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쯤이었을 거다. 읍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으니.
그 당시 나는 유치원 때부터 함께 지냈던 대수랑 늘 같이 놀았다. 무엇을 하든 뭘 하며 놀든 늘 함께라 매일매일이 즐거웠다. 심지어 나는 여자아이치고는 머리가 짧았고, 대수는 남자아이치고는 머리가 길었다. 그래서 우리 둘은 마치 서로의 분신과 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 곳뿐이지만 다른 “부분”이 있었다.
“아~ 오늘도 재밌었어!”
“이제 저녁이니까 돌아가자~”
“벌써 저녁이야? 시간 엄청 빠르네…”
땀으로 흠뻑 젖은 우리는 대수네 집으로 갔다.
“너희들 땀범벅이구나?! 목욕물 받아놨으니 들어가렴”
“네~!!”
우리는 옷을 벗어서 알몸이 되었다. 당연하지만 그곳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있었다.
“대수는 좋겠다… 꼬추 있어서!”
“어때 부럽지? ㅋㅋ”
“나에게도 이게 달려있으면… 우리 더 같아질 텐데!”
“리나는 여자니까 꼬추 없지.”
“나도 갖고 싶어… 반만 나눠줘!”
“억지 부리지 마~ 꼬추 달고 안 태어난 리나가 잘못한 거잖아 ㅋㅋ”
“만져보면 안 돼?”
“그래!”
나는 대수한테 “거기”가 “달려 있는” 게 부러웠다. 대수한텐 “달려 있고”, 나한테는 “안 달려 있는”. 난 늘 대수랑 함께 있으며 같아지고 싶을 뿐이었는데, 그런 거였는데, 하느님… 어째서죠?!
“우와~ 꼬추다!! ㅎㅎ”
“헤헤헷, 부럽지~?”
“부드러워~ 이렇게 생겼구나!!”
여기로 쉬 하는 거야?”
“응 당연하지!”
“남자애 꺼는 좋겠네… 나한테도 달려 있었으면 같이 쉬 할 수 있는 건데…”
“여자는 꼬추가 안 달려서 맨날 앉아서 쉬하지?”
“응…”
“보기 좀 추하더라??”
“뭣……”
“힘도 약하지, 툭하면 울지… 반대로 남자는 힘 세잖아!”
“……”
“여자 따위는 아무리 힘을 길러봤자 남자한텐 못 당해내잖아!”
“……”
나는 아무 말로도 받아칠 수가 없었다.
“있지, 나 조금만 더 만져볼래”
“아무리 만져도 남자가 될 수는 없어! ㅋㅋ”
우리 입장이 조금씩 빙빙 꼬이고 있었다. “늘 같아질 수 있다”고…… 믿어왔을 텐데. 그 순간이었다.
“있지, 이 둥글둥글한 건 뭐야?”
“아아, 그건…”
아직 순수했던 나는 대수의 불알을 잡고 안에 뭐가 들었나 확인해보듯 손으로 꾹 움켜쥐었다.
“끄아아아악!!!”
“어… 뭐야?!”
“빠, 빨리 저기로 나가!”
“나 때문에 아팠던 거야?”
“그냥 나가라고! ㅠㅠ”
이 때를 계기로, 우리 사이는 어색해져서 같이 노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나는 부모님 사정으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때 대수가 뭘 그렇게 아파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https://arca.live/b/bbch/112080133 시험삼아 리메이크 해 봄. 근데 AI로 짤 뽑기 은근 힘드네 ㅠ
그러니까 아무나 상관없으니 다음편 “만들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