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개조용으로 길러진 여자들.
저마다 주인이 따로 있고, 그놈들 취향에 맞춘 외모로 태어나
성 노리개로 개조될 날만 기다리며 사육된다.
주인공을 수술하던 박사는 끓어오르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결국 욕망에 눈이 멀어 손을 대고 마는데….
전작 「LAMU SYSTEM」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했습니다.
특별 게스트의 일러스트 1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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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깊숙한 곳,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을 만큼 험준한 오지에 그 시설이 있다.
산비탈을 통째로 깎아내고 넓고 깊게 파낸 구덩이 속에 틀어박힌 형태다.
벽면은 20미터 높이의 수직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출입구 따위는 없다. 오직 상공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다.
곳곳에 광학 미채 기술이 적용되어 있어, 일반 항공기로는 그 존재조차 인식할 수 없다.
이 시설에서 제조되는 것은 유전자 조작을 거쳐 성장이 촉진된 인간, 즉 '여성'들이다.
제조되는 인간들에게는 이미 마스터가 정해져 있다. 외모나 성격 등은 탄생 전부터 마스터의 취향대로 설계된다.
태어난 지 4년이면 인간의 20세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성장한다.
4년이 지난 후의 노화는 가속되지 않고, 일반적인 인간보다 두 배는 더 천천히 늙어간다.
두뇌 발달은 단기간에 이루어져야 하기에, 수면 중에 특수 장치를 장착하여 지식을 주입받는다.
마스터와의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같은 공정에서 제조된 개체들끼리 '학교'라 불리는 시설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반년에 한 번, 그녀들은 마스터에게 자신의 성장 상태를 보고한다. 마스터가 만족할 만한 상태가 되면 비로소 '가공'되어 '출하'된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30명이었던 그룹 인원은 반년마다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녀들은 그것을 자신들의 존재 이유라 믿는다. 가공된 후 마스터에게 헌신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도록 교육받으며,
그 어떤 의문도 품지 못하게 통제당한다.
인간으로서의 자각 따위는 없다. 그저 부품으로서 기능하기를 희망하고, 간절히 기다릴 뿐이다.
이 시설의 정체는 기계 몸체에 이식할 두뇌를 제조하여 로봇으로 출하하는 공장이었다.
AI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영역을 채우기 위해 인간의 뇌를 선택한 결과다.
이 프로젝트에는 정부 요인들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다른 조직에서는 민간인을 납치해 사용하기도 한다는 모양이다.
이 끔찍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한 조직이 바로 이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은 R-309호.
사람의 이름 대신 번호로 불리는 그녀의 목에는 폭약이 든 목걸이가 채워져 있다.
도주 방지용으로, 시설에서 10미터만 벗어나도 폭발하게 되어 있다.
제조된 지 4년이 흐른 그녀는 마스터의 지시에 따라 가공 전 단계에 들어갔다. 수면 중 교육 장치 대신 인공 혈액이 투여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신의 피가 인공 혈액으로 완전히 교체되면, 드디어 가공이 시작된다.
R-309호는 반년마다 떠나가는 동료들을 보며 부러움에 몸을 떨었다.
마스터에게 보고할 때마다 자신을 써달라고 격렬하게 어필해 온 그녀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소망이 이루어질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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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2호: 야, 나 이제 슬슬 가공될 때가 다 됐거든. 그래서 말인데, 309호 너랑 마지막으로 추억 하나 만들고 싶어.
R-309호: 어? 갑자기 그렇게 말하면…
R-302호: 계속 말 못 하고 참아왔단 말이야. 제발 부탁해! 당장 내일 가공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인공 혈액 투여도 거의 다 끝났단 말이야.
'추억 만들기'. 그것은 부품에 불과한 그녀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연애 행위이자, 성적인 관계까지도 허용되는 의식이었다.
의자에 앉아 상황을 지켜보던 R-314호가 302호와 309호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R-314호: 309호, 그냥 해줘라. 이제 짝 안 맺은 건 니들 둘밖에 없어.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곁눈질로 보던 R-322호도 쑥스러운 듯 한마디 거들었다.
