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학원> 1화에서 사이보그가 되어버린 유리 스마이스와 오리하라 카나코, 그 뒷이야기.
레즈비언 커플인 두 사람은 여느 때처럼 러브호텔에서 떡을 치던 중, 선배한테 들은 비법 하나를 떠올린다.
서로의 내부 회로를 직접 만지면서 하면 쾌감이 장난 아니라는 것.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도해 보는데….
그런데 웬걸, 기계 몸속을 헤집던 자극 때문인지 유리 스마이스의 개조 전 인격이 갑자기 확 살아나 버린다.
제 손으로 카나코를 개조해 버렸다는 끔찍한 죄책감이 그녀를 미친 듯이 짓누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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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포니테일이 유리 스마이스(이하 유리).
청발 장발을 뒤로 묶은 애가 오리하라 카나코(이하 카나코).
둘은 사이보그가 되기 전부터 레즈비언 커플이었다.
그 관계는 지금까지 이어져서, 학원(조직)의 입김이 닿는 러브호텔을 아지트 삼아 드나들고 있었다.
유리는 사이보그 연구부 선배인 유이한테서 체내 장치를 만지면서 섹스하면 훨씬 기분이 좋다는 꿀팁을 전수받았고, 카나코랑 같이 시도해 보기로 했다.
원래 자기 몸 내부는 스스로 손댈 수 없게 프로텍트가 걸려 있지만, 상대방이 있다면 가능하다는 걸 알아낸 것이다.
유리는 카나코와 서로의 내부를 헤집으며 그 쾌감을 확인하려 한다.
카나코: 유리야, 이렇게 속이 훤히 보이니까 진짜 우리가 기계로 만들어졌다는 게 실감 난다.
유리: 그러게. 뭔가 대단하네.
둘은 평소와 다른 플레이에 살짝 흥분한 기색이었다.
카나코: 근데 이거, 누구한테 배운 거야?
유리는 빤히 쳐다보는 카나코와 아주 잠깐 눈을 피하더니 입을 열었다.
유리: 유이 선배 알지? 부장님의 처녀작이잖아. 그래서 우리처럼 행동 제한이 별로 없어서 자기 몸도 막 만질 수 있나 봐. 카나코 너도 알지? 그 선배 맨날 자기 몸 만지다가 고장 내서 부장님한테 수리받으면서 엄청 혼나던 거.
카나코: 응, 기억나.
유리: 그래서 말인데, 배 열고 자위하다가 안쪽 어딘가를 건드렸대. 그랬더니 몸에 흐르는 뭔가가 뇌를 자극해서 미칠 듯이 기분 좋았다고 가르쳐주더라고.
카나코: 엑! 보통 자위 얘기를 남한테 그렇게 막 해?!
카나코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유리는 혹시 바람피우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살까 봐 얼른 변명을 덧붙였다.
유리: 에이, 그 선배 원래 오픈된 변태잖아~ 사람들 다 있는 데서 거기 꽂은 게 안 빠진다고 부장님한테 빼달라고 하던 사람인데 뭘.
카나코: 아~ 맞다! 그랬지! 유이 선배는 수치심이라는 게 아예 없었지.
카나코도 그 광경을 본 적이 있어서 금방 납득했다.
카나코: 근데... 우리도 뇌가 개조돼서 수치심 같은 게 많이 옅어지긴 했지만, 그 선배만큼 심하진 않잖아?
사이보그가 되기 전, 두 사람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서 이런 러브호텔에 당당히 발을 들이지도 못했었다.
유리: 그렇네... 응.
유리는 쑥스러운 듯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유리의 속마음: ‘위험했다... 유이 선배랑 같이 기계 특유의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연구했다는 것만큼은 카나코한테 절대 말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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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침대 위로 올라갔다. 유리는 카나코의 브래지어를 위로 걷어 올리고 왼손으로 유두를 자극했다.
유리: 어때? 여기까지는 평소랑 똑같지?
