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돌 마리 본편
경고 ! 이 소설은 하드코어하며 SM적인 내용도 담고 있고 애들이 보기에 매우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판상에 들어오는 나이가 아닌데 슬쩍 들어온 청소년이면 당장 뒤로 돌아가세요.
아, 따라하거나 흉내내는 것도 금지입니다.
그럼 즐겁게 보세요.
------------------------------------------------------------------------------------
러브돌 마리
-------------------------------------------------------------------------------------
안개가 희미하게 낀 어느날 창가에서 어느 여성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이름은 마리 아자니. 일본계 프랑스인이다. 프랑스로 유학온 할아버지가 마리의 할머니에게 홀랑 반해서 결혼한 것이 귀화하게 된 계기다. 참고로 마리의 아버지가 태어난 날짜는 조부모의 결혼식 바로 다음달이었다...
언뜻 보기에 아직 하이스쿨을 다닐 나이로 보이지만 그것은 조모의 혈통과 어리게 보이는 동양 혈통이 절묘하게 조합된 결과다. 이제 막 25살이 지난 그녀는 충분히 주변 남자들의 시선을 끌 만큼 매력적이면서 건강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단지 주변 남자들을 안타깝게 하는 점은 그녀가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이다.
대대로 그녀의 모계 혈통은 뛰어난 맨헌터였으며 도전자였다. 그 피를 이어받은 마리 역시 과감하게 남자친구을 선택했고 그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단지 그녀는 남자친구와 만날 시간이 적다는 사실이 좀 아쉬워했다.
마리의 남자친구 한스 유는 미국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스 역시 혼혈아였다. 하기사 이미 인류가 우주에 나온 이 시대, 혼혈이 마구 진전되어 사실상 순수혈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는 슬슬 과거로 묻혀가는 중이다. 인류는 지구연방의 이름으로 통일을 향해가고 있다.
한스는 이 시대에 엘리트라 불릴 만한 계층에 들어갔다. 몇 일전 한스는 행성간 우주항해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오늘은 달로 출발하는 날이다. 한스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꼈고 마리는 한스를 매우 자랑스러워했지만 불행하게도 부부가 만날 시간은 매우 부족했다. 그에 대해 마리는 모종의 계획이 있었다.
한스는 건전한 남자다운 성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마리와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한스의 하반신은 자신의 건강을 자랑했다. 마리는 큐트한 얼굴과 검은 머리카락, 그리고 도자기같이 새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이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장소에 있는 남자친구의 성욕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마리와 한스는 다른 여자와 침대 속으로 들어가는 대신 러브돌을 사용하는 것으로 암묵적 합의를 보았지만 가끔 한스가 다른 여자와 만나지 않을까, 그런 걱정에 빠지곤 했다.
러브돌이라 해서 21세기 초반까지 사용되던 어설픈 인형을 생각하면 안된다. 물론 그런 싸구려도 있지만 최신형 러브돌은 내장된 AI와 생체식 임플란트로 인간과 거의 달라보이지 않을 정도로 반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심지어 일상에서 메이드처럼 시중드는 러브돌도 있을 정도다. 한스가 사용하는 러브돌은 그 정도 고급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외모만은 사람과 그리 다르지도 않고 발열기능까지 있어 사람체온과 같은 따뜻한 피부를 만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시대에도 불륜은 존재했다. 남녀의 만남이 단순히 성욕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리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마리는 비밀리에 이 곳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밀스런 만남이라고 해봤자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만남이 아니다. 단지 한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하기사 지금 마리의 계획을 안다면 한스는 어처구니없다는 얼굴을 지을 것이 확실했다.
마리 아자니 씨?
누군가 마리를 불렀다. 깜짝 놀라 고개를 치켜든 마리는 바로 눈 앞에 포니테일을 하고 검은 롱코트를 입은 여성이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여성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반들반들한 피부가 마치 사람의 것이라기보다는 인형처럼 보였다.
아니, 인형이란 말은 틀리지 않다. 그녀는 현대의 러브돌, 사실상 안드로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러브돌이었으니까.
안녕하십니까. 오늘 상담 예약 때문에 찾아뵈었습니다.
아, 그러니까.
사람이 아니라 러브돌이 나온 사실에 마리는 당황했다. 뭐라 말하려는 마리에게 잽싸게 말을 거는 다른 여성이 있었다.
아하하. 오래 기다리셨죠?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빨간머리에, 화려한 인상의 아가씨가 마리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오렌트 공업사의 스테이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얼떨결에 악수를 한 마리에게 스테이시가 쾌활하게 말한다.
이 인형은 본사의 기술력을 보이기 위한 시제품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밤의 시중까지, 그 모든 욕구를 해결가능합니다만....아, 잠시만요.
스테이시가 러브돌의 코트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둥근 디스크를 꺼내들곤 그 위를
딸깍!
하고 눌렀다. 그러나 윙윙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위의 잡음들이 모조리 사라졌다.
안심하세요. 본 사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반드시 지켜드립니다. 비밀준수, 주위 사람들에게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신의 성욕을 숨기지 마세요!
마리의 비밀스런 계획은 간단했다.
장기출장하는 남자친구에게 자기자신과 완전하게 닮은 생체 러브돌을 만들어서 자신 대신 상대하게 하는 것.
다시 말하지만 러브돌이라지만 AI가 내장된 생체조직까지 사용된, 사실상의 안드로이드다. 생체조직이라 해도 뇌나 감정은 없고 전자두뇌와 프로그램에 의해 제어된다. 다만 단점은 비싸다. 마리가 우연하게 복권이 당첨되지 않았다면 이런 러브돌을 만들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
아가씨를 닮은 러브돌이라...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요. 아, 일반적인 러브돌이라면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겠지만 아가씨를 닮은 러브돌이라면...아무래도 평상시 행동 데이터도 필요하니까요. 어디서 어떤 판단을 한다던가, 어떤 버릇이 있다던가, 말투라던가...
그런 것도 가능하다니 과연 우주시대 과학력!
아무래도 일반적인 러브돌과 제조방식이 달라지니까 요금도 할증되고요.
그 정도는 부담할 수 있어요...
몇 가지 방식이 있긴 한데...가장 오래 걸리는 방법은 1년이 걸립니다
가장 빠른 방식은요?
2주면 됩니다.
그럼 2주 짜리로...
단지 문제가 있어서요...
표준적인 러브돌의 경우 이미 완전히 패턴화가 되어있지만 이런 원 오프의 경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움직임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개별적인 패턴을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짜야 하니까. 하지만 오렌트 공업사만의 특별한 캡쳐 방법은 이 기간을 엄청나게 단축할 수 있다.
그 방식이란 뇌파를 읽는 특수한 헤드셋을 하고 전신에 나노머신을 주입하여 모든 움직임의 데이터를 기록하는 것. 실제 행동뿐만 아니라 이 움직임을 통해 프로그램을 작성하니 빠를 수 밖에 없다. 그 나노머신의 경우 당연히 몸에 유해하지 않고 측정이 끝났을 때 작동을 정지시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체외로 배출된다.
마리는 고민을 한참했지만 나노머신을 사용하는 경우 특별할인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에 혹했다. 당장 그 자리에서 아이폰으로 조사해봐도 문제없다는 것은 사실인 듯했다.
좋아요, 그럼 나노머신 측정방식으로 할게요.
감사합니다....
갑자기 스테이시의 목소리가 늘어졌다. 당혹한 마리는 한순간 자리에서 일어날 뻔 했지만 그 순간 그때까지 러브돌로 알고 있었던 포니테일의 여성이 스테이시였던 여성, 아니, 존재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깜짝 놀라셨죠. 대부분의 분들이 놀라시더군요. 이 인형은 본사의 기술력을 보이기 위한 시제품입니다. 일상 생활에서 밤의 시중까지, 그 모든 욕구를 해결가능합니다.
뭐, 뭐랄까...정말 사람같았는데요.
제가 권한 방식, 나노머신 측정법으로 만든 인형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저와 이 인형을 구분하지 못하더군요, 이렇게 가볍게 분장까지 하면 말이죠.
인형, 아니, 진짜 스테이시가 윙크를 하며 말한다.
곧 나노머신과 헤드셋가 집에 배달될 겁니다. 그 사용 설명서에 따라 진행하시면 되고 혹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연락주세요. 오렌타 공업사의 상담원, 스테이시였습니다.
어느 쪽이 진짜 러브돌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 사실은 확실했다. 오렌타 공업사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러브돌은 인간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 말이다.
1
성간 항해는 몇 일이나 걸린다. 달이 인류가 사는 권역이 되었다고 해서 이때까지의 물리법칙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여전히 상대성 이론은 유효했다. 한스가 돌아올 때까지 수주일이나 걸렸고 그 동안 마리는 다양한 시츄에이션을 가정해 데이터를 채취했다. 평상시뿐만 아니라 일부러 약간 페티쉬즘적인 상황도 연출하기도 했다. 어차피 야한 용도로 사용하는 러브돌을 만들 거니까, 조금 일상에서 벗어나도 상관없겠지란 기분이 들었달까.
사전 설명대로 마리의 몸 속에 들어간 나노머신들은 데이터 수집이 끝나자 정지했다. 하지만 완전히 배출하기까지는 적어도 1년은 필요했다.
데이터 수집이 끝난 3일 뒤에 러브돌이 왔다.
뭐야, 이건.
한스는 당혹한 얼굴이었지만 마리의 말에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다. 사실 여친의 자그마한 질투에 가슴이 두근두근한 것도 사실이다. 다른 여자를 상대하지 말라고 이 비싼 러브돌을 사다니!
한스와 마리는 자신들의 앞에 인형을 세워두고 관찰했다.
뭐랄까, 마리와 완전히 닮은 모습이었다. 다만 요구에 따라 다양한 파츠의 활용으로 여러 모습을 만들 수 있었다. 건강한 갈색 피부라던가, 붉은 머리카락이라던가. 눈동자의 색깔이라던가. 심지어 가슴 크기까지 조절가능했다.
자신의 가슴 크기가 작다는 사실에 질투하던 마리는 특히 마지막 사항에 대해 화를 냈지만 러브돌을 상대로 화를 내서 뭐하냐는 한스의 말에 참았다.
그래, 참았다.
어디까지나 러브돌은 자신의 대체재라고 생각하였으니까. 멀리 항해를 떠나 마리를 만나지 못할 때의 대체재.
실제로 러브돌에게는 마리에게 할 수 없는 변태적인 행위를 하기도 했다. 그 정도는 날이 갈 수록 심해져갔다. 마리 자신도 거기에 끼어들기도 했지만 사실 마리는 한스가 인형 대신 자신을 상대하길 원했다. 자신을 아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질투랄까.
한스는 어휴, 음탕한 년이란 얼굴로 맹렬하게 허리를 털었다. 마리는 시트를 웅켜쥐고 자신의 허리를 진동시키며 음란한 암컷의 얼굴을 띄웠다.
응아, 후, 자궁이, 자궁에 닿고 있어아앙
결국 마리는 아래와 위 양쪽에서 환희에 가득찬 비명을 지르며 방대한 애액을 흘러내보냈다. 마리의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미 보지에는 새하얗게 거품이 일고 있었다,
이제 그마아아아앙....
우주항해사의 체력은 장난이 아니다. 필요에 의해 체력과 근력을 단련한 그들은 지칠 줄 모르는 기계와도 같다. 그것은 밤에도 마찬가지. 한스도 마리가 기진맥진할 때까지 괴롭히는, 밤의 제왕과도 마찬가지의 체력을 자랑했다. 괜히 자신이 만나지 못하는 동안 러브돌의 사용을 허락하고 또 구입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요즘 그녀는 조금 불만이 있었다.
아니, 많이 불만이 있었다. 그만하라고 정말 그만하다니. 이전에는 자신이 으아아앙,하고 울어되도 멈추지 않더만!
한스는 마리의 이마에 키스를 하더니 이제는 러브돌을 향해 움직였다. 이미 한 번 러브돌을 상대한 뒤여서 타액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뒤였다. 그 다음 러브돌은 한스가 마리를 상대하는 동안 계속 자위를 했기에 음부에서 끈적끈적한 타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멋대로 자위를 하다니, 이건 벌이 필요하네.
한스 본인이 자위를 하도록 미리 프로그램해 두었지만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갔다.
으흥, 용서해주세요, 주인님.
자, 음란한 년, 빨리 이리로 와라.
흔들흔들 러브돌은 걸어와 한스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머리칼은 이미 축축하게 젖어 늘어져있었고 피부는 침과 땀이 반사되어 음란해 보였다. 마치 그 붉은 눈동자가 지금 한스의 가혹한 행위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 벌을 줄까.
예전에는 열정적으로 마리를 상대하는 바람에 자칫하면 마리 자신의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그 체력의 절반은 러브돌에게로 향한다. 이전처럼 끈적끈적한 밤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여전히 밤에는 충족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가학적인 태도로 러브돌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비부 깊숙한 곳이 또다시 쿡쿡 쑤셔오는 것이다.
사실 그녀는 자신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괴롭히는 시츄에이션을 정말로 좋아했다.
우우욱! 러브돌은 마치 비명같은 신음을 내질렀다. 실제로 느끼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프로그램에 따른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음란하게 미친 모습은 마리와 그리 달라보이지 않았다.
러브돌은 침대 위에 M자로 앉은 자세 그대로 몇 번이나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리를 굽혀 허벅지와 발목을 족쇄로 묶어 다리를 펴지 못하게 하고 거기다가 발목과 손목을 수갑으로 연결해놔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침대 위에 깔아둔 러버 시트는 이미 잔뜩 흘러나온 애액(그 중 일부는 마리의 것이었다.)으로 넘쳐나서 움직일 때마다 찌걱찌걱 소릴 내고 있었다.
후우우욱!
뭔가 말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스는 냉혹하게 움직인다. 혀와 손을 사용하여 러브돌의 몸을 희롱하다가 본인이 감촉을 충분하게 즐겼다고 생각하자 하반신의 육봉을 들어 삽입했다. 조금의 애정도 없어보이는, 오로지 자신만이 즐기기 위한 행위다.
그그그으
러브돌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마치 활처럼 러브돌의 몸이 휘면서 한스가 사정했다. 한스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러브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리, 사랑해.
그 말에 마리는 약간 불끈 화가 치솟아오르며 질투했지만 한스는 정사 후의 피로 때문인지 코를 드르렁 골며 잠에 떨어진다.
마리는 조심스레 수건을 가져와 한스의 몸을 닦아주었다.
아, 정말 이 남자는 내가 이렇게 질투하는 걸 알까. 혹시 알면서 이러는 걸까?!
마리는 한스의 몸에 바짝 밀착하여 그 온기를 즐겼다.
마리는 곯아떨어진 한스의 코를 한 번 튕기곤 완전히 널부러진 러브돌을 내려다보았다. 마치 강간이라도 당한 모습이었다. 하기사 러브돌을 사기 이전이었다면 마리가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겠지.
마리는 정액과 타액으로 젖어서 미끈거리는 러브돌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러브돌의 기본적인 베이스는 마리 자신이었기에 매우 닮은 외모를 하고 있었으나 완전하게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마리 자신이 자신과 너무 닮은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고의적으로 약간 비인간적인 외모로 주문했다. 일부러 눈동자를 유리질로 만들어 비인간적인 느낌을 주었고 피부도 반들거리는 재질로 했기에 언뜻 보기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매우 리얼한 마네킹처럼 보였다. 그러나 딱딱해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만지작거리면 확실히 착달라붙는 느낌과 함께 기묘하게 좋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와, 진짜 리얼하게 만들어졌네. 이 유두도 생생하다.
마리는 유두를 관통한 피어스링을 이끌었다. 러브돌은 움찔하고 조용하게 반응했다.
한스는 러브돌에 대해 변태적인 플레이를 하길 좋아했다. 마리도 가끔 거기에 동참해서 가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도 러브돌의 사타구니 사이에는 육변기, 공중변소 등의 말이 낙서되어 있었고 허벅지 사이에는 Bitch!라고 써놓기도 했다. 마리와 하기 전에, 미리 러브돌과 하는 모습에 반은 질투로 쓴 낙서들이다. 아, 오래 전에 피어싱도 유두와 보지에도 해놨다.
러브돌에다가 볼개그에다가 가죽수갑까지 채워 구속해 놓으니 완전히 성노예로 보인다.
한스가 일어나기 전에 좀 정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마리는 러브돌의 구속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하도록 지시했다. 러브돌은 느릿하게 일어나서 샤워실로 향했다.
마리는 러브돌이 차고 있던 볼개그와 구속도구들을 만지작거리다가 자신의 은밀한 부위가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아까 러브돌처럼 당해보고 싶다.
러브돌이 보인 음란한 모습을 마치 자신이 당하는 것처럼 상상하면서 즐기고 있었다. 손발이 완전하게 구속되어 계속 애무당하면서도 갈 수 없는 상황, 마지막에 이른 미친 듯한 삽입까지. 어쩌면 그렇게 가학적으로 러브돌에 쓴 낙서도 자신이 그렇게 당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에게도 피학적인 기질이 있는 걸까.
마리는 부들부들 떨며 자신의 몸에 아까 러브돌에 한 것처럼 낙서를 하기 시작했다. 선을 그을 때마다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급기야 마리는 조심스레 러브돌이 차고 있던 구속구들을 자신의 몸에다가 차기 시작했다. 찰칵찰칵, 조심스러운 손길은 점점 빨라지면서 무릎을 굽혀 허벅지와 발목의 가죽 족갑을 금속 사슬로 연결한다. 자물쇠까지 채우면 이제 일어날 수 없다. 그 다음은 볼개그다. 혀를 압박하는 크기의 볼개그. 입안 안쪽까지 깊숙하게 들어온다. 머리카락이 물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볼개그를 채우고 나서 왼팔에 수갑을 잠궈 꼼짝도 못하게 묶었다. 오른팔은 자유로웠지만 스스로 묶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마리는 자유로운 오른팔로 자신의 몸을 만지작거리며 위로하기 시작했다.
러브돌이 흘린 타액을 볼개그로부터 느낄 때에는 감미로운 황홀감마저 들었다. 만약 한스가 이런 모습을 보면 어떻하지, 그렇게 생각한 것만으로 숨이 막힐 정도로 흥분되었다.
한스가 잠이 든 것을 보니 약간 안심하면서 손가락 끝으로 유두를 만지작거린다. 조심스레, 천천히. 그러나 한스에 의해 길들여진 몸은 이 정도로 쉽게 절정을 느끼지 않는다. 달아오르지만 그 부족한 느낌에 안타깝다. 잠시후 자연스레 손이 비부로 기어들어간다. 이미 애액이 배어나오고 있어서 쉽게 손가락 끝이 들어온다. 넣고, 빼고, 넣고, 빼고 천천히 즐기면서 눈을 감고 망상한다. 조금 전까지 시달리던 러브돌 대신 한스에게 조교당하는 자신.
망상만으로 한 번 가볍게 절정해버렸다. 그 순간 마리는 신음 소리를 죽이려던 것도 잊고 더 격렬하게 위로하기 시작했다.
한스가 깨어난 줄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앗흥~마리는 한스가 자신의 팔을 잡은 순간 당황했다.
음란한 암캐가, 주인님의 허락도 없이 스스로 즐기네.
자, 잠깐. 지금 날 러브돌로 착각한 거야?!
찰칵,하고 강제적으로 그나마 자유로웠던 오른팔이 수갑에 구속되었다. 마리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입은 볼개그로 막혀있는 상황. 뚫려있는 구멍으로 숨은 쉴 수 있지만 단지 침과 신음을 흘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한스는 강제적으로 마리의 머리를 밀어서 침대로 쑤셔박았다. 덕분에 마리는 엉덩이를 쑥 내민 체로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한스는 실룩거리는 마리의 보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마리는 어떻게든 바둥거렸지만 강인한 한스의 손길은 마리가 움직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급기야 한스는 마리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며 즐기기 시작했다.
거참, 찰진 엉덩이일세. 때리는 기분이 나.
마리는 자신이 당하는 피학적인 자세에 흥분했다. 자신도 모르게 한스의 손놀림에 따라 엉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스의 손길에 익숙해진 몸은 벌써부터 기대와 흥분으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 순간 샤워실 문이 열리며 러브돌이 씻고 나왔다.
마리, 나왔어...어?
애액과 땀으로 젖어있을 때라면 모를까, 지금 러브돌은 확연하게 인간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러브돌이 저기에 있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은....
한스는 조심스레 마리를 일으키며 말했다.
마, 마리 괜찮아?!
마리는 그때의 기억만 떠올리면 마구 달아오르는 자신의 몸을 떠올렸다.
아, 다시 한 번 그런 일을 당할 수 없을까. 물론 자신이 말하면 그런 변태적인 플레이를 해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아끼는 한스는 보다 섬세하게, 조심스렇게 대할 것이다. 마리는 조금 더 거친 것을 원했다.
만약 자신이 러브돌이라면 거침없이 상대해줄 텐데.
문득 마리는 처음 러브돌을 주문했을 때를 기억했다.
인형과 닮은 꼴이었던 상담원 스테이시, 그래, 스테이시. 마리의 머릿 속에서 무엇인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녀라면 마리 자신의 생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2
스테이시는 여전히 인형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녀의 옆에는 인간과 그리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의 러브돌-이라기보다는 안드로이드가 있었다.
남자친구가 아무래도 자신에게 좀 더 격렬하게 대해줬으면 하다고요?!
스테이시는 마리의 엉뚱한 제안-러브돌의 모습이 되어 남친과 섹스하고 싶어요!에 대해 미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대신 자신의 전문분야로 이야기를 돌렸다.
기본적으로 러브돌에 사용되는 기술은 인체에 무해합니다. 원래 의료용 기술에서 발전해나간 것이기 때문에.
러브돌에 사용되는 기술은 전부 인간에게 적용가능하다. 이미 확립되고 검증된 기술들이니까. 즉 러브돌의 모습으로 마리가 변장한다고 해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다만 직접적으로 오렌타 공업사에서 러브돌의 제작 이외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자칫하면 유괴 등의 범죄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지금 스테이시가 러브돌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 불법인 셈이다.
스테이시가 러브돌의 모습으로 다니는 것은 그만한 커넥션과 지위에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암묵적인 방치다. 거기다가 그녀 자신이 그와 관련된 기술 자격을 지닌 것도 유효했다. 그 기술에 대한 자격증을 획득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며 그런 점에서 오렌타 공업사와 스테이시의 관계는 WIN-WIN적인 관계라고 할 수 있었다. 오렌타 공업사는 얼마되지 않는 필수적인 인재의 확보를, 그리고 스테이시는 회사가 지닌 기자재의 사용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 있었다.
내가 연구하는 기술이 있어요, 대학원 시절부터 연구해오던 기술인데.
연구하던 기술은 보다 진보한 러브돌 제작방법. 특히 생산 방식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이나 다름없다.
이를테면 보통 1년이 걸리는 러브돌의 생산기간이 단 2주로 준다던가. 아니면 지금 스테이시의 옆에 있는 인간과 다름없어 보이는 인공지능이라던가. 그외에도 무수히 많은 기술들이 실용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이 러브돌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산업현장에 사용되는 안드로이드, 로봇에게 사용되면 전반적으로 혁명이라 불릴 상황이 되겠지만 그 사실을 마리는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알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음란한 꿈을 이루는 대신 스테이시의 연구에 대한 실험의 피검사대상으로 마리의 신체를 사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미 나노머신의 활용이라던가 그 일부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마리는 조금 꺼림직하긴 했지만 크게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마리는 그 내용들을 이해하진 못해지만 몇 개인가의 서류에 서명했다. 알레르기 문제의 확인, 마리의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보증, 마리의 신체에 가해지는 실험적 처치에 대한 동의, 아직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한 기술 사용에 대한 동의 등등등. 마리는 이 모든 서류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다. 그 대신 필요한 비용은 전부 스테이시가 부담하고 그 외에도 별도로 보수를 약속하기로 했다.
마리는 가슴을 두근거리며 기대했다.
첫번째는 당시 피부에 하는 코팅이에요. 일종의 나노머신군으로 이루어진 고무질의 피부가 지속적으로 자기재생을 시도해. 간단하게 말하자면 당신이 흘리는 땀이나 오폐물을 흡수해서 영원히 복구하는 것.
스테이시는 오싹오싹 흥분으로 달아오른 마리의 모습에 흥미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내가 정지 코드를 입력하면 작동을 멈추게 되어있어요. 이 라텍스 코팅이 먼저 당신 피부를 둘러쌀 거에요. 간단하게 생각해서 라텍스 슈트를 한 겹 입는다고 생각해도 좋아요. 다만 좀 조이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당신이라면 그런 구속감도 즐길 수 있을 거에요.
지금 내가 그렇거든. 마리는 스테이시가 그렇게 말하는 기분이 들었다. 스테이시는 지금 그 나노머신 라텍스 코팅도 하고 있는 걸까. 마치 인형같은 모습에 자신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곤 가볍게 비음을 흘렸다.
그 외에도 내부 생체조직의 열화를 막기 위해 나노머신을 사용할 텐데 이 나노머신들은 당신에게 움직이기에 충분한 열랑과 수분, 그외의 필요한 물질들을 제공해줄 예정이에요. 아, 배설물의 처리도 이루어지니까 화장실 문제도 없어요.
그것만 들으면 너무나 좋은 기술들로 들립니다만?
생체형 안드로이드의 경우 무제한적으로 유지가 가능해요. 다만 사람의 경우 그보다 더 짧을 수 밖에 없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한계가 될 것 같거든요. 한 20주 정도면 내부에 있는 사람이 견디지 못할 거에요.
아마 본인의 경험일까? 너무나 생생한 어조다.
아, 당신의 행동을 보정하기 위해 인공근육들과 당신 신체의 나노머신들이 당신의 몸을 움직일 거에요.
예?
마리는 당혹감을 느꼈다.
러브돌의 AI에게 내 몸을 지배당하는 겁니까?
인체개조 같은 것은 아니에요, AI가 당신을 지배하는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무엇보다 강제로 지배하는 좀비화 시술 같은 것은 불법이고 취향도 아니에요.
지금도 합법과 불법 사이의 아슬아슬한 그레이존을 오가는 것 같습니다만?!! 그보다 취향이면 할 것 같아 무서웠다.
예전 당신 움직임을 트레이스한 방법을 역으로 사용하는 거에요.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당신의 행동의지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마리 씨의 뇌가 지시를 내리면 그 쪽을 따라요. 단순히 동작에만 영향을 좀 주는 것 뿐이죠.
굳이 그럴 필요가....
마리 씨가 상대에게 러브돌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고 그대로 움직일 자신이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 말이죠.
네....
마리가 인형이 되는 과정은 단순했다.
스테이시가 자신의 방에서 자신의 방 어딘가에서 광택이 있는 피부색의 전신 레오타드였다. 다만 그 끝에 마리의 얼굴을 닮은 마스크가 달려있었다.
이건?
러브돌의 외부스킨이에요. 나노머신들과 함께 당신의 행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할 거고 동력은 당신의 체온과 나노머신에서 얻게 되어 있어요. 한 달에 한 번 충전하면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어요.
저, 이걸 입어야 하나요?
물론이에요.
코팅이라고 해서 뭔가 뿌리는 것을 생각했습니다만.
뿌리기도 할 거에요. 이 것은 그 전의 단계.
레오타드는 조금 작아 빡빡했다. 입는 과정에 전신에 윤활유를 바르고 스테이시의 도움을 받아야 어떻게 입었지만 전신이 가볍게 조이고 있었다.
특히 가슴이 약간 답답한 것이 마리의 피학성을 자극했다.
신체에 투입하는 나노머신은 예전에 했던 것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지만...일단 다시 주입하겠어요.
주입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경구투여, 즉 입으로 백탁액을 반 리터정도 마시면 되니까.
자, 이번에는 마스크의 차례에요.
얼굴이 나와 닮은 것 같지 않습니다만....
아직 중간 단계니까요. 입을 벌려주세요.
마스크에는 구멍이 존재하지 않았다. 콧구멍조차 안쪽이 덮여있었고 입의 경우 혀와 이빨도 둘러싸게 되어 있었다. 눈은 특수한 렌즈로 덮여있었고 귀에도 귀마개같은 것이 가리고 있었다. 착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눈 안에 렌즈를 껴야 했고 무엇보다 목 안 쪽 깊숙한 곳까지 길고 굵은 무엇인가가 밀어넣어진 것이다.
구멍이 없지만 숨 쉬는 것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콧구멍 부분은 투과성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자체적으로 산소공급과 필터역할을 수행해요. 입부분은 당신 입의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스피커 역할도 대신할 거고, 아, 말은 할 수 없지만 인형으로 있는 동안 말할 필요는 없겠죠? 귀의 경우도 보청기 역할과 내비게이션 역할을 수행하고 눈의 경우 감지 못하지만 대신 특수한 장치로 눈꺼풀을 대신해 가리도록 되어 있어요. 자거나 안구의 습기 보호에는 문제가 없고.
스테이시는 데스크탑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들겼다. 그 순간 마리는 자신의 가슴과 비부를 누가 비비는 느낌과 함께 전기적 자극을 받았다.
-
입이 틀어막혀 소릴 낼 수 없는 마리에게 스테이시가 능글거리는 미소로 말한다.
남친이 없는 동안 외로움을 이걸로 달랠 수 있어요. 당신의 남친도 즐기고 당신도 즐기는 거죠. 콘트롤은 관리용 타블로이드pc로 하시면 될 거에요. 다만 충전은 유의해주세요. 평상시보다 전기를 많이 잡아먹으니까.
스테이시는 가쁜 숨을 내쉬는 마리를 만지작거리더니 한쪽 구석으로 이끌었다.
자, 이제 코팅을 시작할까요.
코팅과정은 단순했다. 스테이시는 방 한쪽에 선 마리에게 먼저 나노머신을 스프레이로 뿌렸다. 그것들이 점점 굳어지면 마리의 움직임은 딱딱해져 갔다. 그러나 완전히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단지 움직일때 마다 몸에 저항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 다음 뜨거운 열이 쬐어지고 일종의 박막처럼 마리를 전신을 뒤덮었다. 이런 과정이 수차례 진행되었다.
이건 나노머신들이 당신을 러브돌로 변환시킬 거에요.
마리는 곧 자신의 몸이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리의 전신에 달라붙듯 주위에서 강한 압박이 느껴지고 있었다. 완전히 굳어진 석상 안에서 마리는 공포와 흥분을 느꼈다. 아까 스테이시가 자극 프로그램을 끄지 않아서 이미 비부와 가슴을 맹렬히 자극하고 있었다. 익숙한 느낌, 한스의 애무를 트레이스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리는 완전히 음란한 암컷으로서의 본능에 빠졌다.
자, 움직이지 못하는게 정상이에요. 이제 전원을 넣으면 움직일 수 있을 거에요.
곧바로 뭔가 웅웅 울리는 소리와 함께 굳어진 마리의 몸이 움직였다.
마리는 자신의 몸을 은밀하게 자극 중인 나노머신을 정지시켜달라고 말하려다가 그만두었다.
마리가 은밀하게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스테이시가 가볍게 미소지었다.
거울을 한 번 보시겠어요?
거울에는 평상시의 마리보다 더 아름답고 음란해 보이는 얼굴이 있었다. 미리 엷게 화장을 한 듯한 느낌으로 입술도 핑크 색에 윤기가 돌고 있었다. 무엇보다 기묘한 광택이 도는 피부가, 비인간적인 눈동자가 리얼한 모습의 인형이란 느낌을 강하게 주고 있었다.
자, 러브돌 마리의 완성이네요.
그 순간 마리는 피학감을 느끼며 절정했다.
러브돌은 수리를 한다는 이유로 오렌타 공업사에 맞겨진 상황. 이제 마리가 러브돌인 척하고 한스에게 가면 되는 것이다.
3
마리는 조그마한 케이스 안에 갇혀있었다. 그녀의 몸은 조금도 움직일 수 없게 완전히 구속되어 있었다. M자로 쪼그려 앉은 마리의 목을 견고한 플라스틱 구속구가 케이스의 한 면에 붙들어매고 있었다. 상완근과 가슴을 플라스틱 끈이 단단히 조이고 있었고 양쪽 무릎 위 5cm에도 플라스틱 끈이 묶고 있었다. 같은 방향의 손목과 발목끼리 서로 수갑과 족갑으로 묶인데다가 이 수갑과 족갑들은 다시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로 지나가는 금속제 바에 의해 견고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 금속제 바는 케이스 내부에 고정되어 있는 관계로 마리는 자신의 손발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가 갇혀있는 케이스는 오렌타 공업사가 자사의 제품을 배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특수한 박스다. 열 수 있는 방법은 한스나 마리 자신의 지문을 인증하는 방식 뿐이고 그 외에는 오렌타 공업사가 가진 마스터 키 정도였다. 지금 마리가 당한 구속이나 견고한 케이스는 도중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손상이나 분실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이 케이스는 일반적인 배달용 케이스와 다른 점이 있었다.
첫번째는 별도로 들어있는 타블로이드pc였다. 이 타블로이드pc를 통해 마리의 몸 속과 피부 위를 두른 나노머신군을 설정하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지금 마리에게 주어지고 있는 성적인 자극 같은 거.
이 케이스에 있는 동안 마리의 몸에 몇 번이나 성적인 자극이 가해졌다. 그러나 절정에 이른 것은 한 번도 없었다. 설치된 프로그램에 따라 마리가 느끼기 전에 중단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에로한 자극이면서 고문이었다.
두번째는 호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케이스는 완전히 밀폐되어 있었지만 케이스 안에 은밀하게 연결된 산소통과 환풍기로부터 마리가 질식하지 않도록 소량의 산소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족하기에는 산소량이 너무 적었다. 마리는 나노머신의 자극과 산소부족으로 머리 속이 혼탁해진 상황이었다. 그나마 혼절하지 않은 것은 위험할 때마다 나노머신에 저장된 산소가 일부나마 공급되기 때문이었다.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고문이 시작되지만 마리는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있었다.
배달하는 데에는 2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마리는 24시간 이상 애무되고 성적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체로 좌절되는 경험을 했다. 덕분에 마리는 머리가 이상해지기 직전이었다. 마리는 너무 늦기 전에, 적어도 자신의 머리가 완전히 이상해지기 전에 한스가 박스를 열고 상대해주길 원했다.
한스, 빨리 도와줘. 더 이상 이러고 있으면 절대로 미쳐버릴 것 같아...
마리의 몸은 구속된 체로 움직일 수 없었다. 만약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면 손가락으로 자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배달중 파손을 막기 위한 견고한 구속에 묶여 있었고 거기다가 강력한 나노머신의 통제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마리는 묶여있는 체로 부들부들 떠는 것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윽고 희미한 빛이 보인다. 한스다, 한스의 얼굴이다.
마리는 홍조한 얼굴로 한스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자신의 머리를 둘러싼 마스크로 인해 소리를 낼 수 없었다. 한스는 마리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더니 다시 박스를 닫아버렸다.
한스, 자,잠깐 기다려, 도와줘어어어!!
4
성간 우주비행이 상업성을 가진 것은 금세기 들어서의 일이다. 강력한 핵융합로와 전자추진엔진, 그리고 무엇보다 중력제어기술을 손에 넣는 것으로 인류는 장거리 유인비행이 가능한 우주선을 제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인류는 태양계 전체에 식민지를 건설했고 수많은 우주선들이 그 사이를 연결하고 있었다.
아직 현시대의 행성간 교역이 인류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했다. 사실 지구 위의 각 국가 간에 이루어지는 교역량이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상징성으로 인류는 지속적으로 행성간 교역의 양을 늘리기 위해 투자하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 행성간 교역은 장래가 유망한 블루오션이며 성간 우주항해사는 그 가운데 꿀빠는 자리다. 그리고 한스는 그 성간 우주항해사 가운데 하나다.
고도의 자동화 덕분에 행성간 우주선의 대부분은 소수의 인원만으로 비행하는 것이 가능했다. 한 사람만으로도 우주선의 컨트롤이 가능한 것이다. 다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보통 우주선 한 척을 12~3명으로 운영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지구-화성 궤도를 비행하는 화물선 예카테리나 호는 그런 우주선들 가운데 하나였다. 보통 750만톤의 화물을 실고 3달에 걸쳐 왕복하는 이 우주선의 승무원 중 한 사람의 이름은 한스라고 했다.
지금 그는 장거리 비행 전 우주선 안에서 사용할 모종의 기구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우주선 안에서 남성의 성적 욕망 해소를 위한 특수한 도구로....모두가 다 짐작했듯 러브돌이다.
택배가 오자마자 한스는 성급하게 싸인을 했다. 지금 받지 않았다면 지구로 돌아온 세 달 후에나 사용가능했다. 그 동안은 동영상과 오른 손이의 도움을 받아야 겠지. 아, 일상의 가사 문제도 있었다. 러브돌은 메이드 기능도 실행하여 일상 생활에서도 한스의 생활을 돌보도록 되어있었다. 사실 그런 점에서 섹스가 가능한 메이드 봇이라 부르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일단 내부의 화물을 확인했다. 박스의 안은 습기가 차있었다. 러브돌은 즐기는 과정에서 인간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땀과 타액 등을 흘릴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이 습기는 러브돌이 흘린 땀이 증발한 것이었다. 지금 러브돌은 멀쩡하게 가동 중이었다. 즉 다시 말해 오렌타 공업사에서 러브돌을 끄지 않고 그대로 자신에게 보낸 것이다.
땀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러브돌의 모습은 실로 에로했다....하지만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 우주선이 출발하고 본격적인 순항궤도에 오른 뒤에야 여유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한스는 냉정하게 다시 박스를 밀봉하곤 자신의 방으로 박스를 운송했다.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수 시간, 어쩌면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가능할 것이다. 한스는 머릿 속에서 비행을 위한 절차와 계획을 떠올렸고 러브돌에 대한 것은 다른 한쪽으로 정리해서 밀어놓았다.
