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은 모두 성인이며 현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픽션의 이야기입니다.
*미성년자의 열람을 엄금합니다.
*인간이 무생물로 변하는 등의 표현과 고어 표현이 있으니 불편하신 분들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민석의 집까지는 산 넘고 물 건너 버스에서 기차까지... 약 편도 2시간의 거리였다. 몸 안쪽이 텅 비어서 사람보다야 가볍다지만 오랜 시간 서서 메고 있으려니 점점 어깨가 아파오는 그였다. 피곤함에 노곤노곤하기 시작할 무렵 드디어 버스가 멈추고 도보 5분 정도면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삑.삑.삑.삑. 띠로링~
“다녀왔습니다... 어. 아무도 없나?”
매일 만석이었던 신발장이 웬일인지 숭숭 비어있었다. 무거운 짐들을 대충 입구에 던져놓고 주방에 뛰어 들어갔다.
‘아들~ 우리끼리 시골 갔다가 올게. 산소도 들렀다 올 거니까 아마 요번엔 못 볼 것 같네. 밥 잘 챙겨 먹어~’
식탁 위 쪽지를 대충 구겨 쓰레기통에 대충 던져넣었다. 이게 웬일이람? 다시말해 이번 주말 내내 알몸으로 자취방에서 그의 집까지 데려온 그녀를 눈치 보지 않고 갖고 놀 수 있다는 뜻이었다. 정수기에서 따른 시원한 물 한 컵으로 목을 축이니 아까 씻기지 않았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윽, 냄새. 잘 썼으면 좀 닦아놓을 것이지...”
자신의 것이라도 이유 모르게 정액은 매우 싫어했기 떄문에 누군가를 꾸짖는듯한 말투였다. 그는 우선 가방에 들어있는 몸통 부터 방 침대에 가지런히 늘어놓고 화장실로 향했다.
“운 좋은 줄 알아. 난 원래 친구 데려와도 나만 침대에서 자고 바닥에 재우니까.”
물론 거짓말이었다. 그의 집까지 찾아올 만큼 친한 친구는 고등학교 때 모두 사라져 버렸다. 세면대에 따뜻한 물을 받아 안으로 머리를 던졌더니 ‘첨벙’소리와 함께 물이 사방에 튀었다. 방금 받았지만 얼굴에 묻어있던 것도 같이 튀었을 것 같은 느낌에 티셔츠 가 조금 젖어버린 것이 굉장히 불쾌하게 느껴졌다.
때마침 아까 마신 커피도 강하게 방광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재빠르게 바지를 내리고 변기 앞에서 하반신에 잔뜩 들어갔던 힘을 풀었다. 지퍼만 조금 내리고 평소처럼 볼 일을 보다 귀찮은 옷은 다 벗어버렸다. 바닥도 젖지 않아서 허물을 벗듯이 바닥에 대충 펼쳐놓았다.
쪼르르르...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는 해도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부분은 있었다. 그러나 지금 현아는 마네킹이나 다름없는 ‘그것’에게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품을 필요는 없었다. 세면대에 반쯤 잠겨 혀를 삐쭉 내밀고 있는 얼굴은 딱 혀를 닦다가 그대로 머리가 떨어진 모습에도 닮아있다.
오줌줄기가 약해지고 자지를 흔들어 남아있던 소변을 털어낸 후 마네킹의 얼굴이 바가지 바닥을 향하도록 돌려 이리저리 물 속에 흔들었다. 약한 물결이지만 찰박거리며 얼굴에 묻어있던 냄새나는 정액이 조금씩 물에 풀어지기 시작했다. 다음은 욕조에서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낀 정액까지 샤워기로 깨끗이 닦고 걸려있던 수건으로 대강 물기를 훔쳤다.
그녀의 머리를 양손에 쥐고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외설스러울 정도로 길게 내민 혀와 입술은 차갑고 지적일 것 같은 그녀의 인상을 무참히도 망가뜨리고 있었다. 남에게는 함부로 보여주지 않는 표정으로 고정되어 민석이 풀어주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임을 자각하니 무심코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간다.
때차미 벌린 입의 크기도 적당해 보였지만 애써 욕망을 외면하고 화장실을 빠져나와 침대에 누워있던 머리 없는 몸에 도로 끼워넣었다.
‘고정 상태 해제’
직접 핸드폰에 입력을 해니까 이름까지 써 넣을 필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곧 대중교통을 타는 내내 가방 안에서 등을 쿡쿡 찔러댔던 우스꽝스럽게 쪼그려 앉은 다리에 힘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어이, 일어나, 일어나!”
