썼다가 내용날아가서 다시 쓰게되네..
이번 썰 하이라이트라 해야할지..
그때 있었던 일 생각해보면 내가 MTR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아닌게 싶어
엄마를 지켜주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볼 수 밖에 없는 모습과 동시에 흥분감을 느꼈으니까..분노인지..아니면 다른것인지..
다행히 멀리서 보안요원 같이 보이는 검은 옷 입은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심하게 가려진 파라솔들을 지적하고 고쳐가고 있었어
나는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빨리 와주길 바랬어..진짜 이 순간만큼은 빠릿빠릿한 사람들이 슬로우모션처럼 느리게 느껴지더라..
일부러 굼뜨게 하는건가? 하면서 말이야..지금 생각해보면 피해망상일꺼야..빨리 와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마침내 보안요원이 양산을 치우더니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하는데..
나는 계속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어 옆 파라솔에서 살짝 떨어져서 보고 있었지..
그러고선 연신 알겠다며 하는데..엄마의 뒷모습은 완전 오일 범벅이더라고..
비키니 상의는 매트 옆에 던져져 있었고 엉덩이는 오일이 발라진게 아니라 누가 쏟아부은거 마냥 난리도 아니었어..
옆에서 봐서 그런가..아까 본 것과 다르게 하의는 아예 엉덩이 사이로 사라져서 벗은 것처럼 보였고..당연히 매트도 오일이 넘쳐나고 있었고..
나도 이제 엄마 곁으로 돌아가려는데..보안요원이 그냥 휙 가버렸어..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닐까 싶어..다른 곳은 다 아예 치우고 체크까지 하는데..그냥 넘어가버렸거든..
그리곤 얼마 안가 밑에 위치한 한 남자가 주춤하면서 일어나면서 나왔어..앞섬은 엄청 튀어나와있더라고..
이후 신고 온 샌들을 신고 다른쪽으로 가더라고..다른 남자는 여전히 엄마랑 파라솔에 있었고..
나는 그때 한심하게도 이런 생각하게 되더라고..저 사람 인상착의를 외워서 무슨 짓을 하면 신고해야겠다 라는 생각..
근데..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 사람들의 모습에 겁을 먹어서 핑계댄거에 불구하지..
밑에 있던 남자를 계속해서 따라갔어..얼마 안가서 남자는 다른 남자 무리들을 만나서 합류해서 이야기하는데..
다들 몸 좋고 문신 있고..그러더라..그리고 UDT 문신도 있더라고..
그러다가 미행한 걸 들킨건지..느낌이 이상했는지..내쪽을 스윽 바라보는데..와 진짜 호랑이라도 본 기분? 얼어 붙더라고 사람이..
근데 웃으면서 인사해주더라고..나도 병신같이 나쁜사람들은 아니구나 라고 순간 생각했어..엄마를 그렇게 희롱하는데 불구하고..
아무래도 나는 엄마 몸에 관심 많은 아이로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어..
나도 고개로 인사하고 지나가면서 남자와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엿듣을 수 있게 귀를 최대한 기울였지..
대강 기억나는 건 이정도야..
"야 나랑 XX이 오늘 대박쳤다 시발ㅋㅋ 앵간한 년들보다 몸매 존나 좋아"
"ㅋㅋㅋㅋ 시발 몸매 좋은 년이 한둘이냐?"
"아니 나이는 좀 있는데 대학생애들보다 개쩔어 지금 열리는 대회떄문에 왔다는데?", "번호교환 했는데 이따 존나 박아야지 시발년 ㅋㅋ"
어느샌가 누나라고 부르던게 '년'으로 바뀌고..특히 번호교환 했다는 사실에 믿을 수가 없었어..
그리고..
"가서 봐바 나랑 XX이가 존나 씹창내놨으니까 ㅋㅋ" 하면서 남자들은 보물이라도 찾은 듯 엄마쪽 파라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어..
본능적으로 더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들었어..근데 내가 할 수 있는건 여전히 없었지..
그냥 남자들보다 빨리 엄마가 있는 파라솔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남자들 눈에 보이지 않기 위해 빙 돌아서 갔지만 뛴 덕에 다행히 먼저 도착할 수 있었어..남자들은 장난치면서 오느라 늦은거 같았고..
그리고 나도 모르게 순간 "엄마"라고 외치려는 순간..엄마의 모습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어..
목구멍에서 메아리 치는 느낌? 분명 뇌는 외쳐야해 하는데..몸은 그러지 못하는..
다음편이 마지막이 될거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