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번역 관련해서 참 의견이 많길래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주저리 적어봄
뭐하는 새끼길래 소신발언이냐고 묻냐면 코네 초기까지 대충 완장 2년 반 정도 잡고 있었던 놈이라고 해둠 ㅇㅇ 심챈 마지막 공지도 내가 썼고 탭 닫은 것도 나였고
요즘 보자면 역자가 아무리 열심히 이미지 갖고 와서 문제에 대해 열심히 얘기해봐도 잠깐 그때 동조하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결국 일 생기면 다수 의견에 묻혀버림
완장이 내는 공지도 마찬가지임 일단 공지 쓸땐 제대로 읽는 사람도 적고 일단 생각 없이 완장이 어련히 잘하겠지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사건 터지면 선후 관계, 의도가 어쨌건 완장탓으로 몰리게 되어있음
물론 최근 번역 공지는 전달하려는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고 그런 면이 있지 원래 내가 쓰던 것도 있었고 쓰던 사람도 여러번 바뀌고 뭐 그러니까 주제도 조금씩 변질되고
어쨌든 심챈에서부터의 나쁜 전통으로 일단 번역탭 올라오면 글이 올라온 것만으로 추천이 박히고 실제 그 게임을 플레이했던 안했던 역자가 올린거니 신성불가침 성역이 되어버림
실지로 여기…아니 전신격인 심챈에 있었던 역자 성역화의 나쁜 사례를 하나 예시로 들어보자면 당시 완장중에는 번역 지식이 충만한 마이웨이 완장이 하나 있었음
그리고 흔히 딸깍이라고 말할 법한 역자가 하나, 거기다가 자의식이 충만한 좀 그런 사람이었지
해당 완장이 그 딸깍 역자를 나름 좋게 봤는지 어쨌었는지 실황탭에 올린 글에 보이는 미번이나 번역 개판으로 나오는 부분을 열심히 가이드해줬음 요즘 말로 하자면 피드백이지
하지만 그 딸깍은 네가 뭔데 내 번역에 왈가왈부하느냐? 이런 기분이 들었는지 번역글을 하나 올리면서 해당 완장이 역자를 평가 절하하고 탄압한다는 식으로 쟤 때문에 관둔다고 고로시를 날려버렸음
해당 완장은 사퇴했고 상황 수습을 하면서 드러난거지만 탄압은 커녕 이런거 이렇게 고치면 좋다 피드백 수준이었지
수습 공지에도 그 부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갔지만 역자가 고로시를 날렸으니 역자를 두둔하는 의견이 강했어
그 때문인지 지금처럼 피드백 활성화 된 시절은 아니었지만 한동안 번역 피드백 자체를 다들 꺼려하더라
오랫동안 있으면서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지만 난 이때 사건이 우리 커뮤의 문제를 가장 잘 보여줬던 일이라고 생각함
번역에 관한 내용은 역자들이 수십번씩 얘기해줬으니 굳이 길게 얘기 안할거지만
소미의 필수 요소가 세가지임
보급, 역자, 이용자
보급이 있어야 챈이 돌아가고 역자가 있어야 챈에 활기가 띄고 이용자 피드백이 있어야 이게 유지가 됨
완장은 셋이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같은거고
계속 얘기 나오는거지만 딸깍식 번역은 정말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거임
15~20년전처럼 전문가들이 한땀 한땀 잡는 수제화 같은 물건이 아니고 툴 잡을 줄 알면 수정도 충분히 할 수 있음
대놓고 수정 안하겠다는 사람 두둔해줄 필요도 없고
왜 번역 난이도는 20년 전처럼 생각하면서 퀄리티도 20년 팥고물 시절이길 바라는거임
물론 보급도 번역도 많을 수록 좋지
당연히 역자들 번역 돈 받고 하는 것도 아니니까 품질 보증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AI도 공짜는 아니고 기번을 다 죽이라고 하는것도 아님
그래도 최소한의 본인 작업물에 대한 약간의 책임정도는 있어야하고 그걸 장려하는 문화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 들음
무작정 성역화가 아닌
돈을 안 받고 하는 거라곤 하지만 반대로 누가 강요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역자 본인이 좋아서 하는 번역인데 자기가 한 번역 개판인거 보단 깔끔한게 좋고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게 낫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