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kone.gg/s/somisoft/cIIkBr79rHG455qV5HCPOb?p=1&mode=hot
해당 글의 여러 의견이나 관점을 살펴보았는데, 각양각색의 생각이 있지만 결국 논점이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고 봄.
1. 피드백 문화와 역자-유저 간 신뢰 붕괴
피드백이 비난이나 분탕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이 문제에 대해서 당연한 것은, 타인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선의'로 피드백을 하는지, '분탕'의 의도로 긁으려 하는지 판별 할 수 없다는 점임.
또한 이러한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역자의 역치 또한 다를 수 밖에 없기에,
누군가에게는 시비를 거는 분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열성적인 피드백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음.
결국 모두가 동일한 성장 과정이나 환경을 겪은 것이 아니기 때문임.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다음과 같음.
https://kone.gg/s/somisoft/cziU-KqiT4M-PXiJd3iPKb
딸각 공지에서 나타난 피드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보자.
B. 이용자(피드백하는 사람)에 관한 사항
-허용되는 행위
건설적인 피드백 / 구체적인 오류 제보 / 구체적인 개선 제안
(예시: "이거 손번역 맞음? ~부분이 어색한데", "~부분 번역이 안 됨", "여기 오류가 있는데 확인 좀" 등)
- 금지되는 행위 (비정상적인 피드백 3일~) (예시: “꼬우면 니가 번역해”, “난 좋은데 왜 지랄임?"등 이거 별론데, AI로 번역해주면 안 됨?", "이딴 걸 번역이라고 쳐 해놨냐" 등)
정상적인 피드백이 아닌 일방적 옹호 또는 일방적 비난 및 욕설은 제재의 대상이 됩니다 피드백은 번역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며,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기본입니다.
- 피드백을 하는 경우 필요하다면 댓글로 해당 자료의 세이브 파일을 제공하거나 이미지 호스팅을 이용해 이미지를 캡쳐해서 제보
이번 예비 공지에서 밝히는 피드백 가이드라인 또한 대체로 상동이지만,
https://kone.gg/s/somisoft/bYTTUlJ6KoLfD70BK0zPOb
※ 피드백을 하는 경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자료"를 가지고 역자에게 제보 해야합니다
- 댓글로 세이브 파일 제공시 키오링크는 반드시 암호화 해야함
피드백 관련 이용자에게 영향이 가장 많이 갈 규정은 이 포인트라고 봄.
역자가 판별하기 쉽고, 제 3자인 완장이 판단하기 쉽게 근거가 되는 자료를 이용자가 첨부하라는 규정으로 바뀜.
이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보다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판결의 타당함을 높여준다고 봤음.
익명 커뮤니티의 구조상 과열되는 여론은 차치하고,
완장의 소극적 조정과 불투명한 해결 과정을 짚어보자 함.
역자나 이용자나 피드백을 했는데 진행 사항에 대해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함.
역자가 모두 비슷한 역량 이거나, 여가 시간이 남는 것도 아니며
이용자는 진행 사항을 구체적으로 모르는 상황에서 재촉하는 뉘앙스가 될 수 있기에 서로 조심스러웠다고 봄.
그렇다 보니 중재자의 역할인 완장이 개입할 수 밖에 없었고,
역자가 돈 받고 고용된 것도 아닌 만큼 역량보다는 결국 판단의 기준을 '태도'로 잡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함.
A. 번역자(업로더)에 관한 사항
본문 내용에 "이 정도 했으면 내가 할 수 있는건 다했다" "능력부족" "나몰라라" 등 건설적인 피드백을 받지 않겠다는 성향의 문구 작성은 지양되며
필요한 경우 운영진의 수정 요청이 있으면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반드시 이를 수정해야합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1차적으로 해당 게시글은 삭제 조치가 될 수 있으며 이후 계속해서 반복적이며 같은 문제로 신고가 들어올 경우 해당 계정에 대해
운영진 회의 후 개별 처리 하겠습니다
이렇다 보니 언젠가 문제가 터질 규정이었고, 그게 지금이었을 뿐임.
예비 공지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여 번역의 가이드라인 또한 나왔는데
- 번역탭 업로드 최소 가이드라인
1. 이미지 번역은 텍스트 번역과 다른 개별 영역으로 간주
2. 텍스트 번역 기준, 게임 시작 후 이미지로 된 부분을 제외
/
미번역된 문장들이 보이지 않으며
/
게임을 진행할 때 번역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
X
3. 메뉴창, 아이템창, 스탯창 등, 게임을 일시 정지할 때 화면에 표시되는 부분에서
이미지로 된 부분을 제외하고 미번역된 부분들이 보이지 않아야 함
4.
정상적인 피드백이 있을 경우 이에 3일 내로 수정 또는 응답
예비 공지에서는 이전의 공지에서 쟁점이 되었던 부분을 보완하여
번역의 품질 향상이라는 대의 명분을 이야기한 만큼, 역자에게 보다 더 높은 역량을 요구하는 기준점을 제시함.
이것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모호하고 주관적일 수 밖에 없던 '태도'를 구실로 판단하는 것보다 명확한 기준이 생긴 것은 확실함.
개인적으로 선의로 하는 번역임에도 너무 옥죄고 피곤하다고 느낄 만한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역자들이 생각하기에 딸각과 달리 책임감을 가지고 '번역의 품질 향상'이라는 아젠다라는 기치를 든 이상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함.
하여튼 예비 공지를 통해 완장들이 3자가 보더라도 납득 가능한 기준점을 세우고 근거로 삼겠다는 의지는 잘 알 수 있음.
