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06, Victim Girls)
▶ 키죠인 선생의 하렘 계획
Victim Girls 시리즈 최조의 연작,
아사나기 작가님의 역대 작품 중 최장 분량,
갱신된 제 최애작인 이번 신작을 보고
아사나기 작가님이 변했다는 둥의 말이 가끔 보이길래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조금 짚어봤습니다.
아사나기 작가님의 메인 동인지 시리즈 VICTIM GIRLS 최초의 연작인
『키죠인 선생의 에로망가 뇌』의 속편 『키죠인 선생의 하렘 계획』이 나왔습니다.
요즘 아사나기 작가님의 작품을 보며
'이제는 그냥 웃기기만 하다'
'자위용은 아니다'
'매번 똑같은 내용이다'
같은 반응들이 종종 보이던데,
그래서 이번 신작 내용에 대해 페이지별로 분석해보려 합니다.
말만 분석이지
기본적으로 전부 다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반박 시 님말이 다 맞음.
본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바로 마조 하렘물(이하 하렘물)이 가진 두 가지 모순적인 감정선입니다.
첫 번째는 『주인님께서 우월한 남성으로서 많은 여성을 거느리셨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가치가 낮아져 느끼는 피학감』 이고
두 번째는 『 그럼에도 나를 더 사랑해주길, 내가 주인님의 특별한 사람이길, 그래서 버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 입니다.
이 두 가지 욕망은 서로 공존하기 어려워 보통의 하렘물에서는 전자의 쾌락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분석 글은 이 상반된 두 감정이 어떻게 충돌하고 또 어떻게 해소되는지, 그 연출에 맞춰 살펴보고
그 외 다른 묘사에 대해서도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1. 상반된 두 욕망의 충돌 (06~07p)
작품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서론에서 밝혔듯, 하렘물에서는 두 감정선이 충돌하게 되죠.
다만 전자 는 하렘물이라면 당연히 들어가는 요소지만, 후자 는 보통 묘사되지 않습니다.
마조물에서 후자와 같은 '버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불안감' 은 피학감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고, 실제로 많은 마조물에서 이런 감정을 묘사합니다.
하렘물이 아닌 마조물에선 지배자와 이어진다는 결말을 통해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그 반등 효과를 노리기도 하지만,
장기적인 관계 묘사가 어려운 하렘물에서 장기적인 관계에 대한 불안은 당장의 쾌락을 방해할 수 있고,
지배자와 이어진다는 결말이 하렘이라는 장르를 퇴색시키기도 하죠.
이처럼 두 감정은 하렘물에서 동시에 다루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남주의 입을 통해
"내 여친이 되고 싶었을 텐데 라이벌이 늘어서 괜찮겠냐" 라고 이 두 감정의 충돌을 직접적으로 드럽냅니다.
물론 주인님을 독점하고 싶다는 오만한 욕망은 암컷에게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은 "괜찮다, 작가님이 하렘을 만들기를 원한다" 라고 답하구요.
이 두 욕망을 어떻게 다룰지는 앞으로의 전개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06p
주인공이 다른 암컷이 주인님의 사랑을 받는 걸 보며 자위하는 장면은 마조 하렘물의 정수라 생각합니다.
다른 암컷이 주인님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며 스스로를 달래는 건 비참함을 극대화하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망상 소재기도 하고, 다른 하렘물에서도 종종 나오는 장면입니다.
주인님이 많은 여성을 거느림으로써 비롯되는 피학감 을 충족시키는 좋은 시츄니까요.
그러면서도 남주가 굳이 나에게
"내 여친이 되고 싶지 않았냐", "너는 이걸로 괜찮은 거냐" 라며 걱정해 주고 안위를 살피는 모습은
혹시 내가 주인님에게 있어 특별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07p
남주의 "버리지 않는다"는 대사와 독백은
버려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약간이나마 해소 해 주는 장면입니다.
동시에 주인공의 광기 어린 모습에 비해
남주가 의외로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기도 하죠.
물론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얘기지만요.
2. 암컷과 연인 (14~27p)
이 작품의 메인 H씬은 주인공이 아닌 선배가 차지하고 있어, 분량만으로 보면 선배가 이 작품의 주인공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제목이『키죠인 선생의 하렘 계획』인 점 등을 고려하면
주인공과 남주의 관계 장면은 오히려 적고 선배가 메인 H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주인님께서 많은 여성을 거느렸으면 좋겠다' 는 하렘물의 기본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함입니다.
