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브릿지헤드의 거점은 학원 밖에 있었다.
브릿지헤드의 소유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것이 브릿지헤드소유인게 알려지면 이는 커다란 논란이 될 것이다.
그곳이 바로 창관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고급 창부부터 저급 창녀까지 이 도시에서 손에 꼽히는 거대한 창관
소문에 의하면 아담이 각 방면에서 손을 빌려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렇게 유능한 사람은 아닌거 같았는데..'
내심 신랄한 말을 하며 발을 옮겼다.
도시 변두리의 커다란 건물, 숨어들기는 어렵지 않았다.
(이 방법 밖에 없다고는 해도, 내가 봐도 창피하네요)
나탈리아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의 단정함이 느껴지지않는 그녀의 옷차림
얇게 펄럭이는 옷은 거의 속옷에 가까웠다. 그리고 치장된 반짝이는 장식품들
동방에서 무희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옷차림
즉 창녀의 옷차림이였다.
나무를 숨기려면 숲속. 약간의 변명이였지만 그래도 확실히 위장이 되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녀 뿐이었다.
나탈리아의 외모에, 하급 창녀의 의상은 위화감을 가져왔다.
옷으로는 숨길수 없는 늠름한 분위기와 고상함이 흐르는 은발, 가려한 얼굴과 몸
그것이 창녀의 것이라고는 얼토당토않은 것이다. 오히려 아름다운 인형
남녀를 구분치 않고 아름다움을 느끼게하는 예술품에 가까웠다.
티없이 매끄러운 피부에 가늘고 길게 뻗은 팔과 다리는 소녀다움이 느껴졌지만
날씬하면서도 탄탄하게 곡선을 그리는 몸매는 이미 여자의 것이다.
순수한 처녀의 몸을 감싼 무희의 옷은 그녀의 의도와는 반대로 어떠한 영험함마저 풍겼다.
달밤에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움직이는 은발은 춤추는 것처럼 나부겼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얇은 천 아래에 비쳐 보이는 날씬한 다리와 우아한 팔,
작지만 건강미 있는 가슴에 이미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성의 하복부는
성적인 매력을 자아내고 있었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녀는 여자로서 최상품의 존재였다.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어둠속에서 점점 강해지는 마력의 흔적
나탈리아는 마안에는 아담의 흔적이 뚜렷히 보였다.
「……와……」
광활한 정원안쪽을 나탈리아는 걸어간다.
그곳에는 침입자를 막는 저주가 걸려있었지만 그녀의 마안 앞에서는 너무나 손쉽게 무력화 되었다.
문명의 불빛이 점점 멀어져갈수록 마력의 잔향은 점점 더 강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수상한 장소에 이르게 되었다.
(유적지..?)
그렇게 보였다. 지하로 이어지는, 마치 고대왕의 무덤과 같은──그런 입구였다.
그것이 정원안에 눈에 띄지 않게 우두커니 존재하고 있다.
매서운 썩는 냄새가 그 입구에서 새어나오는듯했다.
「……열리지 않네요」
유적지의 입구를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그녀의 힘이 부족한게 아니였다.
어떠한 저주에 의해 막혀있는것이다.
그것을 그녀의 마안은 놓치지 않았다.
「등록된 사람만 들어가는 하는 것인가..? 아멜리아 카르마 엘렌.. ?」
거기 새겨진 이름들은 사라진 여자들이 분명했다.
「이 안에 있을까?」
문의 표면에는 아담의 이름만이 아니라 실종된 소녀들의 이름이 마력으로 새겨져 있었다.
그들만 통과하게 하는 장치가 되어있는 문이다.
(그리고 이게 이름을 등록하는 장치인가..? 왓슨 선생님댁에서 본 거 같은데..)
영사기와 닮은 모양의 장치
최근 시제품으로 개발된 의료 기구, X레이다.
그러나 나탈리아의 마안은 그것이 단지 단순한 의료기구가 아님을 꿰뚫고 있었다.
