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당시 탈도 많고 말도 많던 그 게임을 뒤늦게 해봤습니다. 짧게 평가를 말하자면 재밌었는데 남들에게 추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상단에 있는 번역자 분이 예쁘게 번역해주신 제목을 보십쇼, 제목 위에 남녀가 합체한 실루엣이 보이시나요? 저 남캐는 주인공이 아니라 게임 내내 나오는 보추 NPC에요,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게임은 단순히 남주가 히로인들과 어울리는 하렘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NTR인가요? 아뇨, 그냥 섹스촌이에요 섹스촌. 너도 나도 쟤도 걔도 심지어 문어도 누구나 다 섞고 섞이는 섹스촌입니다.
이제부터 제가 게임을 하며 느낀 점을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도입부는 악명과 달리 평범했습니다. 대충 저출산에 이런저런 설정이 붙어 남자들이 힘을 써서 여자들을 임신시켜야 하는 시대가 왔고 할아버지는 선심 써서 여자들이랑 야스할 수 있는 섬에 진학하도록 도와줍니다. 이에 주인공도 당연히 좋아하고요.
근데 문제는 다음입니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섬에 온 주인공은 인프라가 낙후된 옛날 집에 살게 되고 여기서 먹고 살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재료를 채집하고 도구를 만들며 사는 작품 내 비유에 따른 '서바이벌'을 하게 됩니다.
우물을 말라 있고 정체불명의 설비는 고장난 채 팽개쳐 있는 낡은 집, 간단한 튜토리얼과 길잡이가 있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감은 오는데 뭐만 하면 체력과 기력이 빨려서 뭐 좀 해보려고 하면 이불에 드러눕고 자야 됩니다.
다행히 시간 제한 같은 건 없지만 그럼에도 노가다가 꽤 심한 편에 속해서 루즈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돈벌이 수단도 참신하면서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컴퓨터실 앞에 NPC가 벼룩시장이라는 앱을 알려줘서 직접 만든 물건을 이 앱을 통해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나름 핵심적인 요소인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앱에서는 이런 게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작물이나 재료 같은 건 아예 팔 수 없고 선물 탭에 속한 물건들을 팔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덕분에 가난에 허덕이며 체력과 기력을 갈아가며 물건들을 팔아 필요한 재료를 사거나 서점 누나한테 제작 해금을 할 수 있는 책을 사야 하는 노가다의 순환 고리에 갇히게 되죠. 그래도 책을 다 사면 서점 누나가 고추 쪽 해주는 건 좋았습니다.
농사를 좋아하는 저에게 작물이 돈이 안되는 건 무척 큰 충격이었습니다. 열심히 키운 작물을 팔아다가 자금을 마련하고 그 자금으로 히로인들과 화려한 삶을 꿈꿨던 저는 밭을 비우고 발에 땀나도록 채집하러 다녀야 했고 가끔 호감작을 위해 요리 만들 때 말고는 작물이 크게 필요 없었습니다.
가끔은 자연이 아닌 이웃들에게 부산물을 얻을 때가 있는데 우유를 짜게 해주는 젖소 아줌마와 에고가 강하지만 기분 좋으면 양털을 깎게 해주는 양, 그 밖에 알을 낳으면 먹으라고 주는 조류들의 도움을 받고 요리 재료 수급에 박차를 가했습니다만 결국에는 직접적으로 돈이 되지 않아 늘 가난했어요.
이 NPC는 주인공을 빠따로 쳐서 원하는 장소로 이동하게 하는 NPC인데 후반이 되면 순간이동 기능이 생겨 잘 안 쓰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고추 쪽 누나의 사례처럼 메인 히로인들 말고도 모브 NPC도 H씬이 있어 얘랑도 어떻게 잘 되나 싶었는데 엔딩까지 이벤트가 안 뜨는 걸로 보아 그냥 빠따만 치는 애인가 봅니다.
본 게임에는 가지각색 매력을 가진 히로인들이 여럿 있으며 그 중 이 마치라는 캐릭터가 주인공 모베와 가장 인연이 깊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해당 작품은 섹스촌이기 때문에 누굴 독점하고 싶어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녀들의 경험인원수는 점점 올라가고 마을버스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됩니다.
물론 마치는 일부러 특정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면 모베 이외 남자와 야스를 하진 않지만 다른 남자 정액도 맞고 고추도 빨고 가슴도 빠는 행위는 예외 없이 합니다. 어째선지 이 게임은 펠라 정도는 야스로 치지 않는지 경험인원수는 여전히 모베 1명으로 남습니다.
작품을 진행할수록 남자 NPC인 쇼타와 여캐들이 진득하게 야스를 하는데 좋은 체위나 구도, 심지어 회춘약 같은 아이템으로 진행하는 특별한 H씬까지 쇼타한테 주는데 모베는 전희 또는 똥꼬가 대다수고 겨우 본방 들어가도 마치를 빼면 체위가 그리 많지 않은 게 너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히마리와 유카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생각보다 주인공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어요. 거기에 하나다는 본방이 콘돔 유무로 돌려막기하고 진행하면서 꽤 공들인 게 많아서 기대 잔뜩 했었는데 아쉬운 점이 마지 못해 있었습니다.
다른 남자 NPC랑 하는 H씬 공들일 걸 차라리 주인공한테 다 투자했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떻게든 리얼한 야스촌을 만들고 싶은 개발자의 철학이 엿보이는 고집인가 봅니다.
아쉬운 소리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저는 본 작품이 재밌었습니다. 진행할수록 원래 있는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NPC들과 만나며 대화를 나누고 퀘스트에서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민을 해결해주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NTR, 하렘 그 어느 것도 못 챙긴 어중간한 게임일지도 모르지만 섬에서의 생활 부분은 노가다만 빼면 무척 재밌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