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2 블로그는 특성상 사라진 경우가 많아서 다른 접근방식을 택함
그 당시 이지트랜스나 파파고 기번은 특정한 패턴으로 오역이 발생하기에
이걸 제미니한테 일본어로 복귀 요청하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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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최종 시험을 시작한다.”
모래밭을 본뜬 시험장. 기계로 된 사지에 힘을 빡 준다.
금속질 외관과는 딴판으로 가벼운 몸체라 모래에 빠지는 일 따위는 없다.
타겟으로 지정된 로봇병 놈들이 모래에 발이 묶인 걸 확인하자마자, 등에 짊어진 소형 미사일을 난사했다.
쇄도한 미사일이 로봇병들을 순식간에 박살 내버린다.
바로 옆에서 총을 겨누던 놈한테 달려들어, 입에 문 세이버를 가동했다. 빛의 칼날이 놈을 그대로 찢어발겼다.
…일방적인 학살이었다. 사족보행을 하는 기계 짐승은 민첩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피하며, 적들을 확실하게 파괴해 나갔다.
“1차 시험 종료.”
모든 로봇병이 고철 더미가 됨과 동시에, 소녀의 귀에 그 목소리가 꽂혔다.
소녀는 입에 물고 있던 세이버를 끄고 기계 사지의 힘을 풀었다.
소녀의 모습은 지독히도 기괴했다. 몸뚱이는 대형 육식동물을 연상시키는 형태에 날카로운 각이 서 있었고, 보라색 도색 너머로 금속 특유의 광택이 번뜩였다.
등에는 연장식 미사일 포트를 짊어졌고, 활공용 날개와 보조 부스터까지 달려 있었다.
그런 끔찍한 몸에, 아직 앳된 티가 가시지 않은 소녀의 머리가 붙어 있었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 사이로 소녀의 양 귀를 틀어막듯 안테나가 달린 커버가 씌워져 있었다. 앞머리를 누르는 카츄샤와 귀 커버 모두 몸체와 같은 메탈릭 퍼플 컬러였다.
그리고 입에는 구속하듯 원통형 물건을 물고 있었다. 방금 전 전투에서 세이버를 뿜어내던 바로 그것이다.
Project War Dog… ‘전장의 개’라 명명된 계획의 시제품, 그것이 그녀였다.
양팔과 양다리에 이질감을 느끼며 눈을 떴을 때, 그곳은 생전 처음 보는 방이었다.
노출 콘크리트 벽에 플로어링 바닥, 그리고 본 적도 없는 도구들이 널려 있었다.
무엇보다 경악스러운 건 내 몰골이었다.
양팔과 양다리는 꺾인 채로 고무 주머니 같은 것에 담겨 끈으로 꽁꽁 묶여 있었다. 펴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양손 역시 같은 소재의 손가락 없는 장갑에 씌워져 물건을 쥘 수도 없었다.
몸뚱이도 러버 슈트에 싸여 머리만 빼고 통째로 밀봉된 상태였다.
게다가 목줄까지 채워져 있었는데, 거기 연결된 사슬은 바닥에 박힌 금속 고리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내가 받은 건 ‘개’로서의 조교였다.
일어서는 건 허락되지 않았고, 밥과 물은 그릇에 코를 박고 직접 핥아 먹어야 했다. 이름은 뺏겼고 그저 ‘개’라고 불렸다.
입으로 물건을 물어 나르는 연습, 네 발로 걷는 연습… 예법 교육이랍시고 채찍이 날아와 내 처지를 뼈저리게 각인시켰다.
성적인 조교는 전혀 없었다. 그저 철저하게, 개로서의 행동과 사고방식만을 주입당했을 뿐이다.
다만 의사소통은 평범한 대화로 이루어졌다.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나는 인간이 아니라 개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단 한 번도 풀린 적 없던 사슬이 풀렸고, 리드 줄에 끌려 일주일을 보낸 방에서 끌려 나왔다.
이중문을 지나자 흰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몇 분을 끌려가 도착한 곳은 수술실 같은 분위기의 방이었다.