“...계속 깨어 있었다. 밤꽃 냄새 풍기는 아싸놈아. 화장실에 놓고 간 건 그렇다고 쳐도 싸놓고 그걸 두시간이나 냅두다니 정말 너답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다소 격양된 말투로 팔다리를 이리저리 스트레칭 했다.
“왜 그래. 그러면 누나도 더 좋은 거 아니야?”
“난 적어도 자위하면 길어도 10분안엔 뒤처리 한다. 뭔 뜻인지 알지?”
자칫 미관을 해칠 수 있는 팔다리의 이음새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이겨낼 수 없었다. 젖꼭지도 보지도 없는 그 몸을 보는 것 만으로도 거시기에 몰린 피는 꽉 붙잡혀 빠져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대답은 어디갔어?”
무심결에 전신을 스캔하고 있던 그의 얼굴을 향해 V자로 가위 모양을 한 손이 날아왔다.
“으아아아아아악!!”
“엄살 피우지 마라. 어제 손톱 깎았다. 아, 지금은 붙어 있지도 않네.”
“눈에 닿았어! 닿았다니까!!”
얼굴에 가까워 질 때도 전혀 속도를 늦추지 않고 눈을 향해 다가왔던 커다란 손가락의 모습은 이미 주마등처럼 뇌리에 박혀 있었다..
“자꾸 보여주니까 고마운줄을 모르는 것 같길래.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짓 한 벌이야. 아니면 너도 여자화장실 가서 알몸으로 서 있을래?”
“으으...”
흰자가 조금 충혈되긴 했지만 말했듯이 치명상은 아니었다. 자신의 뜻이 아닌 그녀의 뜻에 따라 흘러가는 느낌에 괜히 자존심이 상했다. 그건 현아가 먼 외간 남자의 집에서 걸칠 수건 하나 없이 알몸인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뜻을 떠나 일이 벌어지는 건 질색이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을 수 있다면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였다.
“그리고 가족들 다 어디 갔다고 그런거 내가 다 들었으니까 주말은 기대해라.”
“그냥 못 움직이게 다시 바꿔서 어디 버려버리고 올까.”
“오, 그거 아이디어 좋은데. 근데 또 누가 얼굴 알아보면 안되니까 저번에 배달 시켰을 때 처럼. 알겠지?”
“......”
“뭐 햐? 일단 어른이 하라면 ‘네 알겠습니다’하고 하면 되는거란다. 알겠니 얘야?”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대답은?”
“죄송합니다. 농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놀림 당하거나 꾸짖음 당하는건 이상하지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고 말이다.
“귀. 엽. 긴.”
“어, 어쩔수 없는 거잖아 이건... 실제로 그러면 수습 불가에 나는 바로 경찰서로 끌려가게 되겠지.”
민석은 그렇게 말하며 알몸으로 그녀의 침대 옆자리를 차지하고 누웠다.
“햐~ 좋다. 얼마만에 알몸으로 이렇게 편히 누워보는건지 모르겠네.”
“하... 씨발새끼. 몰래 콘돔에 구멍을 뚫어놔? 미친 새끼인가...”
“아니, 갑자기 왜 욕을 하고 그래?”
“너 원래 이런거 좋아했잖아? 여자한테 욕먹는거. 말은 안 그래도 이건 반응이 막 오던데?”
그녀가 갑자기 자지를 확 움켜쥐고 조이스틱을 돌리듯이 이리저리 기울였다. 그래도 그건 거짓말이었다. 거짓말일 것이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자신은 상황극을 좋아할 뿐이지 절대 그런 쪽의 취미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성인 만화에 등장했어도 자신의 자지가 반응한 건 아름다운 여체 때문이지 그 상황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럴리가 없는데...’
“어이쿠 그세 또 불끈불끈 반응이 오더랍니까~? 근데 또 너만 기분 좋게 해줄 순 없겠네요. 아쉬워라.”
붙잡을 손을 탁 놓아버린다는 표현처럼 쥐고 있던 자지를 놓고 그녀는 손을 탁탁 털었다.
“그러고보니 너 기숙사 룸메는 어때? 혹시 그 사교성 없는 성격으로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진 않니?”
그 자신도 자각하고 있는 문제여서 더 짜증나는 질문이었다.
“...아직 모르는데 이때까지 경험에 따르면 취미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데 친해지기 전에 같이 붙여놓는다? 오히려 더 친해지기 힘들어.”
“왜 아직 몰라? 그래도 얼굴은 보지 않았나? 아니면 꼬추가 얼마나 큰지 라던가.”
빠직.
“...그딴걸 내가 어떻게 알아.”
