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학교 교사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대체로 반마다 한두 명쯤은 문제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올해는
문제아가 무려 네 명이나 있다.
나는 매달
이 문제아들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우리 학교에는 구교사가 있고,
그곳에는 예전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어느 날 밤,
그 문제아 중 한 명의 부모에게서 연락이 왔다.
친구들과 함께
구교사로 담력 시험을 하러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데려와 달라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자기 자식인데 본인이 직접 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마지못해
구교사로 향했다.
안쪽에서
둥근 빛이 네 개 보였다.
역시 그 네 명이
담력 시험을 하러 온 게 틀림없다.
안으로 들어가
호통을 치자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귀찮다는 생각을 하며
뒤를 쫓았다.
복도 구석,
교단 아래,
화장실 안에서 아이들을 찾아냈다.
이제 한 명만 남았다고
생각하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비명이 들려왔다.
황급히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가 보니,
그곳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마지막 한 명이
교무실에서 목을 매달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학교에 경찰이 와서 난리가 났다.
문제아 세 명뿐만 아니라
나 역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세 명도 나도
그 아이가 목을 맬 정도로 고민하고 있었다고는
도저히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반 친구들이나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 아이가 어떤 심각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고 했다.
경찰은
아마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이 있었던 것이라며
수사를 종결했다.
학교에서는
구교사의 귀신의 저주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내 잊혀졌다.
목을 맨 아이를 발견하기 전, 그런데도 과연, 누구였을까.해설
그 장소에는 이미 세 명이 있었다.
비명이 들려왔다.
그 비명을 지른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