카나코: 응...
유리: 여기서 장치의 이 부분을 흔들면...
유리는 오른손으로 카나코의 몸속에 있는 기계 부품을 집어 흔들기 시작했다.
*끼익, 끼익*
카나코: 아! 아으응!
카나코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강렬한 쾌감에 몸을 움찔거렸다.
유리: 어때? 대박이지?
카나코: 진짜다! 평소 느끼던 거에 뭔가... 확 끼어드는 느낌이야.
유리: 나중에 내 것도 부탁해.
카나코: 으... 응. 아아! 굉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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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츕, 츄릅...*
*챱*
유리는 카나코의 오른쪽 유두를 빨아들이며, 체내 기계를 만지작거렸다.
*톡톡... 끼익끼익*
카나코: 아아아! 좋아... 너무 좋아!
카나코는 유두를 통해 덮쳐오는 격렬한 자극을 견디지 못하고 왼손으로 자신의 가랑이를 만지기 시작했다.
카나코: 우하아! 근질근질해애!
유리: 카나코, 이번엔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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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카나코는 서로의 몸속에 손을 집어넣고, 유두를 서로 비벼대기 시작했다.
*슈슉...*
*카차카차, 크륫...*
유리: 아! 아아아... 좋아! 너무 좋아...
카나코: 유리 네 게 닿아서, 들어와...
아래쪽이 근질거리기 시작한 그녀들은 각자의 성기를 만지기 시작했다.
*츕, 츄릅, 챱*
유리: 이런 거 처음이야... 응으...
카나코: 하아, 하아,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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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상의와 속옷을 다 벗어 던지고 양말만 남은 상태가 되었다.
유리는 카나코의 허리를 들어 올리고 복부를 만지며 성기를 핥기 시작했다.
*츄릅, 레로레로*
*츄웁*
카나코: 하아, 하아... 좋아... 아응... 아아아앙!
유리: 카나코, 대박! 냄새 엄청나.
카나코의 성기는 수지로 가공되었음에도 생물일 때의 체취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카나코: 야아... 그런 말 하지 마아...
*츄바, 츄바, 츄바, 크륫, 크륫*
유리는 카나코의 냄새에 격렬하게 흥분해 성기 깊숙한 곳까지 혀를 밀어 넣었고, 입으로 성기 전체를 덮듯이 물어뜯듯 빨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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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자신의 성기에 딜도를 삽입하고, 반대편을 카나코에게 넣었다.
그리고 카나코의 내부 장치를 살짝 끌어당겨 접속부에 부하를 주었다.
*즈츄르르...*
카나코: 하아응!
유리는 카나코의 다리를 자신의 다리로 꽉 끼우고, 딜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서로를 밀착시킨 채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팍! 팍! 츄븝, 푸푸*
*쥬릅, 쥬릅*
인공 성기의 유연한 소재가 한계까지 눌릴 정도로 서로를 압박했고, 가끔 딱딱한 부품끼리 부딪히는 충격이 전해졌다.
유리: 윽! 윽! 윽! 고... 고장 날 것 같아...
카나코: 굉장... 해... 평소 들어오던 느낌이랑 완전 달라아...
카나코는 절정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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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을 맞이한 카나코는 유리에게 매달려 한동안 유리의 가슴을 빨며 떨어지지 않았다. 유리는 그런 카나코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유리: 좋았어?
카나코: 으... 응. 이런 건 처음이야. 다음은 유리 차례네.
절정을 맛본 카나코는 유리에게 보답하기 위해 몸을 꼬며 달라붙었다. 오른손으로 유리의 장치를 움켜쥐고 왼손으로는 유리의 성기를 만지기 시작했다.
*구슉, 구츄*
*카차카차... 핑핑*
유리: 응아아아아! 아아! 하아, 하아, 너무 좋아!
유리는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파칭! 붑, 붑*
유리: 윽! 윽하아, 우가아!