5
한스의 업무가 끝나고 개인적인 시간이 왔다. 한스는 자신의 방에 들어서자 마자 급하게 옷을 벗어던지고 박스를 열었다.
에로한 모습으로 완전하게 발정난 마리<러브돌>가 기다리고 있었다. 희미한 눈으로, 그나마 가까스로 한스를 알아본 듯 음란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AI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미소다.
한스가 구속을 풀고 일으켜 세우자 마리는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체력이 약한 진짜 마리라면 일어나지도 못했겠지. 그런 상황에서도 그만그만...하면서 오히려 돋궜을 것이다.
한스, 섹스하자!
섹스를 권하는 마리<러브돌>. 정확하게는 마리의 모습을 본딴 러브돌의 유혹에 한스는 달아올랐다.
다만 완전히 마리와 동일한 것은 아니다. 머리카락은 자연적으로 있을 수 없는 비취색 금발. 특히 금속성 반사광이 눈에 띈다. 피부도 뭔가 오일이 발라진듯 반들거리고 붉은 색 눈동자는 자동으로 촛점을 맞추기 위해 떨리고 있다.
이 러브돌은 수개월에 걸친 장거리 비행을 하는 동안 한스의 욕구를 풀기 위해 마리가 선물한 일종의 안드로이드다. 실제로 지금만 해도 화성까지 왕복 3개월의 비행. 그 동안 섹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보좌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성적인 생활이 충실할 뿐만 아니라 일종의 가정생활을 미리 경험하는 기분조차 들었다.
결혼한 뒤에도 이 마리<러브돌>을 버리지 못할 것 같아.
한스는 마리가 섹스를 조르는 모습에 발끈 자극을 느꼈다. 음란하고 천박한 모습이 아니라 마치 게임이라도 조르는 듯한 밝은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마리 자신의 발가벗은 모습이, 하복부로부터 끈적끈적한 애액이 흘러내리는 모습이 오히려 자극적이었다.
한스는 몇 번이나 즐긴 마리의 몸매를 다시 훑어보았다.
너무 굵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은 몸매, 진짜 마리의 슬렌더한 가슴도 좋아하지만 이런 풍만한 마리의 가슴도 좋아한다. 힘을 줘서 꽉 잡으면 마치 그대로 뭉개질 것 같은 느낌이다. 분홍빛 유두를 만지작거리는 것도 좋겠지. 그 툭튀어나온 부분을 만지작거리는 기분이란.
엉덩이도 부드럽고 매력적인 여성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걸 보는 것만으로 남자라면 발딱 서고 만다.
무엇보다 복부 아래에 자리잡은 두번째 입술. 여성만이 가진 이 특별한 기관이 있다. 특별히 마리와 동일한 색-검은 색으로 물든 털 사이로 비밀의 장소가 있다. 오로지 한스만을 위한 천국이다. 적당한 두께를 지닌 입술은 꽉 다물어져 있어서 선이 갈라지는 윗부분에 숨겨진 콩은 매우 예민해서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데로 노래하게 만든다.
지금 애액을 흘리고 있는 그곳에 한스가 가진 자랑스런 막대리를 밀어넣어버리면 마치 맞춘 것처럼 딱 맞아들어가 빨아들이고 문질러줄 것이다. 그 정도로 마리의 몸은 한스에게 맞춰서 최적화가 이루어져 있었다.
한스, 섹스하자?
현재 마리-진짜 마리와 최대한 유사하게 움직이는 리얼 마리 모드에 들어선 러브돌 마리는 아까와 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러나 정작 마리 본인은 아까부터 보이고 있는 발정난 모습에도 불구하고 한스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습기찬 눈동자가 기대에 차서 한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스는 이마에, 콧등에 키스를 했다. 다시 마리를 보곤 이번에는 서로 입술을 맞대었다. 마치 한 몸이 될 듯 달라붙어서 서로의 체온을 탐닉하는 모습이다.
한스, 사랑하고 있어.
나 역시, 마리.
한스가 고백한 순간 마리의 몸이 약간 떨렸다. 한스는 정감을 담아 다시 키스를 시도했다. 매우 깊고 찐한 키스다. 마리의 가슴이 서로의 몸에 밀려 일그러진다. 무릎과 무릎이 맞닿아 부딪치고 마리의 흘러내린 애액이 한스의 불기둥 끝을 적셨지만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좋은 관능의 스파이스에 빠지게 한다.
한스는 마리를 침대 위로 밀어넘어뜨렸다. 마리는 한스의 의도에 호응하여 한스의 목 뒤로 양손을 돌려 끌어안는다.
그대로 드러누워 서로가 서로의 입을 탐내서 빨아마신다. 입술과 입술이, 혀와 혀가 서로 마주하여 춤춘다. 이빨끼리 살짝 부딪쳐서 아픈 것은 애교다.
그츄그츄
서로의 입술 사이로 길게 타액이 늘어진다.
성욕으로 가득찬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한스는 마리의 아래 입술을 빨아 잇몸을 혀로 어루만졌다. 마리는 한스의 혀 표면을 혀끝으로 더듬어,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서로가 이마를 맞댄 순간 한스가 속삭였다.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나도, 사랑하고 있어.
그 말에 한스의 심장이 맹렬히 뛰기 시작했다. 상반신을 약간 일으켜 세워 말랑한 가슴을 만지작거린다. 크고 부드럽지만 늘어지지 않은 가슴은 실로 탄력있어서 만지는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그와 동시에 확 풍겨오는 발정한 암컷의 내음도 자극적인 요소 중 하나다. 그 냄새에 끌리듯 한스는 그대로 마리의 가슴 위와 쇄골뼈가 있는 곳을 햝았다. 마리는 간지러운 듯 킥킥 웃었지만 곧 한스가 입술로 애무에 호응해서 들뜬 한숨을 내쉬었다.
동시에 한스의 손은 마리의 하반신을 향했다. 이미 익숙해진 손놀림으로 수풀 사이를 어루만지다. 비밀스럽게 숨겨진 돌기를 만지고 이어 은밀한 동굴로 손가락이 미끄러져 들어갔다. 이미 흠뻑 젖어있어서 별다른 노력없이 스무스하게 밀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마리의 몸이 움찔움찔 반응한다. 페로몬이 듬뿍 들어있는 것 같은 '인간여자'와 같은 내음이 한스를 더욱 흥분하게 만든다.
한스는 몸 자세를 바꿔 이번에는 하반신을 향해 접근했다. 혀가 마치 에로물의 촉수처럼 교활하고 경쾌하게 움직여 여러가지 부위를 자극한다. 가볍게 이빨로 깨물어보기도 했다.
앙
마리가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한스가 열심히 혀와 손으로 마리를 위해 봉사하는 동안 마리 역시 한스의 몸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한스의 콧김이 하복부에 닿을 때마다 간지러운 듯 반응했지만 그것조차 한스의 성욕을 자극하는 스파이스다. 마리의 몸놀림, 냄새, 아니, 존재 그 자체가 한스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한스가 고개를 들어 마리의 음란하게 젖은 눈동자와 무엇인가 기대하는 미소를 접한 순간 견딜 수 없이 욕망이 폭발했다.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성욕이 밀어닥쳤다.
한스는 발기한 자신의 기둥으로 마리의 은밀한 동굴 주위를 몇 번 문질렀다. 마치 한스의 진입을 기대하듯 마리의 동굴은 벌렁거리고 있었다. 마리는 한스를 향해 무릎을 약간 굽히며 두 다리를 열었다.
넣어주세요...
마리의 애원을 신호로 한스는 마리의 중심을 향해 밀어닥쳤다. 거칠고 사납고 무엇보다 애정이 있었다.
한스의 분신이 마리의 몸 속으로 밀고 들어가 골반뼈끼리 맞닿는다. 원래 마리도 잘 젖는 몸이지만 이 마리<러브돌>은 그만큼 젖기 쉬운 것 같다.
아니, 당연한 일인가. 마리<러브돌>은 섹스토이. 홀로 즐기기 쉽게 만들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미 마리의 질내는 흠뻑 젖어있었다. 마치 뜨겁고 습기찬 고무 안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그러나 고무와는 상대도 안되게 부드럽고 움찔거리며 한스의 분신을 만지고 유혹하고 있었다. 이 곳에 뜨거운 씨앗을 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마리<러브돌>가 콧소리를 내는 순간 한스는 마리를 떠올렸다. 자신의 귀여운 애인. 한스는 마치 마리를 대하듯 마리<러브돌>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제대로 절정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기분을 담아 움직였다. 마리를 오르가즘의 끝으로 밀어올리는 섬세한 봉사행위다.
가볍게 하반신을 움직여 마리의 안쪽 벽을 어루만지고 비밀스런 아기의 방 입구를 두들긴다. 마리의 관능적인 반응을 느끼고 젖어가는 눈동자와 마리의 섬세한 신체신호를 통해 마리가 원하는 곳을 자극한다.
응응...아...응...응....응응응...아...
한스의 아들 움직임 하나하나마다 마리가 한숨을 흘리듯 음성을 흘린다.
그 반응마다 한스는 기쁨을 느꼈다.
느끼고 있다. 자신 덕분에 오르가즘을 향하고 있다. 기분이 좋아지고 있다.
소중한 연인이 자신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이다.
이미 첨단이 마리의 가장 깊숙한 안쪽에 도달했다.
한스는 보다 깊숙히 밀어넣기 위해 자세를 바꾼다. 이미 한스의 의도를 알아챈 듯 마리는 조심스레 한스의 움직임에 호응했다. 한스는 마리의 오른발을 들어올려 허리 위로 밀착시켰다. 마리의 몸은 자연스레 왼쪽으로 향해 오른쪽 엉덩이가 한스의 아랫배와 밀착하게 된다. 한스는 허리를 미묘하게 움직여 서로 허리뼈가 느껴지는 위치로 움직였다.
마리
흠뻑 젖은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마리를 향해 한스가 속삭였다.
사랑하고 있어.
나도 사랑하고 있어, 한스.
한스는 미소지으면서 마리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접한다. 격렬한 움직임을 필요없다. 한스는 마리와 키스를 하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격렬할 필요는 없다. 부드럽고 상냥하게. 한스의 자지가 마리의 질벽을 가볍게 긁어올린다. 마리의 목 안쪽으로부터 관능에 물든 소리가 새어나온다.
허리는 멈추지 않는다. 찌르고 뺀다. 찌르고 뺀다. 찌르고 뺀다. 지극히 부드럽고 느긋한 움직임에 마리가 키스하는 도중에도 관능에 가득찬 한숨을 흘린다. 코에서 새어나온 비음이 한스의 귀를 자극한다. 그러나 여전히 한스는 마리의 입술을 탐했다.
굳이 격렬한 페이스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 당장이라도 사정할 것 같지만 그걸 참고 길게 느껴지는 자극을 느끼는 쪽이 오히려 기분 좋다.
마리의 보지는 이미 한스의 자지 형태를 기억한 듯 부드럽고 단단하게 조여온다, 압력도 너무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다. 딱 질벽이 한스의 기둥에 달라붙은 느낌이다.
한스는 마리의 내장까지 닿을 정도로 가장 깊숙한 안쪽을 자지로 밀어올리며 상냥하게 양 손으로 애무했다.
마리의 몸은 쾌락에 의해 부들부들 경련하고 있었다.
입술을 땐 순간 길게 타액으로 된 투명한 다리가 서로의 사이를 이었다.
그대로 한스는 마리의 가슴을 향해 공략한다. 마리의 가슴 한쪽을 밀어올리듯 반죽한다. 다른 쪽은 맛을 보듯 햝고 가볍게 씹는다. 어느쪽이나 유두는 닿지 않은 상황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덩어리를 희롱했다.
응...응...아...응
가슴에 향해진 공격에 마리는 음란한 비음을 더해간다. 그러면서도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마리의 질내는 때때로 강하게 조이거나 부드럽게 감싼다.
그런 반응이 반복된다. 마리가 가벼운 절정이 연달아 느끼는 것이다. 그때마다 마리의 신체가 경련하고 있었다.
한스는 가슴의 탄력을 즐기다가 하반신을 움직이고 그러다가 다시 쌀 것 같은 가슴으로 되돌아간다.
이런 행위의 연속은 단련된 한스에게도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마리가 보이는 반응이 한스의 열정을 자극하고 있었다. 특히 붉게 달아올라 완전히 녹아버린 마리의 얼굴이 자극적이다.
한스는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 마리에게 자극을 더해갔다. 우주 항해사에게 인내심은 자극에 참는 필수덕목이다.
이번에는 애무하는 가슴의 방향을 바꿔본다. 손으로 애무하던 쪽을 입으로 애무하고 입으로 애무하던 쪽은 손으로 한다. 여전히 생각날 때마다 허리를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마리의 몸은 계속된 절정에 완전히 발정한 상태고 축적된 자극에 한스도 사정하기 직전이다. 하지만 마리는 여전히 조금의 자극도 놓치지 않고 몸을 반응했다. 쾌락에 가득찬, 음란한 소리도 멈추지 않는다. 그 음란한 모습에도 여전히 한스는 묵묵히 움직인다.
넣고 뺀다. 이 단순하지만 복잡한 행위의 반복. 조금 각도를 바꾸거나 깊이가 달라지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움직임이 반복된다. 그 1회마다 마리는 여성으로 반응해 또 그 모습이 한스에게 남성으로서 자극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마리의 질벽 안쪽 전체에 자극을 가한다. 마리에게는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은 절정쾌락의 연속이다. 한스에게 지대한 노력과 체력이 필요했지만 마리의 반응은 그에 흡당한 대가로 느껴지게 만들었다. 한스는 마리를 완전하게 만족시키고 싶었다.
마리, 사랑해.
아까와 같은 말의 반복. 그 순간 마리는 완전하게 절정했다. 콰악하고 한스의 기둥을 조여온다. 마리의 상체가 활처럼 휘어져 경련했다. 그와 동시에 마리는
한스, 사랑해라고 한스의 말을 따라하는 것처럼 응답했다. 마치 평온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랑스럽고 분명하게 한스에게 대답했다. 그것이 오히려 비인간적인 느낌이 들게 했다.
갑자기 한스의 기분이 약간 식었다.
러브돌(가짜)와 진짜 마리 사이의 차이를 느낀다. 마리라면 여기서 대답할 수 없었겠지. 마리라면 여기서 완전하게 절정해서 극치에 쾌감에 달해 가벼렸을 것이다. 어떻게 자신에게 반응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말이다.
퓨욱...푹푹...
약간 식은 한스의 머리와 반대로 하반신은 자극에 충실했다. 마리의 질벽이 꽉 조이는 반응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흘리고 만 것이다.
평상시라면 이 다음에 마리를 꼭 껴안았을 것이다. 침과 땀과 애액으로 더렵혀진 그녀의 몸을 더욱 조심스럽게 다루며 더욱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럼 그녀는 그만그만하면서도 오히려 즐기고 받아들였겠지.
정말로 사랑하는 여성과 닮았지만 미묘하게 다른 반응. 그게 한스에게 식은 기분이 들게 했다.
마리<러브돌>을 사용할 때마다 조금씩 느끼는 불만의 원인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개인적 용무로 사용하는 러브돌에 담긴 AI에게 마리와 완전히 닮은 반응을 바랄 수야 없겠지. 한 번 수리를 다녀오더니 뭔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이전보다 감도도 좋았고, 보지도 마리의 그것을 연상하게 했다. 하지만 한스는 불만족스러웠다.
한스는 이런 불만족스런 기분과 아직 남아있는 성욕을 그대로 쏟아붓기로 한다.
2차전 이번에는 완전하게 한스의 쾌감만을 위한 시간이다.
AI는 고도의 능력을 갖춘 것은 아니다. 몇갠가 입력된 키워드를 기준으로 한스의 말에 반응하여 태도를 바꾼다. 애인 모드, 메이드 모드, 성노예 모드 등등...한스가 원하는 데로 즐길 수 있다.
한스는 미리 준비된 키워드를 말했다.
빌어먹을 암캐년.이라고.
한스가 가장 좋아하고 그런 이유로 애용하는 기본 베이스는 애인 모드였지만 이후 한스가 이를 즐기는 일은 없었다. 수리 이전 애인 모드라면 마리와 상당히 다른 느낌, 그러니까 인공지능이란 기분과 반응으로 인해 별다른 불만없이 즐길 수 있었다. 이번에는 마리와 닮았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반응이 오히려 기분나쁘게 만든 것이다.
한스는 생각했다.
이 러브돌은 역시 애인이 아니라 성노예, 아니, 섹스토이일뿐이라고.
6
한스는 생각보다 가학적인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생각보다 변태인 것 같고.
마리는 음란하게 자신의 몸을 손가락으로 위로하며 생각했다.
한스가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자신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AI도 마침 사랑한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소릴 듣더니 갑자기 가학적으로 변해서...
앙, 마리는 신음을 내뱉은 것이 과연 그 가학적인 플레이 탓인지, 아니면 손가락이 비부 안으로 미끌어져 들어갔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스는 암캐년이라고 말한 이후로부터 완전히 사악한 주인님이 되어 마리에게 군림했다. 아니, 하는 중이다. 그날 밤 이후로 마리는 노예처럼 다루어지고 있었다.
마리 스스로가 자위하는 중이지만 마리의 피부는 뽀송뽀송하게 느껴질 만큼 말라 있었다. 나오는 액체들을 나노머신이 모조리 흡수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질 안은 좀 미끄럽지만 마리가 분비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주인님이 사용가능하도록 마리<러브돌>이 준비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행성간 화물선 안에서 오락거리는 적다. 지금 마리처럼 등록되지 않은 인원의 경우 더욱 그렇다. 기껏해야 선실 내에 비치된 페이퍼북 정도. 그런 점에서 성욕이 왕성하고 또 한스에 의해 개발되어 버린 마리에게 자위는 좋은 오락거리다.
마리가 움직이던 손가락 끝이 딱 멈춰섰다.
어, 잠깐만...조금만 더 하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마리의 한탄을 별개로 이미 AI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AI는 마리의 몸을 지배하지 않는다. 마리는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다만 설정된 상황 안에서. 그 설정이란 단순하다.
아무도 없을 것.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마리는 자신이 원하는 데로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누구 단 한 사람이라도 근처에 있으면 자동적으로 AI는 러브돌 모드로 들어가 마리를 통제했다.
지금처럼.
아아아앙, 아쉬워. 지금도 약하게나마 자극은 계속되고 있었다.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지만 가버리지 않을 정도로 약한 전기적 신호가 몸을 자극했다. 미리 스테이시가 설치된 프로그램은 매우 유효했다. 직접적인 자위와 병행하면 아주 쉽게 마리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금 같이 어중간한 상황에서는 달구기만 달구고 가지는 못하게 만든다.
끄고 싶어도 설정을 제어가능한 타블로이드PC를 손에 쥐기 위해선 주위에 사람이 없어야 한다.
위이이잉,하고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한스의 동료 선원인 마이크다. 전형적인 텍사스 양키랄까. 마초내가 풀풀 나는 거친 남자다. 동시에 마리와 친한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안녕, 마리.
안녕하십니까, 마이크 님.
아주 공손한 태도로 마이크를 대하는 마리. 지금 마리<러브돌>은 메이드 모드로 다른 이들에게 봉사적인 모습을 보였다.
커피 한 잔 하시겠습니까?
마이크는 성큼 걸어와 마리의 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 부드러운 가슴이 거친 손길에 의해 유린된다. 이미 자극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지라 평상시보다 예민한 마리의 몸은 간단하게 달아올랐다.
우와, 촉감이 장난아니네.
그만 둬 주십시오. 지금 마이크 님은 한스 님의 사유 재산을 침범하고 있습니다.
그만 둬 마이크, 제발 그만 둬어어.
뭐, 만진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그보다 노팬티?
짖궂게 말하면서도 마이크는 일단 물러났다. 마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여전히 마리<러브돌>은 평온한 태도로 다시 묻는다.
커피 한 잔 하시겠습니까?
아냐, 됐어.
마이크는 커피를 거절하곤 적당히 근처에 있는 쇼파 위에 걸터앉았다.
그제서야 한스가 방에 들어섰다. 지친 얼굴이다. 마리는 한스의 앞에 무릎 꿇고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이라고 말한다.
한스는 마리를 무시하곤 곧바로 마이크의 옆에 앉았다.
와, 무슨 일 있어? 예전에는 뭔가 알콩달콩 연애하는 것 같았다만
아니, 뭐랄까...네 말대로 저건 러브돌이란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
에, 쓰다가 질린겨?
그런 건 아니고.
그러니까 러브돌 같은 건 안좋다니까. 사람은 생물을 기르는게 좋아.
마이크의 취미는 난을 기르는 것이다. 의외로 섬세한 남자다. 사실 개도 좋아했지만 수개월은 집을 비우는 개인적 처지 때문에 기르는 것을 포기한 상황이다.
곧 두 남자는 바보같고 음탕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리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매우 흥미있게 들었다. 물론 겉으로는 알 수 없었다. 마리<러브돌>은 태연하게 메이드 복을 입은 체로 집안 정리를 시작했으니까.
한스는 변태...
두 남자가 이야기하는 도중 침묵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너무 짧은 치마 때문에 청소하기 위해 몸을 조금이라도 숙이면 하반신이 훤히 보이는 것이다. 거기다가 마리는 지금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
진짜 마리였다면 마이크는 이렇게 뻔히 바라보지 않았을 것이고 한스도 허락하지 않았겠지.
지금 난 두 사람에겐 러브돌일 뿐인 거야. 마리는 보여진다는 수치감에 격렬히 흥분했다.
마리, 이리로 와봐.
마리는 한스의 지시에 따랐다. 한스의 손길이 마리의 피부에 닿는 순간 마리는 찌르르 전기 충격을 받는 것처럼 느꼈다.
주인님, 다른 분이 보고 계십니다. 공중 도덕에 어긋납니다.
러브돌은 일부러 주인의 손길에 과장되리 만큼 격렬하게 반응하도록 되어 있다. 러브돌<마리>에게 사용된 나노머신들은 그 AI에게 주어진 자극을 마리에게 그대로 공유시켰다. 즉 마리는 한스의 손길손길 하나하나에 온몸이 성기가 된 기분을 느껴야 했다.
머리가 이상해질 것 같아아앙!
야, 너무한 거 아냐. 고독하고 쓸쓸한 남자 앞에서.
뭐, 러브돌이잖아. 설마 진성 마초가이께서 가짜 인형에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겠지?
아, 빌어먹을. 나에겐 유진 씨가 있어!
우주 저편 지구에.
...내 방엔 유진 씨 브로마이드가 있어.
비키니 차림으로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있는 그거?
그래, 그거.
하지만 유진 씨는 커피를 못 끓여주지. 밤에도 상대하지 못하고.
그러언 사악한 욕망으로 나으 유진 씨를 더럽히지 마!
아까까지 화성 창녀에 대한 장점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나?
그건 그거, 이건 이거. 유진 씨에 대한 순결한 애정은 불변이다.
그러는 사이 한스는 마리의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마리는 두 사람의 실로 바보같은 대화라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입을 꽉 다문 체로 부르르 약간 몸을 떠는 것 외에는 허락되지 않았다.
곧 두 사람의 대화가 절정에 이를 무렵(그러니까 유진 씨보다 내 애인인 마리가 최고!라고 한스가 외칠 무렵) 연락이 왔다.
아, 쉬는 시간 끝이다.
그럼 갈까.
두 사람이 나가고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마리는 주저앉았다.
앙, 아앙, 마리는 달아오르다 만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며 격렬하게 위로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마리<러브돌>의 안색은 조금도 변하지 않아서 실로 기괴하게 보였지만 말이다.
7
행성간 화물선은 조그마한 도시만큼이나 크다. 750만톤의 화물을 한 번에 나르며 필요하다면 사단 규모의 전투병력을 탑승시켜 운송가능하다. 그러나 평상시 이 거대한 우주선은 승무원은 10여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놀라울 정도로 이루어진 자동화 덕분이다. 그러나 그런 자동화가 가능한 시대에도 언제나 인간 관리자는 필요했다.
3개월에 걸친 장기간 우주항해 동안 몇 번은 당직을 서게 된다. 오늘 당직은 한스였다.
한스는 지금 할 일이 없어 무료했지만 그게 정상인 거다. 사실 한스가 바쁘다면 매우 심각한 일일테지.
어째건 한스는 성실하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업무를 보다가...야식이 생각난 것은 어쩔 수 없을 거다.
Q. 당신에겐 언제 어느때던 봉사가능한 메이드가 있고 지금 당신은 배가 고픕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스는 마리에게 야식을 주문했다. 단지...야식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지만.
인터폰이 울리는 순간 마리는 잠에서 강제로 깨어나야 했다. 비몽사몽의 상태였지만 이미 마리<러브돌>는 한스의 연락을 받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명령을 주세요, 주인님.
한스는 실로 짖궂은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본 마리는 식은 땀을 흘렸다. 지금 한스의 표정은 마치....
마리, 사랑해.
무엇인가 확인하듯 말하는 한스의 말에 마리<러브돌>은 주저없이 경쾌하게 답한다.
저도 사랑하고 있습니다, 주인님.
아, 알았어. 역시 그렇지. 암캐년.
그 말에 마리<러브돌>는 다시 육노예 모드로 들어갔다. 마리는 당황했지만 그 반응은 마리<러브돌>에게 조금도 드러나지 않았다.
자, 첫번째 지시다...벗어.
두번째의 지시는 그나마 평범하게 야식으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만들어라는 지시. 그러나 그 이후의 지시가 특이했다.
까놓고 말하면 가학적인 변태 명령이었다.
그 누가 야식을 배달하는 여성에게 자박하라고 명령하겠는가.
마리<러브돌>은 인터폰의 한스가 바라보는 동안 충실하게 명령에 따랐다.
마리<러브돌>는 먼저 무릎위까지 올라오는 롱부츠를 신었다. 팔뚝까지 올라오는 가죽장갑도 끼었다. 평범한 롱부츠나 장갑이 아니다. 그 끝에 자물쇠가 달려있어서 한 번 잠기면 열쇠로 열지 않는한 벗을 수 없다. 롱부츠의 아래에 높게 솟아오른 하이힐 때문에 균형잡는 것이 힘들어서 비틀거리긴 했지만 마리는 한스의 지시에 따랐다.
귀에 이어폰을 꽂아.
마리<러브돌>는 그렇게 했다. 이어폰을 통해 한스는 계속해서 가혹한 명령을 내린다.
바이브레이터를 네년 보지로 밀어넣어.
예, 주인님
이러지 마, 한스!
한스가 선택한 바이브레이터는 상당히 컸다. 으그그극,하고 마리는 아무런 애무도 없이 들어서는 순간 기겁했다. 그나마 나노머신들이 항상 한스의 사용을 대비해 윤활유들을 분비하고 있어서 스무스하게 들어왔다. 그 바이브레이터의 아래쪽에 달린 고리에 완전히 밀폐상태의 보온컵과 샌드위치가 든 봉투가 매달려 있었다.
이어 마리<러브돌>은 한스의 지시에 따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입은 롱부츠의 무릎 위와 아래, 허벅지, 발목에는 제각기 둥근 고리가 매달린 벨트가 있다. 이 고리들을 하나의 바로 연결버리자 마리의 다리는 더 이상 구부리거나 펼 수 없었고 벌리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가슴 위에는 발견하신 분은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라고 낙서가 되었다. 마리는 패닉에 빠졌지만 마리<러브돌>은 그대로 썼다.
입에는 O자 링이 달린 안면구속 재갈을 씹었다. 목에는 철로 된 개목걸이까지 했다. 유두와 클리스토스에는 각자 집게를 달았는데 그 집게 사이에 연결된 Y자 사슬이 달려있었다. 머리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가죽 전두 마스크까지 쓰고 마지막으로 스스로 손목에 수갑을 채우도록 지시했다.
자, 변태 구속 인형의 완성이네.
마리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것이 공포 때문인지, 혹은 스릴감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자, 방 밖으로 나오도록
마리<러브돌>이 밖으로 나와 문이 닫히는 순간 마리는 현기증을 느꼈다.
지금 아무도 주위에 보고 있지 않기에 몸의 주도권은 마리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 마리는 스스로 묶어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 열쇠는 방 안에 있었고...다시 들어갈 수 없었다. 물론 열고 들어갈 수야 있었지만 한스는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마리<러브돌>은 지시에 따르는 충실한 노예인형이다.
자, 그럼 마리, 내가 있는 곳까지 오도록.
그나마 믿을 만한 것은 이렇게 묶도록 명령을 내린 한스의 목소리뿐. 그나마 한스 자신이 마리를 아무렇게나 굴리지 않으리라 믿는 수 밖에 없었다.
비록 가슴 위에는 발견하신 분은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라고 가슴에 낙서하게 했지만 말이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전부 잠이 들었을 만한 이 시간에 볼만한 사람도 없었다.
마리는 한스가 있을 중앙통제실을 향해 통통 뛰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미 다리가 하나의 봉에 연결되어 구속된 상황이다. 평범하게 걷는다는 행위가 가능할 리 없다. 마리는 한 번 뛸 때마다 자신의 질내로 들어간 바이브레이터이 미끄러져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굵고 묵직한 바이브레이터는 한 번 뛸 때마다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분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브레이터에 매달린 봉투 안의 보온컵과 샌드위치 포장이 부딪치면서 그때마다 마리의 다리에 부딪치면서 통증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뿐 아니다 Y자의 형태로 묶인 가느다란 쇠사슬은 뛸 때마다 몸을 굽혀 펴서 뛸 때마다 유두와 클리스토스를 끌어당기는 역할을 했다. 그때마다 주어지는 자극에 마리는 가버리기 직전이었다.
마리는 보지에 힘을 줘서 바이브레이터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했다. 바이브레이터가 떨어지는 순간 봉투도 함께 떨어진다. 떨어뜨린다면, 주울 방법이 없다.
마리는 자신의 몸 여기저기에서 느껴지는 자극을 어떻게 견디며 한스가 있는 곳까지 향해야 했다....그것은 실로 길고 긴 여정될 예정이었다. 마리는 눈도 보이지 않았고 귀도 들리지 않는다. 제대로 걷는 것도 불가능한 데다가 몸 안 가장 깊은 곳에는 길고 굵은 바이브가 자신의 존재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나마 마리는 벽에 기대서 중앙통제실이 있는 위치에 대해 희미하게 기억나는 데로 더듬어서 움직이는 수 밖에 없었다....
이거 뭐야?!
마리 자신은 알 수 없었지만 한스의 지시대로 이동하는 중 두 사람이 마리를 발견했다. 마리는 팔을 잡히는 순간 공포에 질려 쓰러질 뻔했지만 팔을 잡은 사람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이거 한스의 러브돌인데요.
존나 변태같아. 그런데 난 변태잖아. 그러니까 이런 거 좋아해.
나이든 쪽이 마리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특히 이미 솟아오른 유두에 열정과 흥미를 보이고 있었다. 그 가해지는 자극에 마리는 몸을 떨었다. 한스이길 바랬지만 한스의 손이 아니었다!!
아, 건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거 한스의 애인이랑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었거든요. 나중에 알면 난리칠 걸요,
이렇게 건드려놔달라고 써놨는데도?
아마 조금 기분 낸다고 쓰게 한 거겠죠. 건드려도 뭐, 할 말은 없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동안 말을 들을 수 없는 마리는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앗!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마리는 그대로 옆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지금 그녀에게 넘어지는 것은...결코 일어날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스, 도와줘!! 마리가 속으로 울부짖는 동안 두 사람 중 하나가 한스에게 연락을 했다.
어이, 변태남 한스. 지금 뭐하는 중인가.
당직 근무 중입니다만.
변태 플레이 중이 아니고?
엣....
즐기는 것은 좋지만 주의하도록 한스 군.
어차피 서로 알 만큼 아는 사이. 거기다가 특별히 긴장할 이유도 없다. 좁은 인간 관계 내에서 굳이 갈구고 문제를 불러일으킬 필요야 없다. 하지만 한스의 비범한 변태짓은 그냥 넘어가기에도 뭣한 문제다.
이건 자네가 먹을 샌드위치와 커피인가? 설마 당직서면서 섹스할 생각은 아니었겠지?
아뇨아뇨, 갖고 오게 하면 그냥 그대로 돌려보낼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물이 눈 앞에 있으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 좋아, 내가 야식을 가지고 가지. 중앙통제실에서 나랑 봅세.
나이든 사내는 커피와 샌드위치가 든 봉투를 들어올렸다.
자넨 이 인형을 한스 방으로 돌려놓고 오게.
옛써, 캡틴!
선장이 중앙통제실로 걸아가는 모습을 본 젊은 사내, 마이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마리가 몸부림치면서 떨어뜨린 바이브를 주어들더니 거세게 다시 보지로 밀어넣어버린다.
으그그극! 마리의 눈동자가 뒤집혔지만 이미 다시 마리<러브돌>이 작동된 상황...마이크의 손길에 따라 순순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작 마이크 자신은 평범하게 데려갈 생각이 없었다.
마리의 유두와 클리스토스들을 연결한 Y자 쇠사슬의 가운데를 잡고 살짝 잡아당긴다.
마리는 고통스러워하며 마이크의 손길을 따라 뛰는 수 밖에 없었다....
마리를 한스의 방까지 끌고 들어간 마이크는 흥미로운 얼굴로 마리를 바라보았다. 마이크는 건전한 남자고 넘칠 듯한 성욕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3개월 간 반강제적으로 금욕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겠지.
마이크는 마리의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그 손길을 따라 마리가 움찔 몸을 떨었다. 마리도 마리<러브돌>도 마이크의 손길을 원하지 않았지만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가슴을 한참 만지작거리던 마이크는 마리의 하복부에 자리잡은 바이브를 뽑아들었다. 끈적한 윤활유, 사실은 애액이 바이브를 타고 흘러내린다. 마이크는 바이브의 진동을 최저로 내린 다음 곧바로 다시 찔러넣었다.
마리는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떨고 싶었다. 그러나 마리<러브돌>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인형처럼 굳어진 마리의 몸을 마이크는 공주님 안기로 안아올려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 마리를 눕혀둔 마이크는 방안을 휙, 한 번 둘러보고 신사답게 바깥으로 나갔다.
마이크는 신사다웠지만 마지막에 그가 밀어넣은 바이브는 그렇지 않았다. 약한 진동으로 잘근잘근 계속 마리에게 약한 자극을 주었다. 마리를 초조하게 달아오르게 만들고 점점 제정신이 아니게 몸부림치게 만들었다. 결국 한스가 왔을 때 이미 마리는 완전히 발정해서 한스가 밀어넣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밤새도록 당직을 선 데다가 당직 업무가 끝난 뒤 선장의 일장 설교를 받은 한스는 지쳐있었다. 한스는 침대 위의 마리를 그대로 끌아안고 잠이 들어버렸다. 마리는 달아오른 체 딱딱하게 굳어서 한스가 자신을 상대로 욕구를 풀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8
이후 한스는 예전에 비해 조심스레 행동했다. 그렇다고 해서 한스의 하드한 플레이가 멈춘 것은 아니다. 어째든 한스는 즐길 만큼 즐겼다. 그런 즐거운 시간은 왕복하는 3개월 간 계속되었다. 한스는 돌아오자마자 러브돌을 수리맡겼다. 모종의 중대한 오류가 있다는 연락 때문이다.
완전히 업무가 끝나서 휴가를 받은 한스가 최초로 찾은 것은 자신의 연인인 마리였다. 거실에서 마리를 기다리고 있던 한스의 등을 누군가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긴다.
마리다. 한스는 기쁜 마음으로 몸을 돌렸다. 바로 그 순간
안녕하세요, 주인님.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잠깐 마리가아아!! 당혹한 한스를 향해 마리는 섹시한 윙크를 하며 미소지었다. 그 생생한 반응에 이 마리가 러브돌이 아니라 진짜 마리란 확신이 든다.
사실 당황할 만했다. 지금 마리가 입고 있는 복장은 메이드 복. 그것도 한스가 화성행 항해기간 동안 마리<러브돌>에게 입힌 거랑 동일한 복장이었다.
어때, 꼴렸어?
마치 여우같은 얼굴로 달콤하게 달라붙어서 키스를 한다. 길게 투명한 타액이 늘어지면서 메이드 복 위에 자국을 남겼다.
우리, 격렬하게 섹스하자.
어떻게?
당신이 러브돌에게 하는 것처럼 좀 거칠게 대해줘.
한스는 꿀꺽 침을 삼켰다.
하나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 말해봐.
내가 울면서 그만해달라고 해도, 멈추지 않고 격렬하게 해줘.
OK!
한스는 마치 꼭두각시 인형이 된 것처럼 승락했다.
한스 몰래 러브돌로 변장해서 장거리 항해를 한 것은 한스에게 말할 수 없는 그녀만의 비밀이다. 그리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뭔가 복잡한 생각을 할 필요없이 완전히 여자로서 온갖 경험(이랄까 수난이랄까.)을 했으니 말이다. 그 와중에 한스의 비밀스런 취향도 알았으니
몬다이나이. 마리는 섹스가 끝난 후 한스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기댄다...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한스의 손을 끌어와 자신의 허벅지 사이로 밀어넣었다. 한스는 당혹해하면서도 마리의 비부를 조심스레 만지작거렸다.
갑자기 너무 과감해진 거 아냐, 마리
글쎄
설마 내가 한 일들을 알고 있겠어...라고 멋적은 얼굴을 하는 한스에게 가볍게 키스하며 마리는 생각했다.
아아, 즐거웠다. 한 번 같이 여행해볼까?라고.
그것이 러브돌로서인지 아니면 서로 사랑하는 인간으로서인지, 독자들의 상상에 맞긴다.
FIN
한스는 초조함을 느꼈다.
마리는 당황했다.
와아, 큰일이다.
마리는 그렇게 생각했다.
몇 주나 출장 다녀왔는데 동거 중인 애인이 몇 시간이나 연락을 받지 않으면 화날 법도 하다. 지금도 한스는 통화를 시도했지만 마리는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았다.
