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 산다.
혼자 사는 게 익숙해지면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집 안이 조용한 것도
아무렇지 않다.
그래서 알람은 항상 하나만 맞춰 둔다.
아침 7시.
그 소리가 나면 바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한다.
오늘도 평소처럼
알람이 울렸고,
나는 눈을 떴다.
잠결에 손을 뻗어
휴대폰 화면을 눌렀다.
알람이 멈췄다.
천장을 보며
잠깐 멍하니 있다가
일어나려는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알람 소리가 좀 늦게 들리지 않았나?’
보통은
눈을 뜨기 직전에 들리는데,
오늘은
눈을 뜬 뒤에 울린 느낌이었다.
피곤해서 그렇겠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세수를 하고
부엌으로 나가
물을 마시고
시계를 봤다.
7시 02분.
‘알람 끄고 2분이나 지났네.’
늦진 않았지만
괜히 마음이 급해졌다.
옷을 갈아입고
현관으로 나가며
습관처럼
휴대폰을 확인했다.
알람 앱이 아직 열려 있었다.
나는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다.
알람 설정이
7시가 아니라
6시 50분
으로 되어 있었다.
분명
나는 알람을 끄고
눈을 떴다.
그런데
알람 기록에는
‘수동 종료: 6시 50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럼
7시에 울린 소리는
뭐였을까.
순간
침실 쪽에서
다시 소리가 났다.
익숙한 멜로디.
이번엔
확실히 들렸다.
알람 소리였다.
나는
천천히
침실로 돌아갔다.
내 휴대폰은
이미
손에 들려 있었는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