카나코: 왜 그래?
카나코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장치를 홧김에 뽑아버리고 말았다.
유리: 피그가가가아!
카나코: 유리야!
유리의 머릿속에 격통이 휘몰아쳤고, 유이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기억 속의 유이: ‘이 안쪽에 있는 장치 말이야, 신경계 장치라서 살살 만지면 왠지 모르겠지만 기분 좋거든? 근데 절대 뽑거나 망가뜨리면 안 돼. 머리 엄청 아프고 재수 없으면 뇌가 죽을지도 몰라. ‘죽을지도 모른다’는 건 아야네(부장)가 해준 말이야.’
유리는 의식이 멀어지며 눈앞이 하얗게 점멸했다.
카나코: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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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한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이윽고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인 건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카나코의 얼굴이었다.
유리: 카나... 코...
카나코: 유리야, 정신이 들어?!
눈을 뜬 유리를 보고 카나코의 표정이 안도로 바뀌었다. 하지만 유리의 상태는 이전과 달랐다.
유리: 어라... 카나코... 그 몸...
카나코: 몸? 무슨 소리야?
유리는 사이보그가 되어 뇌를 조작당하기 이전의 의식으로 돌아와 있었다.
유리: 아... 아아아... 미안해. 카나코.
카나코를... 카나코를 기계로 만들어버리다니...
카나코: 잠깐! 왜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그래!
유리는 의식까지 조작당한 채 카나코의 뇌를 적출해 사이보그로 만드는 걸 도왔고, 그 후로도 다른 아이들에게 똑같은 짓을 저질러온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꼈다.
유리: 우가아아아! 카나코 미안해! 잘못했어! 아아아아아!
카나코: 유리야,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유리: 카나코, 기계가 됐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카나코: 당연한 거 아냐! 우리 스스로 원해서 이 몸이 된 거잖아?
유리: 헤? ...그렇게 되어 있구나... 헤헤... 헤헤.
모든 게 조작되었고, 자신과 카나코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확신한 유리는 카나코를 지키지 못했다는 사죄와 죄책감에 정신이 붕괴되었다.
유리: 카나코. 기계에서 해방해 줄게.
유리는 카나코를 덮쳐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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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나뒹굴며 유리는 카나코의 위에 올라타 노출된 장치를 왼손으로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 자신의 장치도 똑같이 오른손으로 움켜쥐었다.
유리: 아... 다행이다. 이제 스스로 잡을 수 있게 됐네.
카나코: 하지 마! 뭘 하려는 거야? 거기는, 거기는 안 돼!
유리는 자신과 카나코의 동력로를 뽑아버리려고 힘을 주었다.
카나코: 죽어, 죽는다고! 하지 마, 유리야!
유리: 카나코... 같이 가자...
유리는 동력로가 뽑히도록 온 힘을 다해 한꺼번에 뜯어냈다.
카나코: 갸악!
유리: 우규아!
동력로를 뜯어낸 순간, 그녀들의 기능은 정지했다.
유리는 움직임을 멈췄고, 두 개의 동력로를 든 채로 정지했다. 30초 정도 지났을 때 동력로에 변화가 생겼다.
*치익... 치익, 치익*
동력로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곧 폭발했다.
*쾅! 쾅!*
둘을 산산조각 낼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지만, 폭발의 충격은 가장 가까이 있던 유리의 손과 목을 날려버릴 정도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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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카나코가 폭발했다는 연락을 받고 호텔로 달려가 둘을 회수한 부장과 유이.
수복 작업을 위해 수술대 위에 올려진 유리와 카나코는 상반신 대미지가 심각한 상태였다.
유이는 흉부 깊숙한 곳에서 꺼낸 동력로와 연결된 반응 물질 탱크를 꺼내 상태를 확인했다.
유이: 우와~ 반응용 원액에 불이라도 붙었으면 얘네 둘 다 죽었겠는데.