사실 마리가 바로 옆에 있었지만 한스는 그 사실을 알 수 없었다. 현재 마리는 마리<러브돌>로 스스로를 개조한 상황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엉뚱한 짓을 하지 않는다. 단지 마리가 보통이 아닐 뿐이었다.
마리의 계획은 간단했다. 한스가 항해에 들어간 동안 마리<러브돌>이 함께 한다. 지구 위에 돌아오면 마리로 돌아와서 한스를 만난다. 몇 번인가 시도했고 성공했다. 하지만 오늘 같은 문제 상황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계획은 파탄나기 마련이다. 한스가 계획보다 더 빨리 항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던가. 아직 마리가 마리<러브돌>일 때 한스가 연락을 시도한다던가. 정말로 간단하고 일어날 법한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마리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와아, 큰일이다.
사실 그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한스는 다시 한 번 연락을 했다.
당연히 연락이 될 리가 없다. 지금 연락을 받아야 할 마리가 마리<러브돌>로 있으니까.
지금이야 단순히 연락이 안된다는 사실에 초조해하고 짜증내는 정도지만 며칠이나 마리가 집을 비웠다는 사실을 알면 어떻게 될까.
첫째 한스는 마리가 바람핀다고 생각한다. 즉 지금 연락이 안되고 집이 비어있는 것은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가서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한스는 정열적이라 말해도 좋다. 성격이 급하다고 해도 좋다. 감정적이라 말해도 좋다. 한스는 높은 지성과 고도의 교육을 받았지만 그게 한스의 성격이 온화하다는 것과 동일한 말은 아니다. 사실 자신 마리<러브돌>을 다루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 한스가 바람핀다고 오해하면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엇나가기 시작할 수도 있다. 자칫하면 관계가 완전 파탄나는 경우도 있다.
둘째 한스는 마리가 모종의 이유로 행방불명되었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연락한다. 이 역시 첫 번째 사태만큼이나 최악의 상황이다. 주위에 마리의 어리석은 기행을 알려질 뿐만 아니라 스테이시에게까지 영향이 미친다. 이 경우 사실 마리의 사회적 입장은 무덤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 마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마리는 공포에 빠졌다. 한스와의 관계나 자신의 사회적 입장, 어쩌면 이 모두가 끝장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마리는 절망에 차서 몸부림쳤지만 마리<러브돌>은 조금도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지 않았다면 아마 마리의 상상대로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 한스 언제 왔어? 아직 돌아오는 날이 아닌데...설마 무슨 사고라도 난 거야?
마라이이!!
그곳에 마리가 있었다.
마리는 당혹감을 느꼈다. 자신이 여기에 있다. 그럼 지금 집에 들어오는 마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한스는 환로성을 지르며 집에 막 들어선 마리를 껴안았다. 마리는 마치 털이 잔뜩 난 커다란 강아지를 안은 듯 흐뭇한 얼굴로 한스의 포옹을 받아들였다.
도중에 갑작스레 회사 일정이 바꼈어. 며칠은 마리랑 같이 보낼 여유가 있을 것 같아.
한스는 '마리'를 껴안은 그 상태 그대로 키스했다. 진하고 깊은 키스다. 길게 타액이 입술 사이로 늘어졌다.
그런데 마리, 어딜 갔었어? 연락도 안받고.
미안미안. 친구를 만나고 오는 길이야. 오늘 오는 줄 알았다면 더 빨리 오는 건데.
'마리'는 한스의 목에 손을 둘러 끌어당기며 말했다.
자, 이리로 오세요, 왕자님.
'마리'가 킥킥 웃으며 유혹하자 한스는 실로 간단하게 따라가 안쪽에 있는 침실로 모습을 감췄다. 그걸 따라가려는 마리를 한스가 저지했다.
암캐년, 따라오지 말고 거기 서있어.
꺄악, 안되, 거긴 안...!
문이 쾅 닫히면서 완전 방음된 침실으로부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둘이 침실로 사라지는 것을 모습을 마리는 꼼짝도 못하고 바라봐야 했다. 방금 전까지 느끼던 절망은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무서웠다. 속이 울렁거리며 마치 토할 것 같았다. 아마 마리<러브돌>에 의해 몸이 완전히 움직일 수 없었기에 그나마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아니, 마리<러브돌>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이 진짜 마리라는 것을 밝히고...
불가능한 상상에 빠진 마리의 의식을 깨운 것은 다시 침실 문이 열리는 소리다.
먼저 샤워하고 있어.
어딜 가는데?
잠깐 거실에. 마리를 데려와야지.
어? 며칠만에 만나는 거여서 단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데.
생각해봐, 두 마리가 당신 앞에서 서로를 애무하는 거야. 당신의 총애를 겨루듯.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주인님?!
먼저 샤워하고 있을께.
마리가 온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리가. 내가 아닌 마리가.
지금 난 나의 자리를 빼앗긴다아아아!! 마리가 절규한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리로 변장한 그 무엇인가가 마리에게 키스했다. 혀가 마리의 입 안으로 파고들며
어-?
찰칵하고 무엇인가 불이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귓가에 이명이 울려퍼졌다.
여보세요, 마리 양? 들리세요?
스테이시, 러브돌을 만들어준, 그리고 마리를 마리<러브돌>로 한 스테이시였다.
깜짝 놀랐어요. 이런 상황이 되다니. 하마트면 문제가 생길 뻔 했지 뭐에요.
뭐야, 이건?
방금 키스는 슈트에 달린 통신기를 활성화시키는 코드를 인스톨시킨 거에요.
확실히 마리<러브돌>의 외장 슈트에 달린 마스크에는 보청기 겸 내비게이션을 위해 귀마개 비스무레한 것이 있긴 했다. 이 장치는 마리 자신이 사용한다기 보다 주위의 소리를 주워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주위에 인기척이 있으면 마리<러브돌>로 강제전환당하는 것은 이 장치의 영향이 크다.
지금 당신 앞에 있는 마리는 당신이 샀던 진짜 러브돌이에요.
스테이시와 처음 만났을 때에도 진짜 인간같은 러브돌을 데려나왔었지...그 때 러브돌을 샀었고...
시간이 없으니 잘 들어요. 방금 전 키스는 통신기능 활성화뿐만 아니라...
Connect up!
러브돌과 당신을 연결시키는 장치에요.
마리는 기묘한 감각을 느꼈다.
내가 두 명이 있었다.
마리는 두 명의 마리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나는 인형같은 진짜 자신이고 다른 하나는 진짜처럼 보이는 인형이다. 어느 쪽이나 지금은 '마리'다.
예전 당신의 행동 패턴을 러브돌에게 인식할 때 사용했던 방법과 동일해요.
머리가 녹아버릴 것 같았다. 마리는 멍해진 자신의 뇌를 일깨우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다.
시선이 흔들린다. 마리의 머리는 여전히 고정되어 있었다. 머릴 흔든 것은 러브돌 쪽이다.
러브돌의 자유도를 0%,로 설정했고 당신 의사와 완전히 일치시켜 놓았기 때문에 그쪽의 마리는 당신의 의사에 완전히 따를 거에요.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실감했다. 뭔가 기묘한 터널같은 것이 두 마리를 이어주고 있었다.
마리는 자신의 주먹을 쥐었다가 폈다. 눈 앞의 마리가 주먹을 쥐었다가 핀다.
러브돌로 하여금 제어용 타블로이드PC를 들게 하세요.
그렇게 했다. 자신이 통제하는 러브돌이 자신을 조정하기 위한 타블로이드PC를 들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마리는 가학적이면서도 피학적인 쾌락을 느꼈다. 마치 S와 M인 자신이 동시에 드러난 기분이랄까.
우후후,하고 마리는 웃었다.
러브돌의 안쪽에 메모리 카드가 있어요. 그걸 타블로이드PC에 꽂게 하세요.
자동으로 타블로이드PC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깔리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해킹 프로그램이에요. 지금 상황에 도움이 될 거에요. 새로운 프로그램이 깔리자마자 실행시키고...예, 거기서 자유도 항목을 50%에서 100%로 만드세요.
마리는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어라?지금 러브돌인 몸이 움직일 수 있다. 마리는 당혹감을 느끼며 러브돌을 올려다 보았다.
원래는 안되는 건데...러브돌 AI의 통제력을 약화시킨 거에요. 아, 0%로는 절대절대 선택하시면 안되요.
이어 그녀는 무시무시한 소릴 뒷붙였다.
그 경우 아주 위험해요. 그거 좀비화 기술의 응용이어서 마리 씨 자아 자체를 완전히 강탈당하거든요.
합법과 탈법 사이의 그레이존에서 드디어 불법행위까지 갔다.
마리, 아직 멀었어? 방에 안 들어와?
기다려봐.
마리는 입을 틀어막았다. 둘이 같이 입을 연 것이다.
아, 어쩔 수 없네요. 자유도를 80% 정도로 조절해주세요.
그나마 움직이 제약되는 느낌이었다. 바로 마리가. 여전히 러브돌은 마리가 생각한 대로 움직이고 있었지만 마리의 움직임은 뻣뻣하여 평상시와 달라보였다. 그러나 두 명의 마리가 같이 움직이려 하는 것은 같았다.
마리는 생각했다.
마리<러브돌>이 지시가 없어서 움직이지 못하면 러브돌을 통해 지시하면 되잖아.
마리는 당장 자유도를 원상복귀시켰다. 급속도로 몸이 억제되면서 다시 AI의 통제가 시작되었다.
무슨...
당혹해하는 스테이시를 무시하고 러브돌을 조종해 명령했다.
마리, 따라오도록.
마리<러브돌>은 러브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테이시는 그 생각은 못했는데...라고 중얼거리더니 더 이상 보고 있으면 프라이버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 같군요, 그럼 이만 끊을께요. 나중에 연락해 주세요라고 말한다.
두 명의 마리는 지금부터 일어날 일들에 두근거리며 침실로 향했다.
침실에 앉아 있던 한스는 생각했다.
레즈비언 쇼, 최고다. 마리야, 러브돌을 사줘서 고마워.
---
한스를 향해 두 명의 마리가 마주서고 있다. 서로 키스를 하면서. 두 명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한사람의 의식이지만. 마리의 피부는 마치 플라스틱처럼 보였지만 단단하지 않고 부드러웠고 러브돌의 입술은 마치 사람처럼 느껴졌다. 뭔가 흥분되는 기분인데,라고 마리는 생각했다. 사실 자기자신에게 이렇게 키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드문 경험이긴 하다. 러브돌은 입술로 마리의 입술을 탐하며 그 사이로 혀를 밀어넣었다. 이에 마주하듯 마리 역시 혀로 러브돌의 입술을 햝고 이빨을 쓰다듬고 혀를 어루만졌다.
기분이 좋았다. 서로의 따스한 체온이 몸을 덮히면서 마음과 몸에 안도감을 주었다.
이미 입술만으로도 하반신이 축축해져 온다. 러브돌은 손을 뻗어 마리의 가슴과 비부를 만지작거린다.
한스에게 레즈비언 쇼를 한다는 사실에 수치감을 느꼈지만 그보다 더 자극이 컸다. 두 개의 몸에서 동시에 느껴지는 자극이 마리의 뇌를 강타했다.
러브돌의 애무가 강해진다. 유두의 위를 한 손이 원을 그리며 만지작거리고 다른 한 손은 비부를 애무했다. 자신도 모르게 마리는 허덕거렸다. 지금 움직이는 것이 마리 자신인지 아니면 마리<러브돌>인지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몸을 자신이 개발하고 있었다.
응응, 하고 코에서 허덕이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다시 한 번 서로의 입술을 탐한다. 러브돌이 마리의 입 안을 입보지로 조교하고 있었다. 마리 역시 이에 호응해 러브돌의 입에 혀로 스킨쉽을 가한다.
너무 강한 자극에 발가락 끝이 움찔거린다. 두 명의 마리 모두 마리다. 극단적으로 말해 자위나 다름없다. 이때까지 마리가 자위를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지금 두 명의 마리는 평상시처럼 한 번의 쾌감을 느끼는 것만으로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가장 성적으로 약한 부위를 주저없이 몰아세운다. 손가락이 신경을 자극하여 감도를 강제적으로 넓힌다.
자,잠깐 너무해!
마리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러브돌이 자신의 자궁의 입구까지 손가락을 밀어넣는다. 지금까지 한 번도 손가락이 닿은 적이 없는 비밀의 장소, 오로지 한스의 것만이 침입한 자리다.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손길이지만...마리의 목에서 짐승같은 소리가 튀어나왔다. 애액의 덩어리가 가장 안쪽에서 흘러넘친다. 러브돌은 질을 손가락으로 벌려 자궁의 입구까지 완전히 드러내곤 손가락으로 애액을 떠올려 마리의 얼굴에 발랐다.
통제할 수가 없었다.
이미 마리<러브돌>과 러브돌이 마리의 통제를 벗어나 움직이는 상황이었다. 지나친 흥분감과 쾌락에 머리가 제대로 돌지 않았다. 이미 마리는 자신의 몸에 대한 제어를 상실한 상황이었다. 이 것은 마리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리 자신의 자유도를 스스로가 50%로 낮췄다. 사실상 육체에 대한 제어권을 완전히 상실하고 마리<러브돌>에 따르는 수준으로 마리 스스로가 전락시켜 버린 것이다. 마리<러브돌>의 AI를 지배하는 것은 러브돌이고 그 러브돌을 지배하는 것은 마리였지만...지금 러브돌의 통제를 완전히 상실한 것과 마찬가지다. 여전히 마리는 러브돌에 명령 내리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 명령을 내릴 만한 의식을 가질 수 없었다.
러브돌은 이미 마리의 통제를 벗어나 마리를 애무하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레즈비언들을 위한 애로 조교 모드랄까. 이에 대해 마리<러브돌>은 완전히 호응하고 있었다. 그만하라고 지시를 하면 그만두겠지만 마리는 지금 그게 불가능하고 그나마 가능한 다른 한 사람인 한스는
실로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
한스의 하반신이 이미 우람하게 자신의 존재를 자랑하고 있었다.
한스가 자신의 추태를 보고 있다. 손가락으로 벌려진 안쪽으로부터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보지 마, 보지마, 보지 마아아! 마리는 수치심에 몸부림치지만 그녀의 몸은 그녀의 것이 아니다. 인간이 아니라 본능이 없는 AI이기에 가능한 가차없고 상냥한 손놀림이 완전히 풀어진 음부를 가차없이 훑어낸다. 마치 전기가 흐르는 느낌,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머리 속에 차가운 하얀 불꽃이 튀어오른다.
클리스토스를 손가락으로 강하게 튀긴다. 비명을 지르는 것이 마리인지 마리의 몸 안에 있는 AI인지, 아니면 마리의 모양을 본 따 만든 러브돌인지 알 수 없다. 그 셋의 자극이 주어지는 쾌락의 향연이 한꺼번에 마리의 머리 속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너무나 급속도로 가해지는 자극에 머리 속의 피가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엉덩이, 엉덩이, 더러운 곳에 손가락이....안돼안돼아아아앙....깨달으면 아미 마리는 본능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리와 두 AI가 서로 하나로 뒤섞여 맛이 가버린 상황이다. 이제 마리는 뭐라 의미있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몸은 이미 가벼운 산소 결핍의 상태, 신체가 부들부들 떨면서 애액과 오줌을 흘린다. 쾌락에 침식되어서 의식이 혼탁해져버린 상황에서 마리가 완전히 의식을 놓아버리면, 영원히 정신을 되찾지 못하고 러브돌로 살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의식을 놓아버리면, 이 지나친 쾌락으로 인한 고통에서 도망칠 수 있겠지....하지만 그것만은 할 수 없었다.
한스...한스으으으!! 도와줘!
마리는 눈물을 흘리며 한스를 바라보았다.
한스는 침대 위에서 벌떡 일어섰다. 뜨겁게 서오른 불기둥이 그 기세대로 흔들흔들거린다.
도와주는 거야?!
마리는 안도감에 미소지었지만
나, 나도 할꺼야!
한스의 한 마디에 결국 격한 쾌락에 빠진 절망감을 느꼈다.
나, 언제까지 이 거 참을 수 있을까?! 마리는 한스의 뜨거운 손길을 느끼며 비음을 터트렸다.
---
정말로 큰 일이었다구요, 스테이시....
마리는 투덜투덜거렸다. 그녀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보였는데 바로 한스의 옆에서 한스가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얼마나 걱정하는지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마리가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한스는 안도했다. 하지만 한스는 여전히 불만스러웠다.
Q. 애인이 섹스토이와 18금 하면서 자신은 신경쓰지 않고 가버린 것 같습니다. 섹스토이에게 질투해도 될까요?
질투와 의심에 걸린 한스를 달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달랠까, 그걸 생각하는 마리의 얼굴은 난처하면서도 즐거워보였다.
위험한 일도 있었다. 그나마 경찰에게 신고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연락이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테이시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마리는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었다.
네네, 아주 큰일이었네요.
마리<러브돌>에서 마리로 되돌리는 작업을 준비 중이던 스테이시는 반은 걱정이고 반은 자랑인 마리의 말에 지친 지 오래였다. 마리가 말하는 내용은 마리 자신이 얼마나 고생했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다시 생각하면 한스와 마리의 연애담, 염장지르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스테이시가 솔로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섹스토이로 자위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뒷처리는 스테이시 본인이 했다. 아직 미혼처녀에게 너무 가혹한 이야기다.
마리가 입고 있는 가죽-외곽 슈트와 코팅을 제거하고 마리의 피부와 체내에 잔류한 나노머신들에게 정지코드를 박아야 한다. 말로 하면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끝나지만 사실 여기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다. 그걸 부담하는 건 전부 스테이시다. 왠지 허무한 부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본인의 실험을 위해서이니 사실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생생한 음담패설과 연애담을 보고 들으리라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스테이시. 문득 든 생각이 말이죠, 아까 그 거.
그 거?
한스랑 러브돌이랑 같이 한 거.
마리는 힐쭉 웃으면서 말했다.
혹시 보고 있었어요? 곧바로 대응한 걸 보니?!
스테이시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니 보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너무나 강렬한 자극들이 연속되는 바람에 결국 마리의 의식이 홀랑 날아가버렸다. 하기사 평상시에도 한스는 마리의 의식을 반날려버리는 절륜한 능력자다. 그것에 러브돌의 애무가 추가되고 거기다가 러브돌의 성적 쾌감도 동시에 느끼는 상황에서 마리가 견딜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마리가 기절하고 나서 당장 그 자리는 AI가 대응했지만 섹스가 끝난 후가 문제였다. 은근슬쩍 상태를 모니터하던 스테이시가 마리의 의식 상황에 기겁하여 다시 개입하여 마리를 데려왔다. 이를 위해 어떻게 한스를 속여넘기고 러브돌이 직접 마리와 함께 이곳까지 왔다. 그 와중에 한스가 섹스토이<마리>에게 약간 질투하게 된 것은 사소한 일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때때로 마리<러브돌>에게 때때로 질투하니까 문제 없어!!
라고 마리는 머리 속을 낙관적으로 정리해 버렸다.
이후 마리는 남아있는 추가기능을 이용해서 나름대로 즐거운 생활을 보내지만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
---------------
타블로이드pc로 제어가능한 항목
1. 명령이 없을 때 자율행동 가능/금지
2. <위장모드 on/off> - 주위에 사람이 있을 때만 자유롭게 행동 불가능/없을 때에도 불가능
3. 성감 제어 : 마리가 느낄 수 있는 성감 정도 제어가능. 0%면 거의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50%는 석녀, 100%는 일반적인 수준, 최대 1000%까지 가능(바람만 불어도 미칠 것 같아!!)
4. 호감도 : 뇌내 물질 분비를 조절해서 혐오/호감을 통제 가능
5. 의사 자유도 : 0%완전 자아 납치, 50%마리<러브돌> 모드, 100% 아무런 제한 없음.
--0--
마리는 자신이 성적인 의미에서 남들과 다른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마리는 변태다. 보통 그녀와 같은 여성들은 인형이 되서라도 남자친구와 시간을 보내겠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그러나 그녀는 매우 기쁜 마음으로 그렇게 했고 할 것이다.
자,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까요.
스테이시는 사악하게 웃으며 마리에게 손길을 뻗어온다. 그녀의 손은 검고 반들거리는 라텍스 장갑에 덮혀있다. 그 손길을 보는 순간 마리는 몸을 떨었다.
어째서 난 이렇게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
그녀가 몸을 떤 것은 공포 때문만이 아니다. 지금부터 스테이사 도대체 무슨 일이 하지 모른다는 공포도 있었지만 그보다 본인의 욕정과 흥분의 영향이 컸다. 마리의 배냇머리 아래가 기대로 빨갛게 물들어오른다. 지금 마리는 인간이 아니다. 오로지 스테이시의 필요에 의해 사용되는 실험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오렌타 공업사 실험용 러브돌 MARY
현재 마리를 나타내는 유일한 네임이다.
--1--
엑, 잠깐 이건 뭔데요?
갑작스레 제시된 한 장의 계약서. 마리는 수상하다는 눈으로 스테이시가 내민 서류를 내려다 보았다. 내용은 최초로 러브돌로 변했을 때와 유사한 내용이다.
미국 FDA 일반인체 실험 동의서요.
예?!
예전 일로 생각한 것이 있어서 마리 씨의 나노머신을 추가적인 업데이트하려고요.
아, 좋아요.
마리 씨에게 도움이 될 거에요.
마리는 아주 간단하게 승락했다. 이전에 자신의 몸에 주입된 나노머신을 업데이트하는 정도야,라고 생각했다. 지금 스테이스가 타블로이드PC에 설정된 은폐 스테이터스의 어느 항목에 손을 대지 않았다면 그렇게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참고로 말하건대 그녀의 몸에 시술된 좀비화 기술이 국제법상 금지된 것은 전부 이유가 있어서다.
스테이시의 사무실 겸 실험실의 한 구석에서 마리는 조용히 나체가 되었다. 약간 수치심을 느꼈지만 어차피 같은 여성이고 이때까지 한 두 번 보여준 것이 아니니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자, 빨리 발라주세요.
스테이시가 로션병을 내밀며 말했다. 백탁액처럼 보이는 불투명한 액체로 가득찬 병이다. 마리는 손으로 로션을 짜내 자신의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마리 뿐만 아니라 스테이시와 스테이시의 러브돌도 라텍스 장갑을 끼고 머리카락부터 발끝까지 모두 액체를 손으로 바른다. 끈기있는 불투명한 액체가 마리의 몸을 타고 내리는 것이 마치 마구 강간당한 뒤에 온 몸에다가 사정당한 모습이었다.
액체를 바르는 중에 조금 느꼈는지 마리의 얼굴에 홍조가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스테이시와 그 러브돌은 멈추지 않았다.
이건 나노머신 전도액이에요. 피부 안쪽까지 나노머신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지요.
자,잠깐!!
마리의 당혹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스테이시의 손가락이 비부와 애널에 파고 든다. 능숙하고 기계적인 손놀림이지만 여자가 어디에 어떻게 느끼는지 잘 아는 손놀림이다. 하긴 지금까지 스테이시가 만져온 러브돌의 숫자를 고려해보면 납득할 만한 손놀림이긴 하다.
앗흥...
마리는 한순간 신음을 내뱉고 말았다. 마리의 몸 안쪽으로부터 뭔가 두근두근 열기가 퍼져나갔다.
전신에 백탁액의 로션액을 바른 다음은 러브돌에 사용되는 스킨슈트와 닮은 전신 슈트다. 검은 색의 이 슈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하게 피부가 드러나는 곳이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등 뒤로부터 엉덩이까지 들어갈 수 있도록 길게 틈이 나있어서 그곳으로부터 입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마리는 스테이시와 러브돌의 도움을 받아가며 슈트 내에 비집고 들어갔다. 먼저 다리를 밀어넣고 하반신을 완전히 장착한 다음 팔을 찔러넣는다. 상반신이 반쯤 들어간 시점에서 머리도 슈트에 달린 마스크로 밀어넣는다. 팔을 끝까지 넣어버리면 구조상 마스크를 쓸 수 없다.
아, 깜빡할 뻔 했네. 자, 마시세요.
마스크로 머리를 밀어넣기 전에 마리는 온 몸에 바른 것과 동일한 백탁액 로션이 가득 찬 잔을 받았다. 마리는 인상을 쓰면서도 스테이시가 내민 액체를 마셨다. 탄산음료와 닮은, 기묘한 맛이다.
마리가 액체를 마시자마자 스테이시가 조그마한 귀마개를 마리의 귓속으로 밀어넣더니 귓 속까지 백탁액으로 흠뻑 적셨다. 입에도 마우스피스를 밀어넣는다. 마우스피스로부터 아까 마신 액체와 같은 맛이 났다.
이제 마스크 쓰는 거 도와줄께요.
귀마개를 해도 여전히 목소리를 듣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예의 러브돌에 쓰이는 다목적 이어폰과 같다. 마리는 스테이시와 그 러브돌의 도움을 받으며 마저 슈트를 장착하기 시작했다.
슈트의 목이 가늘어서 마리의 머리를 집어넣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아마 온 몸이 백탁액의 로션으로 젖어있지 않으면 입는 것이 불가능했다. 목에 걸려서 제대로 못들어가는 바람에 한순간 마리가 버둥거렸다. 산소가 통하지 않는 바람에 질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까스로 밀어넣었지만 여전히 마리는 숨을 쉴 수 없었다. 마리는 당황해서 머리를 빼내려고 했지만 스테이시의 러브돌이 마리의 양손목을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전신이 조이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슈트가 마리의 피부열에 의해 수축되고 있었다.
자, 잠깐만 참아요.
스테이시는 새디스틱한 미소를 지으며 몸부림치는 마리를 바라보았다.
마리의 몸 전체가 압박받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방금 전 마신 액체들이 팽체하듯 몸 안에서 부풀어오르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마치, 위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 몸 안 뿐만 아니라 전신에 발려진 액체 전체가 열기에 팽창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마우스피스도 부풀어올라 마리의 목까지 닿았다. 그나마 슈트의 압력이 없었다면 마리의 입이 쩍 벌어지며 토해냈을지도 모른다.
그러는 사이 슈트는 마리의 몸과 완전히 일치했다. 이제 스테이시의 러브돌이 손을 놓아도 마리가 슈트를 벗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나마 남은 구멍을,
자, 마무리.
스테이시가 기묘한 봉으로 슈트 등 뒤의 출입구를 문질렀다. 그에 따라 출입구의 양쪽이 녹아붙어가기 시작했다.
그만 둬, 스테이시! 마리는 본능적으로 스테이시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이제 슈트에는 구멍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마리는 숨을 쉴 수 없는 고통과 동시에 기묘한 쾌락을 느꼈다.
푸핫.
마리가 완전히 질식해서 죽어버리기 전에 가느다란 산소가 한 줄기 마리의 코로 들어왔다. 슈트 자체가 러브돌 스킨슈트와 마찬가지로 산소공급를 시작한 것이다. 다만 그 산소의 양은 많은 것이 아니다. 마리가 조금만 격렬히 움직여도 산소부족에 처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마리의 전신의 성감대에서 찌릿찌릿,하고 전기적 자극이 가해졌다. 마리의 유두와 클리스토스가 있는 곳은 마치 촉수라도 된 것처럼 가볍게 문지르고 조이고 깨물기까지 했다.
우우우욱!
마리는 짐승처럼 신음했지만 밖에서는 들리지 않았다.
그런 마리를 스테이시와 러브돌은 반쯤 강제로 끌어 사무실 한쪽에 있는 침대에다가 눕혔다. 단순한 침대가 아니라 다른 러브돌 개조 작업을 위해 사용되는 공작기구이기도 했다. 스테이시는 러브돌을 고정시키기 위한 구속구들을 끌어다가 마리의 손발을 묶어두었다.
부들부들 떠는 검은 인형을 스테이시는 만족스런 얼굴로 바라보았다.
자, 첫번째는 어디부터 할까.
오줌, 오줌누고 싶어어어어어어...자연스런 배설욕구를 견디다가 결국 참다 못한 마리는 자신도 모르게 방광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도가 꽉 틀어막힌 것처럼 내보낼 수가 없었다. 이런 자극은 모두 나노머신에 의한 것으로 스테이시가 조절하고 있는 것이었지만 마리는 알 수 없었다.
마리의 모든 구멍에 모종의 유린과 자극이 가해지기 시작했다. 요도뿐만 아니라 애널, 질, 콧구멍, 심지어 귓구멍까지 모두 스테이시의 손에 조교당했다. 10분에 한 번씩, 한 군데만 하기도 하고 여러군데에 자극이 가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한 시간 반이 지난 무렵에는 전체가 마리를 유린하고 있었다. 마지막인 만큼 더욱 격렬하고 강렬한 자극이다.
으그그그극!
결국 마리는 견디다 못해 기절해버렸다.
마리가 슈트에 갇힌 지 두 시간이 지난 뒤에 마리의 몸을 둘러싼 검은 색의 전신슈트는 보이지 않았다. 사라진 것이 아니다. 형태를 바꿔서 마리의 온 몸을 덮고 있었다. 마리의 전신 피부가 마치 팩이라도 한 것처럼 팽팽했다. 실제로 마리의 피부 전체를 젤리로 만들어진 막이 둘러싸고 있었다. 스테이시는 마리의 피부를 덮은 젤리의 일부를 살펴보더니 다시 손에 든 제어용 콘솔을 만지작거렸다. 마리의 몸을 둘러싼 젤리들이 부들부들 떨렸다. 마리가 쾌락을 견디다 못해 몸을 떠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도 한 순간 곧바로 젤리들의 진동이 사라졌다.
스테이시와 러브돌은 마리의 몸을 둘러싼 젤리들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오렌타 공업사 실험용 러브돌 MARY, 기동하세요.
마리는 스테이시의 말에 따라 눈을 떴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마리는 당황했다. 러브돌용 스킨슈트도 입지 않았는데 자신이 마리<러브돌>이 되어 있었다.
기술 발전의 영향이랄까.
당혹해하는 마리에게 설명하듯 스테이시가 말했다.
이제부터는 더 이상 스킨슈트 없이도 러브돌이 될 수 있어. 굉장하지 않아요?
와, 굉장해!라고 말할 리 없다. 절대로 없다. 그런 마리의 심정을 제멋대로 무시하며 말을 잇는다.
거기다가 잔털도 없어져서 반들반들. 거기도 막 태어난 아기 같군요.
반들반들한 음부를 문지르는 스테이시의 손길을 따라 조금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자,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갈까요?
덜컥 스테이시는 문을 활짝 열었다.
자, MARY. 나를 따라오도록.
--2---
오렌타 공업사 한 가운데를 나체의 러브돌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그 러브돌은 다른 러브돌보다 유난히 눈에 띄는 색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보는 남자들로 하여금 꼴릿하게 하반신에 자극을 가할 정도였다. 이미 무수히 많은 러브돌에 익숙해진 오렌타 공업사 직원들도 이 러브돌에게는 뭔가 말할 수 없는 욕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 러브돌은 인간과 닮았지만 반투명한 플라스틱으로 피부로 코팅되어 있었고 무엇보다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나체로 이런 장소를 당당하게 걷는다는 점에서 인간이라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다른 러브돌들에게 익숙한 직원들에게 인간 여성만이 드러낼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느끼게 만들었다. 그게 러브돌에 이미 익숙해진 오렌타 공업사의 직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마리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꼈다.
지금 난 마리가 아니라 마리<러브돌>. 그렇게 되내여도 수치심은 어쩔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오렌타 공업사 한 가운데를 마리는 나체로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미 긴장과 흥분으로 마리의 비부는 애액으로 축축해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스테이시는 지나가는 직원들에게 전부 경쾌하게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이미 스테이시의 기행에는 익숙한지 대부분의 직원들은 간단하게 인사만 하고 지나가지만 그 중 일부는 마치 빨고 돌리듯이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그 시선이 닿을 때마다 마리는 자신의 몸을 손으로 가리고 싶다는 수치감이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지금 마리<러브돌>은 전신을 그대로 드러내며 스테이시의 뒤를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거야?
들을 수 없는 마리의 의문에 답하는 대신 스테이시는 계속 오렌타 공업사 내를 걸어갔다. 문득 그 바라보던 직원들 가운데 하나가 스테이시의 앞에 선다.
여, 아름다운 아가씨, 주말에 시간을 내주실 수 있나요?
농담하지 말아, 잭. 난 지금 바뻐.
음, 너무 냉정하게 대하지 말라구. 안그래도 우린 친구잖아.
그러니까 내가 거시기에 니킥을 먹이는 대신 말로 하는 거지.
오, 무서워라. 그러다가 내가 고자가 되면 책임져 줄거야?
어차피 쓰지도 않잖아.
나도 쓴다고. 가끔 공격할 땐.
게인가, 게이야? 마리는 문득 흥미진진해졌다. 일설에 따르면 게이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고 한다. 사실 백합을 싫어하는 성욕넘치는 남성 이성애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웃기지 마, 당신은 피규어 밖에 반응하지 않잖아.
아, 그쪽이었나....
그러니까, 여기에 온 거지.
남자는 손을 뻗어 마리의 몸을 어루만진다.
그만해, 변태자식. 이거 회사비품이 아니야!
고객의 특주품인가? 이쪽이면 바디 가공실 부분 아냐? 설마 문신이나 피어싱 같은 걸 해달래?
응.
뭔가 색다른데, 그래, 이때까지의 러브돌과 뭔가 다른...느낌이 들어.
마리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팔뚝을 쓰다듬고 허벅지 안쪽을 손가락으로 꾹꾹 찌른다. 복부의 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고 유두와 클리스토스의 가볍게 꼬집었다. 급기야 하복부의 갈라진 비처까지 손가락을 집어넣으려는 순간 스테이시가 남자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그만 하라니까.
참고로 이 변태남자가 바로 스테이시가 러브돌 모양을 시작하게 한 장본인이며 동시에 실연하게 만든 남자이기도 하다. 그런 남자가 모른다고 해도 다른 여자의 몸에 관심을 보이니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남자는 물러서긴 했지만 마리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그 사실에 화가난 스테이시는 이번에는 아예 발등을 꾸욱 밟고 지나가버리며 마리로 하여금 쫓아오게 했다.
걸어가면서 스테이시는 투덜투덜 화를 내고 있었지만 곧 어느 공방 앞에 섰을 때에는 이미 화가 다 식은 상황이었다.
공방, 여기 직원들에게 바디 가공실, 문신방, 혹은 피어싱 센터 등등으로 불리는 곳은 오렌타 공업사의 다른 부분들과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하는 일은 단 하나, 러브돌에게다가 엑세서리를 추가하는 것이다.
마리는 들어서면서 흠칫했지만 멈춰설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아, 주문한 오메가 링은 준비되었나요?
준비되었는데, 설마 스테이시 가슴에 직접 달려구?
아뇨. 이 러브돌에 달 거에요.
오렌타 공업사의 잉여력넘치는 변태기술자들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러 괴이한 성인 장난감들을 만든 적이 있다. 그것 중 하나가 지금 스테이시가 마리의 가슴에다가 달려고 하는 피어싱<오메가 링>이다. 다른 마조들에게 이 피어싱의 기능은 널리 알려져 있다. 바이브처럼 진동한다. 때때로 조이기도 한다. 애무도 가능하다. 심지어 전기자극도 가한다. 이 모든 것이 조그마한 링 안에 들어있어서 설치된 부위와 주인의 상태에게 맞춰 랜덤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리모컨으로 원하는 자극을 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설에 따르면 너무 지나친 자극에 심장이 멎어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다. 물론 그 정도면 영업 정지를 먹었겠지만 그런 소문이 돌 정도인 것은 확실했다.
물론 마리는 오메가 링이 뭔지 몰랐다. 오메가 링이 유명하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지엽적인 명성이다. 오렌타 공업사나 이쪽 계열의 회사에서 일한다면 모를까, 일반인인 마리에게 오메가 링이 과연 무엇인지 알 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게 뭔지 몰라도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쯤은 주위의 반응으로 알 수 있었다.
스테이시가 마리의 몸에 기대어 귓가에 은밀히 속사였다.
마리,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의 남자친구가 러브돌에 이걸 달고 싶어하더라고요.
마리는 오줌을 누고 싶어졌다. 그러나 이미 그녀의 요도는 완전 통제되어 있어서 오줌 한 방울 흘릴 수 없었다. 아니, 흘리기 전에 대부분의 오줌은 나노머신에 의해 재분해되어 몸 속으로 흡수된다.
설치 요령은 알지?
물론이에요.
이어 스테이시는 잔혹한 웃음을 지으며 마리를 통제하는 타블로이드PC를 만지작거렸다. 그녀가 만진 것은 단 하나의 항목, 성감이었다. 이제부터 마리의 성감은 일반적인 여성의 10배에 달했다. 간단하게 말해 온 몸이 질 안이 된 것과 마찬가지의 감각이었다. 가까이 선 스테이시가 내쭘은 한숨조차 애무가 되어 마리를 괴롭혔다.
오메가 링을 받아든 스테이시는 마리의 유두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여성만이 가능한 섬세한 애무였다. 이미 손대기만을 기다리던 마리의 피부는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일어날 일이 두려운 마리의 마음과 별개로 몸은 간단하게 반응했다. 마리의 두 유두는 뻣뻣하게 솟아올랐다.
오메가 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오메가 링의 <뿌리>는 원형의 링으로 유두의 아래쪽을 조여 벗어나지 않게 하는 한편 직접적으로 강렬한 자극을 가했다. 입사귀 부분은 유두의 중앙을 관통해서 반지와 같은 고리로 매달려있는다. 어느쪽이나 지금부터 마리의 가슴을 괴롭힐 존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잘 안들어가지네요...
내가 해줄까?
추레한 공방직원이 다가와서 말한다. 그 말에 스테이시는 감사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공방직원은 마리의 가슴을 어루만지더니, 좀 뻑뻑하겠는걸...이라고 중얼거렸다.
힘들겠어요?
아니, 이 길만 몇년인데.