동시에, 자신이 아닌 다른 여성을 안고 있는 주인님을 보며 느끼는 비참함과 피학감 을 극대화 하기 위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주인공은 여전히 전작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모든 상황은 주인공의 욕망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럼에도 전반부에서 남주와 실제로 관계를 가지는 건 선배이고, 주인공은 도구 취급을 받습니다.
주인공은 도구로서 주인님께 봉사하며 첫 번째 욕망 을 충족시키죠.
이 과정에서 남주가 주인공을 AV 배우의 대체품 취급하는 것은 마조물에서 클리셰처럼 등장하는 연출입니다.
자신과 섹스하면서도 다른 여성의 이름을 부르거나, 자신이 그저 도구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비참함을 극대화합니다.
심지어 주인님은 또 다른 여성(선배)을 다정하게 옆에 낀 상태로 AV 배우의 이름을 부릅니다.
이처럼 자신의 비참함 뿐만 아니라 주인님의 우월함까지 확실하게 느끼게 해 주는 장치는 기존 클리셰를 심화시키는 탁월한 연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선 이처럼 주인공과 선배 간의 대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다른 여성들은 '암컷'으로서 주인님께 돈을 지불해 주인님 곁에 머무르지만,
선배는 '인간'으로서 주인님ㄴ께 돈을 받고 주인님의 연인으로 지내죠.
이처럼 정실과 다른 여성들에 대한 처우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은 지배자와 피지배자 간의 격의 차이를 보여주고 ,
이는 암컷들에게 더 높은 위치를 노리고 주인님께 더 복종하도록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구도는 25페이지에 이르러 달라집니다.
선배 역시 '인간'이 아닌 '암컷'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게 되죠.
06p
오줌 관련 플레이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얼굴이나 몸에 맞으면서 마킹하는 기분과 그것의 촉감 등을 느낄 수 있는 Golden shower,
입으로 받아 마시면서 변기가 된 기분과 그것의 맛을 느끼는 Piss drinking.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서 작가는
남주가 입에 싸다가 몸에 뿌리거나, 반대로 몸에 뿌리다가 입에도 싸는 식으로 연출하고 합니다.
하지만 아사나기 작가님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 두 욕구를 만족시킵니다.
가슴에 오줌을 받아서 그걸 다시 입으로 마시는 일이죠.
아무래도 일반적인 크기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보니 쉽게 떠올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기존의 두 경우와는 다르게 내가 주도적으로 마시는 행위를 한다는 것도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큰 가슴을 안 좋아하는 편이지만,
마조물에서 거유는 잡아 들어 올려진다거나, 짓눌러 뭉개진다거나, 젖싸대기를 맞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플레이의 종류를 상당히 늘릴 수 있어 확실히 좋은 점도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처음 보는 거유의 사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장면은 몇 페이지 전에서,
주인공이 다른 여성(츠무기)의 도움을 받아 가슴에 와인을 담고, 그걸로 주인님께 드리는 장면과 대비도비니다.
처음엔 다른 여성을 도구로 삼아 자신이 주인님께 봉사 했다면,
이번엔 자신이 도구로서 주인님과 다른 여성의 뒤처리 를 하게 된 상황이죠.
이는 뒤에서 설명할 클리셰의 반전을 이미지적으로 나타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2. 클리셰 뒤집기 (28~40p)
전반부에서 보여준 클리셰는 독자들에게 익숙한 연출을 보여줌으로써
'주인님이 사랑을 주는 몸과 마음이 다를 수 있다'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이 클리셰를 아무도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뒤집죠.
다른 여성이 나 자신의 모습으로 코스프레를 한 채 주인님과 관계를 가지는 방식입니다.
주인님이 범하는 건 선배의 몸이지만, 그 모습은 주인공이죠.
주인님께서 여러 여성을 거느리고 관계를 가짐으로서 주인님의 우월성을 강조 하면서도,
주인님이 보는 것은 내 모습이기 때문에 ' 주인님께 더 사랑받고 있는 건 나 '라는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동시에 주인님의 눈앞에 실물인 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흉내 낸 다른 도구에게 애정을 쏟는 모습으로 피학감 을 느끼게 하는 건
주인님이 내 몸을 범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여자를 바라보는, 기존의 클리셰에서 느껴지는 피학감과 비슷한 점이 있죠.
이 아이디어는 "주인님께서 많은 여성을 거느렸으면 좋겠다" 는 첫 번째 욕망과
"주인님께 나만 특별한 사랑을 받고 싶다" 는 두 번째 욕망을
동시에 해소해 주는 아사나기 작가님의 독창적인 발상입니다.