R-322호: 맞아. 여기서 당장 해도 모자랄 판에 시간이 어딨어…
R-309호: 으… 응. 그럼 오늘 밤에…
R-302호: 아싸! 사실 전부터 누구랑 짝이라도 맺었을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다고. 말 꺼내기가 너무 힘들었어…
그 순간, 무정하게도 R-302호를 호출하는 관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 R-302호,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즉시 수술실로 올 것.
R-314호: 야… 씨, 이게 말이 돼?!
R-322호: 302호… 불쌍해서 어떡해…
R-309호는 갑작스러운 방송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물만 툭툭 떨어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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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2호: 괜찮아, 사정만 잘 말하면 하루 정도는 기다려 줄 거야. 약속이다? 나 꼭 돌아올게.
R-309호는 제 방에서 R-302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왜 망설였을까. R-322호가 시키는 대로 그 자리에서 입이라도 한 번 맞춰 줄걸. 후회가 밀려왔다.
자신에게 투여되는 인공 혈액을 멍하니 바라보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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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2호가 돌아오지 않은 지 이틀째 되던 날, R-309호의 가공 날이 밝았다.
원래대로라면 손꼽아 기다려온 날이었을 텐데, 왠지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듯 답답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눈은 계속해서 R-302호의 흔적을 쫓고 있었다.
R-309호: R-302호…….
축 처진 어깨로 수술실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R-309호. 바로 그 순간, 육중한 문이 벌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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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9호: R-302호!
가공이 끝나고, 그저 하나의 ‘물건’으로 전락해 버린 R-302호가 그곳에 서 있었다.
원래라면 가공이 완료된 개체와 마주칠 일 따위 없었을 텐데.
R-309호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변해버린 R-302호의 모습을 기어이 목격하고 말았다.
R-302호: 미……안…… 약속…… 못 지켰어.
R-309호: 아니야, 나도 R-302호랑 똑같은걸. 추억도 하나 못 만들었고. 오히려 내가 더 미안해.
R-302호: 어…… 이 몸, 눈물도 안 나오네. 하하하. 이제 가야 해……. 최종 조정 받고, 마스터한테…….
처참하게 변해버린 R-302호의 몰골을 보며, R-309호는 ‘가공’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형언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
슬픔과 후회,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한꺼번에 울컥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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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2호가 끌려 나간 방 안쪽에서 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이 시설의 수술 집도를 맡고 있는 아야네 박사였다.
아야네: R-309호! 스케줄 밀려 있으니까 딴짓 말고 당장 기어 들어와!
R-309호를 그저 실험체, 아니 물건 쪼가리로만 보는 아야네의 눈빛은 서늘하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겁에 질려 벌벌 떠는 R-309호의 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는 그대로 수술실 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갔다.
저항하는 법조차 배우지 못한 R-309호는 거칠게 수술대 위로 내동댕이쳐졌고, 곧바로 구속구에 양손과 양발이 꽉 묶여버렸다.
그토록 고대해왔던 날이 순식간에 끔찍한 공포로 뒤바뀌었다.
이건 아니야, 이럴 리가 없어. R-309호의 머릿속은 절망으로 하얗게 타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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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눕혀진 R-309호의 경동맥에 인공 혈액 카테터가 꽂혔다.
곧이어 마취제가 주입되었다.
하지만 R-309호는 극심한 공포 탓에 마취 기운조차 먹히지 않는지,
눈을 부릅뜬 채 잠들지 못했다.
아야네: 어라, 안 자네? 당신들, 빨리 가공 안 하면 마스터가 원하는 타이밍 놓친단 말이야. 안 자도 상관없으니까 그냥 시작할게. 사양 말고.
R-309호: 싫어어어어! 안 돼! 아아아악!
절규하는 R-309호를 비웃듯, 기계 팔이 무자비하게 해체를 시작했다.
