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남동생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동생의 친구인 A군 이 직접 겪은 실제 경험이라고 합니다. A군은 어린 시절, 형과 함께 어머니가 계신 논으로 놀러 간 적이 있습니다. 모처럼 날씨가 좋았지만, 어째서인지 형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논 한가운데에 사람이 한 명 서 있었습니다. ‘저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생각하며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그 흰 옷의 사람은 갑자기 꾸물꾸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춤을 추는 건가?’ 그렇게 여긴 것도 잠시, 그 사람은 점점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몸을 꺾기 시작했습니다. 꾸물꾸물, 꾸물꾸물, 끝없이. A군은 갑작스레 기분이 나빠져 형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저건 뭐야? 형도 보여?」 형은 잠시 침묵하다가, 하지만 그 대답을 한
직후
, A군은 다급하게 물었습니다. 「형, 안 거야? 알았지? 그게 뭐야?」 그러자 형은 잠시 침묵한 뒤, 이렇게 말했을 뿐입니다. 「알았어. 하지만… 모르는 게 나아。」 그 이후로 형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이 이야기를 들은 저는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지금이라도 형한테 다시 물어보면 되지 않아? 이대로는 너무 찝찝하잖아。」 그러자 동생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A군의 형 말이야… 지금은 정신지체가 되어버렸대。」 |
기원은 2003년경, 일본의 인터넷 커뮤니티
2ch
와 괴담 게시판
샤레코와
등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도시전설이다.
그 모습은 끊임없이 꿈틀거리며,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결국 정신이 붕괴된다고 전해진다.
쿠네쿠네
는 주로 논, 밭, 산, 들판처럼 수풀이 우거진 곳,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고요하고 한적한 장소에서 목격된다.
온몸은 새하얗고 길쭉하며, 마치 춤을 추듯 이리저리 꾸물거리며 흔들린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볼 뿐, 그 형체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라면 특별한 위험은 없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관측하여 그 형태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정체를
‘깨달아버린’ 순간
, 목격자는 반드시 미쳐버린다고 전해진다.
이야기에 따라서는 한여름 정오의 뙤약볕 아래, 나무 그늘 속에 마치 구멍처럼 시커먼 흑색의 쿠네쿠네가 나타나기도 하며, 출현 장소 역시 논밭뿐 아니라 해변이나 도시로 확장되기도 한다.
그것을 본 사람은 울면서도 웃는 기묘한 표정을 짓고, 쿠네쿠네의 움직임을 흉내 내며 서서히 다가간다고 한다.
만약 이때 비명을 지를 경우, 쿠네쿠네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미친 듯이 추격해 온다는 전승도 있다.
온몸이 하얀색 이다.
인간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비생물적인 움직임으로 꾸물거리거나 춤을 춘다.
정체를 모른 채 멀리서 보기만 할 경우 직접적인 위험은 없다.
자세히 관찰하여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순간 , 극심한 쇼크로 정신에 이상이 생긴다.
시야의 가장자리에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인적이 드물고,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논밭이나 물가에서 자주 목격된다.
‘이해’는 오랜 시간이 아니라, 아주 짧은 순간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다.
소음을 극도로 싫어하며, 자신을 보고 소리를 지른 인간을 정체를 알아챈 존재로 인식해 살해하려 든다.
일본 후쿠시마 지방의 요괴 ‘안초’
일본 도호쿠 지방의 요괴 ‘탄모노’
옛날(아마도 덴메이 대기근 시기) 제물로 바쳐져 허수아비에 묶인 채 아사한 자들의 망령
목격자 자신의 도플갱어
이무기
열사병으로 인한 환각
한여름 정오에 발생하는 아지랑이
쿠네쿠네를 보고 미쳐버린 희생자가 그 자리에서 춤을 추며 다음 피해자를 기다리는 존재
관절이 부러져 바람에 흔들리는 허수아비
농부들에게 붙잡혀 팔다리를 잃고 허수아비가 되어버린 납치 피해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