공방직원은 마리의 가슴에 있는 유두를 깨물더니 희롱했다. 혀로 유두와 그 주위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빨아댄다. 마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그 순간 공방직원은 고개를 뒤로 젖히곤 잽싸게 오메가 링을 마리의 가슴에다가 끼웠다. 링이 유두의 뿌리를 조으는 한편 옆에서 번뜩하고 차가운 바늘이 유두를 관통했다.
그러지 않아도 민감한 부분이다. 일순간이라도 관통해버린 상처가 있는데 괜찮을 리가 없었다. 마리는 머리가 새하얗게 비어버릴 통증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그만큼 강렬한 쾌감도 느꼈다.
아흐흐흑아흑
마리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 한순간의 쾌락과 고통이 마리<러브돌>의 통제를 파괴한 것일까, 아니면 마리<러브돌>조차 느끼게 만들 만큼 강렬한 자극일까.
그걸 어떻게 하세요.
느껴져. 그러니까 얘들이 느끼는 바로 그 부분이.
이번엔 반대쪽 유두를 만지작거린다.
자,잠깐만 똑같은 자극이 한 번 더 오는 거야?
와, 반응이 너무 생생한데. 자유도를 너무 높인 거 아냐?
AI마저 반응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신 게 아니고요?
움찔움찔 경련하는 마리를 두고 태연하게 대화를 하는 두 사람이다.
그래도 끝나서 다행이야 안심하는 마리에게 스테이시가 다가와 귓가에서 속삭였다.
안심하셨죠.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랍니다. 한 군데가 더 남았거든요.
스테이시가 클리스토스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에 마리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방해하지 말고 비켜.
예예.
마리는 자신의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섬세한 부분이 조여지고 바늘로 관통당한다. 너무나 강력한 자극에 자신도 모르게 브츄브츄하고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아니, 마리<러브돌>이 그렇게 반응한 건가. 어느쪽이건 간에 마리는 오줌마저 흘릴 정도로 강렬한 자극과 오줌을 흘렸다는 수치에 안구에 눈물이 핑,하고 돌았다.
자, 이제 기동시켜 볼까.
어, 아직 끝이 아니야!! 계속 가면 갈 수록 등장하는 조교에 마리는 비명을 질렀다. 공방직원이 오메가 링을 작동시키는 순간 마리는 절규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그만큼 3개의 작은 링에서 전달된 자극이 강했다. 뿌리를 조이는 것과 동시에 진동과 전기 자극에 가해졌다. 3군데에 그렇게 가해지는 자극은 너무나도 강해 한순간 마리의 의식을 날려버렸다.
마리는 한동안 허덕이는 소리만을 내며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오로지 미치도록 성적인 쾌락만 주겠다는 사악한 고문과 발상이 오메가 링을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돌아갈게요.
오메가 링 제어 앱은 어디서 다운받는지 알지?
이미 경련에 빠져 좀비처럼 걸어가는 마리의 모습에 다른 직원들은 익숙하다는 얼굴로마리를 보았다. 마리는 애액으로 다리가 흠뻑 젖은 모습이 너무나 수치스러웠지만 이미 그런 시선에 대해 신경쓸 기력이 없었다. 다시 한 번 마리는 쾌락에 빠져서 신음하며 비틀비틀 스테이시를 따라가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스테이시는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타블로이드PC에 오메가 링 통제 앱을 다운받았다.
어떻게 할까요, 마리. 이대로 더 즐기실래요?
아아아...으으윽...그흑....
대답을 안하신 것을 보니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신가봐요.
자...자암카안...
마리는 눈을 뒤집으며 한 번 기절해버렸지만 스테이시가 타블로이드PC를 조작하는 것만으로 다시 정신을 차렸다.
제발, 앗흠...낮춰주세요. 너무 강한 심장, 심장이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심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요. 나노머신들이 심장기능을 강화시켜 주고 있으니까요.
스테이시는 새디스틱한 미소를 지으며 출력을 내렸다...그러나 오메가 링은 정지하지 않았다. 오메가 링은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서 은은하게 마리의 유두들과 은밀한 부분에 숨겨진 돌기들을 계속 자극하고 있었지만 완전하게 멈추지 않았다.
스테이시는 일순간 당혹한 얼굴을 했다.
자, 잠깐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스테이시는 곧바로 아까 들린 피어싱 공방에 연락을 했다.
오메가 링에 대해 문의할 게 있는데요.
공방직원은 스테이시의 말에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응답한다.
그거 정지하는 기능이 없어.
어, 잠깐만요. 정지는 안되요?
안돼. 어차피 러브돌을 상대로 하는 거니까 정지기능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 배터리도 러브돌의 체온으로부터 제공받으니까 사실상 무제한이나 다름없으니 갈 필요도 없고.
끄고 싶어하는 고객이 생기면 어떻게 하죠?
본사에 건의하시라고 해. 기안이 통과하면 그게 가능한 앱 다음 버전을 만들께.
아, 그럼 수고하세요...저기 마리씨. 미안하게 됬네요. 아마 몇 달은 걸리듯 해요.
멋쩍은 얼굴로 하는 스테이시의 사과를 마리는 듣지 않고 있었다. 쾌락에 맛이 가버려 완전히 뇌가 녹아버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마리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스테이시가 타블로이드PC를 통해 마리가 느끼는 성감을 완전히 0%로 만들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3--
지금처럼 직접 러브돌로 바뀌는 거, 그 기능 없앨 수 없어요?
마리의 말에 스테이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엣, 이거면 예전같은 일<2화 참고>이 있어도 적당히 상황에 맞춰서 마리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데.
그건 그래도....
무서웠다. 그게 마리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어요?
미안해요. 반 년은 이대로 있어야 해요.
스테이시의 말에 마리는 양팔을 움켜쥐곤 쪼그려 앉았다. 엉엉 울고 싶었다.
그럼 러브돌이 되는걸 아예 그만 둘래요? 그만두길 원하시면 어쩔 수 없죠.
...생각해 볼께요.
마리는 우울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그때 한스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마리는 일단 핸드폰으로 연결했다.
마리이이, 언제 오는거야?
오늘 갈께.
아무것도 모르는 한스는 방실방실 웃으며 말했다.
아, 오는 길에 러브돌도 가지고 올 거지?
그 소리를 들은 순간 마리는 지금까지 겪은 수치와 공포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그렇게 러브돌이 좋아, 좋아, 당분간 러브돌이랑 같이 지내, 이만 끊어.
어, 자,잠깐 마리야!
마리는 통화가 끝난 그대로 핸드폰을 꺼버렸다. 스테이시는 당혹한 얼굴로 마리에게 말한다.
그런데 마리씨. 이미 러브돌로 하여금 마리 씨 사유물을 가지고 귀가하도록 조치했어요.
설마...옷도?
예. 지금 이 곳에 마리 씨의 물건은 하나도 없어요.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 이외에는. 오늘도 러브돌인 상태로 가시리라 생각했거든요.
아무것도 없다는 말에 마리는 당혹해했다.
그럼 러브돌을 되돌리면...
이미 공업사 지역을 벗어나서 통제가 불가능해요. 거기다가 다른 직원들도 마리 씨를 러브돌로 알고 있고...
예전에는 우리집 있는 곳까지 러브돌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했잖아요!
그건 마리 씨라는 송수신기 옆에 있었으니까 가능했죠.
어...
아무래도 러브돌인 상태로 집에 돌아가셔야 하겠는데요...
스테이시의 말에 마리는 거절할 수 없는 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싫어요...
결국 마리는 반쯤 눈물을 흘리며 거절했다. 이렇게 발정한 러브돌이 되어서 집에 돌아가야 한다니. 그건 견딜 수 없었다. 마리는 고개를 내저었지만 이미 눈동자는 기대에 가득 찬 음란한 눈물로 젖어 있었다. 피어싱<오메가 링>까지 달고 완전히 인형이 되다니...그런 상태로 한스에게 돌아간다니...마리는 뜨거운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내리는 느낌을 애써 무시했다.
이렇게 어리광부리면 안되죠, 마리씨.
스테이시가 유두를 만지작거릴 때마다 마리의 몸이 움찔움찔 반응한다.
한스 씨에게 러브돌로 돌아가고 싶은 싶은 마음이 들도록 지금 제가 몸에다가 가르쳐 드릴께요.
스테이시가 타블로이드PC를 들어 마리를 다시 마리<러브돌>로 바꾼다.
걱정 안 하셔도 되요. 오늘 중으로 끝날 테니까.
지금 내가 이렇게 스테이시의 손놀림에 반응하는 것은 러브돌로 개조되었기 때문이라고. 본래의 자신은 이렇게 음란하고 변태가 아니라고. 그러나 그녀의 깊은 곳에 속삭이는 본심은 과연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마리는 점차 러브돌로 바뀌어져 가고 있었다.
---------
지금 사실 스테이시가 마리의 신뢰도를 조절해서 무조건 믿는 상황으로 해놓은 상황.
괜히 좀비화 기술<나노머신에 의한 마인드 컨트롤>이 불법인게 아닙니다.
IF루트1-스테이시의 사무실에 남겨진 마리에게 은밀한 손이 다가오다.
이것이 스테이시의 새로운 프로젝트인가.
과연 다르군, 느낌이 달라.
좋아. 직접 사용해서 확인해보자.
오오오오, 이 입놀림, 보지의 움직임.
과연 교육형 인공지능의 계승에 따른 성장인가. 하지만 이 경우 자칫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자. 조임이 너무 좋아서 할 수 밖에 없다!
퍽퍽퍽! 퍽퍽!
IF루트2-이대로 스테이시가 마리를 러브돌인 상태로 유지하고 받아들일 때까지 러브돌을 통해 조교하는 상황.
...이 IF루트들은 일단 본편이 대략 끝나거나 막힐 경우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0--
누구게.
...한스?
마리는 한스를 향해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집안이니만큼 한스 이외에 마리에게 손댈 사람이 없었지만 마리는 깜짝 놀라서 자리에 일어났을 정도다. 그런 마리의 눈길은 한스를 피해 바닥을 향했고 얼굴은 창백했다.
어, 마리, 어디 몸이 안좋아?
그건 아냐.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한스는 마리의 손을 움켜쥐려 들었지만 마리는 양손을 허리춤으로 끌어당겨 꽉 주먹을 쥐었다. 얼마나 손가락에 힘을 주었는지 피가 안 통해서 하얗게 보일 정도다.
한스, 염려해줘서 고마워. 하지만....잠깐 혼자서 생각하고 싶은 게 있어.
한스는 조용히 일어나 방 안으로 들어가는 마리의 뒷모습을 멍하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은 순간 마리는 그대로 등을 벽에 기대고 그대로 주르르 주저앉아버렸다. 더 이상 서있을 여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마리는 양팔로 자신의 몸을 감싸며 흐느꼈다.
미안해, 한스....
한스가 잘못한 것은 없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면 한스는 자신을 도와주겠지.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는 말그대로 나락에 전락하게 된다. 그건 그나마 낳다.
어쩌면 사실을 알게 된 한스가 마리 자신을 혐오하게 될 지도 모르지. 그 경우 마리는 말 그대로 무엇보다 소중한 것-한스의 사랑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녀에게 실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마리는...한스와 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무서웠다.
그 순간 마리의 몸이, 옷 위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떨리기 시작했다.
마리는 웅크려 앉아 쪼그린 자세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한스...도와줘...한스...
마리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한스의 이름을 부르지만 이미 쾌락에 빠져버린 자신의 몸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금 마리의 몸은 러브돌이니까. 그리고 그 순간 마리의 머릿 속에 짤막하게
Connect out-이라고 소리가 울려퍼졌다.
--1--
그으으으...
마리는 몇 시간째일지 모르지만 신음 소릴 내지르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목소리는 쉬어버린 지 오래, 지칠 데로 지쳐서 그대로 쓰러지기 직전이다. 러브돌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그녀의 몸은 인간의 육신이다.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미 주위를 인지할 체력조차 없다.
지금 온 몸에 뿌려진 점액들은 미약으로 성감 개발을 하기 위한 보조제다. 그뿐 아니라 지금 마리의 성감은 이미 조작에 최대로 올라가 있는 상황으로 평상시 성감의 10배에 달한다. 그 정도면 온 몸의 감각이 가장 예민한 부분과 동일한 수준으로 단지 만지는 것만으로 가버리는 것이 가능했다. 그런 마리에 피부에다가 이런 점액까지 뿌린 이유는 과연 마리<러브돌>의 성감이 어디까지 높아질 수 있는지 데이터를 뽑기 위해서다.
마리의 몸 위에 점액이 뿌려진 시점에서 이미 마리의 유두가 단단해지고 클리스토스도 실룩실룩 반응하고 있었다. 그런 마리에다가 점액을 고루 바른다는 목적으로 사방에 달린 기계촉수들이 와서 온 몸을 비비어댄다. 허벅지 안쪽도, 엉덩이 사이의 갈라진 틈도, 가슴과 겨드랑이 사이도, 쇄골이 있는 부위도 수십 개의 촉수들이 비비어대며 점액을 퍼트려간다.
시간이 갈 수록 마리의 성감은 더욱더 높아져 간다. 특히 촉수들의 끝에는 고속으로 회전가능한 딜도들이 달려있었다. 이 딜도들은 마리의 몸에 분비할 점액을 계속 뿜어내는 것과 동시에 회전하거나 진동하여 마리에게 자극을 가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런 촉수들의 기능들은 그 아래쪽에 달린 섬세한 섬모들과 함께 어우러져 더욱 높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딜도들은 프슈프슈 커다란 소리를 내는 것과 함께 점액을 내뿜으며 마리의 신체를 자극하고 있었다. 마리는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이미 팔다리를 구속해놓은 상황. 유두를 관통한 피어스에다가 그대로 수갑을 찬 손목들을 붙들어매어 놓아서 팔을 펴는 것이 불가능했다. 만약 팔을 편다면 그대로 유두가 뜯겨져 나갈 것이었다. 발목과 허벅지가 그대로 맞닿도록 금속제 고리로 연결되어 다리를 펼치는 것도 불가능했다. 마리는 마치 암캐처럼 기어다니는 것 이외에 가능한 일이 없었다.
그나마 기어다니는 것도 목에 걸린 금속제 목걸이와 그에 따라붙은 쇠사슬이 그녀를 주위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묶어놓고 있었다. 마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촉수들을 피해 기어다녔지만 애당초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자체가 제한되어 있었다
제,제발 그마마마아안!
공포와 쾌락으로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한 체로 마리는 자신의 앞에 있는 스테이시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이미 스테이시가 목소리 자체를 마리로부터 빼앗은 상황이었기에 말을 할 수 없었다. 마리의 애원은 무의미한 신음이 되어 울려퍼졌다.
아아아앗!
.
마리는 성감대를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것과는 다른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부풀어오른 유두나 클리스토스, 질 등은 직접적으로 자극하지 않는다. 촉수들은 마리의 피부 전체를 천천히, 그러나 빠짐없이 쓰다듬고 문지르고 있었다. 마치 맛사지라도 하는 것처럼 팔과, 다리, 복부, 그리고 그외의 부분들을 촉수와 그 끝의 딜도들이 움직여 자극한다. 성감대가 아닌 곳에서 완전히 다른 자극에 의해 발생된 쾌감은 마리의 머리를 조금 이상하게 만들어버리기에 족했다.
이미 성감대를 강제로 10배나 올리고 거기다가 미약까지 사용하고 있는 마리에게 지금 촉수들이 하는 것은 쾌락의 폭력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나친 쾌락이 뇌의 기능이 맛이 가버린 마리에게 이런 촉수들의 움직임은 오히려 고통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허벅지가, 등이, 복부가...히익히익힉! 마리는 몸부림치면서 허덕였다. 전신으로부터 주어지는 자극이 마리의 뇌를 점차 마비시켜간다. 마리는 자신이 미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아니, 미쳐버리는 쪽이 더 편할지도 모른다.
후욱후욱.
지나친 자극에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렵다. 가까스로 숨을 들이마셔도 몸 전체에서 가해지는 자극에 산소를 급격하게 소모한다. 일반적인 성감대를 제외한, 신체의 표면의 대부분이 성감대 이상의 자극을 받으며 애무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자극에도 여전히 마리는 발정난 상태다. 딜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점액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어가 음욕을 자극했다. 어디까지나 지금 주어지는 자극들은 일반적인 피부에 주어지는 것, 정작 그녀가 삽입하길 바라는 몸 안쪽이나 유두 같은 섬감대에는 자극이 주어지지 않았다. 자궁은 삽입을 바라며 벌렁거리고 성욕은 강해져 갔지만 촉수들은 그런 마리의 욕망은 무시하고 오로지 다른 곳만 문지르고 진동하여 자극을 준다.
그런 미약이 마리의 피부를 촉수들이 마찰하는 것과 동시에 계속 뿌려지고 있다. 피부 자체가 어떤 자극도 음란하게 받아들이는 성감대로 개조당하는 기분과 동시에 마리는 완전히 발정해버렸다. 그런 걸 몇 시간이나 당하는 거다.
마리는 음란한 육변기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비명은 어떻게든 자신의 미쳐버릴 것 같은 쾌락과 자극으로부터 벗어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비명에 자극을 받은 듯 촉수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결과를 만들었다.
기분이기분이기분이이이...너무 좋아
마리의 입으로부터 몸 안쪽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괴이한 소리가 터져나온다. 피부 전체에 몇 천, 몇 만 번째인지 알 지 모르지만 다시 한 번 점액이 뿌려진다. 그런 점액 위를 촉수들이 다시 문지르고 지나간다. 촉수들이 피부결을 따라 점액들이 모공 깊숙히 흡수되도록 문지르고 지나가는 바람에 이미 몸 안쪽까지 미약으로 흠뻑 젖은 상황이었다. 결국 마리가 거의 혼절한 상황에 이르렀을 때 촉수들은 움직임을 바꾼다.
문지르는 것을 그만둔 것이 아니다. 이제까지 건들지 않던 성감대들도 자극하기 시작했다. 촉수들이 연동하여 마리의 몸을 문지르며 몇 갠가의 촉수가 동시에 마리의 유방을 향해 다가간다.
히익히익힉...
이미 쉬어버린 마리의 입으로부터는 신음소리만이 흘러나온다. 촉수들은 마리의 유방을 조심스레 감싸고 가슴이 크게 일그러질 때까지 유두를 꾸욱 눌렸다. 마리의 상체가 바르르 떨리며 뒤로 젖혀진다.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어요. 그러니 그만해 주세요.
마리는 이유도 모르는 체로 용서를 빌었다. 자기 자신도 누구에게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미 목소리를 빼앗긴 그녀는 입모양만이 벙긋거릴 뿐 소리가 되어 나오지 않는다. 대신 길고 기괴한 숨소리만이 가죽 주머니에 새어나오는 바람처럼 흘러나올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자극이 가해진다.
요도다. 가장 가는 촉수가 요도를 타고 들어간다. 촉수의 끝에 달린 딜도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점액들은 미끄러지기 쉽게 할 뿐만 아니라 고통에 대한 마취제 역할도 수행한다. 마리의 요도를 촉수가 들이밀고 들어가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낯선 느낌, 요도 내에 뭔가 들어갔다는 이물감은 마리로 하여금 다시 경악과 곤혹에 빠진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요도 안에서 꾸물거리는 촉수들은 마리에게 혐오와 함께 새로운 쾌락의 자극을 준다.
요도에 촉수가 침투한 것은 전초전에 지나지 않는다. 그 다음 공격은 클리스토스다. 완전히 벗겨져 드러난 음핵에 촉수들이 점차 조심스럽게 미끄러져 간다. 마리는 몸부림쳤지만 이미 그녀의 몸은 지나친 자극에 의해 체력을 소모한 나머지 바닥에 축 늘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손대어지면....머리가 쾌락에 미쳐버릴 것 같아....
정작 그녀가 완전히 미쳐버리지 않은 것은 의외로 인간의 정신이 견고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일까. 그런 마리를 향해 가차없는 공격이 가해진다. 마리의 음핵에 촉수가 닿은 것만으로도 마리의 신체가 느끼는 쾌락이 한 단계는 레벨업한다. 마리의 눈은 더 이상 벌어질 수 없을 만큼 벌어져, 자신도 모르게 혀를 쑥 내밀고 기절해버린다. 이미 그녀의 눈동자에 촛점이 없었진지 오래다.
그러나 촉수들은 그런 마리가 느끼는 일순간의 회피도 용서할 수 없다는 듯 움직인다. 진동하고 회전하는 딜도들의 움직임이 다시 마리를 강제로 쾌락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지나친 쾌락에 마리는 울며 아우성치지만 용서없다. 온 몸이 붉게 물든 그녀의 몸을 식히듯 새로운 점액을 일제히 푸슛푸슛 뿜어내고 다시 처음부터 다시 조심스런 애무를 반복한다.
마리는 미칠 것 같은 쾌락인데 정작 미치지도 못하고 다시 절정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 마리의 피부는 아까보더 더 감도가 올라간 상황, 계속된 자극에 몸이 마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까보다 더 선명하고 분명하게 자극이 느껴진다. 마리가 느끼는 감도와 받아들일 수 있는 강도 자체가 아까보다 향상되어 있었다. 절정을 느끼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아까보다 더 강력한 절정이 이어진다. 마치 절정의 해일이 연속되는 쓰나미와도 같았다. 그러나 동시에 정작 자궁 안에서는 쿡쿡 쑤시며 자극을 요구하는 상황, 몸 안에 음란한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 계속된다.
저 촉수들 가운데 하나라도 자궁을 쑤셔주었으면 그나마 만족할 수 있었을 텐데.
마리는 결코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속 주어지는 자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나마 히익히익하고 숨소리를 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계속되는 흥분에 심장이 미칠 듯이 격렬하게 뛰고 폐가 격렬하게 오그라들지만 자극은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절정으로 죽어버릴 것 같지만 오히려 자궁에 더 강한 자극이 주어지길 바라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만해 달라고 애원이나마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차라리 가게 해달라는 본능만이 남은 상황이다.
마리는 본능적인 몸부림으로 어떻게나마 촉수들 가운데 하나로 보지를 내밀어보지만 무정하게 촉수는 보지의 입구를 비비곤 그대로 음핵을 자극했다. 지금 주어지는 자극들이 전부 그녀를 절정으로 들어올리면서도 가버리도록 만족시키진 않았다. 더 높은 절정에 이를 수록 자궁에 쿡 찔러 가버리길 원하는 욕망도 강해져 갔다.
그러나 촉수들은 그런 마리의 바람은 상관없다는 듯 애무를 계속했다.
한스, 한스, 한스
마리는 소중한 애인의 이름을 거듭해 부르짖었다. 그러나 정작 그런 자신도 무슨 의미에서 이름을 부르짖는지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자신을 가게 해달라는 것인지, 풀어달라는 것인지 혹은 한스에게 도와달라는 것인지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런 본능적인 울부짖음에 지나지 않는다.
실험은 계속되고 있었다.
스테이시는 러브돌의 섹스 감도측정 검사 및 향상실험이란 명목으로 이런 일을 진행하는 중이다. 지금 마리는 정식 생산 번호도 없는 실험용 러브돌 MARY로 등록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스테이시는 만족스런 얼굴로 자신의 컴퓨터에 뜬 수치들을 확인하며 실험을 계속하고 있었다.
스테이시는 마리를 계속 연속으로 절정하게 만들었지만 정작 한 번도 가게 하진 않았다. 그러는 과정에서 마리의 피부 감도는 계속해서 올라가 피부 자체가 질벽과 같이 느끼게 다시 만들어진다. 마리 자신은 몸 안쪽, 가장 뜨거운 열기를 포함한 곳에 손을 대고 싶지만 구속과 촉수들이 그런 행위를 허락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지나친 쾌락=고통과 감각에 미쳐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도피조차도 스테이시가 설치한 나노머신들은 허락하지 않았다. 스테이시는 완전히 풀려버린 마리의 몸뚱아리를 보며 뭔가 불만족스러운 듯 혀를 찼다.
쳇, 여기까지인가요. 그래도 당초의 예정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공이로군요.
더 이상은 마리의 몸 자체가 견딜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굵은 촉수 하나가 마리의 비부에 파고들어갔다. 마리는 무슨 힘이 남았는지 펄쩍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듯 했다. 마리의 온 몸으로부터 땀과 점액과 애액이 흘러내린다. 지금 마리는 쾌락 지옥으로부터 가까스로 벗아났다. 그러나 그런 마리의 모습을 보면서 스테이시는 또 다른 실험을 생각하고 있었다....
--2--
자, 그럼 다시 소중한 주인님이랑 시간을 보내세요.
스테이시의 비웃는 소리와 함께....
Connect on-하고 마리의 의식이 다른 곳에 있는 육체로 전송된다. 진짜 육체가 아니라 가짜의 육체, 러브돌이다. 현재 마리의 진짜 신체는 오렌타 공업사에 자리잡은 스테이시의 실험실에 실험용 러브돌 MARY로 갇혀있는 상황. 즉 한스의 옆에 있는 마리는 러브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혹독한 고난을 당한 마리에겐 그런 거짓의 육체만이라도 한스의 곂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일말의 위로가 되었다.
러브돌의 신체로 의식이 전송되어도 편해지는 것은 없다. 러브돌 역시 고문당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마리가 전송된 가짜 마리는 항상 발정되어 있는 것으로 설정된 러브돌이다. 스테이시는 이런 데에도 음흉하고 음란한 준비를 했다. 전송된 순간 달아오른 육신이 마리를 괴롭힌다. 결국 그녀는 항상 쾌락 고문에 빠져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을 한스에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마리 자신의 몸이 그걸 허락하지 않았다. 이미 마리는 좀비화 기술<나노머신에 의한 마인드 컨트롤>에 의해 의식이 제압된 상황이다. 도움을 청하는 말이나 행동 자체가 금지되어 있어서 마리가 이를 어길 시에는 곧바로 스테이시가 작성한 가상의 인격이 마리를 대신했다.
이 가상의 인격은 능수능란해서 오히려 한스와의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한스는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적극적인 마리의 애정공세를 즐기고 있었다. 다만 마리의 인격적인 부분을 흉내내느라 막대한 메모리를 소모한 나머지 육체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경향이 있었지만 그조차 러브돌로 충족 가능했다. 가짜 마리의 애정표현와 러브돌이 제공하는 육체적 향연에 푹 빠진 한스는 지금 진짜 마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아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으리라.
마리는 옆에 잠든 한스의 얼굴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이미 가짜 마리와 러브돌과 흠뻑 즐긴 뒤인지 피곤하게 곯아떨어진 한스였다. 마리는 조용히 한스의 얼굴을 쓰다듬고 자리에 일어나 샤워실로 향해 들어갔다. 샤워실 한쪽 구석에 있는 반신 거울에 자신의 몸을 비춰본다.
거짓된 육체. 마리는 조심스레 자신의 비부를 만지며 자위를 시작했다. 아까 실험에 의해 달궈진, 그리고 설정에 따라 달아오른 이 육체의 욕망을 달래기 위해서. 그것은 지극히 일시적이고 시지프스의 바위처럼 끝없는 고통의 연속이지만 이미 욕망의 늪에 흠뻑 빠진 마리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3--
어느 날인가 마리가 이상해졌다. 한스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마리가 매우 낯선 여자처럼 느껴졌다. 때론 마리와 닮은, 마리의 흉내를 내는 여자와 같이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건 권태기인가? 한스는 그렇게 질문하고 부인했다. 여전히 한스 자신은 마리를 사랑했다. 마리도 한스를 사랑하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마리는...마리는 미묘하게 달랐다. 사용하는 단어의 선택이라던가, 행동이라던가, 심지어는 좋아하는 맛도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
물론 그외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아니, 때때로 예전의 마리가 드러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마리의 삶의 양식이, 태도가, 성격이 미묘하게 조금씩 달랐다. 오히려 닮았기에 때때로 드러나는 이전의 마리와 대조되어 더욱 이상하게 여겨졌다. 그때까지 살을 부비고 산 여자에게 뭔가 변화가 있었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한스는 그런 이질감에 불편을 느꼈다. 그러나 이글은 어디까지나 18금 짝퉁SF 뽕빨물이며 그외 기타 자세한 행동 양식의 변화는 생략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임신도 생각했다. 그만큼 충실하게 밤생활을 보냈으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마리는 그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없었고 혹시나 한스와 함께 실시한 임신테스트에서도 임신하지 않았다고 나타났다.
한스는 그렇게 당혹한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 속에서 다시 장거리 항해를 떠났다. 3개월은 걸릴 법한 그런 긴 항해였다.
--4--
쿡,하고 찌르는 듯한 고통이 유두를 관통한다. 마리는 무심코 음란한 소리를 내며 참았다. 마리는 자신의 신음 소리를 어떻게든 참으며 내려다 보았다. 마리 자신의 볼륨있고 커다란 유방의 끝, 유두에 피어싱이 매달려있다. 그 피어싱이 미묘하게 진동하면서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고 있었다. 마리는 신체에 달린 감촉에 놀라 한순간 움직임을 멈췄다.
후루룩후룩 빨아들이는 것 같은 감각이 유두로부터 전해져온다. 상품명 오메가 링, 오렌타 공업사에서 만들어낸 가혹한 성고문용 피어싱이 작동을 시작했다. 피어스 링은 크게 유두를 감싼 링 부분과 관통한 피어싱 링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가운데 유두를 감싼 링 부분이 수축과 팽창을 계속하면서 펌프처럼 유방 안의 내용물을 빨아내려고 했다.
으응응아!
인간에게 견딜 수 없는 흡인력이다. 마리가 신음한 소리는 놀라움과 쾌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슴 전체가 진동하면서 뽑아훑어내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상 반영구적인 작동기한을 지닌 오메가 링은 가차없이 그 주인을 조교했다. 유두에 달리는 번개같은 쾌락이 덥치며 푸슉푸슉하고 모유가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론 모유가 아니라 나노머신이 만들어낸 폐액이지만 인체에 무해하다. 오히려 실제 우유보다 농후하면서도 진한 맛에 스테이시는 일부러 이 모유를 짜서 날마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마시고 있었다.
그 모유가 빠져나오는 감각에 마리는 무심코 손가락을 움직여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유방의 피부가 번들번들 윤이 나고 분홍빛으로 부풀어 올라 있어서 실로 그 음란한 모습에 남자라면 반드시 눈길을 끌 것이 확실했다.
그 유두의 끝으로부터 아까부터 흘러내리던 액체가 길게 자국을 남기며 흘러내려갔다. 거기다가 마리가 유두를 문지르는 바람에 가슴에 모유가 흠뻑 묻어 반들반들한 반사광조차 비친다.
어, 잠시 자극이 멈춘다. 마리는 당혹한 기분을 느꼈다. 서둘러 자신의 몸 중에 타오르는 불길을 진정시키기 위해 손가락을 사용해 유두를 어루만지지만 아까까지 주어지던 자극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다. 마리는 달콤하고 안타까운 신음을 토해냈다.
유두가 자극을 원해서 딱딱하게 응어리지고 있었다. 손가락만으로는 부족했다. 오메가 링의 가혹한 움직임이 필요했다. 마리는 헐떡이며 오메가 링을 작동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심지어 피어스 링부분을 톡톡 손가락으로 쳐보기도 했다. 칠 때마다 짜릿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때 뿐이었다.
마리가 아쉬운 마음이 들 무렵 다시 오메가 링이 작동을 개시한다. 유방에 짜릿하고 전기적 자극이 통과하는 기분이 느껴지고 근육과 신경계, 그리고 지방조차 무엇인가 꿈틀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곧 그 안에서 무엇인가 단숨에 빨아내지는 감각이 솟아오른다.
앙아앙!
마리는 몸부림쳤다. 몸이 떨릴 정도의 쾌감이었다. 다시 시작된 모유 분출은 최초보다 천천히 이루어졌지만 몇 번이나 계속해서 반복된다. 이미 마리의 발치는 마리의 가슴으로부터 계속 뿜어져 나온 모유로 젖어있었다. 그런 모유가 빠져나오는 유방을 마리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계속해서 애무했다.
아니, 애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마치 소젖을 짜는 것처럼 마리는 자신의 유두에서부터 모유를 짜내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자기자신도 모르게 쾌감을 계혹하기 위해 그 행위에 몰두한다. 이미 마리는 모유 짜기에 중독되어 있었다. 모유가 다 떨어져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손가락 끝은 유방의 끝으로 향한다. 유두를, 신체의 민감한 성감대를 짓눌러버리듯 자극했다. 유두의 주위를 손가락으로 비비어 그 끝을 손가락 끝으로 꼬집는다. 마리의 신체를 달리는 쾌감이 점점 강해져 간다.
아아아.
결국 마리는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자신도 모르게 M자로 주저 앉은 마리의 엉덩이가 바닥의 차가움을 느꼈지만 마리의 몸은 식지 않았다. 오히려 맹렬히 타오르는 기름불에 소량의 물을 뿌린 것처럼 마리가 느끼는 몸의 음란한 욕망은 더욱 더 자극되어 더 커져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도 마리의 손가락들은 마리와 별개인 것처럼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마리 자신이 자신의 욕구를 지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스스로의 욕구가 마리 자신의 이성을 몰아세운다. 마리는 자신도 모르게 더 강한 자극을 요구해 움직이고 있었다. 유방을 만지작거리던 손들이 어느새인가 아래로 내려가 비밀스런 음부를 만지기 시작했다.
애액이, 아까 가슴을 만질 때부터 흘러내리던 애액이 계속하여 흘러내린다. 쾌락으로 벌름거리는 비밀스런 부분이 마치 삽입을 권하듯 애액으로 빛나고 있었다. 마리는 그 음란한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미 한스에게 허락한 부분이고 스테이시에게 조교당해 조롱당한 부분이다. 하지만 마리가 여전히 느끼는 수치심은 어쩔 수 없었다. 더큰 쾌락을 찾아 클리스토스를 섬세하게 매만진다. 오랫만에 조교당할 때 강제적으로 느끼는 폭력적인 쾌감이 아니라 마리 스스로가 요구해 느끼는 상황이다. 이미 여자로서의 스위치가 올라간 상황, 몸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리 사이는 크게 벌어져 마치 남자가 들어와 삽입하길 바라는 것 같다. 소음순과 질입구 주위를 손가락으로 비비기 시작했다. 털은 스테이시에게 완전히 제거되었고 기타 노폐물도 나노머신에 의해 분해된 상황, 반들반들한 그 부분에서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이미 손가락 끝은 질 안을 쿡쿡 찔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랫만에 성의 주도권을 스스로가 쥔 마리는 자위에 몰두했다. 보지를 섬세하고 조심스레 맛사지한다. 단 한 방울의 쾌감도 놓치지 않겠다는 자세다. 신체 중에서 느긋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쾌감을 느끼도록 자극을 계속한다. 그러나 쾌락 조교가 계속된 마리에게 뭔가가 부족한 기분이 든다. 쾌감이 평상시 수준으로 되돌려진 현상도 그 이유 중 하나겠지. 신체의, 좀 더 깊은 곳으로부터 욕망이 흐르기 시작한다. 손가락만으로는 지금 흘러내리는 욕망을 채우기에 부족했다. 자극이 있기에 오히려 더욱 욕구는 커져만 간다.
신체 깊은 곳, 안쪽에 무엇인가, 무엇인가, 밀어넣고 싶다.
마리는 욕망에 빠져 반들거리는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있었다. 바이브가. 스테이시가 마리를 가지고 장난칠 때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다. 이 것 역시 오렌타 공업사에서 만든 제품 중 하나다. 형태는 단순히 길고 굵은 봉의 모양으로 한쪽 끝부분은 둥그스름한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집어든 마리는 의외로 부드럽고 따스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체적으로 사람의 체온을 발산하는 걸까. 마리는 망설임도 없이 바이브를 질 안에 끼워넣었다. 이미 흠뻑 젖은 비부는 간단하게 바이브를 받아들여 가장 깊숙한 안쪽까지 도달했다.
....!
가장 깊은 곳까지 채워진 감각, 질안에 가득찬 바이브를 조금 움직일 때마다 질벽에 무엇인가 충격이 가해진다. 완전히 마리의 질에 딱 맞은 크기. 마리는 무릎을 움직이거나 손가락으로 더 안까지 밀어넣거나 하면서 그 감촉을 즐겼다.
찌걱찌걱하고 바이브와 질 사이의 틈새로부터 애액이 넘쳐흘러나온다. 그 때마다 굉장히 음란한 소리가 마리의 귀를 자극했다. 마리는 여기다가 다시 자신의 손가락을 추가로 밀어넣었다. 손가락과 함께 바이브가 신체 안을 휘저을 때마다 마리는 신음과 함께 몸을 경련했다. 마치 질뿐만 아니라 마리의 뇌속까지 같이 휘젖는 느낌이다.
애액이 홍수라도 난 것처럼 흘러내렸다. 그녀의 신체중에 있는 물의 절반이 애액이 되어 흘러내리지 않나,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마리가 자위만으로 이렇게 느끼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순간 마리의 유두뿐만 아니라 음핵에 끼워진 오메가 링도 떨리기 시작했다. 역시 맹렬히 빨아들이는 그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풀린 요도로부터 오줌이 흘러내린다. 오줌뿐만 아니다. 애액도 마치 물총을 발사한 것처럼 뿜어져 나온다. 이미 뿜어져나오고 있는 유두의 모유액과 함께 마리의 주위는 흠뻑 젖어들어간다.
앗아아아아악!
가, 가버려...마리의 질벽이 바이브를 조이는 순간 바이브가 요동치며 자극한다. 마리는 욱욱 신음을 내뱉으며 클리스토스의 애무에 더욱 열중했다. 결국 그 격렬한 자극에 마리는 그대로 절정에 빠져 가버렸다.
마리는 힘이 빠져 늘어졌지만 여전히 바이브는 요란하게 진동했지만 바이브는 질로부터 빠지지 않았다. 오히려 팽창해서 더욱 커지고 있었다.
