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플레이타임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거의 12시간 걸려서 다 깬듯..
정리하자면
그림, 씬, 캐릭터 매력 = 극호
스토리, 장르 설정 = 호불호 많이 갈릴 거 같은데 나는 그럭저럭 괜찮았음
게임 시스템 = 불호
게임 자체가 여러 장르가 섞인 듯한 번잡한 게임이라 후기탭에 재밌는 후기들이 많던데 확실히 의도가 잘 이해 안 되는 게임이긴 하다.
일단 남주물이긴 한데 이 게임을 나타낼 수 있는 장르가 너무 많음.
솜붕이가 만약 뭔가 확실한 한 가지 맛을 바라고 이 게임을 켰다면 게임 잘못 찾은 듯 하다.
순애라고 하기엔 정실 포지션인 음침녀가 마을 주민들한테 돌림빵 당하는 씬 있는 것부터 좀 아닌 것 같고
(이건 회피 가능하긴 한데 메인 스토리에서 다른 남자랑 하는 건 회피 불가능. 그나마 이건 본방은 안 함)
ntr이라고 하기엔 ntr남이라고 할 만큼 히로인이랑 씬 많은 캐릭터가 쇼타 뿐인데 얘는 씬이 딱 오네쇼타 내지 역간이라 뺏긴다는 느낌 1도 없음
+ 남주가 작중 제일 대물이고 결국 음침녀랑 뽀뽀쪽쪽 순애 야스 일직선 엔딩이라 더더욱 뺏긴다는 느낌이 안 듦
심지어 특정 히로인은 수간 씬도 있다
아무튼 장르가 뭐다, 라고 말하기 참 애매한 작품
아무래도 히로인이 다른 남자랑 하는 거에 민감한 사람들이 많으니 불쾌감 느낀 사람들도 꽤 있을 것 같은데
애초에 이 게임 세계관이 남자 수가 적어지고 임신 확률 떨어져서 정조관념 박살나있는 세계관이라 그냥 그거에 맞춰서 생각하니까 난 괜찮았음
근데 선물 주고 말 걸고 해서 호감도 올려가지고 씬 해금된 거 딱 눌렀는데 쇼타 씬이면 기분이 뭔가뭔가긴 하더라..
쇼타 씬은 보여줄 거면 그냥 보여줘도 되잖아 왜 쟤 씬 보려면 내가 호감도 올려야 하냐고
차라리 더블 주인공 체제로 쇼타 시점으로 조종할 수 있게 해서 쇼타 씬은 거기서 풀었으면 이런 위화감은 없었지 않을까 싶다
뭔가 장르가 하나 딱 정해져 있었으면 몰입도 잘 되고 훨씬 재밌었을 것 같은데 이거 때문에 그럭저럭 할 만한 게임으로
격하된 것 같아 그건 아쉽긴 하다.
게임 시스템은 진짜.. 뭐 이것저것 해보려다가 귀찮은 것만 늘어난 표본이라고 생각함
남주가 섬으로 이사 와서 자급자족 라이프 산다는 컨셉이라 농사, 양봉, 주조, 요리, DIY 뭐 할 수 있는 건 많은데 솔직히 그냥 노가다임
퀘스트 깨려고 소재 모으러 다니는데 소재 뜨는 게 랜덤이라 원하는 소재 안 뜨면 집 가서 자는 거 반복하면서 뺑뺑이 돌아야하고..
심지어 소재 캐는 게 매일 리젠되는 것도 아니라 자고 일어나고 반복해야함
맵은 또 왤케 넓은지 왔다갔다 하기도 귀찮고 초반엔 길도 잘 모르겠어서 헤매는 사람 많을 거임
회상방 딸깍도 안 되는 게 고양이 교수가 주는 퀘스트 일정 이상 안 깨면 회상방에 들어갈 수도 없다 ㅋㅋ
1.5기가 안 되는 게임인데 12시간이나 한 이유가 있음
아무튼 이 게임이 서클 처녀작이던데 게임 시스템 제외하고는 오랜만에 재밌게 한 것 같아서 종합적으로는 만족함
아무 장르나 다 잘 먹는 잡식성 솜붕이로서 다음 작품은 뭐든 좋으니 장르 하나 딱 정해서 게임 내줬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