나한테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을 해서 몸을 개조하려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꽉 묶여 있던 끈이 풀리며 팔다리가 해방됐고 목줄도 벗겨졌다.
하지만 자유를 느낄 새도 없이 의자에 앉혀졌고, 팔다리와 목이 다시 구속됐다.
“자, 이미 눈치챘겠지만 오늘은 수술을 받을 거야.”
묵묵히 작업하던 남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자가 말을 걸어왔다.
가운 아래로 러버 슈트가 비쳐 보였다. 내 조교를 전담했던 여자다.
“어떤 수술인가요?”
병에 걸린 기억은 없다. 설마 불임 수술인가? 아니면 팔다리를 자르고 사족보행용 의족이라도 붙이려는 건가…
구체적인 상상이 꼬리를 물자 공포가 엄습했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수술이 아냐.”
그녀의 발치로 커다란 카트가 운반되어 왔다. 흰 시트가 덮여 있어 내용물은 알 수 없었지만, 꽤 덩치가 컸다.
“넌 다시 태어나는 거야. 이 새로운 몸으로.”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트를 확 걷어치웠다.
그곳엔 기이한 물건이 있었다. 보라색 기계 장치로 된 개. 하지만 머리만은 달랐다.
귀 커버나 이마의 플레이트 같은 차이는 있었지만, 그 얼굴은 개가 아니라 너무나도 익숙한 것… 지금 내 머리 모양 그대로 눈을 감고 있는 ‘나의 얼굴’이 거기 붙어 있었다.
“기계화병이랑 로봇병이 보급되면서 군견은 거의 쓸모가 없어졌거든. 그래서 대용품을 만들기로 했는데, 개의 뇌를 이식하거나 인공지능을 써봐도 잘 안 되더라고. 그래서 낙점된 게 인간의 뇌야. 기계 적응 처리에 대해선 지식이 충분하니까 문제없어. 게다가 미리 개로 조교해 두면 거부 반응도 적을 거라 추측됐거든. 그래서 너한테 개 노릇을 시켰던 거야.”
여자의 말이 서서히 머릿속으로 스며들었다.
(내가 저게 된다고… 지금까지 그게 다 준비 과정이었다고.)
“그럼 수술 시작한다.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데, 괜찮지?”
“네.”
조교의 성과일까. 내 운명을 결정짓는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정말 잘 길들여졌네.”
그 말을 끝으로 내 의식은 끊겼다.
바닥의 냉기가 느껴진다…
눈을 뜨니 평소 지내던 견사 안이었다.
일어나려는데 위화감이 느껴졌다.
평소처럼 구속되어 있지도 않고 다리를 쭉 뻗었는데도 제대로 설 수가 없다. 아니, 오히려 양손을 짚지 않으면 몸을 지탱할 수가 없었다.
이상해서 양손을 내려다봤다.
거기엔 전혀 다른 것이 있었다.
메탈릭 퍼플로 빛나는 금속 앞발. 그것이 거기 있었다.
그걸 본 순간, 기억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수술대 위에서 봤던 금속제 개의 몸. 얼굴만 내 것이었던 그 괴물.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똑같은 금속 몸뚱이가 보였다.
“아아, 나 기계가 됐구나… 그것도 기계 개가…”
목줄은 예전처럼 바닥 사슬에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아주 해방된 기분이었다.
몸을 옥죄던 주머니 같은 러버 슈트도 없고, 형태는 다르지만 편히 쉴 수 있었다.
“기분은 어때?”
수술을 집도했던 여자가 가운을 벗고 평소의 러버 슈트 차림으로 나타났다.
“네, 아주 홀가분한 기분이에요.”
각인된 본능에 따라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머, 그래? 자, 너한테도 지금 네 모습을 보여줄게. 이리로 와.”
그 말에 나는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 앞에는 시트가 덮인 대형 거울이 있었다.
개 조교를 받을 때 비참한 내 꼴을 확인시켜 주던 그 거울이다.
내가 자리를 잡자, 그녀는 시트를 힘껏 걷어냈다.
“이게 지금의 나…”
낯익은 건 얼굴뿐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마엔 금속 플레이트가 박혔고, 귀에는 안테나가 달린 금속 커버가 씌워져 있었다.
