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엉덩시티... 소위 화성지부라고 불리우는 이 채널의 전신의 전신의 전신격 되는 사이트가 있었음.
(Wayback Machine이라는 신성한 유물을 이용해 다시들린 그시절의 대피소)
휴지끈 좀 긴 양반들은 다들 알거임. 이때는 인터넷 검열과 규제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기에
젖보똥 중 젖보만 가린 짤들이 블로그에 차고 넘쳤었는데, 여기 이 엉덩시티의 주인분도
몇몇 료나겜들의 리뷰글을 올리기도 했었음.
여하튼 본론으로 넘어와서.
이당시... 그러니까 2010년도 초반에는 알만툴과 커스텀소녀3D를 이용한 야겜이 차고 넘쳤었는데
지금 내가 찾고 있는 게임 또한 알만툴과 커스텀소녀 기반의 게임임.
異世界の迷宮から
직역하자면 이세계의 미궁으로부터 라는 이름의 게임인데...
(이거 아니다...)
과거 주인분이 리뷰했던 게임들 중 하나이며, 평범한 여고생이 이세계로 넘어가 '응응 팥고물 있고...' 를 당하는 전형적인 야겜이었다.
갑자기 이 게임이 미치도록 하고 싶어져 갖은 수단을 동원해 게임을 구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음.
엉덩시티 주인분의 게임 리뷰글 마지막에 해당 게임의 다운로드 링크가 있지만, 블로그가 날아간 마당에 이 링크가 살아있을 리 만무했음.
하지만 제작자의 블로그가 기재돼 있던 덕에 제작자의 블로그에 들어가 봤지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FC2블로그 되시겠다.)
FC2라고 들어봤음? 이 당시의 대부분의 야겜 제작자들은 이 FC2라는 사이트에서 자신만의 야겜개발 블로그를 만들어
야겜 개발기를 올리곤 했었음. 방망이깎는 노인으로 유명한 Wolf's Dungeon의 제작자 Eluku 역시 옛날엔
FC2블로그에서 Wolf's Dungeon의 전작인 Fairy Fighting을 거의 매주(!) 업데이트 하며 개발일기와 몇몇 스케치들을
올리곤 했었음. 그러다가 FC2가 망하고 Ci-en이나 FANBOX같은 개발자 후원 사이트가 등장하면서 Eluku역시 이곳으로 이주해,
후원금을 받기 시작한거임. 개발자 후원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지만...
그건 다음에 하기로 하자.
여하튼 개발자의 블로그 역시 지금은 사라졌기에 Wayback Machine을 이용해 블로그를 뒤져보면...
다운로드 링크가 요기잉네?
(Wayback Machine 쓴거아님)
뭐여시발? 이게 왜 아직도 살아있어? 부푼 마음으로 다운로드를 하려는 순간...
키워드? 그러고보니 다운로드 링크 밑에
パスはいつのもの (패스워드는 늘 쓰던 것)
그렇다. 패스워드가 필요한 것이다. 개발자의 블로그에서 패스워드를 알아내지 못한다면 다운로드는 불가능하다!
'그럼 여기서 징징대면서 글쓸 시간에 블로그 뒤져서 비밀번호 알아내면 되잖아?' 라고 하겠지만
Wayback Machine이라고 만능은 아니다. FC2블로그는 진작에 폐쇄되어버렸기에
타임머신을 사용해 블로그를 뒤질 수 밖에 없는데, 애석하게도 하꼬 야겜개발자의 블로그까지 아카이브를
남겨줄 정도로 우리의 타임머신은 자비롭지 않다.
그렇게 패스워드를 찾기 위한 나의 모든 시도는 무의미한 발버둥이 되었고, 또 하나의 게임이 로스트미디어가 되고 말았다.
하다못해 FC2가 살아만 있었어도, 이번 여정은 분명히 성공했을 터인데...
이번 여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것이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는 나와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