“왜, 나도 남동생 있어서 다 알거든. 삼각이든 사각이든 직접 보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참고로 내 동생은 돼지라 그런지...”
“알고 싶지 않은 정보 사양한다. 누나 동생은 집에 여자가 없으니까 그러는거고 누가 그러겠어?”
“뭐? 이놈자식이... 다시 보니까, 네 것도 지금 보면 완전 걔나 다를 게 없는 것 같은데? ...야, 근데 너 좀 씻어야 되지 않냐?”
마치 못 볼 걸 봐 버린 듯한 그녀의 표정을 보고 시선이 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더니 카페에서 싸질러놨던 정액과 나중에 요도에 남아있던 정액, 쿠퍼액 등등이 뒤섞이고 털에 얽히고 말라붙어서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으아... 아 개싫다 진짜. 누나 좀 쉬고 있어. 금방 씻고 올게.”
“지가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천천히 씻어라~ 금방 씻고 뭘 하려고? 누가 대주기나 한대?”
“엥...... 그러려고 온다는 거 아니었어?”
“어쭈, 많이 컸다? 여자의 Yes는 Yes가 아니라는거 들어본 적 없지?”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긴, 내가 씻겨줄 테니까. 빨리 앞장서서 욕실로 안내하라는 뜻이지.”
“응?”
“뭐야, 못 들었어? 못 들었으면 말고.”
“아, 아닙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자신도 모르게 각 잡힌 속도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되었다. 그대로 욕실로 뛰어 들어가려던 발을 탁 멈추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던 핸드폰을 떠올렸다.
“오~ 아주 여유로운데? 그럴 시간이 있을까?”
화장실 표지판 같은 아이콘을 눌러 그 앱을 켜고 그는 무엇인가를 급하게 입력해 나갔다.
“이렇게 하고 씻겨주세요. 평생의 소원입니다.”
“그래, 뭐. 1년만에 처음 해 주는 특별 서비스니까 들어줄께. 어디 보자... 응? 이건 뭐야? 잘 이해가 안되는데.”
그녀에게 내민 화면에는 ‘사이보그화. 로X캅과 X미네이터를 뒤섞어서 최대한 징그럽게. 로봇이니 물론 인간의 말은 거스르지 못한다.’라고 쓰여있었다.
“로봇? 물에 닿아도 괜찮은거야?”
“아, 그렇구나.”
마지막에 ‘완벽한 방수처리’라는 문구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이해가 안된다니, 뭐라 설명할 것도 없고 말 그대로인데? 영화에 나오는 그거 말하는거야.”
“내가 얘기 안 했었구나. 내가 SF는 별로 안 좋아해서.”
확실히 그녀와 열정넘치는 섹스를 끝낸 뒤엔 항상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체온을 느끼던 것 밖에 기억에 없다.
“그, 그래도. 봐봐. 나랑 지금까지 앱으로 했던 거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지 않아?”
“흐음...... 거절하지 못한다는 게 좀 걸리긴 하지만 어차피 거부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치?”
“어허, 또 그런다. 서로 원해서 하는 거면서 그러기야? 나도 막 안쓴다는 거 알잖아.”
“원하기는 개뿔. 난 그런 X만한 꼬치 원하지 않는다~”
“이정도면 꽤 크다고 생각하는데!?”
평균보다는 1cm라도 크긴 컸으니까 큰 편이 맞을...것이라고 생각하는 그였다.
현아는 어지간히 SF를 싫어하는지 그가 앱으로 그녀를 변화시키면 거울을 보고 그에게도 변한 모습을 보여줄지 아닐지를 결정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화장실이 아닌 전신거울이 있는 안방으로 안내 해줬다.
“누른다~?”
“응 그래라~”
화면에 뜨는 ‘적용되었습니다’를 보고 다시 그녀의 핸드폰은 책상에 돌려두었다. 그리고 화장실로 향하는데,
“꺄악.”
외마디 단어가 안방에서 들려왔다. 비명이 아니라 단어라고 한 것은 짧았지만 말에 높낮이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고 섞여있는 기계음까지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아?”
“네. 아무것도 아닙니다 민석님. 잠시 몸의 이상한 변화를 확인하는 중이었습니다.”
“헉...”
당장이라도 뛰어가서 확인하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을 다스리며 천천히 욕실에 들어갔다. 플라스틱 의자에 샤워기로 물을 한 번 뿌리고 그대로 앉았다. 그 찰나의 소리만으로도 자신을 흥분시키는 현아는 최고의 섹스머신임이 틀림 없을 것이라고 개그 아닌 개그를 속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꿀꺽 소리가 거실에도 들릴만큼 큰 것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대강 라면이 완성될 시간이 지나자 보통 인간의 걸을 때에는 들을 수 없는 딱딱한 것 끼리 부딫히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리고 곧이어 그녀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 번 침을 꼴깍 소리가 나게 삼키고 말았다.