3. 타 장르의 클리셰 차용(53~54p)
53~54페이지는 주인공과 남주의 담화로 구성됩니다.
남주가 자신의 과거와 여자에 대한 환멸을 느끼게 된 사연을 '굳이' 주인공에게 얘기해 주는 건
다른 장르에서는 꽤 뻔한 클리셰에 속하지만, 이 장르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희귀한 연출입니다.
이는 보통의 하렘물이 주로 '주인님이 많은 여성을 거느리길 바라는' 첫 번째 욕망 만을 다루는 반면,
이 작품은 '나만 특별하게 사랑받고 싶다'는 두 번째 욕망 도 함께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남자로 그려지던 남주가 오직 나에게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은,
순정 만화를 비롯한 다른 장르에서도 주인공의 특별함 을 각인시키는 중요한 장치로 사용됩니다.
4. 마조 암컷과 특별한 존재, 두 정체성의 공존 (53~54p)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는 지금까지 계속 반복해서 말했던 두 가지 욕망을 가장 깔끔하게 풀어내는 장면입니다.
주인님은 '암컷'이 아닌 '인간'을 연인으로 원하며, 나는 그 아래에서 마조 암컷임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주인님을 위해 그가 인간 연인을 찾는 것을 돕지만, 이로 인해 내가 버려지거나 애정을 덜 받게 됨을 알고 있습니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주인공의 마조히즘적 헌신만 강조하며 끝났겠지만,
아사나기 작가님은 마조 암컷으로서의 정체성 을 흐리지 않으면서 두 번째 욕망 을 드러낼 새로운 방법을 제시합니다.
아마 마조 성향의 독자라면 '이 세상 모든 여성이 주인님의 발밑에 있었으면 좋겠다' 는 극단적인 망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 작품은 이 발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의 모든 여자는 모두 '암컷'일 뿐이며 주인님의 연인이 될 '인간'은 없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밝혀진 후에야 나는 마조 암컷 인 채로 주인님께 한 명의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 는 바람을 드러내죠.
자신의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암컷답지 않다는 인식에 따라 속마음으로만
'그러면 나를...'이라고 소망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끝내며 순종과 복종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키죠인 선생의 하렘 계획』은 흔한 하렘물이 아니라, 하렘물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모순적인 욕망을 탁월하게 다룬 명작입니다.
이 작품은 기존 클리셰를 적절히 사용하고, 이를 심화하며, 때로는 지금까지 없던 방식으로 반전을 시도합니다.
첫 번째 욕망 은 다른 여성들을 '배경'이나 '도구'로 활용하고, 남주가 여러 여성을 거느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충족시킵니다.
두 번째 욕망 (파랑)은 '나만 특별하게 신경 써주는' 남주의 배려, 그리고 오직 나를 위한 '연극'을 통해 해소됩니다.
특히 남주가 내 코스프레를 한 선배를 안는 '클리셰 뒤집기'는 두 욕망을 모두 충족시키는 가장 독창적인 연출입니다.
이러한 두 욕망의 해소를 단순히 둘 다 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서사 속에 독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아사나기 작가님의 창작자로서의 역량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처럼 작가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깔끔하게 풀어내며,
주인공이 '주인님의 특별한 마조 암컷' 으로서 하렘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위치를 찾아가는 서사를 완성합니다.
서론에서의 주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짚어볼 만한 내용, 간단한 감상 그리고 TMI를 알아보겠습니다.
