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화라고 했는데 완전히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직후 있었던 일 하나 더 적어봄
엄마는 그날 이후 바디체크를 더욱 자주하셨어
예전에는거울 앞에 서서 눈으로 보는 눈바디였는데 직접 사진을 찍으시더라고
친구들은 다 입상하셨는데 혼자 입상하지 못한 것 때문에 각성하신 것인지..아니면 그 남자들에게 사진 보내는 것인지..
지금처럼 사진은 찍지는 않으셨거든..
참고로 야동이나, 망가처럼 엄마의 복장이나 화장이 바뀌었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어
다만 엄마의 속옷이 이렇게 다양했나? 싶을 정도로 자주 바꿔 입고 사진을 찍으시더라고
나는 그걸 보면서도 엄마 몸이 참 이쁜데 왜 입상을 하지 못하실까 생각도 드는 반면 왜 자꾸 갈아입으실까 생각이 들었어
합격은 심사위원들 마음이었겠지만..
어쨋든 엄마가 이제 기계를 잘 못 다루시는 성격이라 내가 가끔 도와드리거든?
권한 설정이니 뭐니 하면서 갤러리에 들어가게 되었단 말이야
참 별의 별 사진이 다 있더라..
속옷만 입고 포징하는 사진, 다 벗은 사진 골고루 되게 많았어
나도 모르게 "헉"소리가 절로 나더라고..
엄마는 그런 내 모습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가족인데 뭐 어떠니?", "어처피 엄마 몸 많이 봤잖아?" 하시는데..
많이 보기야 했지, 주말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눈바디 하신다고 거의 헐벗고 다니셨으니..
그리고 실제로 보는 것하고 사진하고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역으로 사진들이 다 엄마 몸에 근접으로 찍혀있으니까 너무 적나라하게 느껴지는거야
실제로 보는거야 보긴봤지 멀리서..가까이 가기 좀 그렇잖아? 엄마 일에 방해되는거 같기도 하고
또 내가 그날 이후 미시, 엄마, 아줌마 등이 나오는 작품들을 주로 보고 성향이 아예 고정되어서 그런지..
벗은 사진들을 보니까 관찰자 역할인 아들로 오버랩되더라고.. 개네들도 이런 생각 했겠지? 라고 말이야
쨋든 손은 떨리는데 티는 내고 싶지 않고 나도 "맞아요" 하고 말았는데..
그 이후로도 자꾸 생각나더라고..
사진들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또 다른 사람한테 보낸거 아닐까 생각도 들고..
마지막으로 더 한 사진들이 있는게 아닐까..하는 기대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