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겜에 무근본 개똥철학은 메인이 되어선 안되는데 개발자가 스토리 전개로 야겜의 야 를 다 잡아먹어버렸어
Cien에서 매주 올리는거 몇년간 계속 봐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개발력 딸린단 얘기를 할 때 기대를 내려놨어야 했는데, 자기가 생각한 분량에 비해 딸리는 개발력을 죄다 스토리 전개로 커버친 느낌임
덕분에 로어 맞추느라 메인이 되어야 할 캐릭터들 몇은 공기화되고,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 친구들도 몇 보임
그나마 있는 1장 서브이벤트, 2장 고블린파트, 3장 창관, 4장 분위기가 개발력 이슈로 방향 틀어버리기 전부터 작업하던 거라 좀 남아있는 느낌임. 그 외에는 이게 야겜인지 스토리아크형 게임인지 모를 정도로 과다한 스토리를 집어넣었음. 그리고 그 스토리 진행으로 인해 '야'가 등한시되는걸 넘어서 스토리 내 일부 캐릭터들도 망가짐.
어느 순간 개발 원동력이 '히히 꼴리니까 만들어야지' 에서 '어휴... 완성은 해야지..'가 되었다라는게 이 스토리 전개 비중의 차이에서 훅 느껴짐.
개발기간이 길어지면서 의욕이 꺾이고, 개발방향이 달라지는건 어쩔수 없는 일임.
그래서 개발기간이 절대 길어지면 안 되는 건데, 이건 씁... 개발자가 과도한 꿈을 꿨다 정도로 요약해야 될 거 같음...
한때나마 전공생으로서 야겜개발자의 꿈을 꾸게 해주었던 게임이고, 지금 꿈은 접어두고 현업 중견SI로 굴러먹는 와중에도 내 안에서 '사람의 꿈은 끝나지 않는다'의 상징같은 존재였는데, 이 세상에 원피스같은건 없었나봐...
그래도 시스템적으로는 잘 만들었고, 컨셉도 재밌지만, 딱 거기까지다 싶음...
못 만든건 아닌데,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커 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