어,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이 곳에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탈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위나 하고 있다니.
마리는 공포에 젖었다. 성적 욕망은 식은 지 오래다. 무엇보다 자신의 질을 벌리며 커지는 바이브의 존재가 마리에게 후회와 공포를 주었다.
러브돌 보지 작업기를 하반신에 밀어넣다니 역시 마리는 색에 미친 변태녀로군요.
그 순간 마리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이미 마리의 몸은 러브돌로 전환된 상태.
어느새인가 실험실에 들어온 스테이시가 제어용 콘솔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들어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해 당황해하는 마리의 모습을 보며 스테이시는 킥킥킥 사악하게 웃는다.
러브돌 보지 작업기?!
마리의 의아함과 공포를 풀어주듯, 아니 그보다 자신의 가학적인 쾌락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스테이시는 잔혹하게 말했다.
지금 당신의 보지에 들어간 그건 러브돌의 보지를 수리하고 조정할 때 사용하는 도구에요. 그런 걸로 자위를 하다니, 정말로 구제할 길이 없을 정도로 어리석어요.
스테이시가 제어용 콘술 어딘가를 가볍게 탁 누르는 순간 마리의 질 안이 꿈틀하고, 자극받았다.
설마 당신이 음란하게 기분을 만든 거야? 그래서 지금 자위하게 만든 것도...
중요한 건 그게 아닐 텐데요. 그게 이대로 계속 작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마리는 당황해서 어떻게든 빼내려고 했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바이브는 계속해서 부풀어오르고 있었다. 이미 마리의 질은 꽉 찬지 오래, 심지어 바이브는 마리의 자궁 입구까지 두들기고 있었다. 그때마다 마리는 히익히익 비명을 지르며 빼내려고 했지만 빠져나오지 않았다.
소중한 아기집에, 아기집에....아기집이 망가져버려요오오오.? 그만 둬, 그만 두어주세요!!
싫어요. 아, 어차피 영원히 쓸 일이 없는걸.
아파아파아파, 한스, 도와줘! 한스!!
한스를 찾아도 그 사람은 이미 장거리 항해를 떠났는걸. 이제 한 달 지났으니까...두 달은 지나야 돌아오겠네. 그냥 포기하세요. 아, 나중에 혹시 모르죠. 기분 내키면 인공자궁이라도 하나 달아줄께요. 팔아버리기 전에.
결국 마리가 고통에 눈을 까뒤집고 넘어간 뒤에야 바이브는 확장을 멈췄다. 마리의 하복부는 마치 임신이라도 한 듯 부풀어올랐다. 그 크기는 대략적으로 거의 4~5개월차 임산부 수준으로 이렇게 부풀어오르기엔 그만한 시간이 필요했다. 본디라면 시간이 걸려도 고통스러운 것을 당장 이렇게 무리하게 했으니 그 고통에 마리가 기절해버린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런 마리를 바라보며 스테이시는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큭큭큭, 푸하하하. 아, 재미있었다. 눈물 흘리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운걸요, 아자니 양. 걱정마세요. 지금 망가뜨리진 않을 테니까. 아직 시간은 많거든요.
--5--
마리가 정신을 차렸을 때 마리는 구속의자에 묶여있었다. 구속의자는 산부인과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분만대와 같은 형태다. 다만 전신을 벨트로 구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결코 의료용 용도가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마리는 공포와 절망에 빠져 고개를 흔들었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
우와아, 굉장해요.
스테이시가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마리의 다리 사이를 바라본다. 아까 있었던 충격과 공포가 마리를 사로잡았다. 갑작스레 부풀어오른 자궁의 고통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의 자궁이 망가졌으리라 생각했다. 그럴 정도로 격심한 고통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 고통은, 마리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고통스러운 것만큼이나 격렬한 쾌감이기도 했다.
마리의 자궁은 다행히 손상이 없었지만 스테이시는 마리의 절망을 즐기고 있었다. 망가진 줄 알았던 자궁이 다행히 아직 괜찮았다는 사실을 막 알았을 때, 그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망가져버린다면, 어떤 표정을 보여줄 것인가.
스테이시는 그런 사악한 기대감에 차서 마리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그런 마리의 감정을 생생히 보기 위해 마리의 의사 자유도 100%로 풀어놓았지만 그에 충분한 결과였다.
아, 아자니 양, 인간의 신체는 굉장해요. 과연 아기가 태어나는 곳이랄까. 아까도 망가지리라 기대했지만, 멀쩡히 남아있네...그런데 그게 과연 언제까지 그럴 지 기대되지 않아?
마리의 얼굴은 절망에 가득 찼다.
자, 그럼 여기에 아자니 양을 위해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했어요.
스테이시는 손가락으로 마리의 비부를 어루만진다. 아까 흘린 애액으로 축축한 마리의 질은 간단하게 손가락의 침입을 허용했다. 가볍게 손가락으로 질벽을 긁은 스테이시는 마리의 신음 소리를 가만히 듣다가 말했다.
어머나, 내가 선물을 준비하느라 수고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다만 하는 거에 따라 아자니 양의 소중한 아기집은 지켜질지도 몰라요.
스테이시는 자신의 손가락에 묻은 애액을 핥았다.
그러길 원하면 내가 하는 말을 따라하세요,란 말에 마리는 예,하고 대답과 함께 맹렬히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
주인님.
제발 이 천박한 노예의
제발 이 천박한 노예의
음란한 엉덩이를
음란한 엉덩이를
조교해주세요.
조교해주세요.
좋아요, 아자니 양. 당신이 바라는 바대로 애널 조교를 시작하죠.
스테이시는 마리의 벌려진 다리 사이에 앉더니 자신의 손에 묻은 애액과 침으로 엉덩이 사이 갈라진 틈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곧 손에 묻은 애액과 침이 다 떨어지자 이번에는 입을 사용한다. 조심스레 혀로 햝고 입술로 문지른다. 비록 나노머신에 의해 분비물이 없는 신체라지만 마리는 수치스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그뿐 아니라 그 스테이시가 혀와 입술로 한 애무와 비부에 닿는 콧김이 마리로 하여금 성적인 자극을 받게 만들었다.
충분히 젖었다고 생각하자 스테이시는 뭉툭한 바이브를 하나 꺼내놓는다. 적어도 직경 3cm는 되는 굵기의 금속광이 도는 바이브다. 특이한 점은 그 바이브의 한 가운데로 튜브가 통하고 있다는 점이겠지.
아자니 양, 보여요? 지금 당신의 항문을 이게 꿰뚫을 거에요.
스테이시는 천천히 마리의 수치감을 즐기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보면 알겠지만 이 가운데 튜브를 통해서 액체를 주입할 수도 있어요. 역류방지가 되어 있어서 반대로 액체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배려가 되어 있어요. 언제나 생각하는 건데 배려는 정말 중요하지 않아요? 사랑을 만드는 것은, 배려에요.
스테이시는 항문으로 바이브를 밀어넣었다. 마리의 애액과, 특히 스테이시의 침으로 젖어있는 항문은 부드럽게 바이브를 받아들였다. 사실 이 정도 굵기의 무엇인가가 항문으로 들어오기 위해선 상당한 기간의 조교가 필요했지만 마리에게 가해진 나노머신 시술은 마리의 육체를 보다 유연하고 강인하게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파열한다던가, 그런 일 없이 바이브는 파고 들어왔다.
아, 그리고 깜박했는데, 이건 바이브 같은 것이 아니라....
파고든 바이브는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완전히 빠지지 않도록 항문을 틀어막는다.
애널 마개에요.
다시 비부가 젖어서 번들거리는 것을 본 스테이시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비웃으며 말한다.
에, 보지가 젖은 것 좀 보세요. 엉덩이에 이물이 들어갔다고 느껴버리다니, 터무니없는 음란 변태 인형이로군요.
앞에서든, 뒤에서든 삽입되면 당연히 애액이 흐른다. 느끼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서 중요한 신체기관을 지키기 위한 본능에 따른 반응이다. 스테이시는 본인도 아는 사실을 무시하곤 제멋대로 변태로 마리를 몰아가며 조롱했다. 그 사실을 모르는 마리는 자신이 변태라 믿어,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마리가 엉덩이에 힘을 주어도 애널 마개는 빠지지 않는다. 쫙 벌어진 엉덩이의 구멍으로부터 이물을 밀어내기 위해 본능적으로 힘을 주어도 애널 마개는 물샐 틈 없이 틀어막는다. 마리의 몸으로부터 비지땀이 흐른다.
스테이시, 그만 둬....언제까지 이럴 거야!!
어머나, 아직까지 생생하시네요, 아자니 양.
스테이시!!
첫 번째는 우유에요, 아무래도 요즘 아자니 양이 신경질적이니 칼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배려해준 거에요.
차디찬 우유가 장으로부터 직접 스며든다. 마리는 꿈틀거리면서도 이를 악물고 견뎌낸다. 스테이시의 손에 들린 우유팩은 500cc짜리 한 팩. 그걸 주사기에 넣어 몇 번이나 애널 마개 중앙의 튜브를 통해 밀어넣는다. 마리는 몇 번 다이어트를 겸해 스스로 관장해본 경험은 있지만 이렇게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타인에 의해 강제관장당하는 것은 처음이다.
우유는 단지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이어선 관장액 원액을 그대로 주사기에 담는다. 보통이면 물에 희석시켜 사용하는 거다. 그걸 10cc라고 그대로 애널 마개에 집어넣었다. 당연히 그 안에서 관장액은 우유와 반응해 급격하게 부풀어오른다. 마리는 뭐라 아우성치지만 스테이시가 비부를 쓰다듬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스테이시의 손은 그대로 마리의 피부를 타고 올라와서 마리의 하복부를 쓰다듬었다. 마리의 복부에서 일어나는 경련을 손바닥을 통해 조용히 느끼고 있다.
지금까진 시작에 불과하다. 곧바로 스테이시는 뭔가 불투명한 액체가 몇 리터는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들고 왔다. 비닐 봉투와 애널 마개의 튜브를 연결하고 마개 어딘가를 쓰다듬는 순간 애널 마개가 격렬히 맥동하기 시작했다. 쭈욱쭈욱, 마치 펌프처럼 봉투 안의 액체를 빨아들여 그대로 마리의 몸 속으로 밀어넣는다.
러브돌 내부 충전액이에요,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무해한 거니까.
무해하더라도 그 압도적인 양이 문제다. 단번에 들어온 액체는 마리의 배를 임산부처럼 부풀어오르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 마리는 눈을 부릅 뜨고 비명을 내질렀다. 액체가 장을 압박하면서 마리의 내장 안에서 식도로 역류해 올라오려고 했다.
스테이시는 우스꽝스럽다는 듯 마리의 부풀어오른 배를 손바닥으로 찰싹찰싹 몇 번 두들긴다. 그에 따라 빨갛게 손자국이 남았다.
한참 고통에 빠져 몸을 비틀던 마리를 괴롭히며 즐기던 스테이시는 생각난 듯 말했다.
어머, 벌써 회의 시간이네.
마리는 일어나는 스테이시를 향해 황급히 도움을 청하는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도와줄 리 없었다. 오히려 아흑아흑, 신음을 토하는 마리의 입에다가 길다란 페니스의 모양의 개그를 물린다. 개그의 끝이 거의 목 안까지 닿지만 단단히 조인 개그의 끈 때문에 밀어내는 것도 불가능했다.
스테이시는 자리에 일어나면서 실험실 한 쪽 구석에 있는 컴퓨터의 화면을 돌려 마리에게 보이도록 했다. 곧바로 익숙한 뉴스 프로그램의 타이틀이 보였다. 당장 방송한 것이 아니라 이미 방송한 분량을 녹음한 것을 트는 것인지 며칠 전의 일자가 보였다.
아, 맞다, 잠깐 다녀오는 동안 뉴스라도 보고 있을래요?
뉴스 프로그램에서 낯익은 장소가 눈에 보인다. 마리와 한스의 보금자리, 집이다. 그러나 그 집이 불타고 있었다....곧 뉴스에선 불이 꺼진 집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집주인인 마리 아자니 양은 행방불명이다. 시체는 마리 아자니 양의 것으로 보인다..라고 담담히 말을 늘어놓았다.
알려드리는 것을 잊었는데, 마리 아자니 양은 아마도 사망처리될 것 같지 않아요?
마리의 눈이 꺼멓게 죽어갔다.
그 타버린 시체의 정체는 아마도 마리 자신을 대신하고 있던 러브돌이겠지. 그리고 화재가 난 이후....저 타버린 러브돌이 자신으로 여겨질 것이고 자신은 아마도 죽은 것으로 오인받을 것이다...
애당초 러브돌 자체가 마리의 DNA로 이루어진 생체조직을 배양해 마리를 본따 만들어진 골격 위에 3D프린터로 뿌려서 만들어진 것으로 사실상 마리의 클론에 가까운 형상이었다. 그런 이유에서 러브돌에 사용되는 나노머신들은 마리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된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러브돌이 불타버리면서 마리였다는 것처럼 꾸며 경찰들이 오해하도록 것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설사 의심이 나더라도 스테이시가 무엇인가 외압을 넣어 그런 쪽으로 몰아넣었을 것이다.
아니, 마리는 확신했다. 저 화재를 일으킨 것도, 그리고 화재로 자신이 죽은 것처럼 만든 것도 전부 스테이시가 한 일이라는 것을.
마리는 뭔가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지나친 절망감에 피로해진 머리가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언젠가 한스 곁에 돌아가리란 희망, 그녀를 이때까지 지탱하던 희망이 무너져간다. 그 뒤에 남은 것은 생존욕과 증오가 결합된 그 무엇인가였다.
마리는 확신했다. 스테이시는 마리 자신의 인격 자체가 부숴질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망가진 인격을 개조해서 또다시 망가질 때까지 희롱할 거라고.이 사실에 마리는 두려워하고 증오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마리는 현실에 절망했다.
하지만....
하지만 모든 일이 예상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애도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스 씨.
여기에 있는 것이 마리라고, 여기에 있는 것이 마리라고, 절대로 그럴리 가 없어!
시간이 흘러 3개월이나 걸린 항해 끝에 돌아온 한스는 곧바로 마리의 시신이 묻혀있다는 무덤 앞에서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뭐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행동이 조금 이상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자신이 항해를 떠난 사이에 스스로 불을 질러서 자살하다니...
마리가...마리가...
절대로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의문이 마구 머릿속을 내달렸다. 마리가 이상해진 시점을 점차 떠올리기 시작한다.
그래, 그 회사. 러브돌 제조 회사. 오렌타 공업사였나!!?!
한스는 머리 속으로부터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7--
화재의 뉴스를 본 지 다섯 달이 지난 어느 날, 다시 마리는 스테이시의 제멋대로 개인적인 실험에 강제로 참가되고 있었다.
당연히 마리는 아직 실험용 러브돌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본래라면 러브돌로 6개월 이상 연속적으로 변해있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일단 그렇게 러브돌로 변한 인간의 정신 상태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주거니와 육체에도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스테이시는 그런 주의사항들을 무시하고 있었다.
이번에 이루어지는 실험은 스테이시의 자칭 '성감도 내구도 연구'. 마리의 솔직한 표현에 따르면 사이코 에로 고문이다.
스테이시가 지금 자신이 하는 행위들을 실험이라 부르는 것은 그냥 마리를 괴롭히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중점을 둔 것은 전기고문이다.
마리는 예의 분만대를 닮은 구속의자에 묶여있었다. 구속의자에 달린 벨트들로 단단히 결박한데 이어서 머리에는 전두마스크까지 씌워놓았다. 단지 입과 콧구멍 부분만 뚫려있는 전두마스크여서 눈은 전두마스크로 가려져서 사실상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귀부분도 두툼하게 튀어나온 것이 헤드폰을 달아놓은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도 그랬다. 눈과 귀가 완전히 막힌 바람에 다른 오감들이 예민해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입이나 코도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코에는 코훅을 걸어 마치 돼지처럼 마리의 코를 일그러뜨려 뒤로 넘긴 상황이었으며 입에는 금속제 개구기를 밀어넣어 강제로 입을 벌린 상황이었다. 그 강제로 벌린 입 사이로 마리가 뭐라 애원하는지 혀가 움직이며 침이 약간씩 튀었지만 스테이시는 신경쓰지 않았다.
날뛰지 않는 쪽이 아자니 양을 위해서 좋을 거에요.
스테이시는 마리의 코에다가 길다란 전극봉을 밀어넣었다. 5cm는 되는 긴 봉이 두 개나 코 안에 들어가자 어떻게 표정을 일그러뜨리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스테이시는 계속해서 전기코드를 마리의 몸에 연결했다. 유두, 음핵, 온 몸의 성감대에다가 전기를 흘리기 위한 젤을 바르고 코드를 연결했다. 심지어 질 안과 항문에도 제각기 굵은 봉을 하나씩 밀어넣었다. 특히 마리의 엉덩이가 이물질을 내밀어내려고 수축하자 거기다가 제멋대로 애널 마개까지 더해버렸다. 애널 마개가 마리의 항문을 막아버리는 순간 마리는 움찔하고 경련했지만 더 이상 저항은 없었다.
꺄아아아악
마리의 입안으로부터 말이 이루어지지 않는 비명이 토해져 나온다. 혀가 길게 늘어져서 허공을 헤엄치고 전신이 마구 경련했다. 마리의 요도가 열렸는지 가늘게 오줌줄기가 치솟아오른다.
어머나, 너무 강했나.
스테이시는 이번에 최저로 낮춰서 다시 자칭 실험을 재개했다. 마리는 아주 낮은 전압이 흐르는 순간 아까의 고통이 생각났는지 공포로 움찔 떨었다. 곧 가해진 전기의 자극이 마리의 몸을 실룩실룩 경련하게 만들었다. 혀까지 저리는 바람에 마리의 입에서는 다시 제대로 된 소리조차 흘러나오지 않는다. 아까 가해진 고통 때문에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
그러나 고통은 오래가지 않는다. 마리의 몸에 들어있는 나노머신들은 고통조차 쾌감으로 바꾸어 버린다. 본래대로라면 러브돌들이 가학적인 주인을 만났을 때를 위해 설치된 기능 중 하나다. 그것이 마리를 지금 흐르는 전기 자극을 쾌감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최초의 전기자극처럼 너무 커다랗고 갑작스런 자극은 여과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자극은 쾌감으로 바뀌어 러브돌의 뇌속을 휘저어 버린다. 그런 일이 마리에게도 일어난 것 뿐이다.
5분간 이어진 전기 자극은 마리의 몸에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다시 한 번 갈까요?
쾌활하게 말하는 스테이시에게 마리는 아니아니,하고 고개를 흔들지만 스테이시는 가차없다.
이미 예민하게 개발된 성감대에 전기자극이 주어진다. 이번에 주어진 자극은 랜덤으로 신체 각 부위를 습격했다. 새로운 장소에 전기자극이 가해질 때마다 마리의 몸이 벌벌 경련을 일으켰다. 마리는 눈 앞의 어둠 속에서 불꽃이 튀어오르는 것처럼 느꼈다.
마리의 전신에서 땀과 애액이 흘러내린다. 짙은 암컷의 냄새가 실험실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스테이시의 실험은 끝나지 않는다....실험은 스테이시가 만족하는 무엇인가가 나와야지 끝날 것이다....끝날 것이었다....
스테이시의 폰이 짤막하게 울린다. 스테이시는 폰을 들어 메세지를 확인했다.
아, 깜빡했다. 그게 오늘이었나...
스테이시는 자신의 머리를 짚고서 킁,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8--
오렌타 공업사가 자리잡은 부지에는 여러 시설들이 있다. 이 부지는 크게 3군데로 나눌 수가 있는데 손님을 맞이하거나 다양한 사무업무, 그 외의 행사가 이루어지는 본관, 스테이시같은 연구자들이 몰려있는 연구소들이 모여있는 연구단지지역, 러브돌이 실질적으로 생산되는 공업단지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늘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본관의 지하에 있는 연회장이다. 행사라고 하지만 거창한 일은 아니다. 단지 사내의 연구자들끼리 이루어지는 일종의 세미나 겸 친목회다. 이미 연회장 안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대부분이 스테이시와 같은 연구자나 그 관계자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지만 연회장 내부 장식은 화려했다. 연회장 안에서 시중드는 메이드나 시종들도 전부 선남선녀들로 이루어져 있다. 당연히 이들은 오렌타 공업사에서 제조한 러브돌이다.
뷔페식으로 음식이 제공되는 연회장 안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대화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실상 이 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경쟁자인 동시에 협력하는 동료다. 그 가운데 유난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잭이었다.
사실상 오렌타 공업사에서 가장 뛰어난 연구자이자 스스로도 대주주로 이사직을 맡은 이 남자는 오렌타 공업사의 중심인물이었다.
스테이시가 연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미묘한 표정을 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잭의 옆에는...
스테이시와 닮았어?!
스테이시와 닮은 러브돌이 드레스 복장으로 시중들고 있었다.
러브돌을 파트너로 데리고 회장에 들어선 사람의 숫자가 적은 편은 아니다. 여긴 러브돌 회사고 상당수의 러브돌은 실험용을 겸해 연구자들에게 사용되고 있었다. 심지어 러브돌들은 사실상 섹스토이로뿐만 아니라 일상의 보조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렌타 공업사의 연구원들은 직원할인과 역시 직원에게만 제공되는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활용하여 러브돌 하나씩은 들여놓곤 했다. 그 예외가 되는 일부 사람들은 극소수로 유부남이나 인간 애인이 있는 이들뿐이다.
아무튼 동일한 얼굴이 둘이나 있으니 눈에 띠기 쉬웠다. 스테이시는 분노로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곤, 잭을 향해 걸어간다.
아, 오랫만이에요. 잭.
아, 그런가.
잭은 귀찮다는 어조로 대응했다. 그러나 마리를 본 순간 매우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바뀌었다.
그게, 새로운 실험용 러브돌인가?
그렇게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에 스테이시는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런 그녀의 귓가를 향해
저 둘 어떤 관계야?
옛날에 사귀었는데....잭이 자신이 만든 러브돌에 홀랑 빠져서 정작 애인을 차버렸어...
라는 이야기가 들린 순간 울화통이 치밀었다.
그 이야기대로 이전까지 잭과 스테이시는 연인 관계였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자신과 꼭 닮은 러브돌을 만들더니...결국 현재 스테이시 자신과 거리를 두더니 급기야 이별까지 고했다. 스테이시는 잭에게 애증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까지 스테이시는 잭을 사랑했다. 자신만을 바라보지 않는 남자에게 증오하고 있었다. 언제나 자신을 닮은 러브돌을 질투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잭의 관심을 러브돌에게 다시 빼앗겼다.
와, 수라장 쩐다...라고 누군가 말하는 순간 스테이시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그녀의 얼굴을 본 사람들은 일제히 시선을 피하며 헛기침을 하거나 뒤돌아서서 갑자기 동료와 이야기를 시작하거나, 아무튼 그 자리를 벗어나고픈 욕망에 빠졌다.
다만 한 사람, 잭을 제외하곤.
잭은 흥미롭다는 듯 마리의 피부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 미묘하고 간지러운 느낌에 마리 자신도 모르게 앙,하고 반응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스테이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잭의 행동을 방해하지 못했다. 대신하여 주위의 사람들에게 더욱 더 무시무시한 안광을 내쏘기 시작했다.
드디어 스테이시의 시선이 물리적 위력을 지닌 레이저로 진화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공포가 돌아디닐 무렵 잭은 기폭 스위치를 눌렸다.
어, 스테이시, 괜찮다면 이 러브돌, 며칠만 빌려주면 안될까. 정말로....흥미로운데?
닥쳐요, 잭.
결국 스테이시는 멋지게 뺨싸다귀를 날리는 대신 흉악하게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섰다. 스테이시의 얼굴을 본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서다가 넘어져 요란한 소리가 났다. 스테이시는 자신의 앞에 쫙 열린 빈 자리를 걸어나가면서 마리에게 명령했다.
자, MARY. 나를 따라오도록.
그 질투와 분노에 찬 목소리에 마리는 스테이시가 자신을 죽이고 말거란 불길한 확신을 느꼈다.
--9--
리셉션이 끝난지 며칠이나 지났다. 여전히 변하지 않는 일상이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나마 달라지는 것은 스테이시가 가하는 제멋대로인 고문의 내용뿐이다.
새로운 실험을 시작해 볼까요?
스테이시는 마리를 사악한 기대가 서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생명이 없는 물건이라도 보는 것 같은, 단지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질 일회용 종이컵과 마리를 똑같이 여기는 그런 시선이었다.
지금 마리의 몸은 실험실 중앙에 구속되어 있었다. 양손은 뒤로 돌려져 수갑으로 구속되어 있다. 팔꿈치에도 수갑이 있어서 손목의 수갑을 풀어도 팔을 앞으로 내뻗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다리도 제멋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무릎 위에 금속 바로 한 번 두 다리를 연결하고 있고 다시 발목 부분에서도 금속 바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목에는 커다란 금속 와이어가 목줄처럼 둘러져 있다. 이 금속 와이어는 그대로 천장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마치 교수형에 처해진 시체처럼 마리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러나 스테이시의 잔혹한 준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금속 와이어는 도르래를 통해 그대로 타고 내려와 마리의 하반신 갈라진 틈을 타고 지나가 어널까지 연결되어 있다. 금속 와이어는 미묘하게 짧아 어느쪽이건 간에 팽팽하게 당겨지도록 되어 있었다.
즉 전신의 체중이 목과 하반신에 매달린 체로 쏠려있는 것이다. 마리는 질식의 위험과 고통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반신도 금속 와이어가 파고들어와 마리의 예민한 부분을 둘러 갈라버릴 것 같았다. 마리는 이를 피하기 위해 발뒷굼치를 들고 어떻게 발가락만으로 버티어 서있지만 곧 고문이 시작되서 견디지 못하게 되면 의미가 없어질 것이었다.
자칫하면 질식사할 수도 있는 위험한 구속이었지만 나노머신에 의해 마리의 육신은 생각보다 터프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산소가 없는 상황에 처하더라도 나노머신들이 뇌손상을 막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실제로 마리는 질식의 고통에 빠져 패닉이 되어 있었지만 나노머신의 반강제적인 생명유지에 의해 치명적인 손상을 입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고통스럽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심장으로부터 올라오는 피는 목에 죄이는 끈에 의해 통하지 않고 기도도 조이는 바람에 호흡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마리는 발끝으로 서서 어떻게든 호흡이 가능한 최선의 위치를 찾아 꿈틀거렸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미 마리의 얼굴은 색깔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눈은 크게 충혈되어 있었다.
하아하아하악~!
그나마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마리의 혀에다가 피어싱을 해서 유두, 클리스토스에 있는 피어싱 링들과 가는 쇠사슬로 제각기 연결해둔 상황, 조금이야 여유가 있겠지만 어떻게 말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마리의 전신에 스테이시가 농락할 목적으로 붙인 수신기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쇄골, 허리뼈, 심지어 소음순이나 음핵까지 수신기들이 붙어 있었다. 이 수신기들은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말하자면 성적 자극을 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수신기를 통해 주어진 신호에 따라 마리의 몸에 존재하는 나노머신들이 그에 합당한 자극을 마리에게 주도록 되어 있었다.
아아아...
압도적으로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맹렬한 성적 자극이 계속 가해진다. 마리는 몸을 덜컹덜컹 떨었지만 의미가 없었다. 가끔 스테이시가 와이어를 늦춰서 숨을 크게 한 번 들이마시게 해주지만 그것도 마리의 고통받는 시간을 더 길게 하기 위한 사악한 도움이었다.
자극이 계속되면서 결국 마리는 비명을 지르며 쾌락에 빠지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수신기로부터의 신호가 딱 멈췄다. 아니, 멈춘 것이 아니다. 강제적으로 성적 자극 자체를 전부 정지시켜버린 것이다. 막상 가버리기 전에 중단되버린 감각에 마리는 히익히익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몇 분인가 지나 마리의 몸이 강제로 식어버린 무렵 실험은 다시 시작된다. 기계적인 애무가 마리의 전신에서 가해진다. 이미 전신의 성감치를 최대로 올린 데다가 한 번 강제적으로 극한까지 높여진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조금만 자극이 주어져도 달아오르는 것은 쉬웠다.
스테이시의 조교 때문에 지금 목이 졸리는 것조차, 질식의 위기에 처해져 나노머신에 의해 강제적으로 생명이 유지되는 자극도 뇌를 구워버리는 자극으로 변한다. 마리가 지닌 육체의 한계까지 높아진 욕구가 다시 살아나 마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러나 마리가 절정으로 가는 것은 결코 허락되지 않는다. 마리가 가버리기 전마다 강제적으로 명정상태에 들어서는 것이다.
이미 쾌락조차 마리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게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산소 부족의 상태에서 계속된다. 머리가 이상해질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몸부림치던 마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스테이시도 무척 지겨워졌는지 이것저것 딴 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주지 않는다. 심지어 퇴근하기 위해 정리하면서도 풀어주지 않는다.
어째서 풀어주지 않는 거야, 여기서 끝내지 않는 거냐고!! 마리는 어떻게든 남아있는 이성으로 그렇게 울부짖었다.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가게 해주세요!!
마리의 욕구는 점차 싸이기만 한다. 그건 풍선이 부풀어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계속 솟아오르지만 충족되지 않는 마리의 욕구가 마리를 미치게 만든다. 결국 견디다 못해 뻥 터지는 구 순간....
마리의 자아도 함께 붕괴될 지도 몰랐다.
자, 그럼 내일 볼께요, 아자니 양.
결국 스테이시가 불을 끄고 나갔지만 실험은 계속되었다.
괴로워, 기분이 좋아, 가게 해줘, 괴로워, 가게 해줘, 기분이 좋아, 가게 해줘, 괴로워, 기분이 좋아, 가게 해줘, 괴로워, 가게 해줘, 가게 해줘, 기분이 좋아, 가게 해줘, 괴로워, 가게 해줘, 기분이 좋아, 가게 해줘, 괴로워, 가게 해줘, 기분이 좋아, 가게 해줘, 괴로워, 기분이 좋아, 가게 해줘,가게 해줘,가게 해줘, 가게 해주세요오오오오오!
마리는 계속 괴로워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완전히 축 늘어진 마리의 목과 하반신을 묶은 와이어를 푸는 순간 마리는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바닥에 축늘어져 가슴과 사타구니 사이를 어떻게든 바닥에 문지르는 마리에게 말을 할 수 없도록 피어스에 연결되어있던 가는 쇠사슬을 풀고 스테이시가 물었다.
아자니 양, 바라는 게 뭐죠?
...가게 해주세요.
한스, 만나고 싶지 않으세요?
...가게 해주세요.
한스에게 돌려보내줄 수도 있는데.
...가게 해주세요.
좋아요, 가게 해드릴께요.
영원히. 그 순간 마리를 덮친 쾌락은 폭력적인 해일의 연속이었다. 전신에서 쾌락이 되어 마리를 폭풍처럼 덮쳤다. 마리는 바들바들 경련하면서 침과 눈물, 애액, 오줌까지 질질 흘리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머리 속에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쾌락의 불꽃은 단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 둘....열둘....백하나.....이윽고 삼백 개에 달하는 불꽃이 마리의 머리 속에서 폭발했다. 마치 수백 번의 절정이 단 하나로 농축되어 머리를 덮친 것 같았다. 지나친 쾌감에 마리는 울부짖으며 날뛰었다. 폐가 산소를 들이마시는 순간에 비명이 되어 튀어나간다.
그 쾌락의 끝에 마리는....
에헤헤에헤헤헤헤헤헤에헤헤헤헤하고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다.
결국 견디다 못해 망가진 건가요. 생각보다 이번 실험체는 견고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좋은 데이터를 뽑긴 했지만.
스테이시는 마리에게 다가가 양손목을 묶은 수갑을 풀었다. 딸각,하고 금속성이 났다. 다시 이번에는 팔뚝을 묶은 수갑을 푼다. 그 사이 마리는 몇 번이나 경련했다. 스테이시는 한순간 긴장했지만 잠시 바라보다가 결국 아무 일이 없자 다시 구속을 풀기 시작했다.
완전히 축 늘어진 마리의 상체를 바닥에다가 그대로 늘어놓곤 이번에는 다리의 구속구들을 풀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발목의 구속구를 풀었을 때였다. 마리의 몸이 다시 경련하기 시작했다.
아니었다. 마리의 몸이 경련하기 위해 움츠려드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 마리의 다리가 스테이시의 복부를 걷어찼다. 그제서야 스테이시는 마리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자유도를 100%로 해놨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제어용 타블로이드PC를 쥐기 위해 몸을 틀었지만 마리가 더 빨랐다. 마리는 기괴한 절규를 내지르며 달려들어 스테이시를 몸 아래에 깔고 조르기 시작했다.
마리는 스테이시의 목을 조르며 외쳤다.
가게 해주세요...가게 해주세요. 가게 해주세요. 한스에게 가게 해주세요! 한!스!에!게! 가!게! 해!달!라!고!
곧 스테이시의 의식이 뿌옇게 흐려지면서 정신을 잃었다. 마리는 목을 조르던 손을 풀고 그대로 자신을 구속했던 구속구들을 이용해서 스테이시를 묶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마리는 추가로 전두마스크에다가 볼개그까지 더해서 더 이상 소리지르지 못하도록 조처했다.
마리는 굼뱅이처럼 널부러진 스테이시의 모습을 바라보고 몇 번이나 스테이시에게 사커킥을 가했다. 그것으로 분노가 전부 사라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당장 화는 풀리게 만들었다.
으그그극.
오랜 학대에도 불구하고 마리의 몸은 그럭저럭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리의 몸을 최적으로 유지시키는 나노머신 덕분이었지만 하나도 고맙지 않았다.
마리는 생각했다. 여기 오렌타 공업사를 벗어나 한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다. 마리는 기절해있는 스테이시를 끌어다가 빈 캐비닛 안에다가 밀어넣어놨다. 스테이시가 깨어났는지 바둥거렸지만 스테이시의 목에 끈을 연결해 캐비닛 옷걸이 부분에다가 바짝 묶어놓았다. 다시 그 과정에서 마리가 화가 치민 나머지 배빵을 몇 번 먹이자 스테이시는 다시 기절했는지 축 늘어졌다.
이어 마리는 본관 건물 안의 지도를 확인했다. 찾던 곳이 있었다. 배달센터가. 오렌타 공업사는 직영 배달서비스를 갖추고 있어서 고객들에게 안전하고 비밀리에 그대로 러브돌을 주문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한스가 일하고 있는 회사까지 그대로 배달가는 것이 가능했다.
마리는 이런 서비스를 활용해서 여기서 배달 서비스를 예약하고 그대로 배달센터까지 걸어가 러브돌인척 포장배달당할 생각이었다.
자, 움직여 볼까....마리는 러브돌인 것처럼 태연한 태도로 알몸인체 오렌타 공업사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한순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이 마리의 온 몸을 훑고 지나갔지만 마리는 러브돌인 마냥 무표정하게 걸어갔다.
심히 어설프고 즉흥적인 계획이었지만 어쩌면 성공할 수도 있었다. 그때 누군가 가로막지 않았다면.
MARY, 멈춰.
연회장에서 본 적이 있는 잭이란 남자였다. 러브돌에 푹 빠져있다는 남자, 스테이시를 무시한 그 남자. 마리는 무시하고 걸어나가려고 했다. 러브돌은 주인의 말을 최우선시하며 주인의 말이 아닌 사람들의 말을 일부는 무시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 잭의 명령은 정당한 주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스테이시의 그것보다 더 상위의 단계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래, 마치 러브돌로 완전히 변해있을 때 한스가 내린 명령처럼 잭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따라와,라고 거절할 수 없는 명령이 떨어졌다. 마리는 아니, 싫어, 날 한스에게 보내주세요...라고 속으로 울부짖으며 주춤주춤 따라가기 시작했다.
잭이 향한 곳은 스테이시의 실험실이었다. 다시 이 방에 끌려온 마리는 절망에 빠졌다. 잭은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캐비닛에 다가가 문을 활짝 열었다. 완전히 그 안 매달린 체로 읍읍 소리를 내려는 스테이시가 매달려 서있었다.
아아, 이제 끝장이다. 마리가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린 바로 그순간....
잭은 스테이시를 캐비닛 안에서 끌어냈다...끌어내서 그대로 전기쇼크 건을 먹였다. 스테이시가 부르르르,하고 기괴한 소리를 내며 튀어오른다. 그러나 잭은 가차없이 몇 번이나 연달아 스테이시에게 전기쇼크를 먹인다.
잭은 완전히 기절해버린 스테이시로부터 고개를 돌려 마리를 향해 웃었다.
--10--
잭은 마리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더니 다시 제어용 콘술로 다가가 무엇인가 만지작거렸다.
확인할 게 있는데, MARY, 당신은 살아있는 사람입니까?
예,라고 마리는 겁먹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나마 대답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여전히 마리의 신체는 잭의 손길 아래에, 제어용 콘솔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
마리의 대답에 잭은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조금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은 상태로 이야기를 했다.
마리 아자니 양, 맞지요?
예. 이번의 대답은 아까보다 더욱 분명했다.
잭은 다행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다만 한가지 사실을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마리의 가슴이 불안으로 두근두근 뛰었다. 하지만 잭은 염려마라는 듯 고개를 흔들곤 이야기를 계속한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자니 양. 당신 몸 속의 나노머신은 제거가 불가능합니다. 지나치게 장기간에 걸쳐 러브돌로 변해 있었기에 완전히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나노머신들이 당신의 몸에 완전히 적응해서 제거가 불가능합니다.
마리의 전신을 묶고 있던 억압이 풀리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다.
다행히 정상적인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성생활도 걱정하실 필요없고요. 신체적인 면에서 아자니 양은 건강합니다.
잭이 조용히 건내준 가운을 걸친 마리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는 기분이 들었다.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오렌타 공업사를 대표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아,아뇨. 괜찮아요.
