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좋았던 점은 제 생각보다 시체가 섬뜩했다는거에요
제 취향에 맞게 개조하면 익사체에 맞게 더 징그러운 모양새가 되어야 하겠지만
15세 영화니 어쩔 수 없는 영역으로 치고
시체가 고개를 돌린다거나 하는 연출 없이 딱 '시체'로써 존재하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모든 부분에서 실망스러웠어요
무서운 부분이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곤지암은 적어도 무서운 부분이 한번(살색괴물)은 있었는데 말이에요
특히 최악이였던 건 경준의 데드씬입니다
이게 무언가의 오마주같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너무 조악한 나머지
그나마 있던 몰입을 다 깨더라고요
오마주라면 실패했고 오마주가 아니라면 정말 형편없는 연출이였습니다
왜 이 영화는 안 무서울까요?
귀신이 안 무섭게 생겨서?
스토리가 클리셰 덩어리라서?
아뇨 그냥 너무 많이 봐서 그렇습니다
추적자형 공포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알텐데요 이게 한두번이여야 공포지
몇번죽고 AI 파악할때쯤이면 그냥 장애물보다 못한 존재가 되지 않습니까
등장인물들의 행동도 납득이 되지 않고 설정도 허술합니다
살목지는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 -> 살아서 나가려면 돌탑을 부숴야한다 -> 하지만 물에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죽지 않는다
즉 베어그릴스라면 살목지에서 굳이 안 나가고도 계속 살 수 있는거에요
결국 귀신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원인은 물 속 지박령들의 영역을 침범했기 때문이니까요
여기서 의문을 품는분들도 계실거에요
영화에서 언급된 건 '물에 들어가면 죽는다'이지 '물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안 죽어'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처음에 돌탑을 쌓으라했던 할머니의 존재가 '물에만 들어가지 않으면 안 죽는다'는 가설을 뒷바침하죠
만약 '할머니가 초자연적인 존재라서 살목지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고 가정하면 또 할머니의 딸의 설정이 모호해져요
살목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 돌탑의 영향은 받는다는게 이상하잖아요
뭐... 이럴때마다 사소한거에 과하게 열올리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네요
분명 재밌게 본 분들도 꽤 계실테니 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