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세계 성인용품점 // 원제 : Isekai Sex Boutique
장르 : 경영, 하렘, 인외(약간. 프로필에 나오는 대로 엘프랑 양 수인 있고, 엘프 씬 한정으로 촉수랑 기계 하나씩 있음), 방뇨(1개)
꼴림 : ★★★★
퀄리티도 높고, 풀보이스에 약간이지만 움떡도 있어서 꽤 괜찮았음. 캐릭터나 씬 개수에 비해 시츄도 다양했고. 4개 준 건 플탐에 비해 씬이 적고, 인외 비중이 기대보다 좀 낮아서
스토리 : ★★★★★
전체적으로 보면 꽤나 왕도적인 경영겜 스토리지만 세세하게 뜯어보면 퀄리티가 상당함. 히로인이 여신까지 포함해도 4명이지만 데스와 말투 쓰는 부잣집 영애, 순진무구하고 발랄하지만 성에 적극적인 양 수인, 술집에서 야스하고 다니다가 왕가에서 추방당한 변태 마조 엘프, 나중에 참교육 당하는 메스가키 여신까지, 흔한 캐릭터성이지만 모아놓고 보면 하나하나 개성이 뚜렷하고 히로인 개인 스토리 비중이 큰 편이라 다채로운 매력이 잘 느껴졌음. 평범한 하렘물처럼 전부 내 여자로 만들었습니다 끝이 아니라 각각의 히로인들마다 조금씩 다른 이유와 과정, 그리고 조금씩 다른 관계가 된다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음
메인 스토리 자체도 좋았는데, 대놓고 비호감 빌런같이 생겨서 막판에 호감무브 존나 보여주는 까마귀도 그렇고, 엔딩에서 히로인 각각이 본인의 장점을 살려서 활약하는 연출도 마음에 들었음. 보통 빌런으로 나온 캐릭터를 선역으로 돌리면 개연성이 망가지거나 지나치게 감성팔이가 되기 쉬운데, 합법적이고 돈 잘 되는 일 놔두고 굳이 더러운 일 할 이유가 없음+아무리 그래도 엘프 왕족을 적으로 돌리고 싶진 않다는 지극히 합리적인 이유도 그렇고, 엔딩에서 입막음을 위해 해외 유통권을 넘겨줬다는 언급을 통해 어디까지나 돈이 우선인 비즈니스 파트너로 마지막까지 세탁 없이 깔끔하게 끝낸 것도 좋았음. 엔딩에서 다시 만났을 땐 빠르고 합리적인 배신+입털면서 빌런 혈압 올리는 장면이 재밌기도 했고
그 외에도 히로인 공략 다 끝낸 후에 볼 수 있는 별도의 잡담이라던지, 은근 자세한 아이템 설명이라던지 여러가지 소소한 볼 거리가 많기도 해서
분량 : ★★★★★
스토리 비중이 높아서 게임적으로 즐기기엔 좀 부족하긴 했지만 분량 자체는 빵빵했음. 다만 플탐의 대부분이 스토리 보는 시간이니 게임만 놓고 보면 상당히 부족한 편
게임성 : ★★☆
경영 게임 주제에 시뮬레이션 요소를 넣어놨는데,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니게 됐음. 경영 게임으로 보고 하자니 초반에 영업 파트에서 할 게 많고, 그렇다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보고 하자니 히로인 육성이 얼추 되는 중반쯤부턴 눈에 띄게 한가해져서 역으로 지루해짐. 그렇다고 걍 켜놓고 딴짓하자니 중간중간 도둑도 들어오고 클로에가 물건 떨굴 때도 있고 해서 그러지도 못하고. 나쁘진 않았는데 굳이 이래야 했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편
영업 파트 이외도 썩 좋진 않았는데, 일단 파밍 스테이지인 진리의 문이 스펙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서 불편하고, 비싼 선물값 때문에 강제되는 영감 파밍도 노가다라고 할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상당히 귀찮았음. 파밍이 재밌으면 몰라도 몬스터 나오면 걸어가서 공격 버튼 누르는게 끝인데, 뒤에 설명할 불편한 소탕 시스템 때문에 이걸 일일이 해줘야 해서 더더욱.
편의성 : ★★
기본적으로 전투 없이 파밍을 하게 해주는 소탕 시스템에 하자가 있음. 소탕할 때 골드를 소모하고 벌어들이는 영감도 좀 심하게 줄어드는데, 무슨 소셜 가챠겜도 아니고 야겜에 굳이 이런 디메리트를 달아놔야 했나 싶음. 파밍이 거의 필요하지 않거나 전투 자체가 하나의 컨텐츠인 것도 아니고 씹노잼 전투 시스템 만들어놓고 그 전투를 강요하니까 좀 많이 거슬렸음
다른 시스템도 그닥. 임무 달성이나 악평 0 유지 등을 위해선 도둑을 바로바로 잡아줘야 하는데, 딱히 눈에 띄는 외형도 아닌 데다 알아차릴 방법이라곤 다른 효과음에 묻히기 쉽고 가게 들어오기 전에 딱 한 번 들려주는 울음소리랑 다른 손님들이랑 똑같은 크기의 말풍선 뿐이라서 놓칠 때가 종종 있음. 특히 딜과 이속이 딸려서 늦게 발견하면 잡지도 못하는 초반이나 시간 진행이 빨라져서 잠깐만 놓쳐도 위험해지는 폐점 직전에는 더더욱
그 외에도 영업 파트가 상당히 지루한 것에 비해 배속 기능은 엔딩을 본 이후에나 해금된다거나, 히로인 공략이 제법 시간을 잡아먹는데도 올해금 기능이 없어서 엔딩을 빨리 봤으면 엔딩 이후에 손수 마저 공략해야 한다거나, 회상에서 cg만 보는 기능이 없다거나, 배속 기능은 있는데 정작 폐점 시점에 배속 기능이 켜져있으면 게임이 멈춰버려서 강제로 다시 진행해야 한다거나 등등 온갖 불편한 점들이 널려 있음. 다른 건 그렇다 쳐도 게임 멈추는 버그는 엔딩 이후 플레이가 거의 강제되는데다 확률로 발생하는 버그도 아니라서 발견하기 어려운 것도 아닌데 1.2.2 버전이 되도록 이걸 안 고쳤다는 게 놀라울 따름
총평 : ★★★☆
스토리랑 H씬으로 단점을 커버치고, 게임성과 편의성으로 장점을 커버치는 마성의 게임. 스토리랑 H씬이 마음에 들어서 3.5점은 주겠는데 게임성이랑 편의성 생각하면 아무리 봐도 4점까진 힘들어 보임. 스토리랑 이벤트 쪽은 퀄리티도 높고 보고 있으면 시간도 잘 가는 편이니 게임성 좀 구려도 괜찮다 싶으면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