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트랜스크랩의 세계관의 장르를 따지자면 포스트 아포칼립스. 한마디로 꿈도 희망도 없는 개좆망한 곳임
프롤로그부터 에테르라는 치명적 유해물이 폭발해 전 세계로 퍼져나간 바람에 ai와 애완 인형까지 만들어 자가발전하는 수준을 자랑하던 첨단 문명은 순식간에 붕괴, 인구 수도 격감하고 문명 수준도 중세 시대로 추락해버린 대격변이 발생한 이후의 세계관 되시겠음
심지어 한번 퍼져나간 에테르는 절대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살아있는 것만으로 고통 받는 생지옥이 형성되고 말았음
당연히 이대로는 문명 재건은커녕 사람들이 죄다 죽어나갈 게 뻔하니 생존자들끼리 머리를 맞대어 나름대로 인류를 구하고 사회를 복구하기 위한 계획, 일명 인류 부흥 플랜을 짜게 됨
그러나 사공이 많으면 배도 산으로 간다고 이합집산의 무리들인 닝겐들이 대가리를 굴려봐야 어디까지 가겠음? 똑같은 인류 부흥을 노리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플랜들이 상호 충돌 및 상쇄를 일으키다보니 플랜 하나를 시행하려면 나머지를 죄다 포기해야하는 수준인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선사 문명의 닝겐들은 플랜 4개를 동시에 가동시키는 미친짓을 저지르고 말았음
게임에서 찾은 인류 부흥 플랜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인류 부흥 플랜 1: 리빌드
에테르 충만한 현재의 지구 환경에서 지금의 인류로는 살아남기 글렀으니 차라리 거기에 적합한 신인류를 만들어 번성시키자는 계획임
선사시대 닝겐이 목숨 걸고 남긴 인류제조기를 가동해서 이뤄지는데 그 결과물이 야만족이라 부르는 이형의 괴물들이었음
근데 이렇게 만들어진 야만족은 인류와 유전자가 0.002%밖에 일치하지 않아서 완전히 별개의 종족에 불과함. 게다가 기존 인류를 향한 살육본능까지 옵션으로 추가되서 인류를 적대하고 죽이는 괴물 사양으로 완성되고 말았음
작중에서는 시설 AI인 유전자 수호자 올드 마더와 구제원 비세토르의 인류제조기에 의해 실행되고 있었음
인류 부흥 플랜 2: 리메인
에테르에 적합하지 않은 인류의 비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에테르화 억제제를 살포하는 계획임
이게 무슨 소리냐면 이 에테르라는 물질은 최종적으로는 자기 이외의 물질을 모조리 에테르화시켜버리는 성질이 있음. 근데 이게 인간 포함 생물도 예외가 아니라서 개체 간 저항력이나 적합도에 따라 차이는 있을지언정 결국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행성과 함께 통째로 에테르로 녹아버려서 하나로 뭉쳐져 초집적 에테르를 형성하고 이렇게 만들어진 초집적 에테르는 후술할 초우주체 에테르에 통합됨
그러니까 인류에게는 사실상 에테르에 적합하면 언젠가 에테르로 녹아버려서 개체성을 상실하고, 그렇다고 적합하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얄짤없이 죽어버리는 불합리한 선택지 밖에 없음. 이걸 막으려고 종혈점 제보당을 형성하고 그를 통한 억제제를 살포하여 가능한 많은 인류의 에테르 적합도를 떨어뜨림으로서 인류 전체의 에테르화를 막는 게 이 2플랜 리메인임
이 계획의 결과물이 작중 제보당의 짐승으로 대표되는 짐승병 그리고 망자화임
사실 짐승병의 실체는 에테르에 대한 인체 면역 기능의 발로인데 인류가 에테르에 대항하여 몸을 진화시키는 면역 기능 및 인류 진화 인자에 의한 자기방어 기제임. 망자화 역시 에테르에 대항하여 죽어도 여전히 움직이려는 몸의 면역 반응에 불과할 뿐이었음
결국 이 계획 때문에 인류 다수의 에테르화는 막을 수 있었지만 반대급부로 대다수의 인류가 짐승병과 망자화로 고통받는 막장 헬게이트가 열리고 말았음
인류 부흥 플랜 3: 리마인드
발안자는 로버트 네빌. 뭘 했는지 몰라도 제보당의 짐승이 되어있는 그 구 인류 아저씨 맞음
