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설핫산) 만약 OO가 선생님에게 엄청 의존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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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오역 지적 환영
루비문자는 단어[윗첨자] <- 이렇게 표기함
다음에 번역할 소설 추천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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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의 경우
호시노「으헤~.... 선생님, 좋은 아침!」
「이라고 해도.... 벌써 점심이지만 말이야~」
어떤 방 안에서 나는 호시노가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분홍색을 기조로 한 그 방은 분명히 내 것이 아니었다.
"....좋은 아침."
"벌써 점심인가.... 빠르네."
이곳에서 지낸 지도 벌써 2주가 흘렀다.
먹물처럼 탁한 분위기에 계속 잠겨 있어서인지, 이렇게 된 원인조차 잊어버렸다.
기억나는 것은 이것이 내가 의도한 일이 아니라는 것과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뿐이다.
싸구려 소설의 전형적인 장면처럼, 나는 그녀에게 지배당하고 있었다.
호시노「최근에는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네.」
「이것도 선생님 덕분일까~.... 후훗.」
예를 들어, 만에 하나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라도 하면.
"슬슬"
호시노「풀어달라고, 하진 않겠지?」
「선생님은 믿고 있지만.... 그거랑 이거는 별개니까.」
그녀는 곧바로 반응해 버린다.
인간의 불순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감정에는 특히 민감했다.
소중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그 흔적마저 이용당할 뻔했기 때문일까, 소유에 대해 유독 신경 쓰게 된 것 같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슬슬, 나도 요리를 해보고 싶어."
"된장절임 같은 거 오랜만에 먹고 싶어지네."
호시노「그럼, 아저씨가 열심히 만들어 줄게~」
「선생님은 아무것도 안 해도 돼.」
「계속 거기 있으면서, 아저씨를 봐주는 것만으로도.... 아저씨는, 행복하니까.」
그녀는 내게 일체의 행동을 허락하지 않는다.
밖에 나가려고 하면 『....왜 도망가?』라거나, 그냥 졸려서 계속 자고만 있어도 『괜찮아? 감기 같은 거 아니지....?』라거나....
싫다고 하기에는 조금 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섬뜩하기 짝이 없었다.
"아니, 그건 좀 미안해서...."
"호시노에게만 전부 맡기는 건.... 그, 호시노가 괜찮다는 건 알지만 말이야."
"그래도 항상 일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안 놓여서."
호시노「지금 선생님의 일은, 살아있는 거야.」
「그리고..... 아저씨의 것이 되는 걸까.」
....이제 더는 잃고 싶지 않아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자신의 곁에 두면 모든 위험으로부터 지킬 수 있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그렇기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갑작스럽지만.... 만약에 말이야, 내가 호시노가 싫다고 하면서 여기서 나가버리면 어떡할 거야?"
"만약의 이야기니까, 실제로 그럴 생각은 없어.... 정말로."
호시노「그때는....」
그녀가 천천히 다가와 침대에 누워있는 내 위에 올라탔다.
맞닿은 곳에서는 확실한 온기가 느껴져, 기분이 좋다.
그녀의 손이 쓱 뻗어 나와 내 심장 위에 놓인다.
호시노「여기가, 내 것이 되어버릴지도 몰라.」
「....라고, 농담이야~」
「선생님이 이상한 농담을 하니까, 아저씨도 맞서고 싶어졌거든~」
호시노는 그대로 쓰러져 이불처럼 내게 기댔다.
그녀는 아직 어려서인지, 그에 걸맞은 열기를 품고 있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항할 생각은 없었다.
좀먹어 들어오는 불쾌감을 꾹 억누르고, 그녀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도록 계속 받아들인다.
만약 저항하면?
그런 결말은 불 보듯 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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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의 경우
아즈사 「선생… 아니, 햄스터. 응답해.」
「숨어봤자 소용없으니까 빨리 포기해. 쓸데없는 시간 낭비는 하고 싶지 않아.」
트리니티에 있는 폐가 안, 나는 아즈사에게 쫓기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떠올릴 여유는 없다.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서인지 오른쪽 다리가 심하게 아프다.
