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詭秘:魔女的宿命
온 세상의 운명이 걸렸던 신들의 전쟁이 고요히 막을 내렸다. 최후의 승자이자 명실상부한 위대한 존재—— ‘바보(愚者)’ 클레인은 세피라 성의 본체인 청검정색 빛의 문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에는 투명한 ‘고치’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고치 안에는 과거의 그가 그랬던 것처럼, 강제로 정지당한 인생들이 하나하나 담겨 있었다. 잠시 감응한 뒤, 클레인이 다섯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동시에 모든 ‘고치’가 터져 나갔다. 그 안에 갇혀 있던 이들은 빛의 점이 되어 세피라 성을 빠져나갔고, 현실 세계에서 막 숨이 거두어진 이들에게 떨어졌다. 이제 천지가 개벽한 세상에서 그들의 인생이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다만, 천존의 부활하려는 의지에 시달리던 클레인에게는 운명의 장난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어떤 이들의 인생은, 차라리 계속되지 않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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