R-309호: 아그윽! 커헉, 끄아아악!
R-309호: ………………….
해체가 진행될수록 R-309호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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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9호가 해체되었다. 피하 조직은 수지 가공 용기에 쑤셔 박혔고,
적출된 뇌는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하나의 부품으로 가공되는 중이었다.
아야네: 옛날엔 이런 것도 다 수작업이었는데, 참 편해졌어.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젠 다 귀찮거든. 진짜 살 것 같네.
부품으로 변해가는 R-309호의 뇌를 빤히 바라보며, 아야네 박사는 조작 패널의 버튼을 꾹꾹 누르며 중얼거렸다.
겉모습은 20대 초반으로 보였지만, 아야네 박사의 실제 나이는 상당한 고령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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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9호의 뇌 가공이 끝났다. 곧바로 머리통 조립이 시작됐다.
티타늄으로 깎아 만든 두개골 안쪽으로 뇌 유닛용 장치들이 하나둘 박혀 들어갔다.
그 겉면 위로는 표정을 만들어낼 조잡한 인공 근육들이 징그럽게 뒤덮였다.
그 위에 수지 가공된 얼굴 가죽이 쩍 하고 달라붙었고, 인공 안구가 구멍 속으로 박혀 들어갔다.
주요 부품들이 자리를 잡자, 뇌 유닛이 끼워졌다.
비스가 끼릭거리며 박히고 고정되자 뇌 유닛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태로 머리통이 거의 완성됐다.
R-309호의 얼굴엔 생기라곤 눈 씻고 봐도 없었다.
그저 기괴한 인형 쪼가리 같은 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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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네 박사는 완성된 머리 부분을 들고 작업대로 향했다.
그곳에는 뇌 유닛의 생체 기능을 유지하는 장치가 내장된 흉부 파츠가 놓여 있었다.
아야네 박사는 인공 혈액이 순환하는 튜브를 R-309호의 머리에 연결하고 가동시켰다.
아야네: 여기까지는 순조롭고…. 이 애는 뇌격 장치가 달려 있어서 부품 절연하는 게 꽤나 번거롭단 말이지.
R-309호의 머리에는 뇌격용 노란색 방전 안테나와 통신 장치용 빨간색 안테나가 장착되었다.
아야네: 요인 경호용 섹스로이드라니…. 진짜 이것저것 주문도 참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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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9호의 몸체가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춰갈 무렵, R-309호가 눈을 떴다.
R-309호: 커헉…… 삐비빅…… 우거걱……
아야네: 어라, 벌써 깬 거야?
R-309호: 저, 저기…… 저…… 제 가공은 다 끝난 건가요요……?
아야네: 아직 완성 전이야. 설마 작업 내내 깨어 있었던 거야?
R-309호: 무서워서…… 아파서…… 막 뜯겨 나가고, 쑤셔 박히는 기분이라…… 라라…… 캄캄한데, 움직일 수도 없고…… 너무 무서웠어요.
아야네: 그거 참 미안하게 됐네. 오늘 안으로 가공을 끝내야 해서 좀 서둘렀거든.
R-309호: R-302호는 어디에……
아야네: 미세 조정 마치고 출하됐어.
R-309호: 아…… 으으……
아야네: R-302호 걔도 너랑 똑같이 계속 깨어 있었지 뭐야. 미안해, 미안해, 혼자서 어찌나 중얼대던지 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다니까.
R-309호: 너…… 너무해……
아야네: 포기해, 인연이 아니었던 거지. R-302호는 그만큼 즐거워했잖아. 봐, 걔 웃고 있지 않았어?나도 이게 일이라서 말이야, 어쩔 수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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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네 박사는 가련한 R-302호와 R-309호를 보며 욕정에 휩싸인 채, R-309호에게 말을 건넸다.
아야네: 어때? R-302호가 느꼈던 그 쾌락, 너도 한번 맛보고 싶지 않아?
조립이 다 끝나버리면 이런 다이렉트한 자극은 평생 다시는 못 느낄 텐데.