숨이 찬 폐는 오열을 터뜨릴 것만 같아 겨우 멈추는 게 고작이다.
나는 지금, 좁은 지하실에 숨어 있다.
공간은 겨우 드러누울 수 있을 정도지만,
아즈사 「햄스터, 뭔가 불편한 일이라도 있었어?」
「밥도 제대로 차려줬고, 딱히 밖에 나가면 안 된다고 한 적도 없어.」
「자유도…… 있었을 텐데. 아니, 적어도 아리우스보다는 있어.」
그 순간, 어딘가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딱 하고 들렸다.
그와 동시에 총성이 울리고, 화약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왔다.
아즈사 「아니었나……. 쳇.」
「빨리 선생을 찾아야……. 빨리.」
로퍼가 콘크리트에 부딪히며 메트로놈 같은 발소리를 냈다.
아즈사는 계속 무언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변변찮은 내용인 건 알 수 있었다.
발소리가 귓가까지 다가왔을 때, 어째서인지 딱 멈췄다.
아즈사 「후훗, 아하핫…!」
「아아……. 역시 단순한 거였구나…….」
「그런 상태인데, 왜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뒤로 돌아』하는 소리가 들리고, 총을 바닥에 내려놓는 소리도 들렸다.
갑자기 찾아온 정적에, 폭풍전야의 고요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아즈사 「안심해, 다음에는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줄 테니까.」
「선생……. 아니, 햄스터를 납치했으니, 도망 생활을 하는 건 어쩔 수 없어. 햄스터가 『우리는 사귀는 사이야』라고 말해주면 편하겠지만…….」
심장 소리인지,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워진다.
머리는 아플 정도로 뜨거워지고, 솜으로 목이 졸리는 것 같다.
……분명, 그녀는 나를 찾은 것이리라. 그 정도는 안다.
일단, 설득을 해볼까…….
아즈사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선생.」
역시, 들켰다.
아즈사 「그 다리에 대해서는…… 나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선생이 밖에 나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니까.」
「무엇보다, 그것도 사랑의 증표. 실제로 쓰기 편할 거야.」
그녀의 말대로, 내 다리…… 자세히 말하면, 왼쪽 다리는 비참한 꼴이 되어 있다.
이렇게 된 것은, 처음 도망쳤을 때였다.
그녀가 함정에 정통하다고는 해도, 주거 공간 안에 숨겨놓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무심코 내디딘 한 걸음이 줄에 걸렸고, 녹슨 칼이 내 다리를 스쳐 지나갔다.
아즈사 「후훗, 이렇게 보니, 선생이 더 귀여워 보여.」
「지금 당장 껴안고 싶지만…… 오늘은 안 할 거야.」
「도망친 선생에게는, 약간의 벌이 필요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뚜껑이 열린 캔과 방독면 같은 것을 던져 넣었다.
아즈사 「공허에 칠해져 있던 세계에, 그 일상은 유일한 색채였어.」
「나는, 그런 선생을 놓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탁해질 수밖에 없어.」
캔 옆면에는 『CAUTION!!!!』이라고 눈에 띄게 쓰여 있어 위험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런 캔에서는 소리를 내며 노란 기체가 뿜어져 나왔다.
공중을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무겁게, 땅을 기듯이 고여갔다.
"……뭐야? 이건."
아즈사 「시간이 없으니까, 간단하게 말할게.」
「무슨 일이 있어도 눈을 비비지 말고, 눈을 최대한 감고 있어.」
"아니, 그러니까 이게 뭐냐고?"
"분명히 위험한 물건인 건 알겠는데……."
아즈사 「알려주면, 아마 냉정하지 못하게 될 거야.」
「한마디 하자면…… 꽤 괴로우니까, 힘내.」
「3분 뒤에 돌아올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출구는 봉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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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의 경우
나츠「선생님, 스위츠랑 인간관계는 닮았다고 생각해본적 없어?」
아직 더위가 느껴지는 어느 여름날, 그녀는 갑자기 그런 질문을 던졌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음,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네."