차가운 금속과 그것에 새겨진 불길한 주문
기계와 마술의 융합시킨 이단의 물건이였다.
나탈리아는 망설였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나탈리아도 실종된 학생들처럼 여기에 들어갈수 있는 자격을 얻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에 어떤 대가가 치러질지는 그녀가 알수가 없었다. 어떤 마술에 걸리게 될지 모른다.
나탈리아의 마술 내성은 마안 덕분인지 아주 높았지만
스스로 동의한 마술 시술에 대해서는 취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장치가 뭔지 잘 모르겠어. 기계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해.. 왓슨 선생님께 부탁하면...……여기선 돌아가야하는걸까요?
하지만, 외부에 마력이 흐른지 않는다는건, 탐지되고있지는 않다는것……하지만 단독으로 작동하는 함정이라면.. 아냐...)
철수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다.
나탈리아의 지성과 육감은 이것이 위험한 도박임을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탈리아의 머리에선 끌려간 여성들의 모습이 떠올렸다.
후배들을 이런 사악함이 느껴지는 장소에 두고 도망치듯이 돌아가는 것은 그녀의 의지와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갈 수밖에 없어요. 당연한걸, 이런 곳에 1초라도 놓아둘 수 없어)
초조함
그녀는 분명 이것이 위험한 물건이라는 것을 지성으로도 육감으로도 알수 있었다.
하지만 초조함에서 발현된 고지식한 정의감이 그녀의 행동을 강제했다.
나탈리아는 심호흡을 하고 기계 앞에 섰다.
그리고 그 사악함을 내뿜는 알수 없는 장치 속에 들어갔다.
그 장치는 혼자서 조작가능한 구조였다.
조작법이 조금 복잡하지만
보통 사람수준이라면 몰라도 나탈리아 클로델 그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작동한 기계에서는 작은 소리가 나면 안쪽에서 음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이 나탈리아의 몸을 통과하자
그녀는 벌레가 기어다니는 감각에 시달렸다.
「으……」
몸이 본능적으로 위험한 마술을 거부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등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탈리아는 자신의 마법저항을 극한까지 억누르고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감각을 참아냈다.
그리고...
찰칵
사진이 찍히는 소리와 동시에
그녀의 복부에 격통이 느껴졌다.
「----!!」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정도의 강력한 충격이었다.
데구르르 굴러, 어깨로 숨을 쉬는 나탈리아는 이를 악물고 버틴다.
삐걱삐걱 육체를 침식당하는 감각은 마력이 강한 나탈리아이기에 더욱 컸다.
「읏, 후……, 후, , 하……」
어떻게든 숨을 고른다. 무엇을 당했는지, 주저앉은 채 자신의 몸을 확인했다.
「……읏, 뭐야, 이건……?!」
나탈리아의 온몸, 넓은 범위에 각인이 흩어져 있다.
그녀의 몸에 새겨진것은 담쟁이 넝쿨 모양의 각인이였다.
길게 이어진 각인이 서로 이어지면서 기하학적인 모양의 저주문양을 만들어냈다.
이 시대는 없었지만 현대에서 통용되는 말로는 '음문'이라는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고대 도시에서 발견된 영구 지속의 음문이였다.
고도의 기술과 본인의 승인이 있었던게 더해져 아주 위험한 술식이 그녀 몸에 새겨진 것이다.
제1음문, 목--
흉골의 가장위 소녀의 뇌쇄적인 쇄골에서 부터 시작해 가느다란 목을 빙둘러
마치 목걸이 처럼 문장이 새겨진다.
예속의 주술. 주인에의 공격적인 행동을 금지하고 명령을 강제한다.
제 2음문, 가슴--
부드러운 유방의 골짜기 아래 명치로부터 마름모꼴의 음문
유방 아래를 둘러싸 등 뒤로 교차되어 견갑골 아래로 날개처럼 뻗어있다.
열정의 주술. 주인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번식 욕구를 일으킨다.