R-309호: 추억 만들기…? R-302호랑 똑같은 거?
아야네: 그래, 비록 간접적이긴 해도 R-302호랑 같은 추억을 공유하게 되는 거지.
R-309호: R-302호랑 같은 경험을 나누고 싶어요.
아야네: 그 녀석의 쾌락 데이터는 이미 내 안에 다 들어있어. 그걸 써보자고.
R-309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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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네 박사는 R-309호에게 인공 성기를 장착했다.
아야네: 자… 이게 네 성기야. 꽤 잘 만들어졌지?
R-309호: 이게, 제…
아야네: 이렇게 손가락으로 만지면….
R-309호: 아아앙!
아야네: 기분 좋아?
R-309호: 으응… 하… 네에.
질척, 질퍽!
아야네 박사는 R-309호의 인공 성기를 손가락으로 휘젓기 시작했다.
R-309호: 하아, 앙, 아아아아악!
아야네: 우선 내 성기랑 네 성기를 이 장치로 직결해서 마찰 자극을 서로 교환할 거야.
그리고 내 신경이랑 연결된 쾌락 신호를 R-302호 때 느꼈던 걸로 치환해서 네 뇌에도 직접 쏴줄 거고.
그다음엔 네가 느끼는 쾌감을 나한테 피드백시키는 거지. 알겠어?
R-309호: 모르겠어요….
아야네: 음~ 쉽게 말하자면, R-302호가 느꼈던 쾌락에 우리 둘의 쾌락까지 얹어서 즐기자는 거야.
R-309호: 역시 모르겠어요.
아야네: 해보면 알아. 조립이랑 병행해서 할 거니까, 내 정신줄이 안 끊기길 기도나 해.
아야네 박사는 딜도 케이블을 꺼내더니, 팬티 사이로 자기 성기에 삽입하고는 곧장 R-309호에게 달아준 인공 성기에도 꽂아 넣었다.
이 딜도는 한쪽에서 받은 마찰이나 압력을 변형과 확축을 통해 반대쪽 끝으로 고스란히 전달하는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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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네 박사는 R-309호의 조립을 재개했다.
R-309호가 받는 자극은 쾌락의 신호가 되어 두 사람의 몸을 사정없이 휘저었고,
아야네 박사는 조립에 집중하면서도 밀려오는 쾌락을 견뎌내며 간신히 작업을 이어갔다.
지금 만지고 있는 R-309호의 부위가 마치 자신의 성기나 유두라도 되는 양 생생하게 느껴졌다.
쾌감 때문에 손끝이 어긋나지 않게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계였다.
아야네: 윽…… 하아, 하아……. 나, 나…… 마조히스트인 걸까?
R-309호: 하아, 하악! 하아아아앙! 좋아! 너무 좋아요오!
아야네: 하아, 하아…… 굉장해……. 역시…… 이거, 위험한 걸지도 몰라.
시간이 흐를수록 자극은 거세지기만 했다. 두 사람은 이미 제정신을 유지할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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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9호: 하아! 하아아! 하앙! 히이이익!
조립 중인 R-309호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는 쾌감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아야네: 히익! 히이! ……앙! 조, 조금만 더……!
쾌락의 신호가 두 사람 사이를 미친 듯이 오가기 시작했다.
1분에도 수십 번씩 몰아치는 절정에 휩쓸려, 작업을 하던 아야네 박사의 손길이 눈에 띄게 무뎌졌다.
아야네: 위, 위험해…… 가고 싶어! 하지만!
어떻게든 R-309호의 다리 조립을 마친 박사는, 그 직후 온몸을 격렬하게 떨며 정신을 잃었다.
비쿠웃! 비쿠비쿠!
아야네: 하으응! 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악!
R-309호: 히익, 히이익! 하아아아아아아!
R-309호 역시 박사의 절정에 이끌려 그대로 실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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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R-309호는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고, 두 사람 사이에는 쾌락의 여운이 진득하게 감돌았다.
