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장점으로는 너무 옛날식이었던 모험가 학교의 전투를 그래도 최소한 고블린 소굴 급으로 꿀어올렸음. 이제 반격도 있고, 아이템에 확률로 2연타 옵션이라든지, 처치시에 다른 적에게 동일한 데미지 옵션 같은 것도 있음.
인터페이스는 확실히 칭찬할만 하고, 주인공도 메인 주술 빼고도 포션을 던져서 치유를 한다는 신박한 컨셉으로 할 일을 만들어줬음.
근데 문제는 첫번째로 전작에서 50층이던 던전이 이번에 아예 10층으로 줄었음.
10층이 50층 만큼의 플레이 시간을 벌어야 하니 한층 한층이 세졌고, 이렇다 보니 포션 소모는 소모대로 크고, 무기 얻기도 힘들어짐.
이게 설정대로 사실상 낙오자가 된 주인공들이 던전에서 서바이벌을 한다는 컨셉으로 보면 또 나쁘지는 않음.
하지만 레전드급 장비들이 전혀 레전드 하지 못함.
고유 옵션 따위는 없고 통상급 장비 5레벨급 옵션들을 몇개 모아 놓았고, 하부 옵션은 일반 장비들처럼 랜덤으로 붙는 주제에 일반 장비들처럼 리롤도 안 됨.
그렇다고 깡스텟은 레전드 하냐? 그것도 아님.
레전드 장비 중에 깡공 50짜리 장비 찾기도 힘듦.
이렇다보니 내 스펙이 안 오르는 상황에서 계속 반복된 플레이만 하다가 끄게 되는 경우가 많음.
물론 전작보다 그 반복 플레이가 쉬워진 건 사실임.
맵에서 한 곳 찍어 놓으면 일단 거기 도달할 때까지는 계속 움직이거든. 또 이 층을 탐색, 상위계층으로 이동 단 두 가지 뿐이라도 전투 때마다 일일이 확인 눌러줘야 하는 것 빼곤 확실히 마우스 하나면 충분한 편의성을 가지고 있음.
다만 이게 결국 고블린 소굴 1부터 2까지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나름 유부녀물 컨셉으로 들고 왔는데.......
사실 그냥 일러스트만 봐도 좀 육덕스러워졌음. 특히 DLC로 나온 공주가 심한데 그나마 인 게임 일러스트는 덜한데 기본 스탠딩이 푸짐하고 땅딸막한 데에다가 고개까지 돌아가 있으니 무슨 다운 증후군 환자같음.
이번에 DLC로 추가된 공주는 씬 10개 중에 떡 치는 씬도 2개인가 3개뿐이었음.
씨발 씬 10개 중에 절반이 그냥 회상하고 고민하는 내용임.
이렇거면 던전 내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라도 있어야 했던거 아님?
전직에 따라서 떡씬에서도 적용된다고는 하는데 그마저도 기본 일러 복붙하고 그 위에 전직의상만 덧그려 놓은 거라 어색함.
이게 유부녀물로서도 문제가 있는데 적어도 순애의식 쪽은 주인공도 떡 치는 데에 거부감이 있고 히로인도 거부감이 있음.
이러니까 배덕감이 생길 수가 없음.
아니 씨발 던전 공략에 필요해서 떡을 치는 거라 양쪽 모두 거부감이 있는데 어떻게 맛깔난 배덕감이 생길 수가 있음?
이럴거면 왜 굳이 고블린 소굴이나 모험가 학교 히로인을 끌고 왔나 모르겠음.
그나마 사유키는 괜찮았는데 키라 같은 경우는 진짜 안 좋은 쪽으로 누구인지 모르겠음.
근데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임.
아니 유부녀라도 좀 어울리는 히로인을 데려오든가 제대로라도 그려오든가.
사실 시도 자체는 나쁘진 않음. 고블린 소굴 시리즈가 필연적으로 히로인이 많아지니 분량 따로 주기 어려우니 이렇게 외전 주겠다는 건 좋음.
아니 근데 꼭 이렇게 그려서 출시해야 했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