원래 오렌타 공업사에서는 보안 및 연구원들의 안전을 위해 전 실험실에 CCTV로 기록을 남기도록 되어있었습니다만 불행하게도
잭은 스테이시를 내려다보며 이야기했다.
스테이시가 보안시스템을 해킹하는 바람에 사태 파악이 늦어졌습니다.
무기질적인 잭의 눈동자에 마리는 문득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스테이시의 광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잭에게서 광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냉정한 이성이, 필요에 따라 어떤 선택도 감수하는 이성이 존재했다. 그건 광기보다 더 무서웠다.
아자니 양, 우리 협상합시다. 난 이 회사를 좋아하고 내 일자리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나면 이쪽 업계 전체에 커다란 타격이 될 겁니다. 여기서 업계란 건 단순히 러브돌 뿐만 아니라 인체에 사용되는 나노머신 연구와 생산에 관련된 전 사업분야를 말하는 겁니다. 어쩌면 나노머신 관계 법령 자체가 수정될 지도 모르죠. 전 그걸 막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건 정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잭은 양손을 벌려 자신에게 적의가 없다는 것을 드러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이 일을 비밀리에 처리하는 겁니다. 아, 스테이시에 대한 처벌은 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연방대법원과 모종의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 여자는 자신이 한 일의 댓가를 그대로 돌려받게 될 겁니다. 아무튼 이 일을 비밀로 한다면 경제적인 보상과 함께 복수를 대신해드리지요. 아, 신분기록도 문제없이 다시 복원될 겁니다.
남자-잭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힘입어 마리는 조용히 자신의 소원을 이야기했다.
제가 바라는 건 단 하나에요.
한스에게 돌아가고 싶어요...라는 마리의 말에 잭은 미소지었다.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좋습니다. 마리 아자니 양은 화재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불이 난 집에 있었던 것은 러브돌이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아자니 양은, 흠, 교통사고로 입원해 의식불명 상태였기 때문에 연락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합시다.
잭의 말은 온화했고 마리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리가 잭의 말을 거부했다면 그대로 다시 MARY로 되돌려질 것이라는,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잭은 약속을 지키리라 믿음도 들었다. 마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제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11--
스테이시는 눈을 떴다. 희미하게 보이던 천장이 초점이 맞춰지면서 곧바로 정상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던 남자 역시.
안녕, 스테이시. 실로 엄청난 짓을 저질러줬더만.
스테이시는 자신의 팔다리가 묶여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뺨을 때리려 들었지만 이미 자신의 팔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며 잭은 웃었다.
아, 아직 사태 파악이 안되었나보군. 잠깐 기다리게.
스테이시의 몸이 제멋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똑바로 섰다. 스테이시는 자신의 앞에 높인 거울에게서, 정확하게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눈을 돌릴 수 없었다.
러브돌이 서있었다.
스테이시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곧바로 그녀는 뭔가 아우성을 쳤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말하는 걸 허락하지.
날 러브돌로 만든 건가?
보다시피. 내가 스테이시 자네를 러브돌로 만들었지.
잭은 평온하게 웃으며 말했다.
5년 전에 말야.
뭐?
아니, 정확한 표현이 아니로군. 스테이시 자네는 처음부터 러브돌이었으니까. 러브돌로 태어났다가 더 괜찮은 표현이려나.
...무슨 소릴 하는거야?
실로 불행한 일이었네. 5년 동안 78명의 스테이시들이 미쳐버렸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전부 미쳐버렸어.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사실 난 자네에게 기대가 컸네. 가장 오랫동안 자아붕괴의 징조인 광기를 드러내지 않았거든.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이런 식으로 엉뚱하게 공격성을 발휘하다니. 예상 이상의 실패야.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이해했으면서 이해하지 못한 척은 그만하게. 그래,
공포에 떠는 스테이시에게 잭은 간단하게 최후의 선언을 했다.
스테이시 자네는 처음부터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 조용히.
스테이시는 울부짖었다. 그러나 그녀의 목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튀어나오지 못했다. 잭은 한심하다는 듯 스테이시를 내려다보았다.
이때까지 무수히 많은 반복을 해왔지. 내가 사랑하던 스테이시의 인격을 어떻게 하면 되살릴 수 있겠는가. 기억은 문제가 없었어. 그녀의 뇌로부터 적출했으니까. 문제는 같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성격 자체에서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지. 그래, 자네들처럼.
스테이시의 뇌 속 어딘가로부터 이때까지 기억해내는 것이 금지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무수히 많은 절망적인 기억들.
난 이 문제를 무수히 많은 인공지능의 병행 롤 플레이로 해결해보려고 했지. 아무래도 무수히 많은 스테이시를 만들다보면 가운데 진짜 스테이시와 닮은 인공지능이 있겠지...
스테이시 자신은 죽었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것은 망집에 따라....무한히 반복해서 살해되는 인공지능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불행하게도 아직까진 없더군. 뭐, 하지만 다음번 스테이시는 성공할지도 모르지.
스테이시의 몸이 다시 제멋대로 움직여서 방금전까지 누워있던 침대 위로 돌아간다.
아, 그나마 이번에는 좀 도움이 되었군. 적어도 앞의 77명의 스테이시보다는 나은 것 같아. 아자니 양을 상대로 한 실험 결과 중 일부는...상당히 흥미로웠어. 사실 자네의 폭주중 일부는 나의 개입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네. 그 실험 데이터는 내가 잘 활용하도록 하지. 하지만 불행하게도 다시 리셋할 시간이 된 것 같군.
잭은 손을 내밀어 스테이시의 이마를 짚더니....딸깍 하고 스테이시의 의식을 꺼버렸다.
자, 그럼 78번째 경험을 피드백해서....79번째를 만들어볼까.
마치 꿈이라도 꾸듯 몽롱한 눈동자로 잭이 중얼거린다.
아, 조금만 기다려줘, 스테이시.
예,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잭과 스테이시 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지켜보던 존재, 잭이 연회장에 데리고 나왔던 파트너, 스테이시와 닮은 러브돌이 그렇게 대답했다. 아니, 스테이시와 닮은 러브돌이 아니다. 이 육체야 말로 진짜 스테이시였으니까. 진짜 스테이시는 5년 전에 벌어진 무차별 좀비화 테러에 의해 인격 자체가 완전히 파괴되었지만 육체는 살아있었다. 그 살아있는 육체만으로 마리와 같은 방식으로 러브돌로 만든 것이 바로 잭의 등 뒤에서 잭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스테이시<러브돌>의 정체였다.
기다리고 있어, 스테이시. 언젠가 원래 인격을 만들어서 인스톨시켜줄께.
예,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의...사랑하는 잭.
사랑하는 연인의 부활을 바라는 남자는 기대가 된다는 듯 껄껄껄 웃었다. 그 광기에 젖은 웃음을 보면서 본인이 러브돌의 인공지능인지, 인간<스테이시>인지 고민하는 여자는 남자가 바라는 데로 웃으면서도 가슴 한 쪽 깊은 곳으로부터 찢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12--
한스의 얼굴을 본 순간 마리는 눈물을 흘렸다.
한스와 재회할 수 있었다는 기쁨의 눈물.
동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한스를 속여야 한다는 슬픔의 눈물이었다.
한스는 무슨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는지 모를 것이다. 단지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겠지...마리는 자신이 영원히 한스를 속여야 한다는 사실을 슬퍼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알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러나 이 모든 감정은 사소한 일이다. 한스와의 재회에서 느끼는 기쁨에 비하면.
한걸음, 다시 한걸음. 조심스럽게 내딛던 발걸음은 점차 빨라지고 이윽고 두 남녀는 달리고 있었다. 서로가 드디어 몸으로,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그 실체를 만끽하는 순간 한스가 말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었어. 괜찮아, 마리, 이젠 괜찮아. 마리가 무사히 돌아와서 기뻐.
한스의 말을 들으며 마리는 한스의 가슴에 기대 그 체온을 천천히 느끼고 있었다.
--0--
뒷처리는 소란스러웠지만 어떻게든 정리가 되었다. 마리의 사회적 지위는 돌아왔고 한스와 마리는 다시 재결합했다. 다만 한스에게는 미묘하게 불만이 있었다.
에헤헤헤, 한스...
라고 마리가 애교부리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애교를 부린다. 하지만 그 애교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 무엇보다 달라진 일이 있다. 그건 바로 밤일이다.
러브돌로 성적 욕구를 풀 수 있지만 서로 살을 맞대고 잠든다는 것은 특별하다. 밤에 역사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괜히 통치자들이 잠자리에서 한 마디 조르는 애첩들에게 꿈뻑 넘어간 것이 아니다. 밤에 하는 사랑은 특별한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그런 커뮤니케이션 자체에서 한스는 뭔가 이상신호를 느꼈다.
시간 여유만 있으면 한스와의 섹스를 요구하고 있던 마리가 담백해진 것은 되돌아온 후의 일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하다던가, 생리라던가, 그런 타당한 사유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타당한 사유가 한 달이나 지속되면 이상한 일이다. 더우기 마리는 한스에게 자신의 몸을 보이는 것 자체를 꺼려하고 있다. 이런 마리의 변화에 한스는 당황했다.
한참 고민하던 한스는 어느날인가 결론을 내렸다.
오랫만에 같이 뜨거운 물에 샤워하면서 에로한 짓도 하고 요즘 서먹서먹한 관계를 수정하자.
왠지 멍청이같은 결론이지만 한스를 욕하면 안된다. 한스는 이래뵈도 사회의 엘리트에 속한다. 단지 마리에 대한 사랑이 그의 지성을 완전히 망가뜨렸을 뿐이다. 다시 말해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는 좋은 사례 중 하나다.
사실 한 달 정도 섹스가 없었던 바람에 에로한 성욕이 넘쳐 흘러 폭발한 것도 있다.
한스는 마리가 샤워하기 위해 들어간 시간을 적당히 계산한 다음 알몸이 되어 돌격했다. 마리는 당혹해서 카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지만 한스는 발견했다.
이때까지 본 적이 없는 피어싱이 마리의 가슴과 음부를 관통하고 있었다. 마리의 연약한 모습을 본 순간 한스에게 가학적인 욕정과 함께 의심이 솟구쳐올랐다.
Q. 애인이 수 개월이나 떨어져있는 동안 비밀스런 부위에 자신도 모르게 피어싱이 되어 있었습니다. 자신과 관계를 가지는 것을 꺼려합니다. 뭔가 행동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A. 물건너 성인용 상업지 가운데 NTR 장르에 대해 아십니까?
마리, 가슴의 그거...피어스한 거지? 언제 했어? 피어스...한 거 아냐.
피어스가 아니라니. 무엇보다 눈물 흘리면서 고개를 젖는 마리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의심을 더해가게 만든다. 한스는 쪼그려 앉아있는 마리에게 다가가 강제로 일으켜세우려다가 손목을 잡은 체로 멈춰섰다. 엉터리같은 변명을 울면서 필사적으로 말하는 마리의 모습에 한스는 일순간 멈칫했다가 행동을 재개했다.
피어스, 맞잖아. 은빛 고리가 뻔히 보이는데. 그,그거 마리가 변태여서 스스로 피어스를 했어. 피어스를 하고 한스랑 하면 대단히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그리고 아마 요즘 섹스레스였던 것 같은데. 한스는 머리 한쪽에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자신을 밀어넣으며 마리를 힘차게 끌어안았다. 마리의 부들부들 떨던 몸에서 체온이 느껴지면서 점차 떨림이 멈춰갔다. 한스는 천천히 달래듯 말했다.
의심해서 미안해, 마리. 나 마리를 사랑하고 있어...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주지 않을래?
그 말을 듣는 순간 마리는 한스를 뿌리치고 샤워실 밖으로 달려나가려 들었다. 그러나 한스는 강하게 끌어안은 상태로 마리를 놓아주지 않았다.한참이나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아우성치는 마리가 진정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엣취.
긴 시간 동안 물에 젖은 채로 있었던 탓에 한스는 으슬으슬한 감기 기운을 느꼈다. 한기를 몰아내기 위해 뜨거운 커피를 타서 마리와 같이 마시고 있었지만 마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마리는 갸날프게 중얼거렸다.
미안해...미안해, 한스. 나에게 시간을 좀 줘. 나중에, 정리가 되면 이야기할께. 그 때까지만 기다려줘...
이후 마리와 한스 사이에 서먹서먹한 공기가 돌았다. 일주일, 이주일, 결국 한스가 장거리 항해를 떠나기 전날까지 둘 사이에 이렇다할 이야기가 없었다. 결국 한스는 장거리 항해를 떠났고 3개월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다. 둘 사이에 약간의 거리가 벌어졌다. 때마침 떠난 장거리 항해는 이를 수복하기 위한 시간이 되었다.
--1--
마리는 한참 동안 고민했다. 적어도 석달은 고민했다. 한스가 한 번 더 장거리 항해를 떠난 동안 마리는 내내 고민했고 뭔가 결론을 지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비밀리에 받은 정신과 상담도 도움이 되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좀비화 피해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덕분에 마리는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대로 계속 서먹한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 언젠가는 밝혀야 할 일. 그렇다면....마리의 감긴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진실을,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된다면 한스가 자신을 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 만약에 벌어질 최악의 사태에 대한 두려움이 지금까지 사실을 말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마리는 침을 한 번 꿀꺽 삼켰다. 오늘은 한스가 돌아오는 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마리는 자신의 손에 들린 타블로이드PC를 만지작거렸다. 이 타블로이드PC에 깔린 제어용 프로그램을 통해 마리의 거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했다. 마리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타블로이드PC를 터치했다. 예전에는 러브돌이 마리가 변신한 가짜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인간의 모습이 변신한 모습이다. 현재 위장이 풀려 드러난 마리의 진정한 모습은 러브돌과 다를 것이 없었다. 마리의 손가락은 자신의 위장을 푸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마리의 손놀림을 따라 점차 마리의 숨이 가빠지더니 결국에는 아앙,하고 신음을 내뱉았다. 단지 정상적인 성감의 50%까지만 올렸는데도 벌써부터 마리의 이마에 땀이 흐르고 뺨이 달라올랐다. 스테이시에게 계속 개발된 몸이 자극에 반응하고 있었다. 마리의 예민한 부분에 강렬한 진동이 느껴졌다. 오렌타 공업사에서 개발한 오메가 링이 마리의 몸을 자극하고 있었다. 마리의 중요한 부분에 달린 이 피어싱 링들은 마리의 체온과 나노머신으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24시간 내내 작동한다. 성감을 단 1%라도 남겨두면 이 오메가 링 때문에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서 평상시에는 0%로 고정시켜 두었다. 하지만 석녀의 봉인을 풀 시간이 온 것이다.
마리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으며 허벅지에 애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몸이 반응하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 한 걸음 내딛는다. 그러나 그것이 한계였다. 마리는 한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신음 소리가 새지 않도록 앙 다물었다. 단지 50%인데도 마리의 몸은 벌써 느껴버리고 있었다. 마리는 한 번 오르가즘의 경련이 왔다가 가는 동안 그대로 참고 서있었지만 곧바로 또다른 절정의 물결이 몰려왔다. 마리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쭉 벌어져, 발가락이 오무라들고 있었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은 마리는 성감도를 낮췄다. 아까만큼 자극적이지 않지만 여전히 가슴과 비부에서 오메가 링이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고 있었다. 마리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나섰다. 마리가 발견한 것은 2개의 박스였다. 둘 다 낯익은 모양이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두 개의 케이스들은 한스가 장거리 항해 때 언제나 들고 타던 화물이었고 무엇보다 그 중 하나는 러브돌이 들어있는 박스였다. 마리는 주저하다가 먼저 러브돌이 들어있지 않은 박스를 열었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자금이 났을까 궁금할 정도로 다채로운 어른만이 쓰는 장난감들이 쌓여있었다. 메이드 복이라던가, 구속도구라던가, 바이브라던가... 흐읍흡, 마리는 다시 한 번 아래로부터 느껴지는 진동에 몸을 떨었다. 일단 이 터져나올 것 같은 신음부터 해결해야 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 재갈을 이용해 입을 틀어막으면 될까? 이미 마조노예로 자각한 마리는 양 손으로 길게 늘어진 재갈끈을 집어들었다. 마리는 재갈을 입에 깨물었다. 길다란 바가 마리의 입을 가로지르며 다물지 못하게 막았다. 마리는 자신이 순수하게 암컷이 된 기분을 느꼈다.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흥분한 마리는 아래로 손을 향했지만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참았다.
응으응응응으으으흐흥-오늘은 한스를 위한 날이니까, 조금만 참을까.
재갈에 혀가 억눌려 제대로 된 말을 할 수 없다. 문득 스테이시에게 고통받은 기억이 떠올랐지만 그보다는 한스랑 하겠다는 욕망이 그 기억을 이겨냈다. 마리는 턱을 타고 흐르는 침을 손등으로 한 번 닦아내곤 이어서 다른 구속도구들을 찾아냈다. 그 가운데 마리가 찾던 것이 나왔다. 개목걸이와 목줄. 이걸 차는 순간 인간 마리가 아니라 암캐 마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마리는 조심스레 자신의 목에가다가 가죽으로 된 개목걸이를 찼다. 목이 약간 조일 정도로 목걸이를 당기는 순간 마리는 약간 도착된 기쁨을 느꼈다.
아, 귀...강아지 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금 난 한 마리의 암캐인 거야....마리는 한스를 이대로 알몸으로 마중나가면 어떤 얼굴을 할까 떠올리며 킥킥 웃었다. 마지막으로 강아지 꼬리처럼 생긴 끝이 달린 애널 바이브를 집어들었다. 이미 샤워를 하면서 준비하는 동안 관장을 몇 번이나 해서 속을 비워둔 상황이었다. 마리는 애널 바이브에 로션을 바르고 조심스레 항문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앗흥...마리는 자신의 몸으로 파고 드는 느낌에 코에서 뜨거운 숨결을 내쉬었다. 스테이시에게 당할 때는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웠던 애널 조교도 한스를 위해 한다고 생각하자 오히려 더 흥분하게 만든다. 결국 견디다 못한 마리는 자신의 비부로 손가락을 가져갔다. 질벽을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문지르고 다른 한 손으로 가슴을 애무했지만 이미 낮춰진 성감도 수치 때문에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타오르는 기름에 물을 부은 듯 성욕은 더욱 부풀어만 갔다.
으읏, 한스,한스,한스으으으!!
마리는 미친 듯이 한스의 이름을 부르며 자위했다. 하지만 마리는 절정에 이르지 못한 체로 체력을 소모해 널부러지고 말았다. 마리는 채워지지 못한 욕구에 몸을 꿈틀거렸지만 어떻게 지금 스스로 채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문득 마리는 타블로이드PC를 쳐다보았다. 성감도를 조금만 올리면, 성감도를 조금만 올리면...그러나 마리의 손가락 끝이 움츠러든다.
이대로 참고 있다가 한스에게 직접 자신을 가게 해버리면...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마리의 등골에 오싹한 그 무엇인가가 스쳐지나갔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무엇인가가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게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마리는 타블로이드PC를 조작해 다시 성감을 0%로 낮췄다. 그렇게 강제적으로 마리는 현자 타임에 들어섰지만 욕구를 채운 것이 아니기에 오히려 더욱 강렬한 불만족한 성욕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3일이나 굶주린 개가, 우리에 갇혀서 눈 앞에 있는 먹이를 먹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 아쉬워라. 마리는 중얼거리며 다시 박스를 뒤적인다. 뭔가 더 강렬한 임팩트가 필요했다. 한스의 시각을 자극할 만한.
마리는 망상했다. 손발에 구속도구를 차고 개처럼 기어가는 자신을. 그 모습을 떠올린 이미 마조로 활짝 자각해버린 자신이, 성감이 0%인데도 불구하고 가슴이 두근두근 뛰면서 애액이 다시 흘러나오는 느낌이었다. 이를 위해선 손이 필요했다. 마리를 도와줄 손이.
마리는 또다른 박스를 훔쳐보았다. 러브돌이 든 박스를 말이다.
에, 나쁜 것은 역시 스테이시고 러브돌에게는 죄가 없지.....마리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러브돌이 든 박스를 열었다.
--2--
한스는 마리가 되돌아왔을 때를 떠올렸다.
한스는 마리를 껴안았다. 마리는 살아있었다. 무수히 많은 의혹과 분노와 노력의 시간이 끝나고 결국 한스의 직감이 옳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스는 마리를 찾게 된 과정에서 알게 된, 화가 나는 어느 남자와의 통화를 떠올렸다. 지금도 그 남자의 목소리를 떠올리면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친구인 마이크의 소개로 알게 된 오렌타 공업사의 이사. 그는 이렇게 한스를 유혹했다.
솔직하게 이야기합시다. 사실이 밝혀지는 것을 전 원하지 않습니다. 사실이 대중에게 밝혀지는 것은 오렌타 공업사에게도 치명적인 문제가 되겠지요. 동시에 마리 아자니 양에게도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될 겁니다. 빌어먹을 기레기들이 도대체 아자니 양에 대해 어떤 기사를 쓸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아자니 양을 생각한다면...넘어가주지 않겠습니까? 물론 그에 대한 보상은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침묵하세요.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라고 했던가. 한스는 결국 그 말에 따르고 말았다. 분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리를 되찾는 일이었으니까. 그리고 결국 여기에 이렇게 마리가 되돌아왔다. 한스는 자신의 소중한 보물을 되찾았고 행복해졌다. 한스는 그것으로 모든 이야기를 끝내고 싶어했다. 사악한 용에게 납치된 공주는 돌아왔고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 해피엔딩, 해피엔딩. 아무래도 이야기는 그런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 모양이다. 한스는 후회했다. 조금 더 어떻게 된 상황이었는지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을 것을. 한스가 아는 사실은 단순했다. 마리가 납치당하고 그 범인은 스테이시다. 아, 그 과정에서 오렌타 공업사의 러브돌이 사용되었다는 사실 정도도 한스가 아는 일부 사정에 속한다. 마리로 행세하던 러브돌은 타버렸지만 처음 마리가 샀던 러브돌은 한스가 데리고 장거리 항해에 나선 덕분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마리가 납치된 일로 인해 기겁한 한스는 남아있던 러브돌을 창고에 처박아두고 돌아보지도 않았다.
아, 전에 너무 성급하게 다가갔나. 한스는 항해 떠나기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 갸날프게 떠는 마리의 몸을. 죄책감을 느꼈다. 아무래도 그땐 성급했던 것 같다. 돌아가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지...
이윽고 한스는 차를 몰고 자신과 마리의 보금자리에 도착했다. 마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만으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마리, 다녀왔어...!!
한스의 말에 여전히 기운이 없어보이는 얼굴로 마리가 맞이했다. 실제로 상체가 흔들거리며 마리가 다가왔다. 아, 아직도 괴로운가 보구나.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의 뺨에 인사로 키스를 해준 것을 보니 3달 전에 샤워실에 난입한 일에 대해선 용서한 모양이었다. 사실 그것도 자칫하면 강간하려던 것으로 오인받을 수 있는 일이었다. 한스는 안그래도 상처입은 마리에게 더 이상의 상처와 충격까지 주고 싶진 않았다. 한스는 마리의 모습에 탄식하면서 언제 자신이 준비해온 선물을 보여줄까 생각했다. 남성과 여성의 사이에 존재하는 물질적 신뢰의 상징. 결혼식에 남편이 아내의 손가락에 끼워주는 것. 간단하게 말해 반지. 한스는 주머니에 넣어둔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침을 꿀꺽 삼켰다.
몸 상태는 좀 어때?
그 말에 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은 얼굴에 한스는 마리에게 저기, 조금 앉는 게 어때?라고 제의했지만 마리는 고개를 저었다. 한스가 손을 뻗는 순간 마리의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한스도 자신의 손을 잠시 멈췄다가 그대로 마리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마리가 거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한스의 가슴 속에 퍼져나갔다. 한스는 한숨을 내쉬고 싶은 마음을 참았다.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자란 말인가. 그녀에게 상처를 입힌 스테이시인가 하는 여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한스는 스테이시에 대한 사항은 머리 한쪽으로 밀어넣어두었다. 그보다 소중한 일이 있다.
마리, 분명히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한스는 마리의 바로 앞에 서서 이야기를 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마치 처음으로 마리를 만났을 때처럼.
마리, 날 사랑하고 있어? 응, 사랑하고 있어. 한스.
가냘프지만 분명한 대답에 한스는 운명의 순간이 왔다는 직감했다. 한스는 주머니로부터 반지를 꺼내 마리의 손가락에 끼웠다. 잠시 마리는 한스가 반지를 끼우려는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나의 반지를 받아줘...
그리고 그 순간 한스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리가 한스의 손으로부터 자신의 손을 빼내었다. 뭐라 말하려는 한스에게 마리가 손가락으로 한스의 입 앞에 가로세우며 말한다..
한스, 이야기할 것이 있어. 내 이야기를 듣고서....그때 다시 반지를...끼워줄래?
한스는 심장이 맹렬히 뛰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인가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았다. 마리는 한스의 손을 끌고 가 공용의 침대 위로 밀어넘어뜨렸다. 마리는 조용히 속삭였다.
한스, 잠깐 여기서 기다려줘....
한스는 방을 나서는 마리의 모습을 잠시 어리둥절해서 바라보았다. 거절하는 것도 아니고 받아들인 것도 아닌, 미묘한 상황. 문득 한스는 침대 옆 탁자에 타블로이드PC가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익숙한 디자인이다. 그것도 그럴만한 것이 자신이 장거리 항해할 때마다 데리고 탄 러브돌의 제어기기였으니까.
이것이 어째서 여기에? 한스는 분명히 러브돌을 정리하면서 이 타블로이드PC도 같이 박스 안에 넣어두었다. 그게 이렇게 나와있다는 것은 마리가 꺼내놓았다는 건데 어째서 꺼낸 걸까... 이런 한스의 의문은 곧바로 해결되었다. 두 명의 마리, 정확하게는 나체의 마리와 러브돌이 문으로부터 나타난 것이다.
--3--
바닥으로부터 차디찬 한기가 올라온다. 마리는 현재 양손목에 수갑을 차고 발목끼리도 수갑을 채워 구속된 상황이었다. 거기다가 수갑끼리도 서로 쇠사슬과 자물쇠로 연결해둔 상황. 심지어 열쇠가 있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손목에 채워진 수갑에는 주먹이 겨우 들어갈만한 가죽 장갑이 달려있어서 손가락을 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그렇게 구속한 것은 마리 자신이었다. 예전에 스테이시가 마리의 나노머신에 설치한 기능인 러브돌 통제기능을 이용해서 러브돌을 원격제어해서 스스로를 구속했다. 덕분에 마리는 짐승처럼 네 다리로 엉거주춤하게 기는 방법 외에는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했다. 구속된 것 외에도 마리 자신도 나노머신의 기능을 사용하여 러브돌로 변신한 상황이었다. 다만 자신의 자유도를 100%로 올려놓아 자신의 의사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다. 그리고 러브돌은 역으로 마리의 모습을 한 상태였다. 마리는 이런 상태로 한스를 맞이해서 그대로 진하게 하룻밤을 보낸 다음 자신의 신체에 대한 사실을 밝힐 생각이었다. 한스를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구속된 상황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음부가 근질근질해왔지만 어떻게 손가락으로 자극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성감도를 조금 높게 조절해서 한스가 올 때까지 나름대로 즐기고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냥 한스를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마리의 성감도는 대략 25%로 달아오르기만 하지 가버리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그걸 조절가능한 타블로이드PC는 한스와 함께 사용하는 침대 위에 던져놓았고 마리의 손에 닿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러브돌을 사용하면 언제든지 타블로이드PC를 사용할 수 있지만 그 러브돌도 자유도를 높여둔 상태인지라 자신의 명령이 거의 통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내릴 수도 있는 명령도 감각적이고 찰나적인 선택들에 불과했다. 러브돌도 마리 자신을 가버리기 직전까지 애무하고 성적으로 괴롭히도록 되어 있었다. 지금 마리는 러브돌의 성노예나 마찬가지였다. 굳이 말하자면 S기질의 마리가 마리로부터 분리하여 마리를 조교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한스가 온 순간부터는 다시 자신의 통제 하에 들어오도록 프로그램되어 있었다.
으흡으흡....마리의 입으로부터 신음과 함께 침이 흘러내렸다. 러브돌은 마리의 사타구니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더니 마리의 비부로부터 흘러내리는 애액을 닦아올렸다. 끈적끈적한 은빛액체가 마리의 허벅지와 러브돌의 손가락 사이에 길게 늘어진 다리를 만든다. 러브돌은 그 다리를 잠시 바라보다가 마리의 벌려진 입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마리는 러브돌이 자신의 혀를 잡고 어루만지는 순간 몸을 떨었다. 손가락은 여성적이고 섬세했다. 마리는 혀로 손가락을 조심스레 맛보고 햝고 문질르고 급기야는 봉사하듯 러브돌의 손가락을 빨았다. 왠지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러브돌의 손가락에서 한스의 맛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때 한스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사악한 여왕인 마리가 잠시 노예 마리를 내려다보았다. 분명히 자신의 진짜 육체는 완전히 구속되어 개처럼 엎드려 있는 마리였지만 이 러브돌은 그런 자신에게서 새디스틱한 기질만이 분리되어 들어간 것 같았다. 러브돌은 문득 생각난 듯 마리의 가슴에다가 빨래집게를 매달았다. 이미 진성의 매저키스트로 버릇이 들어버린듯 마리는 유두가 끔찍하게 짓눌러진 고통이 쾌감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러브돌이 마리의 양쪽 유두뿐만 아니라 클리스토스까지 세탁집게를 매단 순간 마리는 크게 고개를 뒤로 저치면서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격통이 쾌락으로 느껴지는 가운데 점차 이성이 날아가버릴 것 같았다. 그나마 성감도가 25% 정도여서 이렇지 100%로 했다면...정신이 조각조각 흩어져버릴 지도 몰랐다.
러브돌은 침과 눈물로 엉망이 된 마리의 얼굴을 멸시하듯 내려다 보고 한스를 맞이하기 위해 나갔다.
마리, 분명히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한스가 이렇게 말했을 때 저 안쪽에서 개처럼 묶여있던 마리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인공적인 러브돌의 심장도 두근두근 뛰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그 시점에서 마리의 신경은 성적 감각에 미쳐가는 자신의 육체가 아니라 이 러브돌의 눈과 귀에 쏠려있었다. 러브돌에 설치된 양자칩이 맹렬하게 돌아가면서 마리의 의사를 그대로 재현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마리와 러브돌, 매저키스트 마리와 새디스트인 마리가 전부 하나였다.
마리, 날 사랑하고 있어?
마리는 조심스레 말하며 한스가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는 것과 동시에 절망했다.
응, 사랑하고 있어. 한스.
안돼, 한스. 지금은 안돼. 조금 있다가, 내가 모두 말하고 나서.....
나의 반지를 받아줘...
그리고 그 순간 마리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리는 한스의 손으로부터 자신의 손을 빼내었다. 뭐라 말하려는 한스에게 마리가 손가락으로 한스의 입 앞에 가로세우며 말한다..
한스, 이야기할 것이 있어. 내 이야기를 듣고서....그때 다시 반지를...끼워줄래?
마리는 자기자신이 엄청나게 어리석고 비참하게 느껴졌다. 한스는 마리를 생각해서 결혼반지까지 준비해왔는데 정작 그런 자신은 변태적인 쾌락에 빠져서 허덕이고 있다니. 러브돌 안에 존재하는 마리의 의식은 증오에 차서 자신의 육체를 향해 걸어갔다. 완전히 러브돌로 변신해 있던 마리의 몸이 쾌락에 움찔움찔 떨었다. 그 모습에 러브돌은 한숨을 내쉬더니, 유두와 클리스토스에 달린 빨래집게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마리의 몸이 펄쩍 튀어오르면서 절규하려는 것을 억지로 입을 틀어막아 소리를 죽였다. 잠시 마리의 몸이 부들부들 떠는 것을 기다렸다가 천천히 가슴, 하복부, 허벅지에다가 암캐, 육변기, 노예, 변태 등등의 말들을 낙서했다. 한숨을 내쉰 러브돌은 옷을 벗어던지고 그대로 나신을 드러냈다. 마리와 전혀 다르지 않은 외모, 오히려 마리 쪽이 마리<러브돌>로 변하면서 비인간적으로 보였다. 러브돌은 천천히 마리의 목에 연결된 목줄을 끌고 잡아당겼다. 컥컥, 마리가 숨이 막힌 듯 목에서 소리를 냈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늦어질 것 같다면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 마리의 움직임을 재촉했다.
마리는 주저하면서도 점차, 침대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한스는 침대에 앉아서 마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4--
한스를 향해 두 명의 마리가 다가왔다. 첫번째 마리는 여왕처럼 다른 마리의 목끈을 끌고 들어선다. 다른 마리는 침을 흘리며, 마치 짐승처럼 기는 상태로 다른 마리에게 끌려서 방 안에 들어섰다. 두 번째 마리는 피부의 상태가 약간 플라스틱처럼 빛나는 것을 보아 러브돌인 것 같았다.
한스는 뭔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곧 깨달았다. 마리의 가슴에 예전에 본 그 피어싱 링이 없었다. 아니, 이상할 거야 없다. 제거했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 피어싱 링이 그대로 러브돌에 달려있다면 뭔가 이상할 법 했다. 피어싱에 관통당하고 빨래집게에 의해 찌그러진 유두는 실로 괴이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제서야 한스는 짐승처럼 기는 러브돌의 가슴에 거칠게 쓰여진 낙서들을 발견했다. 그 분노가 여실히 드러나는 낙서들에 한스는 자신도 모르게 와,하고 조금 꺼리는 기분을 느꼈다. 뭐랄까, 옆집 누나의 화장 안한 생얼굴을 본 기분이랄까. 왠지 지나치게 생생하게 분노가 드러나는 필체에 거리끼는 기분이 들었다. 러브돌은 바닥에 엎드린 그대로 후욱후욱 숨을 내쉬며 침을 흘린다. 마리가 그런 러브돌의 엉덩이를 찰싹 때려 앞으로 밀어냈다. 엉거주춤 네 다리로 기어오는 러브돌의 모습에서 한스는 뭔가 낯익은 느낌을 받았다.
마리?
이것이 자신에게 기어오는 러브돌에게 한 말인지, 아니면 러브돌을 노려보는 마리에게 한 말인지 한스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단지 러브돌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순간 한스는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다시 한 걸음 다가갔다...한스는 개처럼 쪼그리고 있던, 러브돌의 모습을 한 마리를 껴앉았다. 재갈을 하고 있던 마리의 입에서 울음이 새어나왔다.
뭐야, 어떻게 된거야! 한스는 당혹감과 분노를 느꼈다.
마리의 모습을 한 존재, 아마도 러브돌은 한스에게 열쇠를 내밀었다. 한스는 마리의 손발을 묶고 있던 구속도구들을 풀고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마리의 입가로부터 흐르는 침이 그대로 턱을 타고 내려가 유두 끝을 적셨다. 한스는 잠시 마리를 내려보다가 마리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한스의 손이 마리의 피부에 닿는 순간 으읏, 하고 마리의 입으로부터 달콤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마리는 비틀거리며 한스에게 안아붙었다. 음란한 신음과 몸부림을 마주한 한스는 갑자기 억제할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아올랐다. 나를 조롱한 건가, 조롱하는 건가!! 이때까지 마리가 러브돌이 된 사정 따윈 전혀 모르는 한스에게 마리는 마리 자신과 꼭 닮은 러브돌을 이용해 장난친 것처럼 보였다. 이때까지 걱정하느라 쌓여온 분노가 한꺼번에 터져나오며, 한스 자신에게 지금까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일들이 너무나 머저리같다는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마리에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고 침묵할 것을 강요당했다.
한걸음 뒤로 걸어 멀어지자 마리가 황홀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가 앞으로 한 걸음 내딛어서 자신에게 달라붙으려고 하지만 한스는 팔을 잡고 몸을 반쯤 돌리며 강제로 잡아당겨 침대 위로 들어눕혔다. 마리가 뭐라 말했지만 아직까지 입에 찬 재갈 때문에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마리의 나체가 한스 앞에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러브돌이 되어 반들거리는 피부가, 우아한 곡선을 타고 그려진다. 유두와 클리스토스에 자리잡은 피어싱 링과 빨래집게가 유난히 눈에 띄게 자리잡고 있었고 이미 흥건하게 배어나온 애액이 허벅지 사이에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한스는 마리 위로 몸을 굽혀서 입에 문 재갈을 풀었다. 다시 한 번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너무나 유혹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몇 달이나 쌓인 욕구불만도 한스를 거칠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 마리가 러브돌의 모습이라는 사실이 한스의 욕망을 잠재우고 있었다.
마리....나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줘... ... 나 지금 미칠 것 같아. 당신에게 일어났던 일도, 그리고 지금 당신의 모습도.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이야. 연달아 일어나는 일들이,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어. 나에게 설명해줘. 미안해, 한스...나, 사실 변태에다가 이상한 여자야. 몸도 완전히 러브돌로 개조되었어.
마리는 그렇게 머뭇거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무뚝뚝한 얼굴로 이야기를 들은 한스는 다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스의 머리 속은 엉망진창이었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한스가 아는 사실은 극히 일부분, 스테이시가 마리를 납치감금했고 그 과정에서 나노머신과 러브돌을 사용했다는 정도다. 특히 한 동안 살을 맞대진 않더라도 마리라고 알고 지내던 존재가 사실 러브돌이었다는 사실은 이미 한스의 정신에 지대한 과부하를 걸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마리의 현재 상태와 이야기는 말그대로 최후의 이성을 뚝 끊어지게 만들었다.
한스가 자리에 주저앉지 않은 것은 우주항해사로서 단련한 훈련들 덕분이었다. 그러나 한스가 이 사실을 간단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과 동거중이고 결혼신청까지 할 생각이었던 애인이 어느날 러브돌이 된 것이다. 한스는 멍한 눈으로 문간에 기대어 선 러브돌을 바라보았다. 마리와 꼭 닮은 외모로 지금의 마리보다 인간답게 보인다.