그녀가 그런 말을 꺼내는 것은 딱히 드문 일이 아니었다.
그녀가 엉뚱한 소리를 하면, 내가 거기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것.
마치 정해진 루틴 같았다.
나츠「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게 무너져 버리는 게.... 꼭 이 아이스크림 같달까.」
「게다가 너무 달콤해. 나와 선생님의 관계랑 똑 닮지 않았어?」
그녀는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휙 입에 넣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방과후 디저트부에 소속된 그녀이기에, 사소한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무언가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이리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달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우리 관계에 비유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그런 관계가 되기 이전에, '선생님과 학생'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다. 아니, 가로막고 있다.
"아니, 딱히 달콤한 관계는.... 아니지 않아?"
나츠「니히히, 그냥 한번 해본 소리야.」
「하지만 한 번 녹아 버리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사실이잖아?」
묘하게 핵심을 찌르는 듯한 발언이 혼란스러운 마음속에 울려 퍼졌다.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무너진 관계는 물론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과연 원래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혹은 그 어느 쪽이든, 변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것은 재구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확실히 사람과의 관계라는 건 의외로 귀찮은 법이니까."
"망가진 걸 고치려고 하면.... 적어도 어딘가는 변하기 마련이고."
나츠「오, 의외네. 선생님도 귀찮다고 생각하는구나.」
「난 또 마냥 좋아서 하는 줄 알았는데.」
"하하, 뭐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
"기본적으로는 낙관주의로 살고 있거든."
나츠「달콤한 초콜릿으로 코팅된 속은 꽤나 비터하네.」
「그런데.... 그 속, 기포가 들어가 있지는 않아?」
"....기포?"
....기포?
달콤한 초콜릿은 평소의 나, 씁쓸한 속은 진짜 나.... 라는 건 알겠지만, 기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츠「응, 기포.」
「밀레니엄에, 게헨나, 그리고 트리니티.... 여러 가지가 있네.」
「코팅은 서서히 녹아내리고.... 지금의 선생님은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거 아닐까?」
결론적으로 그녀는 내 안의 연정을 기포로 표현하고 있는 걸까?
옆에서 보면 그런 걸까?
확실히 침실에 끌려 들어가거나, 학생의 옷 갈아입는 모습을 봐버리거나.... 하는 일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최대한 피해왔다고 생각한다.
설령, 정말로 호의를 보이더라도.
"무슨 말인지 대충은 알겠지만.... 그럴 리 없잖아."
"정말로 그런 짓을 했다간 끝장이라고."
"상대는 어디까지나 학생인데?"
나츠「니히히, 정곡을 찔렸나? 말이 많아지네.」
「하지만 안심해도 괜찮아. 나는..... 어떤 선생님이라도 OK라고 생각하니까.」
그녀는 손에 든 컵 아이스크림을 빙글빙글 저었다.
그리고 액체가 된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떠서 덥석 먹었다.
질척하지만 간신히 아이스크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그것은, 그녀의 속내를 암시하는 듯했다.
나츠「이야기가 좀 샜는데.... 초콜릿하고 아이스크림, 궁합이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무리 쓰더라도, 모양이 엉망이더라도, 서로 녹아 버리면..... 둘은 완벽하게 하나가 돼.」
「그 조합이야말로 진정으로 '환영받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때?」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아."
"초콜릿은 초콜릿 나름의 장점이 있으니까. 쓴맛도 포인트고."
나츠「하지만 선생님은 그 달콤함 속에 틀어박혀 있어.」
「미지근함에 흐물흐물해져서.... 그런 상태의 초콜릿은 버려지고 말 거야.」
「그래도, 그 달콤함은 사라지지 않지, 안 그래?」
나는..... 어째서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발언이 그저 억측에 불과하다는 걸 알면서도, 핵심을 꿰뚫린 듯한 기분이었다.