동력로는 두 액체의 반응으로 발전하는 구조이며, 아주 적은 양으로도 몸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일정량의 발전이면 충분했기에 액체 보충 주기는 1년이면 족했다.
부장: 유리의 양손이 파손됐어. 동력로를 양손으로 쥐고 있었다고?
로그 체크 좀 해볼게.
부장은 유리의 머리에 있는 커넥터에 케이블을 연결해 로그를 다운로드했다.
부장: 이게 뭐야? 자기 동력로를 직접 뽑았다고?
오른팔의 동작 데이터가 명백히 유리 자신의 동력로를 향해 뽑아버리는 행동을 가리키고 있었다.
부장: 왼손은 들어 올리고 있고... 믿기지 않네. 이 아이, 동반 자살을 시도한 거야.
유이: 말도 안 돼... 우리 뇌도 조작돼서 자살 같은 건 생각도 못 하게 되어 있잖아? 게다가 행동 프로텍트도 있는데 무리라고.
부장: 그렇지. 하지만 어떤 요인 때문에 개조 전의 의식이 돌아왔다면 어떻게 될까?
유이는 부장의 말을 듣자마자 입을 다물었다.
부장: 유이? 설마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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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은 유리가 취한 행동 로그를 보고 유이가 연관되어 있음을 확신했다.
부장: 이 아이들, 서로 내부 장치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네.
부장은 가늘게 뜬 눈으로 유이를 쳐다봤다.
유이: 아... 그랬구나. 별 희한한 놀이를 다 생각했네.
부장: 이 놀이, 제일 먼저 시작한 거 유이... 너지?
유이: 에? 어라? 그랬나? 다들 하는 거 아녔어?
부장: 다른 애들은 행동 제한이 걸려서 스스로는 못 만지니까 남이 만져주게 할 수밖에 없지. 그래서 이런 건 생각도 못 해. 가르쳐줄 수 있는 건 유이 너뿐이야.
유이: 앗! 아하하하! ...죄송합니다.
부장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망가진 카나코 앞에 힘없이 섰다.
부장: 아~ 귀찮아 죽겠네. 수리는 유이 하나로 충분하다고. 부품값 때문에 대적자야. 머리랑 흉부는 둘 다 외피 교체. 상반신 내부는 전부 교체. 유이, 유리는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동하지 마. 알았지?
부장과 유이는 두 사람의 머리에서 뇌 유닛을 꺼내 분해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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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와 카나코의 상반신이 완성되었고, 뇌 유닛을 머리에 넣을 준비를 마쳤다.
부장: 생체 유지 백업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유이, 넌 백업 없으니까 조심해!
부장이 유이에게 매서운 눈길을 보냈다.
유이: 에에에에! 나한테는 안 달려 있어?
부장: 내 1호기이기도 하고, 생체 유지 백업을 달게 된 게 다 너 때문이니까.
유이: 그럼 나한테도 달아줘!
부장: 안 돼! 달아주면 신나서 또 고장 낼 거잖아! 이제 적당히 좀 해.
부장은 유이를 꾸짖고는 유리의 상태를 확인했다.
부장: 괜찮아 보이네. 뇌 수납하면 저쪽 장치에 걸어둬. 다 끝나면 둘 다 기동시키고.
부장은 뇌 조작 장치를 가리키며 유이에게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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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 동력로 정지 중. 외부 전원 모드로 스타트. 뇌파 정상, 의식 정지에서 각성으로 이행.
유리와 카나코가 깨어났다.
카나코: 어라... 어떻게 된 거지... 나...
...헉! 나 유리한테 죽을 뻔?!
부장: 카나코, 안심해. 뇌에 이상은 없어.
카나코: 부장님! 저 유리한테 죽을 뻔했다고요!
부장: 알고 있어. 유리도 무사해. 봐, 옆에 있잖아.
카나코: 유리 스마이스! 날 죽이려 들다니! 절대 용서 못 해!