여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의견을 제시하자면
피드백 반영 여부에 대한 투명성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사법정보공개포털의 통계 자료를 예시로 가져왔음.
저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매월 피드백 신고된 건수나 조치 결과를 간단히 공지하여 통계화하는 정도로
피드백 반영 여부에 대한 투명성을 확립할 수 있다고 봄.
정말 간단하게 "n월 : 신고 건수 n개 / 처리 건수 n개"
이런 식으로 표기해도 무방함.
어차피 모든 사람이 꼬박꼬박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완장들이 얼마나 일을 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조치를 했는지를 간단히 보여주자는 취지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장과 이용자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기대함.
2. 딸각번역의 정의 및 허용 기준 불명확
이미 딸각번역에 대해 제시된 기준이 있고, 문제 삼는 딸각은 정해져 있지 않나? 라고 의문이 들 수 있지만,
들여다 보면 그 정의가 조금씩 다름.
우선 딸각 공지에서 말하는 딸각번역의 정의는 다음과 같음.
1. ‘딸깍 번역’이란 무엇인가?
‘딸깍 번역’이란 최소한의 검수도 거치지 않고 작업물을 업로드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
"번역해왔는데 오류나도 몰라요, 못 고칩니다", "대사만 번역해옴, 나머지는 못 함"
등 번역기 기본세팅으로 data 파일만 돌리고 오류등을 방치하는 행위 )
실제로 많은 역자가 지적하는 딸각을 번역의 '품질'이 아닌 '미검수'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도 하였으나
객관적인 번역의 품질이 아니라, 주관적인 검수를 했다/안 했다의 문제로 넘어가는 순간 판단의 기준이 모호해짐.
딸각 공지 이후 논란이 된 게시글 또한, 검수를 다 했지만
휴먼 에러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일본어 한 글자, 셧다운에 대한 역자의 '태도' 즉 결과물이 아닌
피드백 수용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잡아서 불이 더 커졌다고 봄.
해당 글은 역자가 과하게 들이받은 면도 있다고 보지만,
한편으로는 어지간한 번역글 보다 노역에 대한 인정이 아닌, 정말 사소한 문제의 피드백조차 달갑게 받아들이기 힘든 환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딸각에 대해 주요 쟁점은 이 부분임.
검수의 유무를 어떻게 제3자가 판별하는가?
=번역만 돌리고 검수를 안한 번역.
이 포인트가 모호하다는 말을 하고 싶음.
누가 보기에는 딸각에 가까운 자료가 규제 없이 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개인의 역량 문제인지, 다른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딸각에 가까워도 최선을 다해서 '검수'는 했다거나,
혹은 상황을 넘기려고 피드백에 대한 공수표를 남발하는 것일 수도 있음.
타인의 심중을 완벽히 알 수 없음. 하물며 익명 사이트인 만큼 더더욱.
검수를 했는데 놓친 건지, 아는데 검수 하다 귀찮아서 방치한 건지,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조차 못한 건지 등등
이걸 알 수 없으니 판단이 또 다시 주관적인 '태도'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구조임.
이에 대해 예비 공지에서는 게임 진행이 어려운 오류는 차치하고
-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번역된 문장들이 보이지 않으며
메뉴창, 아이템창, 스탯창 등, 게임을 일시 정지할 때 화면에 표시되는 부분에서
이미지로 된 부분을 제외하고 미번역된 부분들이 보이지 않아야 함
-
이번 이슈의 계기 중 하나인 내용을 의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항목인데,
문장에 대해서는 다소 느슨하게, 시스템적인 부분은 철저하게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 보임.
딸각 공지에서는 역자가 data 파일만 돌리고 오류를 방치하고
"번역해왔는데 오류나도 몰라요, 못 고칩니다", "대사만 번역해옴, 나머지는 못 함" 등의 태도가 주요 쟁점이었음.
예비 공지에서는 주관적인 검수의 유무 보다는 객관적인 번역의 품질을 중점으로 보고,
피드백 또한 구체적인 자료 제시를 통해 역자에게 수정할 것을 권고하고, 정당하면 수정하여 품질을 올리는 방향성으로 보임.
이 문제 또한 저런 방향성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검수의 유무' 같은 애매모호한 기준 보다는
번역의 정의를 규정 함으로써 기준에 어긋나는 것은 미검수물이라 판별하는
방향성이 더 명확하다고 생각함.
당사자가 아니니 제 3자가 보기엔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역자들 본인이 괜찮다면 뭐라 할 말은 없긴 함.
개인적으로 동시에 신규 탭을 시범 운영해 시범 운영해 기존 번역 탭과 분리된 피드백 실험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함.
번역과 딸각의 차이를 규정하면서 번역에 대한 허들을 높이는 만큼 신규 탭 또한 짧은 기간 운영해보고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봄.
생각보다 신규 탭이 활성화 되지 않아서 조회수가 평균 3,000대에 머무를 수 있고, 글이 잘 안 올라올 수 있음.
번토라레가 역자끼리 신경 쓰이는 만큼,
신규 탭은 미번에서 실황으로 언급도 안 되고, 최신 게임의 번역 보단
1주일 혹은 2주 이상 방치되는 것에 한해서 올리는 게 가능하다는 것도 괜찮은 방안이라 생각함.
글을 마치며, 규칙의 강화로 점차 극단적인 방향으로 '배제'가 중점이 되는 지금,
'누가 옳은가'의 논쟁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으로 초점을 옮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