제 3음문, 팔다리--
손목과 발목으로부터, 팔뚝과 종아리에 휘감기듯 뻗는 두 가닥의 저주문자.
예모의 주술. 주인에의 충성과 애정을 강요당하고 그와의 포옹에서 안정감을 얻게된다.
제 4음문, 배꼽--
배꼽을 둘러싸듯 물들이는 태양과 같은 음문.
변질의 주술. 복부 개조의 수용능력을 증가시킨다. 그 범위는 인간의 기준치를 벗어난 것이다.
제5음문, 골반--
생식기의 약간위 좌우 골반이 치골과 만나는 부분 정확히는 음모가 우거진 곳 불꽃같은 문양이 시작되어
거기서 뻗어 나온 날개같은 문양은 골반을 두르며 엉덩이의 엉치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번식의 주술. 출산때 골반을 넓혀주고 성교때에는 골반을 조여주는 주문.
출산과 성교때 사람이 견딜수 없는 수준의 쾌락을 가져다 줄것이다.
제 6음문, 생식기--
배꼽과 치골의 사이에, 자궁과 난소를 요염하게 본뜬 것 같은 음문이 있다.
수태의 주술. 주인님의 정자의 생존력을 향상시키고 자신의 임신능력도 높여준다.
또한 이종의 아이조차 임신할수 있으며 그 자체로도 뛰어난 마술 마개체로 작용하게 된다.
제 7음문, 음부--
음순과 좌우 허벅지 사이의 삼각지대에 불길과 같은 문장이 퍼지고 있다.
피학의 주술. 온갖 감각을 쾌락으로 연결시켜 그 삼각지대를 비옥하게 적신다.
제 8음문, 이마--
그 이마에 가는 관과 같은 담쟁이덩굴의 문양이 퍼진다.
음외의 주술. 그것은 모든 생각을 음란한것으로 연결시키며 모든 욕망을 연결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성은 사라지고 주인만을 바라는 암캐가 될 것이다.
제 9음문, 약지--
그 약지에 결혼 반지같은 기하학무늬가 나타난다.
정숙의 주술. 주인님 이외의 것에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여 주인님에 대한 의존을 심화시킨다.
주인님 없이는 살수 없는 노예가 되는 것이다.
제 10음문, 왼쪽 엉덩이--
그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양의 엉덩이에 아담·브릿지헤드의 인장이 새겨지고 있다.
굴복의 주술. 완전히 이성을 상실하게 되더라도 그녀의 의식과 신체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게된다.
쾌락에 미쳐 몸을 움직일수 없더라도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다리조차 떨리지 않고
암컷노예로서 일할 수 있게 되는것이다.
물론 불감증이 되는것이 아닌 단지 인형처럼 동작을 강제당하는 주술이다.
이 사악한 음문이 새겨지는 방식은 시술자가 아닌 시술을 당하는 인간의 마력에 의존한다.
즉 피시술사가 평범한 인간이라면 두번째의 음문까지만 열리고
보통 마술사라면 네번째, 소질있는 마술사라도 여섯번째까지가 고작일 것이다.
7번째 이후의 효과는 매우 위험하며 사실 아담이 만들어낸 오리지날 마술이였다.
여자를 암컷...도 아니고 더 무서운 번식을 위한 『전용구멍』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탈리아의 뛰어난 마술 소질때문에 모든 음문이 그녀의 몸에 새겨져 버렸다.
그녀에게 한가지 위안이라면 높았던 마력만큼 그녀의 마술 저항력이 아주 높았다는 점 일까.
현재 효과를 발휘하는 음문은 1번과 2번 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흐릿한 모양만을 띄고 있었다.
또한 원래대로라면 한번 새겨진다면 사라지지 않는 영구지속의 각인이였지만
그녀에겐 일시적인 저주에 지나지 않았다.
기껏해야 세달이 지난다면 완전히 벗어날수 있는 그런 것이였다.
하지만, 나탈리아는 이를 모른다.