이전의 관계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카나코는 유리에게 증오를 쏟아냈다.
부장: 자, 유리야.
유리: 카나코를 구하고 싶었어.
카나코: 구하긴커녕 죽이려고 했잖아!
유리: 그치만... 그치만...
부장: 자~ 거기까지! 카나코 기분도 이해하지만, 그냥 잊어주자.
카나코: 잊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설마!
부장: 네, 정답입니다~ 지금의 카나코는 안녕~
카나코: 싫어어어어어!
부장은 미소 지으며 손에 든 단말기의 스위치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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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코: 싫어, 싫어, 싫어어! 왜 내가아!
*규가아아아아아아!*
유리는 옆에서 뇌를 조작당하는 카나코를 차마 보지 못하고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유리: 죽지도 못했어... 그리고 다시 기계...
유리는 절망하며 입을 닫았다.
부장: 정말 희귀한 케이스네. 그 장치를 뽑는 정도로 원래대로 돌아오다니. 뇌가 가진 내성 같은 걸까?
유이: 미안해~ 유리야. 이제 이상한 놀이는 안 가르쳐줄게.
유리: ......
유리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부장: 유리야, 카나코 다음에 똑같이 할 건데 저항하지 마. 그게 더 행복하니까.
유리: 카나코 미안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부숴줄게!
부장: 이 아이... 이 정도로는 안 될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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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시식!*
갸아악!
*구큐비이이이!*
카나코는 비명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기계음 섞인 절규를 내질렀다.
*구갓! 구큐!*
부장: 조금만 더 참아, 카나코. 힘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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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뷰우~*
카나코의 몸을 덮치던 전격이 잦아들자 카나코의 몸에서 김 같은 것이 피어올랐다.
카나코: 하... 히...
부장: 카나코, 유리 어떻게 생각해?
카나코: ...유리... 아... 사랑해.
부장: 네! 아주 잘했어요! 유이, 얘한테 팔다리 달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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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카나코! 안 돼, 기억해... 내... 게갸아아아아아아아!
뇌 조작이 끝난 카나코에게 소리치던 유리에게 부장은 가차 없이 뇌 조작을 시작했다.
*갸피! 규이!*
*구규아아아아아아!*
부장: 어머, 그러면 안 되지. 유리가 널 저렇게 사랑해 주는데.
*가아가아아아아!*
유리는 자신이 다시 지워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버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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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이이이~*
유리의 몸에서도 카나코와 마찬가지로 김이 피어올랐다.
유리: 아... 구... 카나... 코... 조... 아...
부장: 음~ 잘 된 것 같네. 유이, 이 아이한테도 팔다리 달아줘.
유리는 탈진한 상태로 유이에게 들려 수술대에 눕혀졌고, 팔다리 파츠가 장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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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코: 뭔가 나쁜 꿈이라도 꾼 것 같아... 뭐였더라?
부장: 몸에 좀 결함이 있어서 둘 다 쓰러졌던 거야.
카나코: 그랬군요~ 고쳐주셔서 감사해요.
부장: 아니야, 불량품이라서 미안해~ 왜, 스마트폰도 불량이면 폭발하잖아? 그거랑 똑같아. 정말 민폐지. 제조사에서 믿을 만한 부품으로 교체했으니까 안심해. 그리고...
부장은 유리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부장: 유리야, 넌 어때? 컨디션 안 좋은 데 없어?
유리: 아뇨... 없어요.
부장은 고개를 살짝 숙인 유리를 들여다보듯 눈을 맞췄다.
부장: 잠깐 스캔 좀 해볼까? 카나코는 옷 입고 기다려.
부장은 수술실 안쪽 문을 지나 통로 끝에 있는 방으로 유리를 안내했다.
부장: 유리야, 거기 서 봐.
유리: 네... 부장님.