총평은 이미 위에 말했으니 굳이 안 보셔도 되는 부분입니다. 1. 금전 상납의 두 이면 (11~13p)
2. 배경으로서의 하렘 (11~13p) 단독 남주-여주 형태였던 전편에서 2~3페이지만을 할당해 빠르게 하렘 전개로 넘어갑니다. 하렘물이라고 해서 주인공이 한 명으로 좁혀지지 않고 많은 서브 여주들로 시점이 분산되면
작품에 몰입하기 힘들어지기 마련이죠. 반대로 많은 서브여주들이 등장인물로서 기능하지 않고 하렘이라는 설정, 배경을 묘사하기 위한 장치로만 쓰일 때 주인공 한 명에 대한 몰입이 더 쉬워집니다. 하렘물임에도 확실히 주인공을 정해두는 이런 방식은 아사나기 작가님이 그리는 하렘물의 특징 중 하나기도 합니다. 3. 각종 마조 시츄에이션들 04p 마조물에서 남주가 자신을 파멸시킬 수 있는 기록물 등을 가지고 있는 시츄에이션은 피학감을 자극하는 스테레오타입 중 하나죠. 그 기록물을 자발적으로 바쳤다면 더더욱 그렇고요. 12p 알몸 도게자는 마조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츄죠. 거기에 더해 바닥에 머리를 조아린 상태에서 뒤통수를 남주가 발로 밟아줄 때의 피학감, 그리고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아사나기 작가님은 발을 이용한 플레이를 자주 그리십니다. 작가님이 직접 좋아하는 시츄라고 말씀하시기도 하더라구요. 다른 신체 부위도 다 각자 장점이 있지만 신체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발을 사용한 플레이를 좋아하시는 건 마조물 작가로서 참 좋은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17p 낮은 목소리로 절정 명령, 혹은 허가. 가장 원초적인 욕망인 성적 쾌락을 누군가에게 통제당한다는 건 BDSM 적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줍니다. 실제로 아사나기 작가님의 작품 외에서도 마조물의 단골 소재니까요. 22~23p 지금까지 사용해 왔던 성인용품이 자신이 동경하며 반찬으로 삼았던 사람의 본을 뜬 물건이었다는 전개... 성인용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망상 아닐까요? 32p 젖싸대기야 작가님 작품에서 종종 나오긴 하지만, 그 모습이 전작 주인공과 같다 보니 전작에서 나온 젖싸대기 장면의 셀프 오마주같은 느낌을 주네요. 이번엔 전편과 다르게 주먹으로 친다는 점이 달라졌군요. 32p 대면좌위 상태에서 남주가 큰 몸으로 여주를 끌어안아 여주가 남주의 품속에 쏙 들어간 채 안기는 장면도 작가님 작품에서 자주 나옵니다. 달달해서 정말 좋아해요. 체격 차에 대한 강조도 되구요. 33~34p 후배위 상태에서 한 손으로 머리를 짓눌리는 것도 정말 좋아합니다. 히토미에는 따로 태그가 없고 다른 곳에서는 pinned라는 태그가 쓰인다는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34페이지를 보면 남주가 여주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는 장면이 나오죠. 내 입장에서는 숨이 막혀 죽기 직전,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는데, 주인님에게 있어서 나 같은 하찮은 암컷 한 마리의 목숨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인상을 줘서 이런 식으로 남주가 여주를 무시하는 연출을 정말 좋아합니다 40p 청소펠라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내 몸 때문에 '더러워 진' 자지님에 대한 사과와 나를 기분 좋게 해주신 주인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내 애액과 주인님의 정액이 묻은 자지님을 입으로 청소하는 것과, 사랑을 받는, 자지님을 받아들이는 여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고, 나는 그것의 뒤처리만 해야 한다는 인식을 줘 비참함을 느끼게 하는 청소 펠라. 이번엔 후자네요. 저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둘 다 좋아합니다. 41~43p 스스로 카메라에 자신을 파멸시킬 수 있는 영상을, 특히 자신의 신상정보를 모두 말하는 영상을 주인님께 보내는 상상, 마조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요. 돈을 받는 입장(가치 있는 존재)에서 돈을 바치는 입장(가치 없는 존재)가 되는 흐름도 정말 좋죠. 47p 암컷들이 주인님을 기다리며 자위하고 자기들끼리 몸을 섞는 장면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주인님이 다른 암컷과 섹스하고 있거나 할 때 정좌, 혹은 도게자 상태로 대기하는 게 더 비참하게 느껴져서 더 좋아합니다. 내 모든 몸은 주인님의 소유물이고 ㅂㅈ역시 예외는 아니니, 자위를 하는 것도 통제당했으면 해서 아예 정조대를 차는 상상도 많이 했었네요. 하지만 작품 외적으로 하렘 구성원들의 자위씬과 GL씬은 그 자체로 독자들에게 뷰 포인트가 되는 게 사실이니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53p 서브 여주들이 사이 좋게 주인님께 헌신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마조 하렘물이 아닌 하렘물, 소위 '남성향 하렘 러브코미디'와 같은 곳에선 여주들이 남주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마조 하렘물의 여주에게 있어 남주의 애정은 경쟁하고 쟁취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주가 애정을 주는 건 순전히 주인님의 의사고, 우리 마조 암컷이 해야할 것은 어떻게 하면 더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더 아양 떨고 몸을 낮춰 복종하는 것이죠. 주인님의 애정은 거기에 따라올 수도 있는 것이구요. 