R-309호: R-302호가 왜 그렇게 웃고 있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그때 저랑 마주치는 바람에, 그 애는 잊고 싶었던 슬픈 기억을 다시 떠올려 버린 거겠죠.
만약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애도 지금 제 기분처럼, 행복한 마음 그대로 떠날 수 있었을 텐데….
아야네: 뭐, 그렇겠지. 어때, 이 정도면 너도 기분 좋게 마스터한테 갈 수 있겠어?
R-309호: 네. 정말 감사합니다.
아야네: 그래, 그럼. 이제 마지막 테스트랑 조정만 끝내고 마무리하자고.
아야네 박사는 나른한 몸을 일으키며, R-309호를 조정실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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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309호는 수술실로 불려갔을 때 입었던 그 체육복 차림 그대로 조정 장치 안에 들어갔다.
아야네: 후딱 실험 끝내고 치워버리자고.
R-309호: 실험이라니요? 그게 뭔데요?
아야네: 네 몸에 박아넣은 전격 병기 테스트야.
R-309호: 저한테 그런 기능이... 있었나요?
아야네: 그래. 사용법은 보조 뇌 메모리에 들어있으니까 얼른 불러와 봐.
R-309호: 네... 아, 찾았어요. 쓸 때는 음, 아랫배에 힘을 빡 주는 느낌이네요?
아야네: 사정 봐주지 말고 확 힘줘버려. 어차피 딴 게 나올 일은 없으니까...
R-309호: 그럼, 갑니다!
R-309호가 몸에 잔뜩 힘을 줬다.
파지직! 파직, 파파팟!
시퍼런 전격이 머리통에서 사방팔방으로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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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네: 그래, 거기까지.
방전을 멈춘 R-309호는 깜짝 놀랐다.
입고 있던 체육복이 타서 너덜너덜하게 튕겨 나가고, 내전압 인너웨어만 달랑 남은 꼴이라니.
R-309호: 옷이 다 타버렸어요….
아야네: 뭐, 이 정도면 됐어. 인간 상대였으면 기절했거나, 아니면 그냥 뒈졌을 테니까.
R-309호: 근데 이걸 대체 어디다 써요?
아야네: 네 마스터한테 해 끼치는 새끼들, 싹 다 죽여버리려고 하는 거지.
R-309호: 좀 무섭네요….
아야네: 겨우 좀 무서운 정도면 아주 훌륭해. 자, 이번엔 온 힘을 다해서 한번 쥐어짜 봐! 똥이라도 지릴 기세로 팍팍!
R-309호: 네, 윽….
R-309호가 온몸의 근육을 비틀며 혼신의 힘을 다해 버텼다.
콰콰콰콰콰쾅!
R-309호의 전신이 시퍼런 스파크에 휩싸이며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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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네: 아아아악! 멈춰, 멈추라고!
R-309호의 몸을 덮고 있던 수지 가공 피부가 너덜너덜하게 벗겨져 나갔다.
그나마 버티던 절연 이너웨어마저 펑 소리를 내며 터져 나갔다.
아야네: 아차차, 사고 쳤네. 절연 수지로 가공한 피부 정도로는 역시 무리였나.
R-309호: 이래선 마스터를 뵐 수 없어요.
아야네: 모처럼 남겨둔 오리지널 피부였는데 아쉽네. 그냥 전신 피부 다 특수 소재로 갈아버릴게. 특별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거니까, 잘 설명하면 하루 정도 늦어지는 건 문제없겠지.
R-309호: 으으으…….
하지만 R-309호는 자신의 몸이 전부 인공물로 대체되는 것을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스로를 철저히 물건으로 취급하는 사고방식 탓에, 기계 덩어리가 되어가는 상황을 내심 반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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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의 피부를 팽팽하게 새로 덧씌운 R-309호가 드디어 마스터에게 인도됐다.
R-309호: R-309호입니다. 오직 마스터만을 위해 제작되었습니다. 부서질 때까지 마음껏 써주십시오.