나츠「그럼, 슬슬 약속이 있어서 가볼게.」
「.....다음에 다시 돌아왔을 때.... 그때는 분명, 모든 게 녹아 버릴 테니까.」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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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의 경우
트리니티의 대성당, 그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어떤 용무로 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호출을 받은 건 아니고, 단순한 조사 같은 것이었다.
커다란 교회에는 으레 고해실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로크 양식이 짙게 풍기는 방 안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새어 나가지 않는다.
그 정보는 신의 곁에 있으니까.
“실례합니다…….”
고해실 안은 묘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이었다.
어딘가 신비로운 독실 너머, 창살로 가로막힌 공간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리 “앗, 서, 선생님……이신가요?”
“……큼, 그래서 오늘은 어떤 고민을 주님께 털어놓으시겠어요?”
“최근에 학생들에게 이상한 생각을 품는 일이 많아져서 말이야.”
“선생으로서 실격이라는 건 알지만,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건 용서받을 수 있을까?”
고해실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고민을 말하기로 했다.
마리 “……원칙적으로 죄의 무게와 상관없이 구원받을 길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 길은 길고 험난해질 겁니다. 특히 사악한 것이라면요.”
뭐……그렇겠지.
보통으로 생각해서, 학생들의 어필에 마음이 흔들리는 건 자제력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나도 착각을 잘하는 편이지만, 학생들……그중에서도 특정 아이들에게서 향하는 호의는 역시나 눈치채고 있다.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럼……나는 이제 구제할 길이 없다는 거야?”
마리 “아뇨, 그런 뜻은 아닙니다.”
“개선하려고 노력하면……분명 주님께서 응답해 주실 거예요.”
“음……그럼, 한번 본가에라도 돌아가 볼까.”
“한 번 거리를 두는 것도 좋겠지~……어떤 게 좋을까.”
마리 “거리를 둔다는 목적이라면, 학생의 집에 묵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특정 학생과는 반드시 엮이게 되지만,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는 옅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애초에 그런 일을 해줄 학생도 없고, 보기에도 너무 위험해 보인다.
하지만……아마 본가에 돌아가 봤자 결혼을 재촉당할 뿐이겠지.
그렇다면 차라리……라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마리 “……만약 묵으신다면, 제 방은 어떠세요?”
“저는……선생님을 믿으니까요.”
“……그럼.”
내가 대답을 생각하려 하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마리 “그보다, 요즘 쉬고 계신가요?”
“최근에는……아무래도 밤을 새우는 일이 많으시죠.”
나를 걱정하면서 어딘가 꿰뚫어 보는 듯한 말투.
거기에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는 게 더 이상했다.
겹쳐진 손에 그녀의 손이 덮인 듯한, 기분 나쁜 신성함이 사무치게 느껴진다.
본능적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고해실을 나가려고 했다.
마리 “부디, 편히 쉬세요.”
그 말을 시작으로, 내 의식은 손안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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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 그곳은 낯선 천장이었다.
주변은 어딘가 기시감이 넘치지만, 공기의 느낌이 달랐다.
“……어디지.”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자, 양팔이 붙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짤깍짤깍하고 울리는 금속 소리가 가슴속을 움켜쥐었다.
마리 “선생님, 안녕하세요.”
시선 끝, 분명히 육중해 보이는 문 너머에서 마리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보니 위기 상황인 것은 확실했다.
벽지, 침대, 심지어 가구 위치까지 우리 집과 똑같았는데, 그 문만은 녹슨 철로 만들어져 있었다.
“혹시, 여기는 마리의 방이야?”
마리 “여기는……그렇네요. 어떤 장소의 지하에 있습니다.”
“원래는 방으로 하고 싶었는데……죄송합니다.”
“그것보다……선생님은 기억하시나요? 이 방의 내부 장식을.”
“……싫어도 알지.”
마리 “그건……후훗, 다행이네요.”
“사실은 선생님과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오늘은 시스터후드에 볼일이 있어서요.”
“……”
어느새 이 방은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엄청나게 으스스한 분위기와 교회의 잔향.
가려운 등조차 긁지 못하고, 살며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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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용( 원글은 짤렸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