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자체는 재밌는데 존나 쓸 데 없는 부분에서 빡셈
예를 들자면
- 폐지 탐험 겜이 길 갈래가 존나 많음.
길 자체가 어렵진 않지만 실질 들어갈 수 있는 곳마다 갈라지는 외길이라서 내가 여길 왔던가 싶고, 다시 되걸어서 나와야 함ㅋㅋ
올 때마다 바뀐다든지, 들어갈 때마다 랜덤이라든지, 전혀 다른 곳에 힌트 쪽지가 놓여있는 히든 이벤트가 있다든지, 숨겨진 것이 은근히 많아서 안 파먹어볼 수도 없는데 그냥 자원 획득처면 좀 허탈.
- 힌트를 제대로 안 주거나 아예 안 주거나, 이상한 시점에 줌.
아 그게 힌트였어? 싶은 부분이나, 시발 이게 여기 있었네 같은 경우가 굉장히 많음.
특히 저주 인형 찾는 부분... 결국 마지막 못 찾아서 공략 봤는데 와 지나다니면서 봤던 저게 그거였다니? 싶더라
힌트를 이상한 시점에 준단 뜻은 "마치 지금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데 실제론 불가능한 것들.
예를 들어서 초반부부터 "툴 박스가 있으면 이걸 열 수 있을텐데..." 식으로 말하는 튜토리얼 느낌 NPC도 마을에 생기고, 들어갈 수 있는 건물 대부분에 똑같은 오브젝트가 있어서 "아하, 무슨 소모품 열쇠 같은 건가 보다! 어디서 얻을 수 있지?" 싶어서 필드 들쑤시며 찾아다녔는데 한참 뒤에 시나리오 진행하다 보면 얻는 무한템....
게임에 이런 경우가 꽤 있음; 반픈월드 게임이라 이거 좀 문제.
진엔딩에 해당되는 엔딩 A는, 이거 볼 때 쯤엔 밤시중을 귀찮아서 안 하게 되는데 어느 시점 이후로 이거 1번 또 하는 것이 발동 조건 중 하나였고...
뭔가 있을 법한 NPC가 사실 전작 주인공 까메오 출연이라든지... (관련 힌트는 길에서 마주칠 것 같은데 실제론 어디 빌딩 지하에 숨어있고 귀찮게 4번 들려줘야 함;)
- 요즘 겜처럼 친절한 진행 힌트 마커 그런 거 없어.
NPC든 안 가본 지형이든 다 알아서 기억하고 다 말걸고 다니면서 변경점 찾기.
특히 4장 끝에서 "뭔가 잘못하면 나오는 처벌 이벤트" 같은 연출 나오고
5장 시작하자마자 바로 "엔딩C(배드 엔드) 직행하는 이벤트" 띄워주길래 내가 뭘 빼먹고 진행 실수해서 세이브 터트려먹은 줄.
충분히 그럴 겜으로 보임;
심지어 올바른 5장 진행 이벤트를 발동하려면 이벤트 메뉴도 아니고 평소 말 걸 일도 없는 NPC 대화가 트리거... 이 정도면 고의다.
- 마지막 엔딩 부분이 JOAT임ㅋㅋㅋ
케르베로스 재생 기믹 파쇄했는데, 그 뒤로 전투 대강 10번 정도로 해치울 수 있게 만들어주면 좋을 것을 전투 200번도 넘게 한 느낌ㅋㅋㅋ
다른 게임에도 종종 있는, 재생을 막았으니 앞으로 전투 반복으로 깎아 내려가자!인데, 뭔 체력이 깎이질 않는다;
너무 안 닳아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싶었음.
이럴 거면 총알 무한으로 해주든지... 부품 다 떨어지면 파밍도 계속 해와야 함 시발.
아니 사실 부품 지원 꽤 많이 주고 시작하는데, 당연히 엔딩 직전이니까 그동안 비싸서 못 샀던 총 다 사놔야지 ㅋㅋ 하고 탕진했는데 이따위일 줄은ㅋㅋㅋ
아니면 최강 무기라도 얻을 수 있게 해주든가...