저,저기 한스 거짓말이나 농담같은게 아냐. 지금 저 러브돌의 외모도 나노머신에 의해 바꾸어진 거고 지금도 바꿀 수 있어.
마리는 침대 위에 있던 타블로이드PC를 통해 자신과 러브돌의 외모를 서로 바꾸어보는 것으로 자신의 말을 증명해보였다. 한스는 침을 꿀걱 삼키며 마리의 손에 들린 타블로이드PC를 뺏아들었다. 자신이 쓰던 타블로이드PC와 마리가 쓰던 물건은 분명히 틀렸다. 뭔가 알지 못하는 앱이 몇 개나 깔려있었다.
뭐야, 이런 앱들은?!
마리가 머뭇거리자 한스는 약간 신경질적으로 다시 물었다.
관리자 사용을 위한 특수툴이야. 이 앱들을 통해 러브돌의 자세한 설정을 만지작거릴 수 있어. 아아 들은 적 있어. 일부 러브돌 유저들은 허가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제한을 푼다고. 이것도 그런 거네? 응, 다만 이것의 경우 개발한 회사 자체의 정식 프로그램이야아아아아.
마리의 소리가 나중에 비명과도 같이 변한 것은 25%에 맞춰진 성감이 100%까지 한 번에 올라가는 바람에 그대로 가버린 탓이었다. 가까스로 코로만 숨을 쉬는 마리 옆에서 한스가 손가락으로 마리를 찔렀다. 마리가 꿈틀거리며 뭐라 말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흐느적거리며 힘이 들어가지 않은 손길을 뿌리치고 다른 항목을 살펴본다. 다른 항목으로 자유도를 찾았다. 100%로 되어 있는 것을 50%로 줄인다. 이번에는 마리의 움직임이 러브돌의 익숙한 그것으로 완전히 바뀐다. 한스는 얼간이같은 표정으로 잠시 마리를 쳐다보았다.
이 자유도란 건 무슨 역할을 하지? 본체의 의사 표현의 정도를 드러내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마리의 대답은 평상시 러브돌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움찔움찔 몸을 떠는 것이 자극이 어지간하게 강한 모양이었다. 뭐야, 이건. 방금전까지 러브돌의 모양으로나마 살아있던 마리가 당장 의사를 잃고 인형으로 전락해버린다. 그녀의 생각이나 의사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한스의 손가락 끝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어째서 좀비화 범죄가 중죄인가, 그걸 확실히 아는 기분이 들었다. 한스가 쓰다듬는 손실을 따라 마리의 몸체가 부들부들 떨렸다. 한스는 문득 장난스런 기분이 들어 성감을 다시 1000%로 끌어올린다.
으앙...하고 마리의 코로부터 비음이 터져나온다. 지금 마리의 피부는 너무나 민감해서 바람부는 것만으로도 전신이 성감대가 된 것처럼 반응하고 그 어떤 고통조차 쾌락으로 바뀌어버린다. 만약 섹스를 하면 그 쾌감에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 마리는 그 사실을 한스에게 전달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러브돌로 전락한 현재의 상황에서 한스에게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니, 마리 자신이 조종하던 러브돌이 지금 마리의 추태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이상의 것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지나친 쾌감에 의해 제어프로그램이 맛이 가버린 것이다.
한스는 장난스레 마리의 유두와 클리스토스를 손가락으로 강하게 튕겼다. 그에 달려있던 빨래집게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튀어오르고 마리의 몸이 활처럼 휘어졌다가 가라앉았다. 마리는 그 지나친 쾌락에 머리가 블랙아웃되면서도 러브돌의 프로그램에 따라 강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스를 끌어안아 유혹하려 들기 시작했다. 한스는 그런 마리의 목에 걸린 줄을 잡고 당겼다. 마리의 목이 졸리면서 마리의 숨막힌 소리가 들렸다. 한스는 마리가 보이는 모습에 가학적인 쾌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자신에게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절대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움과 정복감에서 비롯된 일그러진 쾌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 것이다.
히익, 그만둬! 마리는 비명을 질렀지만 마리의 육체를 지배하고 있는 마리<러브돌>은 멈추지 않는다. 러브돌을 움직이려고 해도 바닥에 쪼그려 앉아 침과 땀, 눈물, 애액을 흘리며 괴이한 방언을 중얼거리는 것이 한계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스는 결국 참다 못해 바지를 벗어던지고 마리와 하반신을 맞췄다. 한스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러브돌이 되어 버린 마리도 수십 번의 절정을 맞이한다. 한 번 결국 한스가 자신의 욕망을 분출했을 때 마리는 완전히 널부러져 반쯤 혼절한 상태였다. 단 한 번 했는 데에도 마치 수십 명의 사람들이 돌아가며 즐긴 것처럼 엉망이 된 마리의 모습에 한스는 문득 환멸했다. 한스는 마리의 모습에 환멸하고 마리의 사정을 생각하지도 않고 인형처럼 다뤄 자신의 욕구만 충족시킨 한스 자신의 모습에도 환멸했다. 한스는 조심스레 뜨거운 물수건으로 마리의 몸을 전부 닦았다. 그 때마다 마리의 몸이 움찔움찔 떨린다. 이미 흠뻑 젖어버린 러브돌에게도 마찬가지로 닦아주고 침대 위로 올린다. 마지막으로 한스는 아직 의식을 차리지 않은 마리의 몸 위에다가 이불을 덮어주곤 바지를 챙겨 방 밖으로 향했다.
아, 난 최악이다...
한스는 바지 안으로 발을 밀어넣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마리가 깨어난 것은 그로부터 수십 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자신의 곁에 한스가 없다는 사실에 마리는 수치심과 슬픔을 느꼈다. 마리는 느릿느릿하게 자신의 자리에 일어나 그대로 쪼그려 앉았다.
한스가 이렇게 대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자신은 인간이라기보단 러브돌이었으니까. 타블로이드PC 하나로 마음대로 조종해버릴 수 있는 인형이었으니까. 그 사실을 너무나 자각시키는 것은 한스가 옆에 없다는 사실을 슬퍼하면서도 발정해버린 자신의 몸이었다. 마리는 타블로이드PC로 성감대를 0으로 줄여버리고 그대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마리 자신의 실수가 소중한 사람에게 마리 자신 스스로를 러브돌로 전락시켜 버렸다. 서로의 관계를 파괴하고 만 것이 자신이라는 후회와 슬픔이 마리를 사로잡았다. 차라리 스테이시에 의해 완전히 러브돌로 바뀌어버렸다면 이런 슬픔과 후회를 느끼지 않았을 텐데.
--5--
한스는 누군가 얼간이 같은 자신에게 주먹질과 함께 그럴 듯한 충고를 해줄 친구를 찾고 있었다. 마침 마이크는 거기에 딱 맞는 사람이었다. 같은 직장의 동료이자 친구로서 마이크는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마이크는 자기의 할 일을 잘 알고 해치우는 사람이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이런 친구가 한 사람씩 있으면 살기 편한 법이다. 마이크는 한스의 술에 취한 주절거림을 짜증내지 않고 끝까지 들어줬다. 한스의 이성은 알콜과 자신에 대한 분노로 거의 마비된 상황이었지만 중요한 사항들을 말하지 않을 정도로 자제심은 남아있었다. 따라서 마이크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단편적인 사실의 나열에 불과했지만 그럭저럭 정리해서 들은 결과 나름대로 사건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마이크가 이해한 사건의 전말은 다른 주정뱅이들의 진술과 마찬가지로 진실과는 약 45도 정도로 비틀려 있었지만 마리와 한스 사이에 있는 모종의 문제로 헤어지기 직전이란 지금 상황을 파악할 정도는 되었다. 마이크는 잠시 생각했고 그 나름대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말과 행동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마이크는 그렇게 했다. 자칭 진성마초가이 마이크는 알콜에 뇌의 절반을, 나머지 절반은 비관론에 푹 담궈둔 친구를 위해 친히 뺨에 주먹질을 날려줬다.
니도 지금 헤어지기 싫어서 괴로워하잖냐, 그럼 결론은 간단한 거지. 걍 둘이 화해해. 병신아! 뭔 병신같은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또 그런 짓 좀 하지 말고.
참고로 마이크의 머리 속에는 한국산 아침 드라마와 비슷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교통사고로 기억을 잠시 잃은 마리, 친절하고 젊은 의사, 그리고 본래의 애인인 한스. 마리는 의사에게 마음이 끌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한스는 어떻게든 애인의 기억과 사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런 3류틱한 연애 이야기가 재조립되어 있었다. 한스는 마이크의 펀치가 주는 고통과 지금 당장 얼간이 같은 짓을 그만두고 움직이라는 질타에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마음이 바라는 데로 따르기로 결심했다. 까놓고 말해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다.
사실 이미 한스의 마음 속에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되어 있었지만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계기가 필요했다. 마이크의 질타는 그런 점에서 딱 맞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스는 마리의 우아한 몸매와 아름답고 귀여운 얼굴을 떠올렸다. 달콤하던 그 키스, 언제나 자신을 상대할 때 내는 귀여운 목소리까지. 그녀는 한스를 위해 마련된 맞춤형 패키지 상품과도 마찬가지였다. 한스는 마리가 없는 동안을 생각했고 그 지옥같은 날들을 보낼 바에는 차라리 태양을 향해 알몸으로 다이빙하는 쪽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스는 한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정복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녀가 변태적이고 러브돌로 변신가능하다는 사실은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마리를 사랑한다는 사실이니까. 한스는 한 번 내밀었다가 돌려받은 반지를 떠올렸다. 마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서 자신에게 반지를 내밀기를 원했다. 그래, 그렇게 하자. 그녀에게 반지를 내밀자. 한스는 주머니에 든 반지를 어루만졌다.
그녀에게 반지를 주자. 그리고 다시 한 번 청혼하자.
한스는 잔에 남은 위스키를 그대로 단숨에 들이키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본인은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한스의 선조들은 폭탄주란 위험한 칵테일을 개발했고 많은 이들을 숙취와 급성알콜중독과 간경화의 지옥으로 밀어넣었다. 여기, 한스란 희생자가 하나 추가되었다. 마이크는 술에 취해 완전히 뻗어버린 한스를 한심스레 쳐다보다가 바의 바텐더에게 말했다.
마티니, 젓지말고 흔들어서.
한스가 일어났을 때 지독한 두통이 닥쳐왔다. 한스는 자신도 모르게 크윽,하고 신음을 내뱉았다. 뇌에서 알콜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 숙취였다. 한스는 매스꺼운 속을 참으며 상체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익숙한 장소, 한스와 마리가 같이 사는 집의 침실이었다. 아마도 지난 술에 밤에 취한 한스를 마이크가 집까지 데려다준 모양이었다. 한스는 침대 옆으로 다릴 내밀곤 그대로 주저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비볐다. 마이크랑 술을 마시던 이후로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통과 함께 서서히 기억이라 불릴 만한 것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한스는 비틀비틀 일어났다. 벽에다 손을 짚고 버티고 서서 머리를 흔든다. 두통은 심해졌지만 머리 속은 더 명료해졌다. 어제 있었던 일, 술 마시게 된 이유. 그리고 무엇보다 마리에 대해 기억해냈다. 일순간 두통조차 사라졌다.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마리?
한스는 마리의 이름을 부르며 침실 밖으로 걸어나갔다. 거실에 익숙한 모습의 실루엣이 서 있었다. 마리가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시스루 가운만을 걸친 체로 한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스는 한 걸음 내딛으며 다시 한 번 마리를 불렀다.
안녕, 한스...일어났어?
한스의 말에 마리는 싱긋 웃으며 인사를 했다. 마치 어제 한스와 마리 사이에 있었던 일 따윈 잊어버렸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 얼굴에 한스는 낯선 기분이 들었다. 한 걸음 내딛어 마리의 턱선을 따라 쓰다듬는다. 마리는 순순히 그런 한스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속은 괜찮아? 따끈한 콩나물국 끓여놨어. 한스 당신 그거 좋아하잖아. 숙취에도 좋고.
한스는 그 말들을 무시했다. 한스는 침을 꿀꺽 삼키고 물었다.
마리는 어디에 있어?
마리와 똑같은 얼굴, 똑같은 몸매, 똑같은 목소리...그러나 무엇인가 본질적인 면에서 마리와 달랐다. 한스는 직감했다.
한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내가 마리야. 다시 묻겠는데 마리, 어디에 있어? 그리고 넌 누구냐?
한스는 고개를 저어 그 주장을 부인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마음이 눈 앞의 존재가 마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러브돌이 되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던 마리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다.
쳇, 아무래도 아직 진짜 마리를 따라가기엔 멀었나보군요.
인형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지만...당신의 러브돌, 오렌타 공업사 다목적 인공지능, 생산 번호 UN-A101010입니다. 아직 저를 지칭하는 고유 명사는 없습니다. 러브돌? 예, 언제나 생글생글 웃으며 당신의 곁에서 봉사하던 러브돌입니다.
인간과 너무나 닮은 모습에 한스는 어리둥절해졌다. 누군가, 설마 마리가 무선으로 조종하면서 장난을 치는 건가. 그런 기분이 들 정도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단순한 산업 및 상업용 인공지능과는 격이 달랐다. 지금까지 한스에게 이 러브돌은 마리를 만나지 못하는 동안 성욕을 충족시키는 대체제였고 이름같은 것 없었다. 아니, 그 전에 먼저 이렇게 인사하는 기능같은 게 있었는지도 몰랐다. 가사 기능이야 있었다지만 간단하게 세탁기 돌리거나 혹은 간단한 청소를 매뉴얼에 따라 실행하는 정도였지 지금처럼 상황에 따라 필요한 요구사항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대화하는 능력이나 마리를 흉내내는 연기같은 건 본 적도 없었다. 한스가 살아가는 시대의 기술력으로도 완전히 인간과 동일한 수준의 인공지능을 생산하는 것은 가능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인권 문제로 이런 완전한 인공지능의 생산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한스도 그런 고도의 인공지능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인공지능에게서 인간미를 느끼리라곤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한스는 눈 앞에 있는 인공지능의 존재에 전율했다. 이런 상황을 만들 만한 사람은 한스의 기억 속에 단 한 명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오렌타 공업사의 이사. 마리를 찾는 일을 도와주었지만 더 이상의 조사와 개입을 금지한 남자.
본 인공지능은 사용자의 요구와 환경에 따라 진화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 마리 아자니 양에 의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수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이 러브돌의 인공지능을 만든 것은 바로 마리였다. 직접 마리와 러브돌이 연결될 때마다 러브돌은 마리의 영향을 받아왔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우연이 존재했다. 그러나 그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어제의 일입니다. 당신이 떠난 직후 마리는, 나의 원본은 절망했습니다. 자신은 한스에게 어울리지 않는 여자, 곁에 있으면 오늘처럼 당신에게 상처를 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러브돌로나마 남아서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리의 절망이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한스는 현기증이 났다. 자신의 무생각하고 가벼운 행동이, 마리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이 그에게 충격을 주었다. 자신이 술마시고 주정부리는 동안 마리는 절망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결국 마리는 자신의 기억과 아이덴티티 전체를 복사해서 저에게 다운로드했습니다. 마리와 저는 직접적인 링크로 연걸되어 있었기에 그 모든 정보의 전송이 가능했습니다.
러브돌은 마리의 웃는 얼굴과 똑같은 표정을 만들었다.
지금은 제가 마리 아자니입니다.
러브돌의 몸놀림을 따라 입고 있던 시스루 가운이 흘러내린다. 알몸이, 한스에게 익숙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한스, 전 당신이 원한다면 뭐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 이전의 마리를 흉내낼 수도 있습니다. 섹시한 요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청순한 아가씨를 흉내낼 수도 있습니다. 여왕도, 노예도 당신이 바라던 데로 전 움직입니다. 얼굴도 머리칼도 몸매도 성격도 모두 당신의 뜻대로 바뀝니다. 영원히 질리지 않고 저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당신은 저의 신이며 주인입니다. 미안하지만, 넌 마리가 아니야. 난 진짜 마리를 원해.
한스는 러브돌의 말을 부인했다. 러브돌은 한스가 그렇게 말할 것을 알고 있다는 듯 쓴 웃음을 지었다.
제가 마리가 아니라면, 저에게 이름을 주세요. 이름? 예, 전 유니크하니까요.
러브돌은 한스에게 그런 요구를 하며 가냘프게 미소지었다. 마리와 닮은 그 미소에 한스의 심장이 일순간 두근두근 뛰었다.
당신이 이름을 주면, 마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드릴께요.
난 데 없는 러브돌의 요구에 한스는 잠시 고민했다.
마리사...마리사가 어떨까? 그게 뭐에요, 마리사라니. 마리를 조금 변형시킨 이름이잖아요. 창의력이 부족해요.
러브돌은 투덜거리면서도 마리사란 이름을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다. 마치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처럼 화창한 얼굴이 인공지능이라는 사실을 아는 한스에게도 마치 사람처럼 보였다.
그럼 따라오세요.
마리사는 마리사, 마리사라고 자신의 이름을 흥얼거리며 안으로 걸어갔다. 마리사가 안내한 장소는 창고였다. 예전에 한스가 러브돌-마리사를 넣어두었던 그 장소. 그리고 마리사가 들어있던 박스에 지금 마리가 들어가있었다.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박스 안에 있는 구속구에 목과 손발이 묶여있는 모습에다가 러브돌의 외모까지 합쳐지니 마리가 사실 인간이란 사실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러브돌로서 조금의 생기라도 찾아볼 수 없는 마리의 모습에 한스는 무릎을 꿇고 다가가 껴앉았다.
마리, 마리...
한스의 목소리에도 마리는 조금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스와 헤어지는 고통을 맛볼 바에야 차라리 영원히 러브돌로 이성도 자아도 없는 신세가 되는 쪽을 선택한 마리였다. 지금 마리는 단순한 인형과 다를 것이 없었다. 마리사는 그런 둘의 모습을 바라보다니 한숨을 내쉬곤 박스 안에 따로 들어가 있던 타블로이드PC를 꺼냈다.
한스, 여기에 자유도가 0%로 되어 있는 것이 보이죠? 이걸 100%로 끌어올리세요.
10%, 20%, 30%, 50%....100%
한스가 그렇게 타블로이드PC에 설정된 마리의 자유도를 끌어올리고 있을 때였다. 갑작스레 마리사가 한스의 얼굴을 끌어당기더니 그대로 한스의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밀어넣어왔다. 마리사는 잠시 당황한 한스의 얼굴을 즐기던 얼굴로 그렇게 진한 키스를 하다가 쓰러졌다. 마리사가 이렇게 인간처럼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은 마리사 자신의 양자칩뿐만 아니라 직접 연결된 마리의 머리에 있는 뇌까지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마리가 다시 깨어난 이상 러브돌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점에서 마리사는 또 다른 마리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한스는 당혹할 시간조차 가지지 못했다. 등 뒤로부터 힘없는 마리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한스?
한스는 마리사가 쓰러진 이유는 알지 못했지만 마리가 깨어난 것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스는 조심스레 마리사의 몸을 제대로 눕혀놓곤 마리를 향해 돌아섰다. 인간이 아니라 러브돌의 모습이지만 한스의 심장은 두근거렸다. 마치 처음 만났을 때의 그때처럼 한스의 마음은 마리에게 사로잡혔다.
마리.
한스는 마리의 이름을 불렀다. 그 소리에 마리의 몸이 움찔 떨면서 움츠러든다. 그러나 상자에 구속된 마리의 몸은 옴짝달짝하지도 못했다. 마리는 울고 있었다. 마리의 뺨을 따라 눈물이 타고 흘러내려간다. 러브돌의 인공적인 피부에서도 뺨과 인중이 붉게 물들어 유난히 눈에 띄고 있었다.
저기, 마리...아무래도 난 마리를 사랑해. 조금 바보같고 얼간이같고, 아무튼 마리를 상처입힌 나쁜 놈이긴 하지만 나에겐 마리가 필요해. 마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이 심장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한스가 마리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그러나 확고한 의사를 말했다.
사랑해도 괜찮습니까?
마리는 한스의 고백에 울면서 말했다.
한스, 난 이상한 여자에요.
한 번 흘러내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터져나온 속마음도 계속해서 넘쳐나왔다.
바보같은 짓을 해서 러브돌로 개조당했어요. 더 이상 인간이라 보기도 힘들어요. 이런 신상과 관련해서 귀찮은 일들이 벌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이런 나라도 당신을...사랑해도 괜찮습니까? 상관없어,
한스는 손가락과 손바닥을 사용해서 마리의 눈물을 닦아내렸다.
원래 난 이상한 마리도 좋아했어. 러브돌이 되었다고 해도 상관없어.
한스는 더할 나위없이 확고하게 선언했다.
난 마리 당신을 사랑해.
한스는 마리를 강하게 껴앉았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 그럴 기세로 강한 힘을 담아서. 갑작스런 포옹에 마리는 깜짝 놀란 얼굴을 지었지만 한스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곤 연인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한스, 한스, 한스.
마리는 그대로 한스의 가슴에 기대어 조용히 가슴으로부터 들려오는 심장 고동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대로 영원히 있고 싶었다. 한스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한 체온이, 그 피부의 감촉이 더할 나위없이 기분이 좋았다. 특히 더 이상 놓치지 않겠다고 꼭 껴앉은 한스의 팔을 느낄 때마다 마리는 그 어느 장소, 그 언제보다 한스를 가까이 느꼈다. 잠시 품 안의 마리를 즐기던 한스는 다시 가슴으로부터 사이를 두고 마리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눈물과 콧물로 엉망진창으로 흠뻑 젖어있는 얼굴이다. 러브돌의 얼굴이라지만 그런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자신도 모르게 키스를 했다. 마리는 자신의 입술로 파고 든 한스의 혀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윽고 숨이 찬 한스가 키스를 멈추고 고개를 들었을 때 길고 가는 타액의 다리가 두 사람의 입술을 연결하고 있었다. 마리는 러브돌임에도 불구하고 두근두근 심장이 뛰고 있다는 얼굴로 속삭였다.
나를 한스만의 러브돌로 만들어주세요... 이제부터 넌 영원히 나만의 러브돌이야. 놓아주지 않을 거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마리의 머릿속은 너무 행복해져서 그 밖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어졌다.
기뻐요.
마리는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에필로그 : 어느날 공원의 이야기.--
해가 저문 늦은 저녁, 보통은 저녁 식사를 하고 다음날을 위해 느긋하게 휴식할 시간이다. 그런 시간 공원 어딘가, 으쓱한 곳에서 산책하고 있는 세 사람이 있다. 아니, 세 사람은 옳은 표현이 아니다. 두 사람과 하나의 러브돌이라 할까, 아니면 한 명과 두 러브돌이라 해야 할까. 생각해보면 산책이란 표현도 어울린 표현이 아니다. 적어도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이런 산책이 어디에 있어!라고 태클거릴 만한 그런 행위가 일어나고 있었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주위에 사람들이 없었기에 신고를 당하지 않았지, 낮에 이런 모습이었다면 당장이라고 경찰이 달려올 그런 상황이었다. 평범하게 옷을 걸치고 애완동물용 목줄을 쥐고 걷는 것은 젊디 젊은 남성이다. 그러나 그 앞에 애완동물용 목줄에 묶여있는 둘이 지금 상황을 평범하지 않은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사내의 앞을 기어가는 둘 중 하나는 러브돌이고 하나는 인간여성으로 보였다. 왼쪽에 있는 것은 러브돌. 사실은 어엿하게 주민증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마리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다른 하나는 마리사라는 이름의 러브돌이었다. 그 둘이 그나마 걸치고 있는 것은 검은 라텍스 재질로 만들어진, 팔뚝까지 덮고 있는 긴 장갑과 역시 검은 라텍스 재질의 가터벨트뿐이어서 사실상 나체와 다름없었다. 검은 라텍스 재질의 장갑과 부츠들은 흥분과 기대와 수치심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몸뚱아리와 대조되면서 섹시한 몸을 더욱 드러나게 만들었다. 본래대로라면 마리사는 그대로 마리의 의식 한쪽으로 사라져야 겠지만 또다른 마리라 할 수 있는 마리사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낀 한스가 오렌타 공업사의 이사와 마리사에 대한 데이터와의 교환을 통해서 마리사가 깨어나서 움직일 수 있기에 충분한 스펙의 업그레이드와 이에 대한 보수관리를 무료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 이사는 자신의 꿈을 향해 2보 전진을 했다면서 기쁜 얼굴로 추가적인 보상으로 오렌타 공업사의 주식 일부를 양도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지금 한스는 나름대로 주머니에 여유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다시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한 마리사는 마리가 가진 기억과 성격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취향도 동일했다. 다시 말해 마리사도 한스에게 홀랑 빠진 상황이었다. 거기다가 마리가 러브돌로서 경험한 일과 가끔 마리사에게 내린 지시들 때문에 마리에게는 새디스틱하면서 한스에게는 매조히스트 노예인 성격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셋이 같이 시간을 보낼 때 마리사는 한스의 보조로 마리를 괴롭히는 역할을 종종 수행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 마리와 마리사는 공평하게 한스의 애견이었다. 지금 마리와 마리사는 노출에 대한 긴장과 일탈행위에 의한 쾌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두 여성은 겁에 질려 벌벌 떨면서도 지금 자신이 느끼는 수치와 피학심을 즐기고 있었다. 기어가면서 때때로 자신들의 가슴이나 비부를 음란한 손길로 만지작거린다. 이미 흠뻑 젖어서 추접한 소리를 내는 곳들을 비비며 쾌감을 탐했다. 그럴 때마다 멈춰서서 둘의 추태를 바라보는 한스의 바지 어딘가가 솟아올라서 잠시 걷기 힘들 때도 있었다. 마리와 마리사는 비틀비틀 양팔과 다리를 사용해 기어가면서도 마치 암캐가 된 것처럼 흉내낸다. 점점 한스는 꼴릿하게 솟아오르는 자신의 욕구를 참기 힘들어져 갔다. 그리고 그건 두 여자도 마찬가지다. 지금 둘은 몸에 계속 자극을 받으면서도 절정을 느끼지 못하게 설정된 상황, 바로 느끼기 직전이 되면 그대로 처음부터 몸이 강제로 식어서 애무가 시작된다. 마치 굶주린 암캐의 앞에다가 맛좋은 냄새가 나는 고깃덩이를 달아놓고 먹지 못하게 계속 괴롭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스의 허락이 있기까진 둘은 계속 갈증과 굶주림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마리와 마리사는 그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둘의 괴로움을 참기 쉽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한 번 내딛고 한 번 내뻗을 때마다 자극이 온다. 그때마다 자극에 참다 못한 마리와 마리사가 몸을 뒤흔들며 결코 느끼지 못할 자극을 탐한다. 찰싹, 결국 시간의 지체를 견디다 못한 한스가 둘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려가며 몰아가야지 그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능했다. 결국 한스와 두 암캐는 목적한 장소에 도달했다. 으쓱한 곳에 있는 화장실로 셋의 플레이가 시작된 장소다. 화장실 안쪽에다가 마리와 마리사가 입고 온 옷과 타블로이드PC를 함께 숨겨두고 나체로 산책을 시작한 것이다.
자, 다녀올까.
한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두 여자는 불안에 차서 주위를 살펴본다. 사람이 없을 시간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취객, 밤 중에 산책나온 동네 주민, 어쩌면 불량배들이 돌아다닐 지도 모른다. 불안해질 수록 부끄러워질 수록 그 반동은 크다. 둘은 갑작스레 강해진 자극의 감도에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토한다.
앗흥! 응응!
바이브가 없어도 피부 위의 나노머신들이 둘을 이미 괴롭히고 있었다. 겨우겨우 참고 있던 둘을 느끼게 하는 데에는 억제되어 있던 성감도를 정상적인 100%로 되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특히 마리의 경우 흉악한 오메가 링이 중요한 성감대에 달려있다. 그로 인해 반응은 더욱 격렬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작스레 마리사가 심술궂은 미소를 지으며 마리의 애널에 손가락을 꽂아넣었다. 이미 집에서 나오기 전에 관장까지 끝낸 상황으로 앞으로 있을 상황에 대비한 신체가 미리부터 모종의 액체를 찔금찔금 분비하고 있었다. 덕분에 마리사의 손가락은 아주 간단하게 마리의 애널로 파고 들었다.
자,잠깐만....아,앗흥.
잠시 비음을 내며 어떻게 참으려던 마리는 어떻게 벗어나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마리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마리사의 손가락에 따라 움직였다. 이미 흥분으로 힘껏 달아오른 몸뚱아리는 마리 자신의 의사를 벗어나서 마리사의 손가락에게 농락당하고 있었다. 마리사가 손가락을 빼냈을 때 마리는 오히려 안타깝다는 듯 탄식을 내뱉았다. 마리의 엉덩이가 보다 쾌락을 찾아 허공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버릇없는 강아지들이네, 주인이 자리를 비우자말자 허락도 없이 즐기려는 것을 보니.
한스의 목소리가 들리자말자 둘의 눈동자가 강한 열망을 담고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향한다. 한 손에 타블로이드PC를 들고 다른 한손에는 둘의 옷가지가 든 백이 들려있었다.
거기다가 마리는 허락도 없이 말을 했고. 마리, 강아지가 아니었나봐?! 그, 그게...앗. 강아지는 어떻게 말해야지? 멍멍멍. 마리는 강아지로서 규칙을 어겼습니다. 그런 고로 벌칙! 주인님은 마리사부터 먼저 놀아주기로 했습니다.
마리는 침울한 얼굴로 그런!하고 항의하는 의미로 멍멍 소리를 냈다. 그와 반대로 마리사는 미소를 지으며 한스의 앞으로 기어왔다. 마리사의 목줄을 잡고 그대로 끌어서 화장실 옆의 벤치의자까지 끌고 간 한스는 벤치의자 위에다가 가방과 타블로이드PC를 던져놓고 그 옆에 앉았다.
자, 마리사 이쪽으로. 왕왕! 우리 귀여운 마리사, 그런데 아까 반칙, 했지요? 왕... 그러니까 마리사에게도 벌칙이 있습니다.
한스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목표는 자신에게 안겨있는 마리사의 탱글탱글한 엉덩이다. 손바닥을 들어 마리사의 엉덩이를 내려친다.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찰진 느낌이 조금 더 때려달라고 한스를 유혹했다. 마리사는 고통에 몸을 꿈틀거리지만 한스의 품을 벗어나려하지 않았다. 곧 고통은 쾌감으로 변환되어 마리사의 머릿속에 쑤셔박혔다. 오히려 마리사는 더 때려달라는 듯 엉덩이를 쑥 내밀고 낑낑거리는 소릴 냈다. 한스의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솟아올랐다. 한스는 손자국이 빨갛게 난 엉덩이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그것도 통증이 되어야 하건만 나노머신의 통제로 오히려 쾌감이 되어버린다. 더우기 격렬한 스팽킹 이후의 부드러운 한스의 애무가 곁들여지면서 마리사는 간단하게 절정을 향해 갔다. 곧 축 늘어진 마리사를 벤치의자에 기대어 앉혀놓곤 자리에 일어나 마리를 향해 손짓했다. 한참 동안 한스와 마리사의 모습을 아쉬운 얼굴로 바라보던 마리는 허겁지겁 기어왔다.
일어나, 마리.
한스의 말에 따라 벌떡 일어나는 마리의 가슴이 흔들린다. 일부러 잔혹한 미소를 지은 한스는 마리 유두에 달린 오메가 링을 잡아 당겼다.
끊어져, 끊어져, 아앙, 안되!
마리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자신의 말과 달리 가슴의 자극을 오히려 즐긴다. 한스가 손을 놓는 순간 탄력있는 가슴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한스는 잠시 바라보다가 점차 가슴으로부터 아래로 향해 애무를 시작했다. 헐떡이는 마리를 본 한스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역시 부럽다는 듯 둘을 보고 있던 마리사를 손짓으로 부른다.
마리사, 도와줄래! 네, 한스님!
마리사는 마리의 등 뒤를 향해 움직여 찰싹 달라붙었다. 앞에서는 한스가 뒤에서는 마리사가 서로 맡은 부분을 애무해간다. 마리는 오랜 시간 동안 몸이 달아오른 이유도 있어서 금방 그대로 가버려 자신도 모르게 쾌감으로 가득찬 비명을 내지르려 했다. 그걸 막은 것은 한스다. 한스는 갑작스레 한 손으로 마리의 뒤통수를 끌어당겨 그대로 키스를 했다. 마리는 격렬한 키스에 자신도 모르게 숨이 막혔지만 한스의 의도대로 신음을 내지르지 못했다. 결국 절정을 맞이해 바닥에 주저앉은 마리를 보며 한스는 경쾌하게 모든 목적을 이루었다는 어조로 말했다.
자, 이제 집에 들어갈까. 어, 한스는 아직 즐기지 못했잖아. 그럼요, 한스 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죠. 자, 잠깐. 밖에서 하는 건 좀 그렇잖아. 뭘, 이미 노출 조교를 잘 해놓고선. 아, 그러고 보니 예전 구속노출을 시켰던 게 누구더라?! 시작할 땐 마음대로였지만 그만 둘땐 아니랍니다. 자,잠깐 바지 돌려줘! 팬티는 손대지 마!
여기에 두 여성은 서로 분업과 협력을 실천한다. 마리는 하반신을, 마리사는 상반신을 농락했다. 자,잠깐, 안돼, 으아악!이라고 부끄러움과 수치를 그대로 드러내는 한스의 비명을 무시하면서 실로 훌륭하게 착착 손발을 맞춰나갔다. 결국 한스 역시 뜨거운 액체를 마리의 얼굴에 쏟아부었다. 마리사는 황홀한 얼굴로 마리의 얼굴에 쏟아부어진 한스의 정액을 햝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약간 질린 얼굴로 바라보던 한스는 허겁지겁 바지를 껴입으면서 말했다.
저기 노출조교는 좀 그만두면 안될까? 안돼안돼, 한스는 우리들의 주인님으로 훌륭하게 좀 더 클 필요가 있어. 그렇지? 한스 님이 바라시는 대로. 앗, 마리사, 그건 배신이야, 배신!
이들은 이렇게 에로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
--FIN--
--0--
시간 흐름상 이 사건은 3편 뒤에 일어난 IF 엔딩입니다. 좀 시큼한 NTR입니다.
* 외전 IF1 설정 *
1. 시간적 배열은 3편과 4편 사이입니다.
2. NTR 기운이 있습니다.
--1--
마리는 공포를 질려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을 바라보았다. 노골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남자들이 그녀를 탐욕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봉긋한 가슴 위를, 은밀한 부위를 핥듯이 바라본다. 그러나 마리는 그런 시선으로부터 자신의 신체를 손으로 가리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오히려 그런 시선들을 끌어당기듯 다리 사이를 펼친다. 라이트에 비춰진 전신은 라이트와 시선을 열기를 반사시키듯 왠지 음란하게 보이는 광택을 띄고 있었다.
자, 지금부터 상품 소개를 시작하겠습니다. 신사 여러분, 상품에 주목해주십시오. 매우 드문, 최고급 러브돌입니다.
수근거리는 목소리가 주위로부터 터져나온다. 마리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마리는 외설스러운 미소를 흘리며 자신의 몸을 드러내듯 스테이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워킹을 시작했다.
자, 보시다시피 이 러브돌은 일반적인 러브돌과 다릅니다. 유니크, 바로 이 우주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러브돌입니다. 전 주인은 자신의 애인의 모습을 따서 러브돌을 만들었습니다. 말그대로 오렌타 공업사의 모든 기술력이 발휘된 단일기종으로 최고급 러브돌입니다.
한스, 한스, 어떻게 된 거야! 도와줘! 마리는 울부짖었지만 마리<러브돌>은 자신의 의사와 별개로 행동을 계속한다. 낯선, 얼굴도 모르는 관중들을 천박한 모습으로 유혹했다.
마리는 이 곳에 끌려온 직후부터 상황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런 노력이 마리의 상황을 호전시키진 못했다.
어떤 분들은 남이 쓰던 중고품,이라고 비하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타인이, 아끼던 러브돌을 정복하는 쾌감. 그 남자의 애인과 닮은 러브돌을 빼앗는 약탈자로서의 충족감을. 타인의 색으로 물든 인형을 자신의 색으로 다시 물들인다....
가학적인 쾌락을 담은 얼굴들이 퍼져나간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런 상상을 한 남자들의 하반신 어딘가가 솟아올랐다. 그러나 정작 바로 그 엎에서 마리를 쳐다보는 사회자의 얼굴은 냉정하고 사무적인 표정이다.
질리셨다고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신형 나노기술에 의해 성격도, 외모도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한 제어용 프로그램이 달린 타블로이드PC도 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지금 마리는 일개 러브돌에 지나지 않았다. 경매장에서 팔려나갈 중고품. 여기에 인간으로서 마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인권? 수치심? 여성으로서의 존엄?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끝내주는 감도를 보십시오. 손가락만 집어넣어도 쭉 빨아당겨 집어삼켜버리는 느낌, 완전히 명품 보지입니다. 명품 보지.
사회자가 쑤셔박은 손가락을 따라 애액이 타고 흐른다. 마리는 공포와 수치심으로 현기증이 일어나는 기분이다. 마리의 비부는 마리의 의지와 전혀 관계없이 제멋대로 반응하고 있었다.
자, 어떤 기분이지, 마리?
최고로, 최고로 기분이 좋습니다.
마리<러브돌>의 입이 강제적으로 대답을 토해낸다. 마리는 울고 싶었지만 눈물 한 방울조차 흘릴 수 없었다.
자, 그러면 주제에 들어갈까요. 최고급 러브돌 마리, 경매를 시작합니다.
마리는 마리 자신에게 가격을 붙이는 남자들의 모습에 눈을 감고 싶었지만 마리<러브돌>은 그런 행위를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마리는 끝까지 남아 자신을 산 남자를 바라볼 수 있었다.