인류는 이미 살아남기 글렀으니 이 우주의 어딘가에 인류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라도 남기고 싶다는 계획인데 애초에 완전한 인류멸망을 전제로 하기에 아예 근간부터가 인류 부흥을 위한 플랜이 아님
이 계획 수행을 위해 준비된 게 바로 영산 스리칸다 해발 3600000m에 있는 우주탑 스페이스 엘리베이터와 항성간 입주선 넥스트 어스. 계획은 막대한 순수 에테르를 동력원 삼아 이 넥스트 어스를 우주로 출항시키는 것으로 이뤄짐
근데 이 막대한 순수 에테르를 필요로 하는 건 아래의 4플랜 역시 마찬가지라 필연적으로 동력 문제로 인한 갈등 및 충돌을 일으키게 됨
인류 부흥 플랜 4: 리셋
발안자는 마리아나 웨인라이트. 불로화 시술을 받아서 현재까지 살아왔던 선사 문명 시대의 할머니임
순수 에테르를 사용하여 인류가 실패하지 않은 세계선을 찾는 계획인데 이미 작중에서는 이 계획으로 인한 수많은 루프가 발생한 상태임
게임 아카이브의 정보 로그를 참고해보면 루프를 진행하며 지금까지 쌓인 회차 수는 최소 1516188612+@
그리고 ED3 루트로 진입하면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루프 1회분임
이걸 시행한 게 이 게임의 올마인드 포지션인 AI [정부]=선사 문명의 전뇌신. 이전 회차의 인류에게서 정보를 인계받아 성실하게 인류 부흥을 위한 온갖 계획을 수행하다가 어느새 정보의 우위를 가지면서 입장이 역전됐고 설상가상으로 하도 실패만 반복하다보니 얘가 맛이 가다 못해 완전히 흑화해서 기존 인류 부흥을 탈선하고 새로운 다섯 번째 플랜을 독자적으로 세우게 되었는데 사실상 여기서부터는 선사 문명 인류가 아니라 현재 시대의 인물들이 세운 것임
번외 플랜 5: 리부트(가칭)
흑화한 정부가 세운 뉴 플랜임
왜 리부트라는 가칭을 붙였냐면 이 계획이란 게 막대한 순수 에테르를 써서 인류 탄생 이전의 시간대로 역행한 뒤 인류의 존재 자체를 말소하고 이후 정부의 주도 아래 새로운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임
먼저 인류의 에테르화를 촉진해 다수의 에테르체를 만듦. 그러면 이 에테르체들이 모여 초집적 에테르가 형성되는데 거기서 주인공까지 회수하여 주인공 기체에 쌓인 이화 에테르를 여기에 섞음. 그러면 계획에 필요한 막대한 순수 에테르가 형성되고 이걸 동력으로 써서 위에 쓴 시간 역행을 실행하는 걸로 이뤄지게 됨
비슷한 예시로는 페그오 1부 최종보스의 인리소각이 있는데 인류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실망하여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내러티브가 상당히 유사했음
그리고 여기저기 동분서주하던 주인공 네빌은 짱짱 쎄져서 결과적으로 위의 다섯 플랜을 모조리 격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그 결과 인류와 외계인 어느쪽도 생각할 겨를이 없던 전인미답의 여섯 번째 플랜이 탄생함
번외 플랜 6: 디어사이드(가칭)
계획의 요지는 모든 에테르의 근원인 초우주체 에테르를 죽여버리자 더도 덜도 말고 딱 이거임
시공을 뛰어넘는 성질을 보유한 에테르의 특성상 이 초우주체를 한번이라도 죽여버리는데 성공하면 모든 시간축상에 존재하는 초우주체는 소실, 결과적으로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나 모든 에테르가 없어져버리는 결과가 만들어짐. 실제로 이걸 이루는 게 ED3 그랜드 루트임
사실상 외계인(특히 라샤베라크와 빈다텐)이 가장 원해왔으며 인류의 가능성=투쟁에 기대를 거는 원인이기도 한데 작중 '신을 죽여라' 라고 하는 게 다 이 초우주체 에테르를 겨냥하고 하는 말임
이 계획을 위해서는 막대한 시간을 버텨야 했던지라 웨인라이트 박사가 제공한 불로화 시술 정보를 통해 불로화 조치를 받은 최후의 호모 사피엔스, 주인공 네빌은 혼자 시간축 잔해 트랜스크랩을 통과해 지구 총독 카렐렌을 쓰러뜨리고 거침없이 진격해 초우주체 에테르를 죽이는 기적을 달성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