유리가 서자마자 손이 구속되었다. 부장은 유리의 복부와 머리에 케이블을 꽂고는 팔짱을 낀 채 엄한 표정으로 유리를 노려보았다.
부장: 정말 네 뇌는 특별해! 짜증 날 정도로 말이야! 네가 묶여 있는 이 장치는 말이지, 내가 ‘나’가 될 때 썼던 거야.
유리: 뭐... 뭘 하려는 거예요?
부장: 평범한 뇌 조작이 안 통하는 너는 이제 근저에 있는 사고방식이나 윤리부터 갈아치워야 한다는 소리야!
유리: 사고? 윤리?
부장: 그래! 네가 보기에 난 정말 잔인하지? 이건 내 사고와 윤리관이 덮어씌워진 결과야. 그리고 기억도 말이지.
유리: 설마... 나한테도?
부장: 그래! 네 동반 자살은 죄책감에서 온 거겠지만, 이제 그런 거 다 뭉개줄게!
유리: 너무해! 너무하다고! 차라리 죽여줘!
부장: 죽여서 편하게 해줄 것 같아? 넌 내 후계자가 될 거야. 난 이제 반년도 안 돼서 여기를 나가야 하거든. 사이보그 생산은 앞으로 네가 맡아서 하는 거야.
유리: 나를 이보다 더한 죄인으로 만들 셈이야?!
부장: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지금뿐이야. 이다음부터는 이게 즐거워질걸? 똑같은 아야네 박사의 기억과 마음을 가지고 말이지! 그나저나 이렇게 뇌가 강한 소재가 있었다니 놀라운걸. 이거 좋아, 아주 좋은 물건이야!
유리: 갸아아아아아아아아! 히긋! 히긋! 히긋!
부장은 아야네 박사의 사고와 기억을 유리에게 덮어씌웠다.
부장: 하지만 앞으로도 유리 같은 아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 좀 골치 아프겠네.
부장은 괴로워하는 유리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10분 정도 지나자 유리는 장치에서 해방되었다.
부장: 어때, 유리? 아니, 아야네?
유리: 여전히 고통스러운 장치군.
부장: 뭐, 그렇지. 그때 진짜 힘들었잖아. 그 기억까지 남아 있나 보네.
유리: 모습이 다른 나 자신과 대화하는 건 묘한 기분인데?
부장: 베이스가 된 인격대로 행동하고 있으니까 지금은 아야네라도 별개 인물이야.
유리: 설명하자면 이상해지겠군. 네 베이스도 같은 이름을 가졌잖아?
부장: 그렇지, 유리 스마이스.
유리: 근데 이 머리 모양, 너무 애새끼 같지 않아? 부끄러운데.
부장: 당분간은 그대로 있어. 그리고 베이스 인격 그대로의 말투가 좋겠어.
유리: 그러지 뭐... 네~ 부장님.
부장: 왠지 얄밉네.
아야네 박사의 인격을 품게 된 유리는 한동안 유리의 말투와 동작을 연습했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카나코가 기다리는 부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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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입은 유리와 카나코는 원래대로(?) 돌아왔다.
카나코: 유리야, 늦었잖아!
유리: 미안 미안. 가벼운 결함이 발견돼서 좀 고치느라.
카나코: 어라? 왠지 유리 너 좀 변한 것 같아?
유리: 음~ 변했다면 변했을지도? 그래도 카나코 널 좋아하는 건 똑같아.
카나코는 유리에게 묘한 위화감을 느꼈지만, 이런저런 일이 있었고 기계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부장: 유리야, 부디 조심해.
유리: 에이 부장님, 제가 설마요...
카나코: 역시 이상해! 귀여운 맛이 쏙 빠진 느낌이야!
유리: 아니 아니, 귀여운 맛이라니? 외형도 뇌도 유리 스마이스라고.
부장: 에헴! 오늘은 이제 기숙사로 돌아가 봐.
유리와 카나코는 귀가했다.
부장: 유리는 이제 이걸로 됐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