“헉......”
“너무 쳐다보지 말아 주십시오.”
기계음 섞인 이상한 말투도 말투였지만 마치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 처럼 완벽하게 제 할일을 해 낸 앱의 결과물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먼저 팔다리는 금속으로 인간의 골격을 흉내낸 X미네이터의 것이었다. 단순히 모양만이 아니라 움직임을 위해 실린더나 전선이 덕지덕지 붙은 모습까지 완벽했다. 어디까지 재현해 낼까 솔직히 반신반의한 그였는데 상상 이상의 세밀함과 완성도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하지만 핵심은 X보캅을 본따 만든듯한 몸체와 머리였다. 단단한 금속 재질임을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는 팔다리와 다르게 인간의 것을 본따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몸통의 안에 부품들이 들어있었다. 가슴의 크기로 보건대 원래 그녀의 몸을 그대로 본따 만든듯 한(설정의)몸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투명한 몸을 둘러싸고 있는 팔이 방해가 되긴 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부품들이 바로 생생한 인간의 오장육부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엔 충분했다.
“그, 그 자리에서 차렷하고 있어줄래? 다리만 어깨넓이로 살짝 벌리고.”
“알겠습니다.”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게 몸을 가리던 포즈가 무덤덤한 대답과 함께 로봇의 그것으로 바뀌었다. 평소라면 절대 드러나지 않을 몸의 구석구석까지 모두 투명한 플라스틱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의 망막에 새겨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빠르게 쿵쾅쿵쾅 움직이며 펌프질을 멈추지 않는 심장과 뒤지지 않는 속도로 팽창 수축을 반복하는 폐였다. 이게 진짜 그녀의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수술 현장을 보는듯한 압도적인 비주얼과 현실감에 그 사실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것 같았다. 그 아래로 시선을 내리자 차례대로 밝은색의 위, 붉은 간, 꼬불꼬불한 장과 방광, 마지막으로 그 앞에 위치한 자궁과 연결된 질까지. 그의 숨이 닿는 거리에서 미세한 박동을 계속하는 중이었다.
평생 살면서 남에게 보여줄 일 이 거의 없는 곳을 차마 가리지도 못한 채 모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흉상으로 만들어놓고 배달부 아저씨에게 만지게 시켰을 때의 배덕감 그 이상이었다.
“지... 지금 기분이 어때?”
“무섭지만 흥분되는 기분입니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말투와 달리 터질 것 처럼 빨리 뛰는 그녀의 심장을 바라보며 이번엔 그녀의 뒤로 돌아가 보았다. 문득 깨달았는데 가슴은 물론 척추까지 뼈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면 투명한 플라스틱이 그 역할까지 대신하는 듯 했다. 이번엔 상체를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목에는 질과 비슷한 색깔의 식도가 위까지 이어져 있는 듯 했고 그걸 따라 시선을 위로 돌리니 역시 투명한 두개골에 쌓인 뇌가 보였다. 혹여 옆집에서 훔쳐보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자신도 모르게 문을 닫고 있는 그였다. 그녀의 얼굴은 인간이었을 때와 생김새만큼은 그대로였지만 투명 두개골의 앞쪽에 얼굴 가죽을 억지로 펼쳐서 고정하고 있는 부품들의 존재가 조잡하게 인간을 흉내낸 물건으로 무심하게 정의해 버리고 있었다. 머리카락도 물론 존재하지 않았다.
“꿀꺽.”
그 짧은 사이에 벌써 세 번째 침 삼키는 소리다. 그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대단했다. 이렇게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상관 없을 것 같았지만 그녀와 달리 그는 멀쩡한 신체를 가진 인간이었다. 아까부터 가라앉지 않았던 아랫도리가 슬슬 괴로워지기 시작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 그렇지. 질도 제대로 다 달려 있는 걸 보니, 섹스 로봇 같은데 입으로 한 번 빨아줄래?”
“죄송합니다. 본 기체에 해당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강을 사용하는 이외의 명령은 모두 수행 가능합니다.”
“... 자궁도 있는데 혹시 이, 임신이라던가... 그런 것도 가능한거야?”
“인간의 몸을 소체로 만들어졌기 떄문에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럼 이, 이렇게. 콘돔 없이 질 안에 넣거나 해도... 괜찮은거지?”
그는 여전히 차렷 자세를 유지하는 그녀의 몸에 허리를 바싹 갖다 붙여 질 입구에 귀두의 끝을 갖다 대고 물었다.
