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보급과 번역, 그리고 복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해본 게임은 용병의 모험입니다.
우선 게임은 전반적으로 조금 불친절합니다. 길을 명확히 가르쳐 주지 않을 때도 있고, 뭘 해야 하는지를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길찾기. 이 게임에서 제가 제일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한번씩 미로같은 구조가 나오는데, 굉장히 피로했습니다.
그런 요소를 고려하고서라도, 이 게임은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야겜이니만큼, '야'적인 부분에서 말해보자면, 이 제작자의 그림체는 기존의 것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투박하다는 말이 어울리겠습니다.
물론 취향이 갈릴 수도 있다는 것이지만, 일단 저는 굉장히 호였습니다. 야스씬 스타일이 거친 편인데, 그것에 딱 들어맞는 거친 선과 표현들이 보는 맛을 더해줍니다. 저는 게임 플레이의 피로도를 이기는 동기가 이게 아니였나 합니다. 뭐, 한번씩 납득이 안가는 돌격후야스 전개가 조금 깰때도 있기는 하지만 플레이 하다보면 그러려니 하게 됩니다.
(이런 그림체)
게임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스토리가 물 흐르듯 이어집니다. 바로 저주받고 하루 1야스 못할시 죽는 상황에 놓이는데, 이게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스토리는 큰 목적인 저주 풀기 에서 다른 상황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됩니다. 최종보스 클리어 직후에는 약간 김이 빠지긴 합니다. 뭔가 하다가 만 느낌이 들었었죠. 그렇게 나름 재밌게 즐긴 게임으로 남아 잊혀지려고 했는데.. 근데 뒤에 더 있더군요. 용녀(ts)로 진행이 필요한 진 엔딩이 남아 있었고 그걸 이번에 클리어 했습니다. 이 최종 엔딩에서는 스토리적으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최종장에 강대한 악을 두고 힘을 합친다는 클리셰가 적절했고 플레이했던 순간들이 지나가면서 조금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단, 처음에 보게 되는 진엔딩은 새드앤딩인데 수위가 좀 있습니다. 그래도 헤매지 않고 잘 가면 결국엔 해피엔딩입니다. 직접 한번 플레이 해보길 추천드릴게요. 그리고 공략 같은 걸 처음에 보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굉장히 많이 해멨고, 강아지가 먹혀서 결국 다시 로드했습니다..
(개 유무가 초반부에 엄청 컸습니다.)
최종적으로, 야와 겜을 동시에 만족하는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야"가 응석받이처럼 엄청난 것은 아니고, "겜"이 프로넌트 심포니, 도나도나 처럼 굉장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양산형 게임과 다르게 그 제작자의 색깔이 묻어나는 좋은 작품입니다. 음악은 직접 만드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BGM또한 굉장히 좋았습니다. 몰입이 더 잘 되더라고요.
오랜만에 야겜 재밌게 잘 잡고 한것 같습니다. 혹시나 안 해보셨다면 한번 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