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판 나오자마자 달렸다.
예전에는 '야겜이 이정도까지 나올 수 있다고?' 하면서 감탄 밖에 안했는데 다시 해보니까 애매한 부분도 보이더라.
갓겜인 거는 뭐... 다들 알테고 그냥 아쉬웠던 점 몇 가지만 말해보려고 함.
빈약한 수집 요소
이 게임에서는 수집 요소가 크게 3가지가 있음.
야스씬, 은색 스톤, 스킬
야스씬 같은 경우에는 진짜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함.
특정 몹을 마주치거나 특정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면 야스씬이 나온다고 무려 게임에서 미리 알려줌
그리고 이미 본 야스씬이면 봤다고도 알려줌. 그래서 야스씬을 놓칠 일도 봤던 거 까먹고 또 볼 일도 없어서 매우 편함.
자 그럼 나머지 은색 스톤하고 스킬이 문제인데
일단 스킬 같은 경우에는 나쁘진 않으나 문제가 평타가 너무 쎔.
최종 보스까지 굳이 스킬을 쓰지 않고 평타로 때려잡아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임.
해서 이걸 찾으려고 맵 전역을 돌아다니는 수고를 들이는 거에 비해서 리턴이 좀 아쉬운 느낌임.
그리고 은색 스톤. 이 새끼가 제일 문제임.
일단 이걸 먹으면 50원을 줌. 그리고 그게 끝임.
잡몹 잡으면 보통 10원 정도 주는데 5마리 잡으면 저거랑 똑같음.
자 그럼 이걸 왜 먹어야 하냐. 이걸 안 먹으면 도전 과제를 못 깸.
그리고 도전 과제를 못 깨면 에필로그를 못 봄. 에필로그가 도전 과제를 일정 개수 이상 달성 안하면 못 보게 되어 있음.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맵 구석구석 다 뒤지는 게 아니면 찾기도 힘들고, 안 찾으면 스토리를 다 못 보고 개조트임.
부족한 재화
이 게임에서 재화는 몬스터를 잡으면 벌 수 있고, 물약, 장비, 스킬 레벨업에 사용됨.
노가다같은 거 안하고 평범하게 스토리를 쭉 민다고 가정했을 때
최종템 세트 하나, 스킬 만렙 정도 찍으면 재화를 다 소모함.
최종템도 맞췄고 스킬도 만렙 찍을 수 있을 정도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게임은 야겜임.
야겜은 다 깨고 가끔 딸치려고 회상씬 보는 거 아니면 다시 플레이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장비뿐만 아니라 딸칠 때 필요한 코스튬들도 다 재화로 구매해야 함.
물론 그냥 순정으로 딸치는 거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는데 난 이것저것 꼴리는 의상 입히고 딸치는 게 더 만족감이 좋았음.
결국 게임 한 번 쭉 밀고 편하게 딸치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딸치려고 게임을 한 번 더 밀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해버림.
도전과제 좀 깨면 재화 벌이용 스테이지가 개방되기는 하는데 그것도 결국 노가다해야 된다는 소리라서 솔직히 난 별로였음.
몬스터 재탕
초반에 나오는 슬라임, 고블린 이런 몬스터들이 최종 스테이지까지 나옴.
후반에 나오는 애들은 이름도 좀 바꾸고 색깔도 바꾸고 했으면 모를까 색깔놀이조차 안함.
그래서 봤던 몹 보고 또 보고 하다 보니 몰입감이 떨어짐.
스토리
그냥 고전적인 용사 스토리임.
다만 요새는 스토리가 꽤 좋은 야겜들도 많다보니 좀 아쉽다고 느껴졌음.
뭐 이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겜은 맞으니 안해본 사람들은 꼭 한 번씩 해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