R-309호: 제 기능은 주문하신 사양 그대로입니다만, 지금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마스터: 아냐, 됐어. 그보다 좁은 상자 안에 갇혀 있느라 고생 많았지?
R-309호는 마스터와 처음 마주하며 자신의 존재 의의를 달성했다는 기쁨,
그리고 이제부터 마스터에게 철저히 이용당할 것이라는 사실에 온몸이 짜릿해지는 환희를 느꼈다.
하지만 R-309호의 예상과는 달리, 마스터는 그녀를 단순한 물건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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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R-309호는 마스터와 생애 첫 성적인 교감을 나누었다.
그 행위는 다정하면서도 집요하게 밤새도록 이어졌다.
질척, 찌걱!
R-309호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윤활제와 마스터의 마찰이 뒤섞여 외설스러운 소리를 내뿜고 있었다.
R-309호: 하아, 하아…… 아응! 아으응!
마스터는 더욱 격렬하게 R-309호의 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R-309호: 앗! 아앗! 아, 아! 아앗! 윽, 아!
뷰릇! 뷰르릇!
그렇게 R-309호는 꿈에 그리던 마스터와의 정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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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R-309호… 귀엽네. 아니지, 이제 이름이라도 하나 지어줘야겠어.
R-309호는 생각했다. 고작 물건일 뿐인데… 마스터는 대체 왜….
그 위화감이 R-309호에게는 불만이었다.
자신을 향한 마스터의 손길 하나하나가 마치 인간 여자를 대하는 것 같아 이상했다.
더 막 다뤄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R-309호: 마스터, 그냥 물건처럼 막 대하셔도 상관없어요.
마스터: 물건이라…. 확실히 넌 물건으로 태어나서 여기 있는 거니까.
하지만 난 충분히 물건답게 다루고 있는걸.
R-309호: 그런… 건가요?
마스터: 나한테 고분고분한 여자 대용품으로 쓰고 있는 거야. 내 행동도 다 자기만족일 뿐이고.
R-309호: 잘은 모르겠지만, 마스터가 만족하신다면 그걸로 됐어요.
마스터: 자, 네 방도 준비해 뒀어. 따라와.
R-309호는 옷을 챙겨 입고 마스터의 뒤를 졸졸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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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여기가 네 방이다. 마음대로 써도 좋아.
R-309호는 방 안을 보고 깜짝 놀랐다. 거기엔 다른 마스터에게 납품되었던 R-302호가 서 있었으니까.
R-302호: R-309호…… 아니, 마스터. 망가질 때까지 마음껏 써 주십시오.
R-309호: 어? 에엣!
마스터: 네가 여기 온 오늘이 바로 네 생일이다. 저 R-302호는 너한테 주는 선물이야.
R-309호는 너무 기쁜 나머지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서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유일한 미련이었던 R-302호와의 재회, 그리고 그녀를 손에 넣게 되었다.
왜? 고작 물건일 뿐인데. 마스터에게 이렇게까지 받아도 되는 걸까?
R-309호: 저, 이렇게까지 해주시다니…… 이 기분은 대체 뭘까요?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마스터: 행복하다는 기분 아닐까?
R-309호: 괜찮은 건가요? 물건 따위가 감히 이런 걸……
마스터: 말했잖아. 이건 내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그리고 R-302호는 아야네 박사한테 들어서 특별히 구해보려 했는데, 찾았을 땐 이미 누군가 사용했던 중고 상태더군. 그런데도 상관없다면, 받아 줘.
R-309호: 네. 감사합니다.
R-309호는 자신을 형식적으로 물건 취급하는 마스터의 말이 사실은 배려라는 걸 알아챘다.
방 안에는 R-302호를 위한 침대까지 제대로 준비되어 있었으니까.
사이보그 R-309호에게 탑재된 공격 능력은 평생 단 한 번, 저택에 침입한 절도단에게 사용되었을 뿐이었다.
그 결과, 절도단 5명 전원이 형체도 없이 타버린 숯덩이가 되었다.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