“임신을 목적으로 하는 성관계는 오히려 콘돔이 불필요합니다.”
말투만 사무적이지 완전히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자신에게 씨앗을 뿌려달라는 선전포고와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이건 그녀의 유혹을 뿌리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의지의 문제였다. 왜냐면 우선 이건 진짜 로봇도 아니고 이 대답도 어쩌면 처음에 앱으로 명령했듯이 단순히 그의 명령에 거부하지 못하기 때문일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이기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허리에 힘이 실려, 껄떡대는 자지가 그대로 뿌리까지 로봇의 질 안으로 빨려들어가 버렸다.
*본 소설은 현실과 아무런 관계 없는 픽션이며 등장인물은 모두 성인입니다.
*미성년자의 열람을 엄격히 금합니다!
한 평범한 아파트 욕실 안에서 철학적인 체험이 일어나는 중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머리론 이해하는데 마음이 안 따라준다는 바로 그 말을 민석은 생에 처음으로 뼈저리게 실감하는 중이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엔 외로움에 사무쳐 러브돌을 안고 있을 뿐이지만 인간이었을때의 모습을 알고 있는 그에게는 눈도 감짝 안 하는 부동 자세도 자극적이고 발정난듯 애액을 줄줄 흘려대는 음부는 자지를 넣으면 넣을수록 미치도록 애가 타들어갔다. 흘러넘친 액체는 콘돔도 끼지 않은 그의 물건을 타고 아래로 방울져 떨어졌다.
앱으로 변한거니까 그렇다 쳐도 근육이 잡아주고 있어야 할 자리엔 빈 공간만 남아있어 어떤 원리로 움직일 수 있는 건지 물음표만 머리에 가득한 그였다. 세로로 기다란 창자같은 질은 혼자 꿈틀거리며 몸 속으로 들어온 인간님의 자지를 꽉꽉 조여대고 있다. 그덕에 얇은 피부 너머로 자지의 윤곽이 비춰지고 그는 금방이라도 사정 할 것 같은 자극을 간신히 참아내며 허리를 흔드는 중이었다.
“하악, 하, 흐어, 헉, ㅇ, 야. 너도, 기분 좋아? 응?"
"인간의 소체로 이루어진 부분에 가해지고 있는 자극이 궁금하십니까? 직접적인 감정 표현은 불가능하나 소체의 호르몬과 체액 등의 분비를 파악하여…"
“아니아니, 그런건 됐어. 그냥, 음… 그래! 그 뭐야, 자가 점검. 그런 것도 가능해?”
“물론입니다. 지금 당장 실행할까요, 주인님? 잠시 손을 떼 주시겠습니까?”
“그것도 말고. 그냥 시간 안 걸리는 거... 아니면 질문 할 테니까 거기에만 대답 해 줄래?
그의 말에 반응하여 매서워 보이는 눈빛을 하곤 고개를 위아래로 등속운동했다.
“만약에 지금 안에다가… 아니, 그 전에 이 몸으로 진짜 임신할 수는 있는거야? 진짜 사람도 아니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만 가능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 사이보그는 상당수 인간의 소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추가적인 조치 역시 단순히 무기물로 구성된 부분을 정비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말야, 이대로 안에다 싸버리면 어떻게 되는거지?”
“주인님의 정액이 소체의 질을 통과하여 자궁에 다다른 후 주인님의 운에 따라 수정될 수 있습니다.”
“아니, 그런 상식적인 말은 됐고... 그리고 그건 내 입장에선 행운이 아닐 것 같은데.”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식이 묘하게 그녀가 놀리는 방법이 떠올라서 정말 정신 조작이 되긴 한 건지 의심이 가기 시작한 그였다. 그녀는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눈동자가 먼 곳을 향했다. 움직이지 않는 거야 원래 그랬으니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웬만하면 빠르게 듣는 편이 안전하기에 그는 로봇을 재촉하려 했지만 때마침 스피커에서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배란기인 현재 질내사정 후 남성의 정액을 일정 시간 닦아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수정될 확률은 70퍼센트 정도입니다. 3-4일 연속으로 이루어 진다면 90퍼센트까지 확률이 상승합니다.”
“컥.”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자극을 받고 있는데도 고추에서 피가 도로 빠져나가 버릴 것 같은 이야기였다.
‘...지금이라도 콘돔을 껴야하나? 아직 안 늦었지? 싸지 않았으니까 괜찮겠지?'
"…또한 수치로써 표현은 불가능하지만 이미 들어온 쿠퍼액으로도 수정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 명령을 안 내려서 그런가 별로 정신 조작의 의미가 없었던 것 같네.”
