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평점 : 4.72 (2025-11-27, 21 : 52 현재)
RPG Maker MZ
RJ01415588
키오스크 기간 : 한 달
키오스크 비번 : ㄱㄹ
압축 파일 비번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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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9: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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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9, 01:48 제보를 받아 수정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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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入冬)을 지나쳐 소설(小雪)을 넘은 한파가 고개를 들기 전, 한 번 더 글을 싸지를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내일 당장 패딩을 꺼내 입어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얼어죽을 남국의 무인도 이야기인가.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차가운 겨울일수록 따뜻한 남국의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솜붕이들도 가슴 속에 스치는 시린 바람을 땀내나는 여름 이야기로 달궈보는 것이 어떠신지.
애초에 [인간 번역]이라는 타이틀은 한 번만 사용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하렘 던전'이라는 해괴한 게임에 써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나는 생각했다. 이 특색있는 짓거리를 한 번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머리 속에 몇 번의 빅뱅과 크고 작은 화학적 폭발이 일어난 이후, 결과적으로 [인간 번역]을 계속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인간 번역]으로 '파블로프의 개'에 해당하는 실험을 할 것이다.
원래는 게임 제작 툴로 게임 파일을 열어 텍스트를 하나 하나 바꾸는 방식으로 번역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RPG 쯔꾸르 MV, MZ에서 텍스트를 추출해주는 툴을 사용해봤다.
텍스트 파일을 추출했다고 번역 속도가 이렇게 빨라지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역시 인간은 항상 발전해야 하는 법이다.
인간은 항상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 있다.
게임 타이틀과 주사위 굴림 시 성공, 실패가 뜨는 이미지를 번역하지 못했다.
포토샵을 켜고 이미지를 불러온 순간, 나는 망망대해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주인공과 나나미가 되었다.
나는 그림쟁이가 아니다. 나는 한낱 나약한 글쟁이에 불과했다.
이번 게임에서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번역하지 못한 부분이 존재한다.
배에 짐을 실을 때 나타나는 적재물(積載物) 이라는 텍스트다.
수정해야 하는 부분을 찾긴 했지만 수정하면 충돌이 일어나 그냥 깔끔하게 포기했다.
나는 한낱 나약한 글쟁이에 불과했다.
애초에 타이틀 이미지를 번역하지 않는 것은 [인간 번역]처럼 트레이드 마크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나는 세태의 시류에 편승하는 한낱 나약한 글쟁이일 뿐이다.
버그가 하나 있는데, 소지 경험치 습득하는 팝업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만약 해결책을 제보해준다면 수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봄직도 하다는 것을 선고하는 바이다.
나는 뿌빠력이 지리는 여캐를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번역했던 몇몇 게임에 등장하는 여캐는 노옹에 가깝다.
이번 번역작의 여주인공인 나나미 미츠키도 가슴이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을 정도의 수준인데, 골반이 개지린다.
한 번 잡솨봐. 츄라이 츄라이.
게임적 지식은 현실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수많은 서바이벌 영상과 쉘터 건설 영상을 봐온 방구석 ㅈ문가인 내가 볼 때,
이 게임에서 가끔 등장하는 몇몇 서바이벌 지식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한 번 잡솨봐. 혹시 아는가, 이 게임에서 습득한 서바이벌 지식을 활용할 날이 올지도.
여주인공의 이름이 七海ミツキ라서 '나나미 미츠키'로 번역했다.
사실 七海는 '나나우미'로 읽을 수도 있지만 그런 성을 쓰는 일본인은 AV 배우 밖에 없었다.
그보다도 칠해(七海)하니까 칠무해가 생각나서 미츠키를 미호크로 번역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잘 참을 수 있었다.
번역해야 하는 텍스트가 대략 1만 줄 정도 되는 것 같은 분량이었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기원하는 제레미 밴담 선생님의 기운을 받아, 이번에도 회사에서 번역하면서 월급 루팡을 했다.
이상하게 회사에서 번역하면 시간이 잘 간다. 개이득이다.
이제 시간이 다 됐다.
나는 가상의 여자친구와 함께 롤을 하러 먼 여정을 떠날 것이다.
다시 한 번 솜붕이들 앞에 나타나는 그 날까지, 모두 기체후 일향만강하길 빌며 이만 졸문을 줄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