자신의 바람을 요구하거나 드러나는 건 암컷이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이 설거지하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하우스메이드처럼 H하지 않은 일을 하는 건 내가 하렘 안에서 낮은 위치에 있어서 다른 암컷들이 주인님의 사랑을 받는 동안 나는 잡일이나 하며 보조해야 하는 취급이라 생각해 저는 이런 시츄를 피학감을 충족시키기 위한 소재로만 써왔는데, 이 씬에서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메이드장처럼, 다른 암컷들이 H한 일을 하는 동안 더 고상한 일을 하는 것처럼 느껴져 오히려 내가 주인님의 특별한 사람이라는 우월감을 느끼게 하네요. 새로운 시선을 알게 되었습니다. 4. TMI 05p 빡빡 민 머리였던 전작 남주와는 다르게 어느정도 머리가 자란 모습입니다. 엄청 취향은 아니지만 전작보다는 훨씬 보기 좋아요. 전작에서의 모습이 여자에게 배신당한 후 겉모습에 신경 쓰지 않게 된 결과라면, 지금의 모습은 주인공과의 만남을 통해 이전과는 달라진 내면 상태를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15p 남주가 "여자는 가슴보단 엉덩이야"라고 하죠. 실제로 작가님이 이 작품의 그림 방송 중에 빈유는 참을 수 있지만 엉덩이가 작은 건 용납 못 한다고 하시더군요. 55~58p 작가님의 이전 작품인 블루아카이브 소재 '초인'을 떠오르게 하는 결말입니다. 그 작품이 제 취향은 아니라 더 할 말은 없네요. 끗펼치기
나는 주인님께 돈을 상납하고, 주인님은 그 돈으로 선배를 사려고 합니다.
무언가에 돈을 지불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자신에게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주인님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 역시, 주인님과의 관계가 그만큼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드러내
지배자의 우월함, 그리고 자신의 열등함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남주는 그 돈으로 다른 여자를 삽니다. 앞서 말했듯, 돈을 지불해서 구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이 상황에 한정해 선배는 남주에게 가치 있는 존재고, 그에 비해 나는 남주에게 필요 없는 존재, 오히려 반대로 내가 돈을 지불해야만 하는 열등한 존재가 되어 비참함이 극대화됩니다.
그런데 금전 상납에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남주에게 돈을 바치는 것은 마조물에서 꽤 자주 등장하는 시츄에이션이지만, 경우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이 장면에서도 두 개의 감정이 충돌합니다.
주인님께 내가 가진 것을 바치는 것 자체에서 오는 복종, 피지배의 감정과,
주인님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관심을 받기 위해 돈을 지불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주인님의 우월함, 그리고 나의 열등함.
이 모든 것으로부터 오는 피학감은 마조물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어주지만,
자칫하면 '주인님이 생계를 위해 내 돈에 의지한다'는 인상을 주어 남주가 기둥서방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는 돈을 바치는 것은 좋지만 기둥서방과 같은 요소는 피학, 피지배 욕구에 완전히 상반되는 요소라고 생각해 아주 싫어합니다.
주인님께 내가 가진 것을 바치고 싶은 감정과, 주인님께서 나 따위에 의존하지 않는 우월한 존재였으면 하는 두 감정이 충돌하는 것이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마조물에선 돈을 받지만 다시 돌려주거나 하는 식으로 남주가 기둥서방처럼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남주가 내가 받은 돈은 자신이 쓰지 않고 모두 모아 기부한다거나(남주의 도덕성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경우엔 매번 나는 주인님께 돈을 바치지만 주인님은 눈앞에서 그 돈들을 다 찢어버리는 식으로 망상을 하곤 합니다.
제가 상납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면서 비참함을 느끼고, 그런 푼돈 따위 없어도 되는 남주의 모습을 통해 지배자의 우월함 속성 역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 작품에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방법을 사용합니다. 주인공과 남주는 함께 AV를 찍고 수입을 벌어들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수익은 둘이 함께한 것이니 두 사람 모두 지분이 있습니다.
남주는 절반의 수익만으로도 이미 금전적으로 여유롭고, 따로 돈을 받는 식으로 여주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는 독립적이며 우월한 존재죠.
여기에서 원래라면 제가 가져야 할 AV 수익까지 모두 남주에게 돌림으로써 남주의 우월성을 유지한 채 금전을 상납할 수 있게 됩니다.
이후는 그냥 제 추측입니다만,
이미 남주가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음을 생각하면 주인공에게 따로 돈을 상납받는 것은 일종의 'WWE' 일 겁니다.
주인공의 극심한 마조 성향을 생각하면 이런 플레이는 남주보단 여주의 취향일 텐데,
내 페티시에 맞춰주기 위해 굳이 이렇게 연기를 하는 모습이 참 상냥하고 다정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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