이번엔 어떠한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붉은 안광이 다시 그의 얼굴을 향하고 있다. 그 강렬한 눈빛에 이상한 전류가 전신을 타고 자지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지는듯 했다.
‘내 성격을 알고서도 나한테 다 맡겨놓은 누나도 나빠. 그렇게 자제력이 좋은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뭘 하나 붙잡아서 성공했겠지.’
매번 유혹에 저버리고 과제를 멀리하고 게임을 가까이 하듯이 따뜻하게 자지 전체를 감싸주는 듯한 쾌감을 떨쳐낼 수 있을 사람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무덤덤하게 임신 확률을 보고하는 태도에 한층 자지에 힘이 들어간 훌륭한 어른이다.
그러면서 그녀도 자신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으니 이 상황에서도 충분히 스릴을 즐기고 있으리라 추측했다.
“그러면, 이대로 안에다가 싸도 돼?”
“인간의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이 사이보그는 명령에 거스를 수 없습니다.”
“절대 대답 해 줄 생각이 없구만. 그러면, 수정해도 원래대로 몸을 되돌리면 없는 일로 될까?”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이 앱도 몰라? 모르는 척이야?”
손에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로봇의 얼굴에 비춘다. 새빨간 안광이 빠르게 휙 하고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그것을 향했다.
“데이터베이스에 해당 자료의 정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귀찮게도 만들어놨네. 일부러 이러는거지? 그럼 지금 기분은 어때?”
“감정을 제가 직접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소체의 뇌를 토대로 분석 해 보면... 흥분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장실에 단 둘이 계속 있다보니 공포스러움을 가져다 주는 것은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장기들이 아니라 사람 얼굴을 대충 뜯어다 붙여 놓은 듯한 모습이고 제일 무서운 것은 그 안에 들은 뇌의 주인이었다. 하지만 역으로 오기도 생겼다. 이제 그는 참지 않고 그냥 안에 싸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어디까지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타이밍 좋게 똘똘이도 한계에 다다라 안에서부터 무언가가 뿜어져 나오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더 이상 힘을 주거나 하지 않았다.
“크으아아앗!”
우스꽝스러운 외마디 비명과 함께 허리를 뒤로 확 빼서 자지를 질에서 뽑아냄과 동시에 울컥거리며 정액이 분출했다. 음부 입구를 하얗게 적시는 모습이 질 안에 안타깝게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하는 듯 했다. 그는 완전히 그녀에게 져버린 것이다.
“허억, 헉. 헉. 허억...”
“현재, 수정 확률은 0프로에 수렴합니다.”
마치 자신의 승리를 선언하는 것 처럼 불쾌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아쉬운대로 움푹 들어간 배 한가운데에 정액이 덕지덕지 묻은 자지를 갖다 대고 문질렀다. 그나마 내장을 전부 범해버린 것 같은 모습에 조금 만족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거친 숨을 고르며 꼭 쥐고 있던 핸드폰을 만져 그녀를 다시 사람으로 돌려놨다.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몸이 바닥으로 무너지며 급속히 생기가 돌아왔다. 그리곤 그와 같이 거칠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
“허억, 헉, 헉, 핫, ㅇ, 야. 너무 예상대로 흘러가서 김이 팍 새더라. 하아... 쫄리냐? 쫄리면 뒤지시던가. 후우.”
금세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잘도 해대고 있다.
“내가 널 너무... 하아, 과대평가 했던 것 같구나.”
“하아... 오랜만이다. 누나. 돌아왔구나. 보고싶었다.”
“그래, 이 짜식아. 생각보다는 많이 자유로워서 신기하더라.”
“그래서 더 무서웠어. 그냥 인간이었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 텐데...”
그녀가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는 사실 하나만으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는 그였다. 혹여나 하고 움찔거리는 보지를 살펴봤지만 꽤 빽빽한 음모만 보였다.
“어쨋든... 하아, 내가 이번엔 이긴거다? 이 색마야.”
“뭐? 누가 언제 내기를 했다고 그러는데?”
“어머, 몰랐니? 네가 앱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니까 앞으로 콘돔은 안 쓸거라고 그래서 내기 했잖아? 내가 이겼으니까 앱 있어도 앞으론 계속 콘돔 써야된다는 소리지. 알겠냐?”
“... 어차피 쓸 생각이었거든? 사람을 완전 쓰레기로 만드네.”
‘원래 쓰레기잖아’같은 대답을 예상했으나 무언가 생각난 듯 그녀는 숨을 고르며 고간에 손을 한 번 갖다 대어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처음 부탁하려던 일은 씻겨달라는 일이었는데 아직 이 모양이니까 끝까지 해 줘야지? 누나?”