불빛과 멀어진 것 때문에 그녀는 몸에 앏은 문양이 조금 새겨진것밖에 눈치채지 못했다.
기계의 동작에 마력을 소모했기에 마안으로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일어서자, 자신의 몸이 흠뻑 땀에 젖고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떨림은 사라지지 않았고 벌레가 훓고 지나가는 것 같은 싫은 느낌이 각인과 함께 남아있었다.
「……불쾌한 느낌이 들지만.. 어쨌든 성공한거 같네요」
문에는, 나탈리아의 이름이 마력으로 새겨져 있었다.
살짝 손을 대자 문은 너무나 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
냄새
아마 인간의 본능과 연관된 진화적으로도 아주 오래된 감각일 것이다.
달콤한 냄새로 속이려고 하고 있지만
감추지 못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나탈리아에겐 여자로서의 원초적인 혐오가 일어났다.
「……」
하지만, 나탈리아는 마음을 다잡는다.
어둠속에서 그 아름다운 녹색 눈이 각오의 색으로 빛났다.
살그머니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빛이여】--」
고대어로 중얼거리자, 이전에 보수로 받은 팔찌로부터 희미한 빛이이 새어 나온다.
마안이 있기에 어둠은 큰 상관이 없던 그녀였지만
마안을 사용하기에 마력과 체력을 많이 소진한 그녀에겐 편리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님의 연구소같네요...여긴 좀더 마술적인 공간이라는 점만 빼면..)
복도를 지나 빈방을 둘러본 나탈리아는 그런 인상을 받았다.
자신의 마안과 비슷한 것들도 있었다. 수많은 마도서들은 예전에 갔었던 연구소에서 보았던 것들과 비슷했다.
나탈리아가 작은 발소리를 내며 앞으로 향했을때
구석에서 순간 소리가 났다
「!」
나탈리아는 깜짝 놀라 자세를 취하지만, 거기에는 쥐가 한마리 있을 뿐이었다.
두근두근 크게 울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나탈리아는 심호흡을 했다.
(-- 우물쭈물할 때가 아니에요.. 빨리 납치된 학생들과 관련된 증거를 찾지 않으면……)
생각보다 넓다. 설마 그 커다란 정원 아래가 전부 연구소인걸까?
천장 군데군데 보이는 식물의 뿌리가 그 생각에 설득력을 더해주었다.
(……빛?)
빛을 따라간 나탈리아는 방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눈쌀을 찌푸릴수 밖에 없었다.
넓은 방에는 빛을 내는 무수한 물체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다.
(통--? 생물 표본의 보관장소 인가?)
그렇다 해도 여기있는 표본들은 다른 연구소에서 보았던 것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통은 유색유리가 끼워져있고 거품이 콸콸 일고 있다.
통 내부는 빛에 비추어 천장과 바닥으로 이어진 기계에 튜브로 이어져 있었다.
그 배관에서 나는 굉음의 소리와 함께 통에서 들려오는 작은 신음소리는
그녀에게 정체모를 위압감을 심어주었다.
그래──여기는 무언가, 이상해. 나탈리아는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
조심스레 다가가 통안에 든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하였다.
「──!!」
나탈리아는 터져나오는 비명을 억눌렀다.
연한 푸른색으로 빛나는 그 원통안에 있던 물체..
그것은 실종됬던 소녀의 모습이다. 하지만 배라고 부르는 부분은 크게 찢어져 내장이 비쳐 보이고 있었다.
「읏……──모형?」
두근거리는 심장을 억제하며 그녀는 그것이 실제 사람이 아닌 모형임을 깨달았다.
모형.. 그것이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흔들흔들거리는 밤색 머리 부드러운 유방, 노란 지방이 보이는 핑크색 내장
그것은 확실히 인간의 몸이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영혼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이것은 시체가 아니다.
「호문쿨루스..」
그렇다.
이것은 그녀가 일전에 들었던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강의에서 보았던 호물쿨루스가 틀림없었다.
