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Break wolf
10년만 어렸어도..하는 생각이 들었던 깔끔한 턴제 쯔꾸르
플레이 타임 : 7~8시간
야 : 2/10
겜 : 10/10
오랜만에 야한 거 신경도 안 쓰고 끝까지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게 해 준 게임
스토리
1회차에서는 조금 슴슴한 맛. 3회차까지 진행하고 나니까 상상 이상으로 괜찮았다
유혈이 낭자하고 어두침침한 세계관이지만 특유의 농담이나 귀염성 있는 그림체 덕에 분위기 자체는 가벼운 편이였고,
얇은 스토리 라인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관계를 통해 구축해나가는 굵직한 맛이 있어 더 좋았다.
언급한 대로 세계관 자체가 상당히 어두침침한데,
주인공 일행 자체가 고아 출신에 각종 인체 실험 당하고, 괴물에게 엉덩이 따이고, 팔 날아가고 머리 날아가고 붙이고 떼고...
이딴 최악의 환경에 있어서 인지 캐릭터들이 죄다 머리에 나사가 하나 빠져있다.
그런 선도 악도 애매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사정과 소망 때문에 얼기 설기 엮여가며 나아가는 그 스토리가 익숙하면서도 달달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조금 유치하게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 까지는 아니었다
살육의 천사처럼 진짜 끔찍한 오글거림은 게임 진행을 불가능하게 하는데
이건 캐릭터 대사나 전체적인 배경이 조금 유치하네 싶은 정도
진짜 10년만 어렸어도 갓겜 갓겜 거렸을 스토리지만, 나는 아숩게도 나이먹은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쒸부랄...
전투
잘 짜여진 턴제 전투에 더해서 다양한 수집, 강화 요소가 전투 시스템을 장식하고 있다.
유전자, 스탯 강화, 파트너의 복장, 다양한 아이템까지 자잘한 전투나 탐색에 흥미를 돋아줄 정도로 특색 있게 잘 짜여져 있고,
난이도 설정 자체도 게임 중 자유롭게 변경 가능 해서 큰 무리 없이 진행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전략이나, 기믹, 상황 파악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전투 시스템이다.
데바데 발전기 마냥 피지컬적인 부분도 존재하긴 하지만, 주어지는 힌트나 상대의 공격 방식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게 중점인 게임인데,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공략해 가는 맛이 쏠쏠하다.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1,2회차까지는 어려움으로 진행하기를 권장한다. 스토리만 훅훅 보면서 넘겨도 괜찮지만
그러기엔 아까운 전투 시스템이다.
애초에 게임 자체가 박치기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는지, 패배 자체에 디메리트는 무슨. 이점만 챙길 수 있게 해 놔서, 별 걱정 없이 박치기가 가능하다. 꼭 박아보자
일러스트
전체적으로 빵빵하고 길쭉한 느낌인데, 호불호 없이 이쁘게 잘 뽑힌 일러스트들이 한 트럭이다.
흑백 베이스에 진한 색 몇 개로 캐릭터마다 특색을 주는 느낌인데, 깔끔한 맛도 있고 눈에 잘 들어와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야하다기보다 귀엽다는 느낌이 크다.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많은데 그림체가 반 정도 덜어주는 느낌
이벤트마다 개별 컷 씬이 하나 씩 튀어나오고 뭐만 하면 고 퀄 애니매이션이 툭툭 나오고
제작자가 애정 담아 만들었다는 게 찐하게 느껴졌다.
H
솔직히 이걸 야겜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다.
게임 하면서 한번도 허리 이하로 피가 쏠린 적이 없다.
H씬이 있긴 한데 손에 꼽을 정도이고 그것도 죄다 가려져 있어서리...
처음 부분에서 non H 도 선택이 가능하고 게임 자체에 그쪽 비중이 없다고 생각하는 게 맘 편하다.
이게 그나마 있는 H씬이다. 어느 정도 인지 감이 오리라 생각한다. 보X꼭X
총평 : 오랜만에 보는 잘 뽑힌 턴제 쯔꾸르 ★★★★★
조금 유치한 맛이 있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거 말고는 단점이라고 할 게 없다.
공식 한글화도 완벽하고, 인터페이스나 편의성 부분도 깔끔하고, 자잘한 버그도 없고 굳이 까내리려고 해도 걸리는 게 없다.
내가 진짜 순수 유니콘이라 히로인은 심기체 처녀가 아니면 안되! 라는 사람이나, 딸 칠 게임을 찾는 거면 추천은 못 하겠지만, 어지간하면 무난히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거다.
돈 값은 하는 게임이지만, 조금 비싼 감이 있으니 할인할 때 노려서 사기를 추천.
한번 켰으면 못해도 3회차까지는 꼭 진행해보기를 바란다. 3회차가 전투나 스토리나 제일 재밌게 구성되어 있으니.