“응? 아... 그게 있었구나. 그래서?”
“뭘?”
“너가 그걸 안 쓰고 부탁할리가 없는데.”
“눈치도 빠르구만. 자.”
그녀를 해제하면서 바로 입력해뒀던 내용을 슬쩍 보여줬다. 그녀는 이제 어이가 없다는 듯이 혀를 내둘렀다.
“와... 진짜 아무리 연상을 좋아한다 해도 그렇지 이건 좀… 길에서 다른 사람 볼 때마다머릿속에 이런 생각만 가득하다는 거 아니야. 사람이 이러고 살고 싶을까?”
“당연하지. 어차피 진짜 그러는 것도 아닌데 뭐 어떻담. 그래서 할 거야 안 할거야?”
이 정도가 되면 그녀의 칼날같은 말들은 그런 생각에 동조하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그녀는 대답 대신 화면에 손을 뻗었고 마법에 걸린 것처럼 순식간에 변화가 나타났다.
“별로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그러게. 괜히 쫄아서 살살 했더니 아직 널널하겠는데?”
플라스틱을 만지작거려서인지 따뜻한 체온이 느끼고 싶어진 그는 ‘나이+10’이라는 간단한 옵션을 선택했다. 얼굴은 확실히 전보다 나이가 들어보였지만 큰 변화라고는 하기 어려웠다. 굳이 꼽아보자면 안 그래도 컸던 가슴과 골반이 더 커보인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요즘같은 백세시대에 1/3좀 지났다고 그렇게 확 늙어버리겠냐? 결혼 한 것도 아니고, 애를 낳은 것도 아니고. 아. 요즘은 애 낳고도 엄청난 사람도 있긴 있던데.”
“헐. 천재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뭔가 더 꼴리는 것 같은데? 유부녀 박현아의 대학생 따먹기.”
“내가 야동 좀 그만보라 했니 안했니?”
“왜, 맞잖아. 지금도 누나가 날 불러내고 집에 데려 온 것도 누나가 말한거잖아. 사실 자기 집엔 남편이 있을테니까 그런거잖아.”
“있지도 않은 얘기를 그렇게... 아니다. 있지도 않은 얘기니까 마음껏 해라 그냥. 누가 듣는 것도 아니고.”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
“닥쳐.”
이번엔 ‘나이 +15’로 숫자를 고쳐 조금 더 나중이 될 그녀의 모습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 아무리 사기캐라도 운동을 안하면 30대 중반이 한계인가본데?”
“으악, 이건 좀 내가 화난다.”
본 모습은 물론이고 5살 적었던 방금의 모습과 비교해봐도 이번엔 확연한 차이가 눈에 들어왔다. 매끈하던 허벅지에 조금씩 융기가 드러나고 탄탄했던 배도 살집이 잡혀 조금 볼록 튀어나온 듯 한 모양새가 되었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배를 꼬집으니 한 줌 넘게 살이 잡힌다. 그 아래로는 전혀 관리하지 않는 듯 새까만 음모가 수북하게 덮여있다. 목소리도 톤이 확실이 바뀌어 있다.
“그리고 되게 조금이긴 한데 가슴도 쳐진 것 같아.”
“그러냐? 정작 난 잘 모르겠는데. 진짜 너 야동 좀...”
“아 진짜 아니라고!”
핑크빛의 유두도 짙은 색으로 물들고 얼굴에도 금이 가듯이 하나 둘 주름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얼굴이랑 목에서 살이 점점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이 정도면 아줌마라고 부르기엔 모자람이 없네.”
그러자 그의 목에 날카로운 촙이 날아들었다.
“커헉!”
“칭찬은 못 할 망정. 뭐?”
“아.. 아니! 어차피 가짜인데 왜 그러는데!?”
“아무튼 그런 게 있단다 꼬맹아.”
원래 거기까지만 감상하고 그만두려 했으나 그녀의 부탁으로 50대 중반의 모습까지 시험해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는 꽤 젊은 것처럼 보여 놀라면서도 중년의 여성과 성적인 일을 염두해 두고 대면한다는 자체가 낯설어서인지 묘한 기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모습으로 몸을 씻겨주려 했지만 자존심도 버리고 민석이 싹싹 빌어댄 덕에 둘은 +20세, 즉 40대 중반으로 타협을 보았다.
아까 전 일로 체액으로 번들거리는 의자를 닦고 그가 앉았다. 현아가 뒤에 그 무릎을 꿇고 샤워기로 이리저리 물을 뿌려주기 시작했다.
