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마라는 울면서 태어나지 않았어.
웃으면서 태어났어.
우리가 잠을 자려 할 때면,
그녀는 우리를 깨웠어.
"하하하하"
내 남편 마일로는 도와주기를 거부했어.
침대에서 몸을 돌려 베개에 얼굴을 파묻는 게 고작이었어.
그가 투덜거렸어. "네가 알아서 해."
마라, 우리 딸 마라는 그에게 있어서 그저 '그것'일 뿐이었어.
나는 요람 위로 몸을 숙여 마라를 안아 올렸어.
"있잖아..." 나는 그녀에게 속삭였어.
"웃는 건 귀엽지만... 엄마 잠을 못 자게 하고 있단다."
"하하하하"
마라는 다시 웃었어. 더 크게.
마일로도 함께 소리쳤어.
"카나! 그냥 좀 내버려 둬!!"
내가 다시 침대에 누웠을 때,
배게 너머로 마일로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어.
다음 날 아침.
그는 커피 머신 앞에 서서 벽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어.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어. 대신 싱크대로 부어버렸지.
그리고 다시 한 잔을 채웠어.
나는 마라에게 아침을 먹이려 애쓰고 있었고,
마라는 깔깔 웃고 있었어. 늘 그랬듯이.
"아~ 해볼까?"
"하하하하"
내가 말했지만 마라는 웃기만 했어.
그러자 마일로가 말했어.
"이젠 정말 못 견디겠어."
그는 비틀거리며 다가와 내 품에서 마라를 낚아챘어!
순간 내 손은 텅 비었고, 혀끝에 맺힌 말들이 엉켜버렸어.
그렇게 내가 얼어붙어있는 사이, 남편이 마라의 머리를 몸통에서 떼어냈어.
"꺄아아악!!! 뭐 하는 거야!!!"
그의 팔을 따라 피가 굵게 흘러내려 바닥에 고였어.
마일로는 멈추지 않았어.
다리를 뜯어내고, 팔도 뜯어냈어.
"더는 못 견디겠어!" 그가 울부짖었고,
나는 마라의 작은 몸통을 끌어안은 채 주저않았어.
마일로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따라와,
"내 말 들어." 속삭였어.
내가 그에게 비명을 지르며 횡설수설하자, 구토가 목까지 치밀어 올랐어.
그는 우리 딸을 죽였어.
그는 살인자야!
그때 그가 나를 끌어당기며 말했지. "제발 내 말 좀 들어! 진짜가 아니라고!"
그가 하얀 솜뭉치를 내 앞에 흔들었고,
그제야 내 시야에 색이 돌아오기 시작했어.
나는 눈을 깜빡였어.
"카나... 날 봐! 나는 네 남편이 아니야. 우리는 결혼한 적도 없어. 우린 이제 겨우 열일곱이라고!"
그가 내 어깨를 붙잡았어.
"난 마일로 레예스야, 영어 시간에 네 뒤에 앉는 애! 그리고 그 멍청한 인형이 웃은 건, 배터리를 갈아야 했기 때문이야."
그는 나를 일으켜 세워 문 쪽으로 끌고 갔어.
"이건 전부 현실이 아냐." 그는 흐느낌을 삼키며 속삭였지.
"밖엔 정부 시설이 있어. 우리 반 전부가 여기 갇혀 있다고."
그때 위쪽에서 목소리가 갈라지듯 울려 퍼졌어.
"레예스." 익숙한 목소리였어.
"영구 주택 15호를 나와 새 아이를 수령하십시오. 시뮬레이션을 재시작하세요."
"가족우선법을 따르지 않으면, 귀하의 '아내'는 처형됩니다."
마일로는 나를 돌아봤어.
"여기 가만히 있어."
나는 그가 문을 쾅 닫고 나갈 때까지 얼어붙은 채 그대로 서 있었어.
잠시 뒤 그가 또 다른 인형을 품에 안고 돌아왔지.
그러나 그의 눈은 멀어져 있었어. 텅 비어 있었어.
그는 인형을 끌어안고 크게 웃으며 속삭였어.
"정말 예쁘지?"
그의 뒤에서, 문 위의 작은 빨간 불빛이 나를 향해 깜빡이고 있었어.
마일로는 인형의 코를 톡 건드리며, 가슴에 안고 흔들며 웃었어.
"하하하하"
우리의 작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