익숙한 얼굴이다. 예전 한스와 사귀기 전에 자신을 쫓아다니던 남자. 살이 찌고 키는 작은 데다가 안경까지 썼다. 뭔가 편집증적이고 운동부족으로 느껴지는 남자였다. 그나며 깔끔하게 몸을 씻고 다니는 것처럼 보였지만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마리 자신이 짜증내면서 쫓아다니지 말라고 직접 말하자 충격받은 얼굴을 했던가.
남자는 마리가 포장되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리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남자가 웃고 있는 모습이었다.
--2--
남자는 특별히 가학적이거나 사악하진 않았다. 범죄경력도 없고 세금도 꼬박꼬박 냈다. 단지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정신적 문제가 있다. 왠지 살아있는 여성을 상대로는 서질 않는다. 남자 본인은 첫사랑에게 차인 이후로 자포자기해서 만난 여자가 꽃뱀이어서 혹독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 후로 결혼을 생각해서 만난 여자들조차 남자의 불능을 알면 자연스럽게 그로부터 떨어져갔다. 결국 남자는 40살이 될 때까지 솔로이자 동정이었다.
그때까지 소심한 편이던 남자는 이후 완전히 일중독자로 변했다. 다른 사람과의 친교나 애인을 만들 시간에 업무에 힘썼고 동시에 재투자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남자는 나름대로 주식을 통해 재산을 모아 40세가 되던 해에 은퇴를 했지만 정작 할 일이 없다는 사실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술이나 여자에 빠져 돈을 소모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불능이었고 그 사실이 남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남자가 불능이라고 성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접 할 수 없기에 더욱 성욕이 왕성해진 남자는 자신의 욕구를 풀 상대를 찾아나섰다.
처음 그가 생각한 것은 러브돌이었다. 하지만 저가의 러브돌은 너무나 시시했고 고가품은 그의 저축으로 사기에 비쌌다. 물론 살 수 있는 돈은 있었지만 그의 노후생활에 영향이 갈 지도 모르는 금액이었다. 거기다가 주식시장에서 갑작스레 거품이 빠지면서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나름대로 상당한 손실을 입으면서 더욱 살 여유가 없었다.
남자는 생각을 바꿨다.
신품을 살 수 없으면 중고를 사자. 마침 법원 사이트에 어느 파산한 남자의 러브돌이 경매로 팔린다는 정보를 확인한 남자는 경매장을 향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심장이 두근두근 뛰는 것을 느꼈다.
남자의 첫사랑이 그곳에 있었다.
마리 아자니. 남자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 그 해를 떠올렸다. 아, 이제는 지나가버린 청춘이여.
물론 사내가 고백했을 때에도 머리는 약간 벗겨지는 기미가 있었고 마리와 10세 이상의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사소한 일이다. 결국 남자는 질렀다.
신품보다 저렴했지만 역시 비용지출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남자에게 있어서 사소한 문제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남자는 흥분해서 헐떡거렸다. 오랫 동안 서지 않았던 하반신이, 자신의 남성성을 주장하고 있었다. 아마 경찰이 보았다면 그대로 끌려갔을지도 모른다.
남자는 서둘러 마리를 구속하고 있는 포장박스에 달라붙어서 열었다. 비인간적인 광택이 피부를 타고 흐른다. 그러나 그 얼굴, 그 모습은 분명히 마리의 그것과 똑같았다. 기동한 러브돌의 눈이 자신을 바라본다. 남자는 그 눈꺼풀에 대고 키스하고 눈동자를 햝았다.
마리!
자신의 첫사랑의 이름을 부른 남자는 헐떡이면서 러브돌에게 물었다.
너의 이름은 뭐지?
마리입니다.
그래, 이 러브돌은 마리랑 같은 이름이지....그 사실은 남자를 더욱 흡족하게 만들었다.
자, 이리로 와.
남자는 마리<러브돌>를 끌어와서 자신의 옆에 앉혔다.
너의 주인님은 누구지?
당신입니다.
마리, 넌 뭐지?
마리...한스의 애인...저, 저는 인간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고 그나마 이렇게 말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마리의 저항 덕분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마리의 말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했다.
뭔가 오류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러브돌이 인간이라 말하다니!! 아니, 한스가 분명히 그렇게 말하도록 설정했겠지. 진짜 애인인 마리를 두고 이렇게 러브돌로 하여금 말하게 하다니, 대단한 변태다! 남자는 한스에 대한 분노와 함께 다시 마리에 대한 음욕에 젖었다.
와, 한스인가 하는 인간. 어떻게 설정했는지 모르지만 러브돌을 자신이 인간이라 말하도록 만들다니, 대단하다.
남자는 감탄했다. 그리고 그게 남자를 더욱 흥분시켰다. 남자는 서둘러 옷을 벗어던지곤 마리를 향해 다가갔다. 마리는 기기긱!거리는 소리가 날 듯 어색한 태도로 고개를 흔들며 남자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난 인간...그만 둬, 주세요...
자신에게서 첫사랑인 마리를 뺏은 남자, 한스로부터 다시 마리를 뺏는다는 기분이 들어 더욱 흥분했다.
다만 너무 서두르고 흥분한 나머지...
들어가기도 전에 쌌다.
남자는 러브돌을 바라보았다. 왠지 한심한 눈초리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남자는 모르지만 실제로도 그랬다. 그리고 그 사실은 남자를 격노하게 만들었다. 이 러브돌도 옛날 마리처럼 자신을 거부하는 건가!! 남자는 격노해서 마리를 통제하는 타블로이드PC를 들었다.
몇 가지 설정 가운데 남자가 찾는 것이 있었다. 예를 들어 성감제어라던가, 자유도라던가.
이 타블로이드PC를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데로 가지고 놀 수 있었다. 남자는 마리의 신체 각 부위의 성감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전동이나 바이브, 전기충격, 바늘 찌르기 등의 특별옵션을 활용해서 마구 고문했다.
남자는 격렬히 마리를 능욕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이미 한 번 보인 추한 모습이 남자 자신을 괴롭혔다.
난 한스의 애인...인간...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리는 마리를 본 순간 남자는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러브돌의 기억을 능욕하면 어떨까.
남자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뭔가 머릴 굴렸다.
그 기억 자체를 없애는 것은 간단하다. 오렌타 공업사에 가서 대대적인 정비를 부탁하면 정비과정에서 한스의 정보를 발견하고 그대로 한스의 개인정보를 보호한답시고 포맷시켜버릴 것이다. 그래서 그 기억을 남기고 그대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남자가 결국 선택한 것은 좀비화 기술을 이용한 불법적인 툴이었다.
남자는 마리의 타블로이드PC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위이이잉!하는 소리와 함께 마리의 전두엽에서 짜릿한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그만둬,그만둬,그만둬!! 마리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
남자가 한 것은 간단했다.
마리의 기억 속에 있는 한스의 외모를 자신과 바꿔치기 한다던가, 그 경우 남자가 제멋대로 삽입한 하물을 마리는 상냥하고 따뜻한 태도로 봉사했다.
한스, 사랑하고 있어...
그래, 마리.
한스에게 혐오감을 품게 한 상태에서 강제로 섹스한다던가.
크큭, 한스의 자지는 어땠어?
가늘고 짧고, 조루였어요. <남자>씨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부실했어요. 불행하게 사실 남자의 것이 그랬다.
<남자>씨! 사랑하고 있어요.
가끔 기억을 정상으로 되돌려놓고 마리를 강간한다던가.
마리, 너와 너의 주인님이 같이 즐기던 장소다, 여긴. 하지만 지금은 내게 들어가 있어.
그만둬어어어, 나를 더럽히지 마!! 한스, 한스 도와줘!!
남자의 거시기가 잘 서지 않고 조루인 관계로 주로 기구들을 이용해서 혹독하게 굴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과정에서 점차 마리는 마모되어 갔다. 이는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손상이었다.
그리고 그 날이 왔다.
너무나 자주 마리의 기억을 되쓰는 바람에 마리의 뇌가 망가져갔지만 동시에 세뇌 또한 제대로 먹히지 않아갔다.
오랫동안 마리는 스스로에게 거짓말해 왔다. 저건 한스다. 저건 한스다...그러나 그녀의 기억 가장 깊은 곳 어디선가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리가 자신에게 하던 그 거짓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순간이 왔다.
자신이 러브돌로 팔려서 혐오하던 남자에게 제멋대로 희롱당한다는 진실을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
그그그그그그극
....망가져 버렸나. 뭐, 이 고물에 질리기도 했고 팔고서 새로운 러브돌이나 살까. 이번에는 신품으로...그나저나 이 고물을 사갈 사람이나 있으려나. 역시 전문 업자에게 맡겨?!
노동의 대부분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된 이 시대. 사창가도 예외가 아니다. 거대한 기업이 수많은 러브돌을 이용해 남성들과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었다. 완전히 인지를 잃어버리고 미쳐버린 마리가 팔려나간 곳은 변두리 소기업으로 마리처럼 망가진 러브돌들이 떨이로 팔려와 마구 구르는 곳이었다. 심지어 일부 러브돌들을 이용해 과격한 쇼로 사지절단이라던가, 집단강간, 수간물 같은 그로테스크한 플레이에 사용되기도 할 정도였다.
마리를 산 업자(과거였다면 포주라 불렸을)는 일단 마리의 외모를 둘러보았다. 아름다웠지만 남자가 마구 굴린 바람에 여기저기에 흠이 나 있었다. 피부의 군데군데에는 색상조차 변해있었다. 심각한 것은 러브돌의 인공지능이었다. 결국 업자는 인공지능을 포맷해버리고 가죽슈트를 뒤집어 씌워 대대적인 성형 수술을 시도했다. 업자가 씌운 가죽 슈트는 나노머신에 의해 마리의 피부와 완전히 달라붙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취했다.
이제 마리는 천박해보이는 빨간 머리와 풍만한 몸매를 지닌, 완전히 싸구려 섹스돌로 보였다. 그러나 때때로...이 러브돌은 조용히 짧게 한 단어를 중얼거리곤 했다.
한스....한스...
--3--
행성간 항해를 하는 우주항해사들은 대부분 부유하다. 일단 월급 자체가 높은 데다가 장기간의 항해를 하면서 돈을 쓸 데가 없다. 물론 항해가 없는 기간 동안 사치로 돈을 펑펑 쓸 수도 있지만 본인이 모으고자 하면 나름대로 모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스는 그 중 소수의 예외에 속했다.
한스는 너무 서둘렀다고 말할 수 있었다. 자신의 애인인 마리가 복권에 당첨되어 나름대로 한 재산을 모은 상황, 마리가 돈을 노리고 자신에게 붙어있다고 생각하진 않겠지만 남자로서 마리랑 대등한 위치에 서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한스는 주위에 눈을 돌렸고 위험을 무릎쓰고 무모한 주식투자를 계속한 나머지 파산하고 말았다.
이제 그는 모든 것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래, 마리까지도.
한스는 우울한 눈으로 연락이 되지 않는 마리의 전화번호를 바라보았다. 돌아오자마자 달려온 경찰들과 직원들은 한스가 가진 사유물 전체에 빨간 딱지를 붙였다. 지구 상의 재산이 모두 압수당한 것은 훨씬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 지금 한스는 빈털털이였다. 그러나 한스를 괴롭히는 것은 그 사실이 아니다. 마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마리가 속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스 자신을 만나지 않는 이유는 완전히 파산한 데다가 직장도 잃어버려 미래가 없는 남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스가 마리와 연락이 되지 않아 풀이 죽어있었을 때 정작 마리는 차압당한 러브돌 보관용 박스 안에서 한스가 개봉하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마리는 완전밀폐된 상자 안에 갇혀 있는지라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덕분에 경매장에 끌려간 직후 마리는 자신이 러브돌로 팔려나간다는 사실에 경악했고 한동안은 한스가 구하러 온다고 믿었다.
경매에서 팔려나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이미 읽어서 잘 알고 있으리라.
절망한 한스를 부활시킨 것은 절망의 이유인 마리였다. 다시 자신이 가치있는 남자가 되면, 마리를 찾을 수 있는 권력을 가진 남자가 되어 마리의 앞에 나타나 주자. 그리고 이유를 물어보자.
그때 자신을 떠난 마리를 향해 복수를 할까, 아니면 다시 결합하자고 애원을 할까.
한스는 그런 본인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그나마 한스 자신이 고도의 기능을 갖춘 우주 항해사라는 점이 한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않았다. 이전처럼 수입도 좋고 잘나가는 항로가 아니라 항해 기간도 훨씬 길고 모험적인 항로에서 일하게 되었다. 위험했지만 그만큼 수입도 짭짤했다. 결국 어느 정도 빚을 갚은 한스는 겨우 휴가를 즐길 만한 상황이 되었다.
러브돌도 다시 샀다. 폐급 시장에서 떨이로 산 거지만. 한스는 이 러브돌을 예전처럼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냥 러브돌이라 부르고 있었다. 한스가 예전 사용한 러브돌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고물 러브돌이었고 가끔 이상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스 자신의 하반신을 털기엔 충분했다.
오늘도 한스는 그 러브돌을 상대로 자신의 욕정을 분출하고 있었다.
크으윽.
러브돌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한스의 분출을 받아들였다. 예전 러브돌 마리처럼 표정변화도, 대화같은 것도 없다. 땀을 흘리지도 않는다. 단지 한스의 움직임에 따라 단조로운 신음을 내뱉을 뿐이다. 외모조차 인간적이라기보다는 등신대 인형에 가까웠다.
한스는 러브돌의 비부 안으로 정액을 쏟아부으며 그 빨간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기묘하게도 그러면 이 러브돌은 움찔하면서 비부를 확 조여주곤 했다. 뭔가 고물이지만 이런 사소한 반응들이 한스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그때 완전히 버려지려던 이 러브돌을 산 것은 참 잘한 것 같아. 한스는 예전 러브돌 마리에게 했던 것처럼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한 번 해주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샤워하러 가는 한스의 등 뒤에서 다시 러브돌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무엇인가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한스는 그 사실을 알 수 없었다...
0
나탈리아는 산업 스파이다. 아니, 산업 스파이였다. 지금 그녀는 단순한 러브돌, 혹은 쥐에 지나지 않는다.
1
나탈리아 아베. 일본-이탈리아의 하프인 여성은 자신이 일하는 업계에서 나름대로 유명했다. 아름다운 외모와 이를 활용한 미인계의 달인으로 말이다.
나탈리아는 자칭 프리랜서로 여러 회사에서 업무를 발주받아서 일했다. 공식적으로 그녀는 다른 회사에 컨설팅 업무를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그 실상은 기술을 훔치거나 혹은 사내의 정보를 빼돌려서 팔아치우곤 했다. 그런 이유에서 농담삼아서 나탈리아는 자신의 주직업을 정보와 기술의 전달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에 격분한 회사의 CEO들과 대주주들은 보복을 고려했지만 아슬아슬한 수준의 처신과 유용성으로 결정적인 관계 파탄에 이른 적이 없었다.
지금 나탈리아는 완전히 나체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특별히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드러내는 노출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지금 벌거벗은 것은 단지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그녀가 노리는 대상은 오렌타 공업사. 이른바 러브돌 제작회사다.
의뢰인은 그 라이벌 회사의 중역 중 하나로 오렌타 공업사의 신제품에 사용될 신기술을 원하고 있었다. 아직 연구중인 그 기술은 앞으로 러브돌 업계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것이라는 것이 중역의 설명이었다.
나탈리아가 이 업무를 맡은 것은 수익이 괜찮기도 했지만 그녀의 작업 중 일부기도 했다. 이른바 나탈리아의 정체불명 고객들 가운데 하나가 이 라이벌 기업에 있는 신기술을 요구했던 것이다. 나탈리아는 오렌타 공업사에서 훔칠 기술뿐만 라이벌 기업에서 빼돌릴 기술들을 모조리 팔아넘길 생각이었다. 그 덕분에 받을 막대한 수익을 생각하니 절로 유쾌해지는 나탈리아다.
오렌타 공업사에 침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렌타 공업사의 방첩 방법은 간단했다. 그냥 많은 러브돌을 만들어서 그걸로 직원들의 업무지원 겸 감시 및 경비업무로 돌리는 것이다. 거의 10m를 나가는데 2기의 러브돌이 회사를 지키고 있었다. 덕분에 비밀리에 잠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다.
나탈리아는 그 점에 주목했다. 러브돌들 때문에 침투하기 힘들면 그 러브돌 가운데 하나가 되면 되잖아.
지금 나탈리아의 눈 앞에 있는 것은 오렌타 공업사에서 만들어진 양산형 모델의 스킨 슈트였다. 보통 양산형 러브돌들은 베이직 바디에다가 미리 외모가 정해져 있는 스킨 슈트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정해진 외장만 바꾸면 다양한 러브돌을 만들 수가 있어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양산형 러브돌들을 팔 수 있었다. 다만 이런 러브돌들의 개성이나 성능은 고급형에 비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
지금 나탈리아의 계획은 간단하다. 이 스킨 슈트를 껴입고 그대로 회사의 러브돌인 것처럼 사내로 침투해서 필요한 서류들을 훔친다.
나탈리아의 눈 앞에 있는 스킨 슈트는 원래대로라면 생산과정에서 불량품으로 파기될 제품이었다. 그러나 변태끼가 있는 공장관리자가 그걸 빼돌려서 자신의 섹스 프렌드에게 뒤집어 씌우는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다. 당연히 이런 특이한 취미의 사람은 적다. 덕분에 파트너를 찾기 위해 고생하는 공장관리자에게 나탈리아는 흥미가 있는 것처럼 다가가 이 스킨 슈트를 받아냈다.
아, 돼지같은 변태자식.
나탈리아는 투덜거렸다.
몇 번인가 같이 잤지만 익숙해지지 않았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다 받아냈으니 그대로 걷어차서 이별을 고할 생각이다.
나탈리아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온 몸에 오일을 발랐다. 스킨 슈트에 쉽게 들어가기 위해서다. 스킨 슈트는 쉽게 늘어나서 의외로 입기 쉬웠지만 자신의 비밀스러운 부분과 입안으로 오나홀을 밀어넣는 것은 곤욕이었다.
스킨 슈트를 껴입은 나탈리아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이 찾던 물건을 주워들었다. 타블로이드pc로 그 기능은 단순하다. 타블로이드PC의 지시에 따라 스킨슈트에 들어가 있는 프로그램가 활성화된다. 그 프로그램은 그대로 슈트를 조절해서 나탈리아가 들어온 빈 틈을 자동으로 매우고 타이트하게 조여 나탈리아를 완건한 러브돌로 보이게 만들 것이었다.
모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 나탈리아는 그대로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39초, 38초, 37초......1초, 0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에러인가? 나탈리아는 당혹감을 느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스킨 슈트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그 이전까지 나탈리아가 한 것은 단순히 뒤집어쓰고 상대하는 정도였을 뿐이니까. 나탈리아는 1분이 지나도록 기다렸다.
역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탈리아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고생해서 들어갈 방법을 찾았는데 문제가 생겼다. 역시 불량품인가 보다. 나탈리아는 다시 슈트를 벗으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목을 조이는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니, 목뿐만 아니다. 온 몸이 타이트하게 조여들어왔다. 베이직 바디를 강제로 일그러뜨려서 외장용 스킨 슈트와 같은 모습으로 바꾸게 만드는 억압이었다.
나탈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지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정작 그녀의 신음 소리는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았는데 이는 전적으로 스킨슈트가 거의 완전하게 밀폐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숨을 쉴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대략 1분에 6회 정도, 10초에 한 번은 호흡하는 것이 가능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나탈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스킨 슈트를 벗어던지고 싶어지만 이제 이걸 벗는 방법은 찢어내는 수 밖에 없다. 그럼 스킨 슈트를 다시 구해야 한다.
나탈리아는 지긋지긋한 기분에 몸서리치곤 미리 준비해둔 러브돌 운송 박스로 향했다. 그곳에는 미리 파손시켜둔 러브돌이 있었다. 지금 나탈리아가 입고 있는 스킨 슈트와 동일한 외모의 러브돌이다. 나탈리아는 그대로 들어가서 박스를 닫았다.
안 그대로 좁은 박스 내에 둘이나 들어가 있으려니 갑갑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탈리아는 그대로 10초에 한 번씩 심호흡을 계속하면서 미리 배달을 주문해둔 직원이 오길 기다렸다...
2
수리센터는 오후 7시가 되자 문을 닫았다. 마지막 시간에 이르러 도착한 러브돌 박스들은 개봉도 되지 않은 상태로 창고에 방치되었다. 이 박스들의 내용물들은 내일이 되면 수리가 시작되서 완료되는 순간 주인에게 되돌아갈 예정이었다. 그 박스들 가운데 하나가 열렸다.
나탈리아는 조심스레 얼굴을 내밀고 주위를 확인했다.
나탈리아는 새로 주문된 러브돌처럼 흉내내서 돌아갈 생각이었다. 이를 위한 배달과정을 조정하는 엑세스 권한은 이미 공장관리자들 유혹하는 과정에서 손에 넣었다. 나탈리아는 조심스레 창고를 벗어나 연결된 복도를 통해 오렌타 본사로 들어갔다.
어둑한 복도를 몇 개의 인영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탈리아는 한순간 멈칫하다가 그대로 복도로 들어갔다. 주위를 방황하던 러브돌들은 새로 들어선 러브돌에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확인하듯 나탈리아의 얼굴을 보고 그대로 다시 방황했다.
그 모습에 나탈리아는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유령들이 배회하는 것 같았다. 나탈리아는 러브돌들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히 복도를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미 기억해둔 본사 지도대로 나탈리아는 자신이 목적한 장소까지 향했다. 그 과정에서 몇 개인가 감시 카메라나 보안문이 있었지만 나탈리아 본인이 알아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통해 문제없이 들어설 수 있었다.
나탈리아는 자신이 들어선 장소를 한순간 의심했다. 싸구려 만화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질이 안좋은 매드 사이언티스트 연구실 같은 모습이었다. 과연 이 남자의 기술을 원하는 건가, 나탈리아는 묘하게 납득이 가면서도 이런 개판에 대해 한숨이 나왔다.
그곳은 비어있었다. 나탈리아가 공장관리자를 통해 알아낸 그대로였다.
나탈리아는 조심스레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뒤지기 시작했다. 미리 알아낸 정보대로 이 사무실의 주인은 보안에는 그리 흥미가 없는 모습이었다. 아니, 어느 의미로 철저한 보안이었다. 중요자료는 넷이 연결되지 않은 컴퓨터 내부에 있거나 아날로그식 종이서류로 존재했으니까. 다만 지금 직접 여기에 들어선 이상 원하는 정보를 손에 넣는 것은 쉽게 느껴졌다.
사무실의 불이 켜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탈리아는 사무실 입구를 바라보았다. 막 들어선 남자가 당혹스런 얼굴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뚱뚱하고 단련되어 있지 않은 모습이다. 서류로 본 이 사무실의 주인이었다. 이름이...브룩맨이었나. 매일 격투기와 수영, 쿼터마라톤을 통해 몸을 단련하는 자신이라면 간단하게 제압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나탈리아는 그대로 사무실 바닥을 박차고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
갑자기 숨을 쉴 수 없었다. 가슴의 슈트가 조이면서 갈비뼈를 억누르고 있었다. 10초에 한 번 이루어지던 호흡도 불가능했다. 목까지 졸리고 있었다. 나탈리아는 끔찍한 고통에 박찬 기세 그대로 바닥을 내뒹굴었다.
깜짝 놀란 것처럼 보이던 남자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남자는 조심스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나탈리아가 쓰러져 있는 장소를 피해 안쪽에 들어섰다. 그러나 나탈리아는 브룩맨에 대해 신경을 쓸 수 없었다. 브룩맨의 뒤를 따라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새로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나탈리아가 유혹한 남자, 공장의 관리자였다.
이거 어떻게 된 거야, 함정이었나! 분노를 느낀 나탈리아는 최후의 발악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진각까지 밟으며 내찌른 나탈리아의 수도가 그대로 무방비하게 서있던 남자의 목을 강타했다. 그러나 남자의 목은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나탈리아는 격렬한 움직임으로 완전히 뻗어버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목이 꺽인 체로 움직이는 남자를 공포에 젖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특졍취향의 소수 남성들과 레이디들을 위한 남성 러브돌, 괜찮지 않은가.
브룩맨의 말이 들리는 순간 나탈리아는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대로 혼미한 상태로 빠져들어갔다.
3
나탈리아가 깨어난 것은 한참 후였다. 그녀가 깨어난 곳은 아까의 사무실이 아니라 낯선 연구실이다. 사실 나탈리아는 알 수 없었지만 여기가 진정한 브룩맨의 연구실이자 사무실로 나탈리아가 들어간 방은 페이크이자 손님 접대용 객실에 지나지 않았다.
아까와는 달리 나탈리아는 그나마 숨을 쉴 수 있었지만 여전히 호흡이 곤란해서 흐파흐파하고 왠지 아임 유어 파더라 외치면 어울릴 투구남과 같은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라고 나탈리아가 생각한 순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라고 자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만 자신의 입이 아니라 벽면에 붙은 스피커에서.
나탈리아는 경악했다.
오, 일어났는가?
나탈리아는 자신을 사로잡은 브룩맨을 쳐다보았다. 지금 나탈리아는 다리가 M자로 묶여있었고 발목과 손목이 다시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이렇게 묶을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이 변태 자식, 풀어줘!
아, 그거 무리.
브룩맨은 쿨하게 웃는다고 웃어보였지만 사실은 음침하고 사악하게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난 운동엔 자신이 없거든. x나게 연약한 시티보이여서 여자 하나 이길 자신이 없어. 에헴, 이래뵈도 난 문명인이라고.
나탈리아는 온갖 상소리를 내뱉았지만 브룩맨은 전부 하하하 웃어넘겼다. 그러나...나탈리아가 브룩맨의 가족을 비웃는 순간 브룩맨은 리모컨을 들어 나탈리아를 가리켰다.
나탈리아는 다시 숨이 탁 막히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는 자신의 소중한 곳과 가슴에 감전되는 기분도 같이 느꼈다.
그것이 반복되었다. 숨을 가로 막은 다음 질식할 것 같으면 몇 초 정도 풀어준다. 그리고 다시 질식이 시작된다.
전기 고문도 마찬가지. 무작위로 나탈리아의 몸에 전기가 흘렀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비명이 울려퍼진다. 브룩맨은 잠시 비명 소리를 듣더니 벽면에 걸린 거대한 스크린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시선이 비춰지고 있다.
낯익은 얼굴, 나탈리아 자신에게 의뢰를 부탁한 라이벌 회사의 중역 얼굴이다. 중역은 시선의 주인이 건낸 서류를 받아들어니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업무를 완수했으니 개인적인 욕구를 채울 때다. 시선의 주인은 욕정에 불타는 중역의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아마 이대로 침대로 들어가고 싶겠지.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다만 그들이 향한 곳은 평범한 숙소가 아니라 어딘가에 위치한 SM룸이었다.
중역은 마조인 듯 시선의 주인에게 애원했고 시선의 주인은 그 애원대로 여왕님 같은 하이힐을 신고 중역을 밟기 시작했다.
룸 한쪽에 비친 거울을 통해 시선의 주인이 누군인지 보였다. 인간이었다면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보이지 않았겠지. 그러나 그 시선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며 그 눈은 카메라다.
중역의 머리를 밟고 있는 나탈리아의 모습이 보였다.
브룩맨은 그걸 보면서 껄껄 웃었다.
한쪽에서는 나탈리아의 비명이, 다른 한쪽에서는 브룩맨의 웃음이 울려퍼진다.
한참 그렇게 바라보던 브룩맨은 화면을 끄고 나탈리아에게 다가왔다.
자, 이야기를 해 볼까.
브룩맨의 말에 나탈리아는 침묵을 지켰다. 아니, 그럴 생각이었지만 정작 스피커에서는 나탈리아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F-유, 내가 입을 열 것 같아.
응, 열 것 같아. 그렇게 만들 거거든,
브룩맨은 유쾌하게 웃었다.
나탈리아의 공포와 우려와 달리 브룩맨은 특별히 고문은 하지 않았다. 단지 물이나 음식같은 것을 주지도 않았고 잠도 재우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소변을 눌 수 없게 했다.
오줌...누고 싶어.
나탈리아의 의식이 그대로 스피커를 통해 샐 때마다 브룩맨은 킥킥 웃으면서 나탈리아를 쳐다본다.
참을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저 남자 앞에서는...저 남자 앞에선...
나탈리아의 몸이 바둥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속된 몸에서는 움직일 수 없다.
정작 바둥거리는 바람에 결국 참다 못해서...
기분나빠...
기분나쁜 느낌이 하복부와 허벅지를 타고 번진다. 방치는 그대로 끝나지 않는다.
20시간 이상 지나자 이번에는 공복과 갈증이 나탈리아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 사이 나탈리아의 앞에서 제멋대로 먹고 마시던 사내는 다시 웃으며 나탈리아를 쳐다보았다.
위험해...이대로는 죽을지도 모르겠어...
나탈리아의 옆에 다가온 브룩맨이 뭔가 패치같은 것을 나탈리아에게 붙였다.
죽을까봐 두려워 하지 마라구, 아가씨. 이렇게 나노패치를 통해서 몸에 양분이랑 수분 전달이 가능하거든. 목이 마른 거랑 배가 고픈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브룩맨은 다시 나탈리아를 방치하기 시작했다. 공복과 갈증이 그녀를 괴롭혔고 무엇보다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이 그녀를 괴롭혔다. 조금이라도 졸 것 같으면 전기 자극이 그녀를 일깨웠다.
그러던 도중 나탈리아는 어느 순간 브룩맨이 자신을 강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강간이지만 그건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쾌감을 주고 있었다.
브룩맨은 지치디 지친 나탈리아의 몸을 뒤집어 은밀한 부위와 엉덩이가 위로 향하도록 했다. 브룩맨의 남성적 상징이 그대로 나탈리아의 비부로 찔러들어갔다.
이 무슨...비정상적인...아무런 애무도, 전희도 없는 난폭한 삽입이었다.
나탈리아는 고통을 느꼈고 그대로 다시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순간 브룩맨이 나탈리아를 묘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 꿈이 새어나간 건가,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말처럼!
보지마!
나탈리아는 울부짖었다. 그 순간 브룩맨은 손을 뻗어 그대로 나탈리아의 비부를 애무하고 있었다.
나탈라이는 자신의 몸 감각을 깨닫고 당혹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알고 싶은건 하나야. 당신이랑 2중 계약을 맺은 남자가 누구지?
마치 스킨 슈트가 자신의 피부처럼 자극을 전달하고 있었다.
아, 말하는 것을 잊었는데 그 슈트는 3일이면 베이직 바디와 완전하게 융합하도록 되어 있지. 아마 침식이 시작되었을걸. 완전히 침식되면 벗겨낼 수 없어요~!
공포에 젖은 나탈리아가 외친다.
몰라요, 진짜로 몰라요.
에이, 알고 있어. 당신이라면 조사할 여자지. 알아냈을 거야. 난 알고 있어.
브룩맨은 나탈리아의 귓가에서 속삭인다.
슈트가 융합하기 전에 밝히면 풀어주도록 하지,라고.
그 말에 나탈리아의 인내가 붕괴했다. 이대로 영원히 러브돌의 피부를 쓰고 살아가는 것보다 차라리 신용을 잃는 것이 나았다. 나탈리아는 그대로 발작적으로 회사와 사람의 이름을 외쳤다.
확인하고 나서, 올께. 걱정하지 마라구.
가지마, 풀어줘!
기다리고 있어.
잠시후 기다리고 있던 브룩맨이 돌아오자 나탈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브룩맨은 약속대로 구속도구에서 나탈리아를 풀어주었다. 오랫동안 구속되어 몸이 굳어진 나탈리아는 어떻게 움직여서 스킨슈트를 벗기 위해 노력했지만 벗을 수 없었다.
급기야 나탈리아는 허겁지겁 자신의 피부를 쥐어뜯기 시작했다...그러나 벗을 수 없었다. 급기야 나탈리아는 울먹이면서 애원한다.
제발 벗겨주세요.
이런 이제 그 모습이 잘 어울리는 것 같은데.
제발 벗겨주세요.
예전 모습보다 젊어보여! 사실 그 외장, 한때 잘나가던 아이돌의 모습이다.
제발 벗겨주세요.
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내가 약속한 것은 풀어주는 거지, 벗기는 것은 아니잖아.
브룩맨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나탈리아는 비틀비틀 브룩맨의 발 밑에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제발 풀어주세요.
나탈리아, 한 가지 알려주고 싶은 사실이 있어.
브룩맨은 나탈리아에게 결정적인 선고를 내렸다.
웁스, 예상보다 동화률이 높았지 뭔가. 아, 설마 벌써 3일이 지났나? 지났구먼. 이거 미안하게 됬네요. 이제 슈트는 당신이랑 완전히 동화되었어. 아,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데 불행하게도 자네의 고용주들은 모조리 해고당했지 뭔가. 지난 주에 적대적 M&A로 회사 자체가 인수합병되면서 잘렸거든. 그 사실에 충격받았는지 어제 모두 자살했어.
나탈리아는 비명을 질렀지만 그 소리는 슈트 밖으로 새어나가지 못했다. 그런 나탈리아에게 브룩맨은 예의, 그 미소, 자신은 쿨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음침하고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의 쥐가 된 걸 환영하네. 나탈리아 양.
4
잭은 오렌타 공업사의 대주주이자 이사지만 그 본질은 연구자였다. 주위 사람들은 그를 천재 연구자라 칭송하지만 잭은 알고 있었다. 자신과 동등하거나 혹은 그 이상의 천재가 이 회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행히도 잭과 그 천재는 서로 대립되는 관계가 아니었다. 서로의 연구는 시너지를 줄 망정 방해는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인간은 잭이 진행하는 모종의 프로젝트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었다.
잭은 그 남자, 브룩맨의 사무실에 들어섰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인외마경 같은 모습이다. 사실 브룩맨은 B급 영화의 애호가로 이 사무실은 그의 취향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컨셉은 아마도 매드 사이언티스트. 지난 달은 올림푸스 신전이었나. 거기서 제우스 시늉을 하는 모습보다 낳았다. 적어도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제우스보다 더 브룩맨에게 어울리는 코스프레다.
축하하네, 잭. 자네의 프로잭트에 놀라운 진보가 있었지 뭔가.
브룩맨은 잭을 껴앉았다. 마치 악마가 자신을 껴앉는 기분이었지만 잭은 참았다. 갑과 을로 따지면 브룩맨이 갑이다. 그것도 압도적인 갑.
자네를 도와줄 수 있어서 실로 기쁘네.
잭은 브룩맨의 비위를 맞추며 그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러브돌을 통한 인격 재현은 한계가 있지. 미쳐버리거든. 자신의 육신이랑 정신 사이에서 괴리가 발생해서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거야. 자네가 준 데이터가 없었으면 이 사실을 알아내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지도 몰라. 실험용 동물을 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 거기다가 이렇게 연구한 자료는 더 구하기 힘들고. 다행히 새로 얻은 동물을 이용해서 얻은 데이터와 비교대조하니 뭣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지,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아낼 수 있었지 뭔가.
잭은 미소지었다. 드디어 오랜 기다림의 끝이 오는 건가. 그러나 브룩맨의 말은 결코 그를 구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로하게 했을 뿐.
해결책은 간단해. 러브돌의 자아를 절대적 노예, 신을 모시는 광신자로 전락시켜 버리는 거야. 그리고 원래 좀 그런 끼가 있는 사람, 그러니까 마조적 취향이 있는 사람의 인격일 수록 매우매우 효과적이네. 그럼 정신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뭔가. 아, 이를 위한 기술은 이미 실제로 사용해 보았네, 아주...나쁘지 않더군.
도움이 안되는군, 브룩맨. 내가 원하는 것은 스테이시야. 말그대로 완전하고 완벽한 스테이시, 노예 스테이시. 그런 건 스테이시가 아니야. 내가 바라는 스테이시의 부활과는 거리가 멀어,
흐음. 하긴 그건 그렇지만 이 기술은 매우 유용해. 생각해보게, 잭. 그 절대적 복종감, 광신을 자네에 대한 사랑으로 바꾼다면, 그게 자네가 바라는 스테이시의 부활이지 뭔가.
큭... 잭은 그렇게 일그러진 스테이시가 진정 자신이 바라는 스테이시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스테이시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끌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자네를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스테이시. 그녀가 자넬 기다리고 있네. 자네가 그녈 선택하기를.
....아니. 역시 난 완전한 인간으로서 스테이시의 부활을 원해.
그것은 신이나 이룰 기적이네. 자넨 신이 될 건가?
필요하다면.
오, 맙소사, 이 무슨 어리석은...
브룩맨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잭이 떠난 후 브룩맨은 새로운 장난감에 대해 생각했다. 장난감이 깨어났을 때, 이미 2일 지나 융합은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때라도 사실을 모조리 털어놓았다면 그대로 풀어줬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잘난 프로 스파이 정신으로 참다가 3일이 지나 완전히 융합된 뒤에야 외치는 모습이란.
사실 장난감의 고백이야 의미가 없긴 했다. 산업 스파이를 사주한 범인들은 이미 오렌타 공업사의, 정확하게는 브룩맨의 감시망에 발각된 후였고 심지어 나탈리아를 사로잡은 후 뇌를 완전히 스캔해서 정보를 획득했다. 굳이 방치한 이유는 간단했다. 범인들이 방심하게 만들고 새로운 실험동물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나탈리아에게 뇌파를 읽게 한 방법과 역으로 세뇌해서 자신에 대한 공포와 애정, 그리고 성욕을 박아넣었으니 완전히 브룩맨 자신에 대해 의존하게 될 것이다.
브룩맨은 킬킬킬 자신은 쿨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음침하고 사악하게 보이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것은 새로운 콜렉션이자 장난감을 과연 어떻게 굴리면 좋을까 고민하는 광인의 얼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