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다 깨고 쓰는데 내일 출근해야되서 좀 급하게 쓰느라 두서 없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체험판 떴을 때부터 SF 디스토피아 료나 횡스크롤 슈팅 백합(??????)이라는 말도 안되는 치트키 범벅인 거 보고 꼭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퇴근하고 바로 사서 달려서 다 깼네요.
플탐은 기본 난이도 기준 액션 겜에 익숙하시면 4~5시간, 리트가 좀 있다면 1~2시간 더 잡으면 무난할 걸로 보입니다. 가격 대비 살짝 짧긴한데, 원체 보여주는 요소들이 눈호강이라 영화표값 내는 느낌으로 나쁘지 않게 했습니다.
체험판은 지나치게 세이브간 거리가 멀고 적 체력이 높았는데, 제품판으로 오면서 세이브 구간 추가하고, 난이도 세분화를 해줘서 기본 난이도는 체력이 체감 4분의 3 정도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탄약이랑 힐 너무 아끼지 말고 상성 맞는 적한테 적당히 써가면서 플레이 하면 크게 모난 곳 없는 난이도라고 생각되네요. 보스도 대체로 거리 유지하면서 구르기 무적판정 널널한 거 믿고 피할 수 있게 합리적으로 짜여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 호감인 요소는 체력이 빡빡한 게임인 만큼 적이 뒤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 난이도 면에서는 좀 포기했지만, 후반 몹 공격 판정 생각하면 리트 횟수 미친듯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 요소가 됐을텐데 잘 배제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함정이 싹 즉사인건 아쉬운 부분. 구르기 무적도 적용 안되서 "굳이 여기에 함정이?" 싶은 게 조금 있었습니다.
야겜적인 요소는 일단 고어 내성 없다면 애초에 안 들어오시는 게 맞는 겜입니다. 데드신이 거의 서른 개인데 능욕이 메인인 씬이 다 합쳐도 10개도 안되고, 그나마도 처형이나 사망으로 연계되는 신이 많아서 사실상 지뢰밭이네요. 후반 적들은 진짜로 거의 다 그냥 그대로 슥삭하고 죽여버리니까 뒤쪽에 뭐 어메이징한 스페이스 섹스 같은 거 기대하지 마세요.
그나마 몇 없는 피 안 튀는 신이 후타나리 켄타우로스 정액 보테배 들박 같은 거라 후타나리 싫어하는 사람들도 한 번 더 걸러야겠고요.
여캐끼리 H신은 다 후타나리 입니다. 저는 후타나리를 딱히 꺼리진 않다보니 그냥 남캐 아예 안 나오고 여캐들끼리 비비고 있어서 다 좋았습니다.
반대로 이런 장르를 선호한다면 표현력이 너무 맘에 들어서 점수를 높게 주고 싶은 겜. 특히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골절 묘사나, 하악골 주변 손상이 거의 없었고, 절단과 관통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점에서 불호 요소가 없었습니다. 분쇄 계열도 머리(두개골)처럼 메이저한 부위 위주라 아마 장르 익숙한 사람들은 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료나적인 면에서도 적들은 하나 같이 무표정에 기계적이거나 본능적인, 자유 의지가 거세된 존재들이고, 주인공만 감정을 가지고 그 악의적인 행동을 온전히 감내해야되는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좋았네요. 단순히 뎅겅 슥 하고 죽는 게 아니라, 그 순간 순간의 감정 묘사가 정말 중요한 건데 그걸 잘 했어요. 특히 챕터 4 보스가 진짜 진국이었는데, 꼭 스토리 깨면서 하다가 챕터4 보스한테 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적들 디자인도 장점으로 뽑고 싶네요. 사람 몸을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을까 새로운 적 나올 때마다 보는 재미가 있었고, 또 죽였을 때 해체되서 이렇게 만들었구나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제작자가 진짜 디자인에 있어서 꼴잘알이구나 감탄했습니다.
스토리는 무난했습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소재인데 저는 좋아하는 소재에 스토리가 막 엄청 메인도 아니라서 흥미롭게 보고 넘겼습니다.
요약
플탐 약 5시간 횡스크롤 슈팅겜
80퍼센트가 고어 료나, 20퍼 있는 에로도 전부 후타나리, 남캐는 얼굴도 안 나옴
호불호 갈릴 요소 잔뜩이라 사람따라 갈리겠지만 잘 맞으면 모든 장르 스트레이트로 들어가는 갓겜
그래도 가격은 조금 비싼듯. 2천엔 초반대였으면 어땠을까
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이상입니다. 오랜만에 정말 취향 저격인 겜이 등장해서 너무 재밌게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