케르베로스 체력 50% 이하로 깎으면 히든템 느낌으로 방어 무시 옵션 석궁을 얻을 수 있긴 있는데 이게 신살인 3강보다 약함; 뭐냐...
진짜 게임 자체는 잠입겜 느낌으로 길 찾아가며 진도 빼고 싸우면서 폐지 긁어모아서 소모템 보충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왕도 남주물 RPG로만 쳐도 상위권인데, 여러 부분에서 사람 아니야 ㅠㅠ 느낌이 팍팍.
특히 오토바이 타고 갔다가 그냥 걸어서 귀환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산길에 오토바이가 방치되어 있는 것 같다...." 사람 아니야 ㅠㅠㅠ
그래도 케르베로스와의 미친 전투 반복 전까지는 색귀보다 몰입해서 재밌게 했는데 마지막이 좀 심각...
케르베로스와 싸우면서 새로운 이벤트도 막 열리고 NPC들이 오이오이 믿고 있다고 하면서 뭔가 더 주고 보람 찬 느낌 주면서 그러면 모르겠는데
싸움->보충->싸움->보충 반복하는데 상대 체력이 수 백만 단위에 난 공격 기껏해야 1500 박는데다 딜엔 총알까지 들어가서 개노답ㅋㅋㅋ
이것만 아니면 걍 잡숴봐 추천하고 다닐텐데 이 부분이 진짜 에바참치라 남에게 해보라고 권하기 좀 그렇네;
또 수집 요소 중 찌찌 호칭이 있는데, 이거 모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가슴 슬롯 1외출 1뽑밖에 없어서 시가지 나갈 때마다 그 건물만 게임 내내 수십번을 왔다갔다 했는데도 딱 50% 모음... 뭐냐 이거.
원래는 여기 카지노 게임 넣고, 코인 불려서 돌려야 할 것 같은데 제작자가 까먹어서 구제용으로 주는 코인 1개만으로 뽑게 된 것 같아.
이 게임이 다른 NPC와의 서브 장면도 없이 딱 BmG 순애물이라, 하는 내내 NTR 냄새 팍팍 풍기는대로 이쪽 노선 게임이었으면 내상 존나 쎄게 입었을듯;
케르베로스와 전투 반복하다 보면 뜨는 이벤트 파생으로 병원 지하 자료실 들어가 볼 수 있게 되는데
여기서 "그 새끼"의 정체에 받은 충격이 장난 아니야ㅋㅋㅋ
스토리와는 관계도 없는 뒷설정인데 엔딩 같은 것보다 더 임팩트ㅋㅋㅋㅋ
NTR 경고도 없고 티내지 않던 시절 게임처럼
'사실 뒤에서 일어나고 있던 사건은....'하고 이면 회상 보여줬으면 여기서 예상치 못한 내상 충격 먹어서 정신 붕괴됐을지도 ㅋㅋㅋㅋ
이렇게 놓여진 쪽지들이 뒷설정인지 힌트인지 분간이 안되니 정독하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더라...
난 어떤 뒷설정 쪽지 때문에 게임 엔딩 보기 전까지 결국엔 얘가 흑막이란 전개로 나오겠지...하고 애먼 NPC 계속 이놈이 언제쯤 본색을 드러낼까 의심하고 다님ㅋㅋ
뭔가 스토리가 애매하게 서술이 끊긴 느낌이라 2.00이나 전작처럼 스토리 이어지는 신작 같은 거 나올지도 모른단 생각도 드는 중....
이러니 저러니 해도 11시간 동안 존나 게임 열심히 했네. 충분히 갓겜....하지만 똥내가 좀 나는.
호불호 가르면 불호가 더 많을 것 같음ㅋㅋㅋ 다 퍼먹은 놈들만 칭찬하는 그런 부류.
특히 야한 컨텐츠는 초반, 늦어도 중반쯤엔 거의 고갈되는지라 후반엔 순애 느낌은 여전해도 결혼한지 오래 된 부부처럼 되어버림...
이 부분부터 NTR 시동 걸렸으면 진짜 내상 제대로 먹었을텐데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