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상 장난없네 주인공 비참하더라도 좀 살려는 놔주지
오븐에는 1/3 정도 익은 사람 모양 쿠키와
내용물은 비어있고 겉면만 익어져있는 딱딱한 컵케잌
그리고 반쯤 익다 만 파이가 들어 있었다.
겉보기에는 시간 조절을 못한 초보가 망친듯한 오븐의 내용물
하지만 이상하게도 인상이 깊어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은 광경이었다.
나는 오븐의 내용물을 애써 무시하고 오븐은 열려져 있는 채로 그대로 둔 채
저 멀리 보이는 exit라고 적혀진 곳으로 뛰어가 식당을 빠져나왔다.
왜인지는 모르게 이제 해방이다.같은 무언가에서 해방된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내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이상하게도 분명 출구밖으로 뛰쳐 나왔는데
방금 전에 있었던 식당 부엌과 똑같은 구조의 부엌이 펼쳐져 있어서였다.
다만 이번에는 전과 달리 바닥 타일 색이 전부 핑크색이었다.
나는 어리 둥절 하면서 넓은 부엌을 멍하니 바라 보고 뭔가 한가지 더 이상한 점이 있단 걸 알아차렸다.
아까 오븐이 있던 자리에 누군가가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염이 까끌까끌하게 자라나있고
신장이 190cm는 되보이는 거구
이렇게 큰데 왜 나는 처음부터 확인하지 못했던거지?
순간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 그딴 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저 거구가 살기를 잔뜩 머금은 채 나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쿵 쾅..
쿵 쾅...
땅에 진동을 일으키며 어느 새 제법 가까워진 거한
어서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발이 얼어붙어 움직여지지 않는다.
어느새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워진 거한
이젠 정말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때
어디 선가 나타난 다홍빛 앞치마를 두른 중년 여성과
청소복을 입은 늙은 남성이 나타나 거한의 팔과 다리를 끌어안아 움직이지 못하게했다.
나는 아무리 둘이라 해도 노인과 여성이 어떻게 저 거구의 남성을 막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한 가지 생각만은 이해하고 있었다.
지금 저 거한을 죽이지 않으면 당하는 건 나와 저들이라는걸
그렇게 생각하니 얼어붙었던 몸이 움직이며
없던 용기조차 생겨나 화구옆에 놓여져 있는 수저통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플라스틱 젓가락을 두개 꺼내 치켜세운뒤
몸부림치면서 벗어나려고 하는 거한의 눈동자에 찔러박았다.
꾸기기기깃...
젓가락이 꽤 안좋은 소리를 낸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찌른 순간 살짝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떠보자
눈 앞의 거한의 망막이 마치 비닐막처럼 찌른 부위를 중심으로 오므라들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거한의 찔린 눈동자에서 맑은 액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시간이 좀 지나자 맑은 액체는 피로 대체 되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비명을 내지르며 고통스러워 하겠지만
이상하게도 거한은 고통스러운 비명은 커녕 무서워 하지도 않고
오히려 몸부림치던걸 멈췄다.
왜인지 그 모습에 더 섬뜩해진 나는...
잠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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