나탈리아의 마안은 이 물체가 마술로 만들어진 생체에 아주 가까운 모형이란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너무해……」
이것은 도를 넘었다. 몸의 내부를 드러내 욕보여진다──표본으로서!
그것이 또래의 소녀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를 정도로 나탈리아는 차가운 사람은 아니었다.
말그대로 구석구석까지 아담에 의해 조사돼버렸던 것이다.
모형이라면 양산할 수 있을 것이다.
죽 늘어선 수많은 통들과 그외에 작은 통들도 많았다. 작은통에는 난소라든가 자궁의 단면이 나열되어있었다.
이것은 학문적인 의도뿐만 아니라 성적으로 모욕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특히 생식기관.. 소녀의 비밀이 적힌 데이터라벨이 통에 붙어 있었다.
그 모형은 가장 안쪽의 질벽까지 적나라하게 노출되어있었다.
「이것은……무엇을 위해서 이런 일을……」
「꿀꺽...」
그녀는 침을 삼키고 표본을 하나씩 분석해 간다.
그 표본들은 소녀가 천천히 변해가는 모습을 시간 순서대로 늘어놓은 듯 했다.
골반은 기계로 대체되어 있었고 심장과 간에는 기이한 문양의 저주가 새겨져 있었다.
다른 핑크색 통에는 내장에 보라색의 근육이 거미줄처럼 빽빽히 달려있었다.
소녀의 깊은곳에 숨겨진 그 작은 공간--방광 자궁 직장의 모양이 들어 있는 통으로 계속 변해가고 있었다.
여성의 성적 쾌락의 샘 -흔히 G스팟이라 불리는 부드러운 표면이 바다 포도와 같은 형태가 되어 장기 주위에 빽빽이 달라 붙어 있다.
반대로 소화기관이나 위는 퇴화해 뭔가 기분 나쁜 형상으로 짓물러 마안으로 보면 구토가 날 정도의 장독을 발하고 있었다.
무엇인가 섬뜩한 형태... 마안으로 보는 그것들에 나탈리아는 구토할정도로 사악함이 담겨져 있음을 알았다.
끝끝내 자궁과 난소의 모양도 변이한 그저 물체를 담을 것 같이 생긴 가방이 되어버렸다.
그 모양은 하나하나 뇌와 심장을 융합한 인상을 받을 정도로 신경과 근육 그리고 지방의 흉물스러운 조합체였다.
그곳에는 기계와 같이 몇가지 관도 삽입되어있었다.
마치 마도기계를 보는 듯했다.
(……읏, 어떻게 ……이런 일을……!)
최종적으로 소녀의 모습을 한 모형의 작은 배는 부풀어 올라 그 안에는 이형의 자궁이 가득했다.
그 자궁 내부에는 벌레와 개를 합친듯한 태아가 들어있었다.
이를 보고 나탈리아는 완전히 이해했다.
(아담--아담·브릿지헤드! 악마와 거래를 한 거네요……!)
연금술과 마찬가지로 마술과 주술 그 힘의 출처를 과학적으로 해명하려는 시도는 존재했다.
어떠한 비밀 결사 -불바키-가 주도한 이 시도는 그들 대부분이 고기덩어리가 됨으로서 실패했었다.
소득이 없지는 않았다
특히 마술의 근원이 되는 것은 다른 세계에서 쏟아져 나온 것임을 알게되었다.
그 세계는 우리들이 흔히 '악마'라 부르는 그러한 괴물들과 인외의 것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나탈리아는, 일찍이 굴뚝청소부로 위장한 대괴도를 추적하다가 그 『악마』라고 하는 존재와 마주친적이 있다..
대괴도 역시 휘말려든 감이 있었지만──그래도 그 괴도나 나탈리아 모두 그 악마가 이세상에 존재하면 안된다는 것이라는 이해하고 있었다.
