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04, Victim Girls)
개인의 행복은 절제 당한 채 타인을 위해서만 헌신해야 했던 운명 탓에
천 년간 사랑을 하지 못한 주인공이
기적처럼 나타난 운명적인 남자와 천 년 만의 사랑에 빠지는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입니다.
모두에게 나는
여신 대행자라는 막중한 책임을 등에 업은 공포, 경외의 대상일 뿐.
나는 그저 사랑받고 싶은 한 명의 여자일 뿐인데도.
하지만 나의 위치와 주변의 시선 탓에 천 년 가까이 사랑을 갈망하기만 했지.
여신의 힘으로 마음에 드는 남자를 찾아 염탐해 봐도
그를 만나러 나가기는커녕 신전 밖으로 나갈 수도 없어.
나는 사랑받는다는 사사로운 욕망을 가진 평범한 여자가 아니라
모두를 수호한다는 고귀한 책무를 지닌 성녀니까.
그런 나를 불쌍히 여긴 여신님의 은혜인지,
그 남자가 내 눈앞에 나타났지.
그는 나를 두려워하지도, 우러러보지도 않아.
그저 한 명의 여자로 봐줄 뿐.
아무리 몸을 드러낸 옷을 입어도
나를 쳐다보는 것조차 두려워하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내 옷차림과, 그 옷 뒤의 내 몸을 바라보고, 칭찬하고, 욕정해줘.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말을 듣고 싶은지, 뭘 바라는지 알아줘.
잘생겼어. 키도 커. 손도 커 자지도 커. 몸도 좋아. 섹스도 잘해.
성격도 성벽도 말투도 행동도 다 취향이야.
천 년 동안 갈망해왔던 일이 기적처럼 내 눈앞에 나타났으니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난 천 년을 고독과 비통 속에 살아온 내가
앞으로의 천 년은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지나친 욕망일까?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의 욕망과 세상을 저울질하지 않겠지.
하지만 그 기간이 천 년이라면? 그 외로움과 고통을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이후에 일이 세상에게 있어 비극이겠지만
한 명의 '여자'인 내가
천 년간 세상 전체를 맡아온 '여신'의 책무를 내려놓게 해주겠다는,
그리고 천 년간 갈망해왔던 사랑을 주겠다는 손을 뿌리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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