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R0cHM6Ly9raW8uYWMvYy9iTVFIb2lpY240TmNEOUpjV2EtUFNi
진앵연(秦鶯然)은 서당 훈장의 딸로, 한 서생과 혼인했다.
혼인 후 서생은 그녀의 요구라면 무엇이든 들어주었다. 생활이 비록 부유하지는 않았고 가끔 말다툼도 있었지만, 제법 평온한 편이었다.
진앵연(秦鶯然)은 이런 나날이 계속 평탄하게 이어질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이닥쳐 소리쳤다. "마두 서리릉(徐離陵)의 소굴을 소탕하라!"
진앵연(秦鶯然)은 멀리 숨어서 그들이 마당으로 들이닥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서방님이 그녀를 위해 기르던 닭조차 가만두지 않는 모습에 겁에 질려 숨도 크게 쉬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돌아온 서방님이 칼 한 자루로 그들 모두의 목을 베어버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날, 그녀가 햇볕을 쬐며 앉아 있길 가장 좋아하던 작은 마당은 피로 물들었고, 잘린 머리들이 바닥에 굴러다녔다.
그녀는 평소 선비 같던 서방님이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정말 귀찮군."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
진앵연(秦鶯然)은 너무 무서워 산에서 하루 동안 마음을 가라앉히고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서방님은 이미 음식을 준비해 두고 그녀를 위해 몇 번이고 다시 데워놓은 상태였다.
그녀의 신발과 치마에 진흙이 묻은 것을 보고는 그녀를 의자에 앉히고 깨끗한 신발과 옷을 가져다주었다.
그는 평소처럼 선비답고 온화하게 어디에 갔었느냐며, 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느냐고 물었다.
진앵연(秦鶯然)은 마당에서 그가 새로 사 온 닭이 우는 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숙여 자신의 신발을 갈아 신겨주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다.
이대로 계속 같이 살아도 괜찮을 것 같다고.
결국 어머니가 가르쳐주길, 남자와 사는 것은 한쪽 눈을 감아주는 법이라고 했으니까.
소금에 절인 생선 같은 범인 소녀 x 진정한 멸세 대마두
여주인공이 강한 설정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