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솜붕이들아
킬링 타임용으로 시작해서 엔딩까지 달리고 왔다
요즘 후기글 쓰고 싶어지는 야겜 찾기 힘든데 확실히 색귀는 그만한 저력이 있더라
하면서 느꼈던 점을 최대한 요약해서 적어볼게
※ 아직 게임 안 해 본 사람은 읽지 말 것
게임 들어가면, 주인공이 '아이'라는 여자애랑 술래잡기 하는 씬이 나온다
그러면서 이 게임 세계관에 존재하는 '색귀'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덕분에 시작부터 몰입도가 상당히 높은 편
술래잡기 하다가 잡혔을 때 나오는 이 씬도 인상적이다
손가락 핥는 표정 봐라 ㄹㅇ 요망함
유저의 이목을 확 집중 시키면서 정보 전달도 확실히 한
잘 만든 도입부라고 생각한다
이후, 밖에서 살다가 어머니를 여의고 할아버지네 마을로 돌아오게 된 주인공이
색귀와 만나게 되면서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말하고 싶은 내용이 참 많은데 이걸 일일이 다 적을 순 없으므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만 언급해보겠다
첫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건 주인공 어머니에 관해서다
초반에 겐쥬로(할아버지)가 주인공한테
'죽기 싫으면 너는 얌전히 마을 안에 있으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옴
딸이 마을 밖을 나가서 살다가 그 탓에 죽게 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임
그러면서도 함께 밖에서 나가 살던 주인공이 멀쩡한 것에 대해선 의아해하는 기색이 있음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했는데 적귀를 잡게 된 시점에서
유저로 하여금 '주인공 집안과 색귀가 무슨 연관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들게 함
이후, 이 떡밥은 흑귀 등장 이후로 확실히 풀리게 되는데 설정이 참 맛있더라
자귀와 싸울 때 루리가 주인공 어머니 만나는 것도 인상적이었음
감동과 재미를 둘 다 잡은 명장면이지 않나 싶다
두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건 누레바 토이치로에 관해서다
스토리 진행하다 보면 역대 무녀와 색귀에 관한 기록이 담긴 장소가 열리는데
'토이치로가 최초로 흑귀를 토벌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니었습니다?'
이런 의구심 드는 기록이 남아있음
난 이거 보자마자 '흑귀랑 얘랑 서로 사랑하게 된 거 아닌가?' 싶더라
이상한 기록도 그렇고, 다른 무녀는 다 여자인데 얘 혼자 남자인 거 보면 뭔가 그럴 거 같았음
그리고서 스토리를 쭉 진행했는데 예상한 게 딱 맞아 떨어짐
근데 맞춘 것보다도 이후 토이치로&흑귀 커플의 서사에서 오는 연출이 참 맛있더라
보면서, 색귀 제작진이 진짜 고수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가
→ 유저가 충분히 예상할만한 정보를 적절하게 던져줌
→ 그게 딱 들어맞음
→ 서사의 연출을 맛있게해서 뽕맛을 높임
→ 예상해서 맞춘 유저의 쾌감 ↑↑↑
이걸 너무 잘하더라
이러면, 유저는 엄청 큰 성공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주인공 어머니에 관한 것도 그렇고, 토이치로에 관한 것도 그렇고
맞춘 것 자체가 사실 뭐 엄청 대단한 건 아닌데도 말이지
색귀 제작진이 이런 장치를 참 잘 쓰다 보니
유저가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계속 게임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음
세 번째로 인상적이었던 건 황귀의 정체에 관해서임
황귀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약간 코난이나 김전일에서 등장하는
'OO 저택 살인사건의 비밀' 대충 이런 제목의 에피소드 보는 기분이 들더라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다 보니 하는 내내 몸에서 열이 막 올라옴 ㅋㅋ
그 정도로 집중하고 재밌게 즐겼음
타이틀 표지를 유심히 본 솜붕이들은 황귀의 정체를 미리 알아 챘을 수도 있었을 듯한데,
난 그러지 않다 보니 끝까지 예상 못해서 정체가 밝혀졌을 때 꽤 놀라웠음
심지어 란나=황귀일 줄은 ㄹㅇ 생각도 못했다
이후, 특정 색귀들이 '색귀한테 살해 당하고 색귀가 돼 버린 무녀들'이던 게
밝혀지면서 황귀의 정체 또한 전 무녀였다는 것도 참 신선하더라
생각해보면 역대 무녀들 중에 얘만 초상화에 얼굴이 없었는데 복선도 참 잘 깔아놨다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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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보면서 크게 인상적인 건 이 정도였던 거 같음
깊게 파고 들면 구구절절 할 얘기가 많지만 길어지니 넘어가자
마지막으로 꼴렸던 부분 얘기하고 글 마무리 하겠음
솔직히 안 꼴리는 게 거의 없었던 지라 크게 인상적이었던 것만 꼽겠음
첫 번째로 여주 어머니
ㅈㄴ 꼴리더라 씬이 3개 있는데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여주 어머니 하는 대사가 진짜 존나 음란함 ㅅㅂ
보고 있으면 발기가 가라 앉질 않음
두 번째는 루리
내가 빈유 캐릭터는 잘 반응 안 하는 편인데 얘는 다르더라
초회차 때 다른 여자 애들이랑은 절대 관계 안 하고
루리랑만 관계를 맺었는데 그래서 더 꼴렸던 거 같기도 하다
이 씬에서 순애+츤츤+음란+달달 콤보를 얻어맞으니까 정신이 혼미해짐
아무 것도 모르고 보면 그렇게 꼴리는 씬인가 싶은데 햐...
몰입감 있는 스토리에서 오는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듬
세 번째는 아이
방 건너편에 루리가 있는데 저러고 있는 게 상당히 꼴림
아이도 루리만큼이나 순애+달달+음란 콤보를 보여주는데
아무래도 얘는 참 가슴 아픈 사연이 있던 지라 한편으론 감동적이더라
게다가 생사를 넘고 9년 만에 만나서 하는 고백 섹스라니... ㄹㅇ 위로도 울고 아래로도 울 수 있는 장면
남주가 아이랑 이어지는 게 이 게임의 진 엔딩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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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스토리 보고 재밌다고 느낀 명작이었다
에로게에서 이정도 수준의 스토리를 접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다음에 또 재밌게 한 게임있으면 후기글 들고 오겠음
읽어줘서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