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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뭐라고하냐
09.17
천 년의 지각 끝에,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용이 알을 깨고 나왔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은 용족의 부서진 유산뿐만이 아니었다.
알 수 없는 사고로 천 년간 멈춰 있던 전승 시스템이 작동하는 순간, 정체불명의 거대한 정보의 흐름이 함께 쏟아져 들어온 것이다.
갓 태어난 새끼용 '그라비스'는 혼란에 빠진다. 용의 본능은 생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모순으로 가득한 용족의 지식은 그를 더욱 미궁 속으로 밀어 넣는다. 결국 그는 낯선 지식에 의지해 제 머리를 ‘터널 보링 머신’ 삼아 필사적으로 땅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그를 기다리는 것은 기능적으로 멸종해버린 종족의 현실과, 이미 너무나도 달라져 버린 세계.
이질적인 두 개의 지식을 품게 된 마지막 드래곤, 그라비스.
과연 그는 파편뿐인 용의 유산을 넘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아니, 그보다 먼저 이 낯선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