저것은 자칫 잘못하면, 이 인류 세계의 위기를 부른다. 이 방에서는 그 역겨운 정신체와 같은 냄새가 났다.
「증거를……!」
이정도 일줄을 몰랐다...
그녀가 상상했던 것은 소녀들을 창녀로 사용한다는 발상정도..
그러한 상상은 하찮게 여겨질 정도로 심각한 최악의 사태였다.
그녀의 두뇌는 완전히 전환되었다.
소녀들을 구출하여 사건을 해결하는것보다 이계의 악마에 대항하여야 한다.
아니, 우선은──여기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 --
--그렇게 생각한 나탈리아는 몸을 돌려 출구로 향했지만 눈앞의 광경에 말문이 막혔다.
「……!!」
풍성하고 고귀함이 흘러넘치는 은발, 에메랄드같은 녹색 눈동자. 가련한 이목구비
늘씬하면서도 소녀스러운 여자의 몸매. 스스로 보기에도 아름답다고 말할수 있는 형태의 가슴
그리고 처녀의 증거와 같은 핑크빛 젖꼭지와 잘 닫힌 음부..
아름다움과 대비되는 흉한 형태의 복부의 핑크빛 내장이 비쳐보이고 있었다.
그렇다. 나탈리아 그녀 자신의 모습이 표본으로 떠오른것이다.
(그 촬영기..? 날 분석한건가..?)
의료장치 뢴트겐. 그것을 마술로 변질 시킨 기계장치.
이계의 대악마의 눈동자를 이용한 마술과 과학의 혼합체였다.
나탈리아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곡예를 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달았다.
쿵 하고 자신에 몸에 새겨진 악마의 상징인 음문들이 쑤시는것을 느꼈다.
비틀거리며 통에 접근한 그녀
거기에 붙어있는 라벨은 그녀를 더 기겁하게 만들었다.
--------외모 A A A
--------마력 A A A
--------정신력 A A A
--------마술 내성 A A A
--------이종 수태 적성 A A A
--------개조 수용도 A A A
--------.......
--------암컷 인형 적성 A A A
소녀를 사람이 아닌 물건으로 깍아내리는 평가값이 라벨에 적혀있었다.
(도, 도대체, 나를 뭘로──아니, 그런거, 뻔하다...)
그녀를 각오를 다지며 이를 악물었다. 그와 동시에 여성의 부위가 본능적인 공포에 떨리는 것을 느꼈다.
소녀들을 납치하여 행패를 부리고 있다, 라는 것이 나탈리아의 상상이였지만
이것은 성적으로 무지한 나탈리아의 상상을 아득하게 넘고 있다. 상상만 해도 역겹다.
암컷인형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줄지어 선 표본들은 나탈리아의 미래 예상도였다.
지금 나탈리아는 도마위에 놓여진 생선과도 같았다.
「읏...일단 이것 만이라도...!」
한손으로 들수 있는 소녀의 자궁 모형 표본과 그에 관련된 서류를 챙겼다.
그리고 밖으로 향하기 위해 몸을 출구쪽으로 돌렸을때
그녀의 눈에 은빛의 빛이 들어왔다.
「핫」
「──!?」
실종되었던 소녀 중 한사람.
그 소녀는 어느새 나탈리아 뒤에 서있었다.
선정적인 메이드복을 입고 있는 그녀는 나탈리아에게 도움을 청하기는 커녕
퍽!
나탈리아의 명치에 강렬한 펀치를 꽂아넣었다.
나탈리아의 눈앞은 한순간에 흔들리고 호흡.. 아니 심장박동이 순간 멈춘다.
「읏,──」
고통에 다리가 풀린 나탈리아의 턱 끝에 소녀의 구둣발이 스친다.
윙 윙 하고 나탈리아의 세계가 흔들렸고 뇌진탕을 일으킨 그녀의 의식은 그대로 어둠에 떨어졌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얘네 이거 복구할때 복붙하면 왜 줄띄움 죄다 씹히고 붙어서 복붙되는지 모르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