사기캐고 치트키 때문에 느리지만 계속 성장하는 중이라 나중 가면 진짜 1대 수백명 할지도 모름. 성격은 대체로 시대적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한 타입이라고 봄
또 얘기해야 할 건 시간적 상황인데 황제가 이각곽사한테 도망쳐서 조조한테 협천당하기 전 시점이고 주인공은 처음에는 별 생각없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근왕군에 합류해서 순식간에 입지전적인 위치에 서고 단순히 힘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보급, 편성, 군사들의 심리, 지역감정, 원한, 정치적인 갈등들을 서술하면서 작가가 정말 심도있게 연구했구나 싶더라. 그래서 그런지 인재라고 무조건 다 받아들이지도 않고 정치적으로 어쩔 수 없다 싶으면 다 족쳐버림. 벌써 곽회, 왕릉, 종요, 곽원 등의 네임드들이 걍 정치적 문제로 죽어나감. 하지만 그탓에 좀 시원한 맛이 부족하고 건조한 느낌이 강해서 싫어할 수도 있겠다 싶음.
해부괴담 - 심해여신, 이세계 호텔 번역하시는 분이 새로 번역하는 글인데, 주인공은 생물 해부하는 것 말고는 관심없는 싸이코패스임. 그래도 아버지가 주인공이 선을 넘지 못하게 열심히 가르쳐서 어느정도 자제력도 있고 아버지 유언 때문에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한테 좋은 오빠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공감능력이 결여돼 있기 때문에 그저 피상적으로 그렇게 보이도록 행동할 뿐임. 주인공은 어쩌다 자기 그림에서 발견된 이상한 현상에 흥미를 느끼고 그것을 파헤치는 이야기임. 심지어 주인공 자신 신체도 어떠한 이상현상을 보이지만 그조차도 주인공에겐 개인적인 흥미를 위한 특이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짐.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필체도 좋고 번역도 좋고 초반 전개도 흥미로워서 소개해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