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메탈
저는 블랙메탈의 궁극적 형태는 엠비언트와 결합된 형태라고 생각해요
혹시 가위눌리는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가위눌렸을 때 무겁게 느껴지는 몸이 더 편안하게 다가와서 꽤 좋아해요
이 노래는 그 느낌을 정확하게 느낄수있습니다
약 19분 동안 노이즈낀 기타와 드럼은 끝없이 몽롱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가끔씩 울부짖는 보컬은 편안함에서 깨지 않을 정도로만 저를 자극하고
아득히 먼 곳에서 들려오는듯한 현악기 소리는 압도당하는 느낌까지 받을수있어요
초반부의 이 노래는 거대한 존재의 악의처럼 느껴져요
사운드는 전부 어딘가 막힌듯 뭉게져있고 귀에 명확하게 들리는 건 괴롭게 신음하는 보컬밖에 없으니
하지만 14분 이후에 모든 사운드가 폭발하는 순간이 오는데
휘몰아친다는 표현말고 붙일게 없을 정도로- 이해를 아득히 초월한 무언가를 직면했을 때의 인간의 심정이 이렇겠구나 싶더라고요
자연재해를 눈앞에 둔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그저 무릎 꿇는 것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그저 작은 인간이라는 걸 체념하고 받아들이는거죠
이 노래는 우리가 그저 인간이라는 깨달음을 음악을 통해 전하는거같아요
자연이 인간에게 악의를 품은 적이 있나요? 그런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에요
인간은 자연을 경시하고 있어요 우리가 자연에게 한 행동을 자각하지 못하고 말이죠
이 노래가 전하고 싶었던 게 정말 인간의 사탄놀음이였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