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숏컷-톰보이 보쿠소녀란 가장 지고하고 꼴리는 존재입니다.
이는 고구려의 몽유도원도에도 나와있는 사실이며, 여기서 슈뢰딩거의 좇냥이 상태를 거쳐 낭자애와 톰보이로 나누어지는 것이지요.
낭자애가 꼴리는 존재라는 점은 고대 일본 귀족들의 고상한 취미 생활을 통해 능히 증명될 수 있으며, 따라서 톰보이 또한 꼴리는 존재라는 결론을 역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톰보이란 거목처럼 우리들을 든든히 뒷받쳐주는 개념이며, 화원에 벌과 나비가 모이는 것이 순리이듯 우리 인간도 톰보이에 홀리듯 모여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자연에는 또 다른 법칙이 있을지니, 사슴 떼가 모이면 이리도 모여드는 법.
톰보이에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노리고 역병의 백기사가 우리 앞에 서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합니다.
"아 개꼴리는 톰보이물 없나~"하는 얄팍한 생각으로 이 게임을 하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게임은 '자존심 강한 보쿠소녀'라는 캐릭터를 우수한 작화와 어울리는 성우진과 절묘하게 짜여진 대사를 통해 완벽히 다루고 있습니다.
평범한 패배물 여주인공 게임 정도만 되었더라도 저는 여기서 "이 게임이야말로 보쿠 소녀계의 쿠란이며 성경이고 예언자의 점토판입니다!" 등의 열렬한 찬사를 외치고 있었겠으나, 감옥 용사의 수위는 당신의 상상 이상입니다.
단순한 고어물로 보자면 솔직히 별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지가 잘리지도 않았고 피부가 벗겨내지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적당적당한 수위입니다. 그나마 임신물이라는 점 정도?
대신 인간의 근원적인 혐오감을 자극합니다.
저도 청아물 좋아하고 던전 능욕물도 뭐 그냥저냥 고블린이나 오크 정도까지는 인정을 하는데- 여기서 눈치 채셨겠지만 제가 원래 능욕물에 좀 배척적인 성향이 있긴 합니다.- 이건 보면서 꼴림과 혐오가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럼 대체 뭐가 혐오스러운건데? 라고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저도 몇 분간 고민을 했음에도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떠오른 생각을 비정형적인 문장으로나마 나열해보자면,
-이런 게임에 맛 들리는 게이머는 현실의 이성친구와의(혹은 동성일수도? 아무튼) 행위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될 것 같다. 어차피 나도 똑같이 야겜이나 하는 놈인데 뭐 잘났다고 이런 후기글을 쓰는 거지? 근데 이 게임은 좀 충격이긴 했다. 후기글로 남기긴 해야 할 것 같다. -등등입니다.
그냥 본인이 능욕물너무좋아좋아 유저가 아니라면 톰보이물이 꼴려도 하지 마십시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만약 본인이 능욕물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은 당신의 빛과 소금이며 점토판이고 제사장의 청동방울이 되어줄 것입니다.
유녀전기의 주인공을 떠오르게 하는 주인공의 일러스트와 일러레의 화풍이 당신의 눈을 만족시킬 것이고, 캐릭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성우진이 당신의 몰입감을 개떡상 시켜줄 것입니다.
또한 시나리오와 대사는 한 줄 한 줄 명필입니다.
흔히들 능욕물과 천박함을 구분 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충격적이고 능욕적일지언정 천박하다는 인상은 단 한 순간도 받지 못했습니다.
여동생물에선 여동생 판타지가 명실상부한 대표자이고 농장운영물에선 포레스티아나 섹타듀밸리가 대표자라면 보쿠소녀 능욕물의 최상단에는 감옥용사가 자리잡을 것입니다.
한줄평; 미친 게임... 미친 놈들... 하지만 너무 유능한 미친놈들이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일러레들이 정신병에 걸리지 않았을지 진지하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근데 너무 꼴리게 잘 만들었음. 뇌 녹을 것 같긴 한데 진짜 톰보이물의 교과서에 실려도 될 정도입니다.
+제가 고어물을 그다지 안 좋아하긴 하는데, 현실과 픽션의 경험 양쪽 모두를 따지더라도 막상 고어 내성은 상당히 강하거든요? 근데 이 게임은 장기나 피가 나오지 않고도 고어할 수 있다는 점을 제게 가르쳐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