“좀만 더 따뜻하게 해 줘. 난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거 좋아하니까.”
대답은 없었지만 곧 샤워기 끝에서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것이 거울에 비춰져 보였다. 온몸을 적신 후에 머리에 비누칠을 시작했는데 가슴이 살짝 살짝 등에 닿는게 상상 이상의 감촉이었다. 슬쩍 눈을 떠 보니 거울 너머로 슬쩍 슬쩍 흔들리는 농익은 몸이 수줍은 듯 그의 등 뒤에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잠깐동안 두피 마사지를 하다가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거품이 씻겨 내려갔다.
“얼굴은 혼자서 할 수 있지? 난 그동안 몸 닦아줄게.”
때밀이 수건에 바디워시를 쭉쭉 짜서 맨 처음엔 그의 등에 닿았다. 자신이 닦을 때는 몰랐는데 남은 어디를 닦을지 모르니 뭔가 더 깨끗하게 닦아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민석의 손을 잡고 팔을 들어올려 겨드랑이도 꼼꼼히 닦았다. 어린 시절이 생각나그리워 지면서 강한 정욕이 느껴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색다른 기분이었다. 괜히 행동도 천천히 하는 탓에 연륜 있는 분위기도 느껴져 그 생각을 더욱 가중시켰다.
“아래는 어떻게 할래? 일어서서 하는게 빠를까?”
말투가 거의 비슷해서 신경을 못 쓴 그였지만 그녀는 나름대로 나근나근한 목소리와 말투를 흉내내고 있었다. 이 놀이가 꽤 재미있는듯 보였다. 하반신을 닦을 때엔 그가 의자에서 일어나고 그 앞에 무릎을 꿇어 닦는 모양새가 되었다. 예상과 달리 그의 우뚝 솟은 물건을 닦을 때에도 등을 문지르듯 무덤덤한 손길로 문질러 닦을 뿐이었다. 덕분에 그는 더 미칠것 같았다. 갑자기 그의 전신에 뼈를 찌르는 것 같은 냉기가 느껴졌다.
“으악!!!”
“후후, 뭘 그렇게 놀라고 그러니. 자, 다 끝났다. 수고했어~”
그러면서 현아가 그의 엉덩이를 두어번 툭툭 두들기는 것이었다. 연기라는 것도 잊고 순간 진심 어린 아주머니의 손길이 느껴져 화들짝 놀라서 욕실에서 도망치듯 뛰쳐나가 버렸다.
“아.”
“푸하하하하핳!!!! 야!!! 뭐하는거야!!!”
“아 씨 진짜... 너, 너무 아줌마같아서 그랬다. 어쩔래?”
“헐. 이런걸로 삐진거야? 아무리 성격이 안좋아도 그렇지...”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입을 가리고 웃는 그녀의 모습에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게 느껴지는 민석이었다. 여태까지 그래온 것 처럼, 그가 이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때는 단 하나 뿐이다. 지금 그는 그걸 거의 잊어버릴 뻔 했다. 방금 전은 완벽한 실수였다. 얼굴을 이리저리 흔들어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아... 아줌마, 됐고 한번 빠구리나 뜨게 해 줘요. 남편도 없으니까.”
“어머. 얘가 무슨 말버릇이야? 아직 해도 중천인데. 대학생인데 여자친구는 없는거니?”
칼에 찔린 듯 가슴이 아파왔지만 아랑곳하지 않은것처럼 말을 이어나갔다.
“아 빨리요. 내가 원하는 옷 입고 빠구리 떠 준다면서요.”
“이래서 요즘 애들이란... 후후후, 그래. 이 아주머니 몸이 그렇게 따먹고 싶었니?”
그러면서 물에 젖은 머리를 넘기고 양 팔을 ‘손 머리’자세로 만들어 놀리듯이 가슴을 좌우로 흔들어댔다. (외모만)아줌마인 눈 앞의 여자에게 정액 한 방울까지 남김없이 사정하고 싶다는 본능이 강하게 일어났다. 동시에 그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던 그녀도 욕실에서 따라 나왔다. 그러더니 아까처럼 그의 뒤에 서서 이번엔 몸을 밀착시키고 가슴부터 아랫배까지 부드럽게 어루만지듯이 쓰다듬는 것이었다.
“그럼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걷기 힘드니까 좀 떨어져 주시구요.”
“응~ 싫은데~?”
애매하게 유두 주변과 자지에 닿을락 말락 한 거리까지만 손길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당장 그 자리에서라도 그녀를 넘어뜨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자신의 방이 아닌 안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각 화를 누르면 탭이 열리면서 소설이 보임
원본: 판도라의 상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