목 아래로는 수술실에서 봤던 그 금속제 개였다.
“네 옛날 몸은 실험용으로 재활용할 거야. 이제 두 번 다시 그 몸으로 돌아갈 순 없어. 넌 이제 인간이 아냐. 부서질 때까지 이 몸으로 일하는 거야.”
기계 개, 돌아갈 수 없는 몸, 인간이 아니게 된 나…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제부턴 개가 아냐. 병기로서의 조정이 시작될 거야.”
병기… 그 단어에 개로서의 본능조차 숨을 죽였다.
“대답은?”
채찍이 허공을 갈랐다.
금속 몸이라 찢어질 리는 없었다. 하지만 각인된 본능이 공포를 불러일으켰고, 복종을 강요했다.
“네, 저는 이제부터 병기로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그 말에 그녀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다음부턴 전투 기술과 군대 필수 지식을 때려 박는 나날이었다.
대형 사족보행 짐승의 움직임을 기본으로 한 격투 훈련.
입에 물린 세이버를 다루는 법.
등에 달린 부스터로 달려드는 연습.
부스터에 장착된 마이크로 미사일과 포 사격.
전장에서 쓰이는 용어, 내장 레이더 사용법.
그 모든 것들이 쉴 틈 없이 쏟아졌다.
칭찬 따윈 없었다. 오직 실패했을 때만 벌이 주어졌다.
그리고 한 달 뒤, 나는 군용 기계화견 WD-1-01로 완성되었다.
시험장에는 움직이는 것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경계를 풀려던 찰나, 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럼, 2차 시험을 시작한다.”
사전 계획엔 없던 일이다. 아마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측정하려는 거겠지.
돔 천장이 열리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인영이 보였다.
미사일로 벌집을 만들어주려고 조준을 마친 내 눈에, 생각지도 못한 것이 비쳤다.
로봇병인 줄 알았는데 인간이었다.
게다가 소녀. 그리고 그 얼굴은 병기가 된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거기엔 ‘내’가 있었다.
똑 닮은 안드로이드 같은 게 아니다. 생체 반응이 느껴진다. 머릿속엔 기계가 가득 찬 모양이지만, 그 몸은 분명 나의 것이었다.
“이번 시험용으로 보존해 뒀던 거다. 조금 손을 대긴 했지만, 지금 상태라면 간단한 기기만 심어서 원래 몸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
그 말에 움직임이 멎었다. 이제 돌아갈 수 없다던 원래의 몸이 눈앞에 있다.
“파괴해라. 재생도 불가능하게, 완전히.”
눈앞에 적성 개체 마커가 떴다. 다음 순간, 내 몸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최적의 위치를 잡고, 마이크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단 한 발로 인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미사일이 열 발이나 꽂혔다.
연기가 걷혔을 때, 생명 반응은커녕 잔해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나는 병기로서 나 자신을 파괴했다…
인간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모조리 날려버리고, 병기로서의 성능을 증명해 보였다…
“수고했다. 이걸로 모든 시험을 종료한다. 회수반의 지시에 따라라.”
그 말에, 나는 이번에야말로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갔다…
그렇게 나는 똑같은 처리와 시험을 거친 동료들과 함께 군용 기계화견 부대로서 전장을 누비고 있다.
군용 기계화견은 나랑 비슷한 또래의 소녀들을 소재로 삼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개조 전의 사정 따위 여기선 아무 상관 없다.
전문 정비 팀 말고는 우리가 어떤 경위로 이런 꼴이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나처럼 강제로 개조된 애들뿐일 수도 있고, 자원한 애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그저 명령에 따라 적을 짓밟는 병기일 뿐이다.
(※ 이하, 작가 코멘트 로그)
들어온 김에 조금 투고.
쓰다 보니 다른 게시판용이랑 내용이 비슷해진 것 같기도 하고…
미부(壬生)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이 있던데, 신선조랑은 상관없습니다.
당연히 총몽의 머독 같은 것도 아니고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구글링이나 해라 쓰레기야(GGRKS)’라는 뜻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